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1화
아…… 또 꿈이구나.
익숙한 장소에서 낯익은 이를 발견하자마자 깨달았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상대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상관없었다. 이건 ‘꿈’이니까.
나와 눈이 마주친 상대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얼굴에 그려진 미소가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같은 꿈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쁘다고 생각한 상대가 남자이기 때문일까.
한 발짝, 그가 발을 떼어 내게 다가왔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손을 뻗은 채로 그가 다가오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문득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엉덩이가 침대에 들러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내 꿈이지만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니다. 사실은 도망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기 싫은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잘 알고 있기에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척하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니다. 이런 꿈은 더는 꾸고 싶지 않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뒤섞이는 동안 그는 어느덧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한 손에 잡힐 만큼 가느다란 목과 붉은 입술, 둥근 콧날, 그리고 긴 속눈썹 아래 반쯤 가려진 옅은 갈색 눈동자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그는 왜 여자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여자로 태어났다면 주변의 남자들이 그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내어 주었을 텐데.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남자였고, 아무리 예쁘다 하더라도 내게 남자는 연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랬을 터인데.
뻗은 손으로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감촉이 옅은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손등 위로 겹쳐졌다. 뺨을 쓰다듬자 그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내 행동이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그의 미소가 더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그의 손을 붙잡아 힘껏 끌어당겼다. 여린 몸은 저항도 없이 내 품으로 떨어졌다.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는 그의 뺨을 다시 감싸 안고 입술을 맞댔다. 나는 눈을 감기가 아쉬워 입을 마주 댄 채로 그를 관찰했다. 아래로 내리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가슴이 들썩거릴 때마다 코에서 옅은 바람이 새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모르는 듯 자꾸만 입술을 벌렸다 다물기를 반복했다.
오물거리는 입술의 감촉을 참지 못하고 그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가 나와 시선이 마주치고는 다시 황급히 눈을 감았다. 그런 행동이 남자의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는 사실을, 같은 남자인 그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남은 손으로 그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고 더욱 깊숙이 입을 맞췄다. 혀로 볼 안쪽의 여린 살을 문지를 때마다 품 안의 몸이 움찔거렸다. 바르작거리면서도 내게서 벗어나지 않는 그가 기특해서 그를 품에 더 단단히 가두었다. 조금씩 뒤로 꺾이는 목을 붙잡고 격정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하아…… 하아…….”
한참 후에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입술을 뗐다. 그가 내 어깨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얀 얼굴이 전에 없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 얼굴이 안쓰럽고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자비한 욕정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숨이 거친 그를 억지로 끌어당겨 침대에 눕혔다. 단추가 뜯어져 나가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거칠게 그의 셔츠를 잡아당겼다. 흐트러진 셔츠 사이로 선홍색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주저하지 않고 작은 돌기를 입에 물었다.
“으읏!”
놀란 그가 고개를 젖히며 작게 신음을 흘렸다. 혀끝으로 유두를 문지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반대쪽 유두를 꼬집자 그가 신음과 함께 가쁜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머리를 아래쪽으로 움직이면서 가슴과 배를 입술로 문질렀다. 움푹 파인 배꼽 위를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의 허리가 튕겨 올랐다.
“아흥! 읏, 으윽…….”
한 손은 허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의 사타구니를 문질렀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가 몇 번이나 허리를 들썩거렸다. 신음도 한층 높아졌다.
“남자의 신음 따위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얼거린 목소리를 들었는지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아니,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성일지라도 그의 목소리는 제법 듣기 좋았다. 하지만 내 말에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이 더 마음에 들어 굳이 그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중심부를 움켜쥐었다. 그가 두 눈을 꼭 감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흥분을 참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게 신음을 들려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는 모습 또한 마음에 들어, 쥐고 있는 중심부의 끝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언제까지 소리를 참을 수 있을까? 응?”
장난스런 말투에 그가 한쪽 눈을 간신히 뜨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한껏 찡그린 미간과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가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상대가 현실의 여성이라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 꿈속이 아닌가. 어차피 내일 아침 일어나면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꿈이었다.
그렇기에 남자인 그를 마음껏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겠지.
쥐고 있는 중심부를 뿌리부터 강하게 쥐고 위아래로 문질렀다. 그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나를 밀어 내려는 듯했지만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매달려도 이렇게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기를 문지르는 손이 빨라지자 어깨를 쥐었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팔 위에 간신히 걸쳐졌다.
“그만…… 그만……!”
“정말로 그만둬도 괜찮겠어?”
아…… 또 꿈이구나.
익숙한 장소에서 낯익은 이를 발견하자마자 깨달았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상대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상관없었다. 이건 ‘꿈’이니까.
나와 눈이 마주친 상대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얼굴에 그려진 미소가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같은 꿈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쁘다고 생각한 상대가 남자이기 때문일까.
한 발짝, 그가 발을 떼어 내게 다가왔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손을 뻗은 채로 그가 다가오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문득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엉덩이가 침대에 들러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내 꿈이지만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니다. 사실은 도망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기 싫은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잘 알고 있기에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척하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니다. 이런 꿈은 더는 꾸고 싶지 않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뒤섞이는 동안 그는 어느덧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한 손에 잡힐 만큼 가느다란 목과 붉은 입술, 둥근 콧날, 그리고 긴 속눈썹 아래 반쯤 가려진 옅은 갈색 눈동자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그는 왜 여자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여자로 태어났다면 주변의 남자들이 그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내어 주었을 텐데.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남자였고, 아무리 예쁘다 하더라도 내게 남자는 연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랬을 터인데.
뻗은 손으로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감촉이 옅은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손등 위로 겹쳐졌다. 뺨을 쓰다듬자 그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내 행동이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그의 미소가 더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그의 손을 붙잡아 힘껏 끌어당겼다. 여린 몸은 저항도 없이 내 품으로 떨어졌다.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는 그의 뺨을 다시 감싸 안고 입술을 맞댔다. 나는 눈을 감기가 아쉬워 입을 마주 댄 채로 그를 관찰했다. 아래로 내리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가슴이 들썩거릴 때마다 코에서 옅은 바람이 새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모르는 듯 자꾸만 입술을 벌렸다 다물기를 반복했다.
오물거리는 입술의 감촉을 참지 못하고 그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가 나와 시선이 마주치고는 다시 황급히 눈을 감았다. 그런 행동이 남자의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는 사실을, 같은 남자인 그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남은 손으로 그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고 더욱 깊숙이 입을 맞췄다. 혀로 볼 안쪽의 여린 살을 문지를 때마다 품 안의 몸이 움찔거렸다. 바르작거리면서도 내게서 벗어나지 않는 그가 기특해서 그를 품에 더 단단히 가두었다. 조금씩 뒤로 꺾이는 목을 붙잡고 격정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하아…… 하아…….”
한참 후에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입술을 뗐다. 그가 내 어깨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얀 얼굴이 전에 없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 얼굴이 안쓰럽고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자비한 욕정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숨이 거친 그를 억지로 끌어당겨 침대에 눕혔다. 단추가 뜯어져 나가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거칠게 그의 셔츠를 잡아당겼다. 흐트러진 셔츠 사이로 선홍색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주저하지 않고 작은 돌기를 입에 물었다.
“으읏!”
놀란 그가 고개를 젖히며 작게 신음을 흘렸다. 혀끝으로 유두를 문지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반대쪽 유두를 꼬집자 그가 신음과 함께 가쁜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머리를 아래쪽으로 움직이면서 가슴과 배를 입술로 문질렀다. 움푹 파인 배꼽 위를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의 허리가 튕겨 올랐다.
“아흥! 읏, 으윽…….”
한 손은 허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의 사타구니를 문질렀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가 몇 번이나 허리를 들썩거렸다. 신음도 한층 높아졌다.
“남자의 신음 따위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얼거린 목소리를 들었는지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아니,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성일지라도 그의 목소리는 제법 듣기 좋았다. 하지만 내 말에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이 더 마음에 들어 굳이 그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중심부를 움켜쥐었다. 그가 두 눈을 꼭 감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흥분을 참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게 신음을 들려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는 모습 또한 마음에 들어, 쥐고 있는 중심부의 끝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언제까지 소리를 참을 수 있을까? 응?”
장난스런 말투에 그가 한쪽 눈을 간신히 뜨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한껏 찡그린 미간과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가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의 나라면, 상대가 현실의 여성이라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 꿈속이 아닌가. 어차피 내일 아침 일어나면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꿈이었다.
그렇기에 남자인 그를 마음껏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겠지.
쥐고 있는 중심부를 뿌리부터 강하게 쥐고 위아래로 문질렀다. 그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나를 밀어 내려는 듯했지만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매달려도 이렇게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기를 문지르는 손이 빨라지자 어깨를 쥐었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팔 위에 간신히 걸쳐졌다.
“그만…… 그만……!”
“정말로 그만둬도 괜찮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