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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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블라우어 로즌BLAUE ROSEN
- 저자 안락
- 제공사 B&M
- 출간일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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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스무 살, 홀로 사회에 내던져져 시작한 연기와 이별하려 한다.
스물아홉의 무명 배우 한도윤은 극단을 그만두고 스위스로 떠난다. 한적한 곳에서 10년간 쌓은 미련을 정리하려 했는데, 우연히 이 먼 땅에서 톱 배우 기태현을 만났다. 그와는 사는 세계가 완전히 다른 남자와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마주치는 순간. 도윤은 의도치 않게 그의 약점을 쥐게 되는데…….
*
도윤은 기태현의 얼굴이 좋았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이나 서구적인 외모도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한 피사체를 보는 사진가의 마음에 가깝다. 도윤은 한 번도 그를 연애 상대로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제 취향은 기태현 씨랑은 조금 다르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그렇게 웃으며 도윤은 일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기태현이 불퉁하게 되물어 오기 전까지는.
“……취향이 뭔데요?”
“네?”
“취향이 뭡니까?”
마지막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다. 후회는 언제나 늦었다. 기태현을 만난 후로 제 무덤 파는 솜씨만 늘어 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정하고.”
“나도 다정하지 않아요?”
도윤은 못 들은 셈 치고 얘기를 계속했다.
“부드럽고 듬직한…….”
“나 정도면 부드럽고 듬직한데요.”
“연상이요.”
“…….”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기태현이 숫제 노려보듯이 도윤을 쳐다봤다. 괜히 목이 탄다. 도윤은 와인잔을 들며 시선을 피했다.
스물아홉의 무명 배우 한도윤은 극단을 그만두고 스위스로 떠난다. 한적한 곳에서 10년간 쌓은 미련을 정리하려 했는데, 우연히 이 먼 땅에서 톱 배우 기태현을 만났다. 그와는 사는 세계가 완전히 다른 남자와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마주치는 순간. 도윤은 의도치 않게 그의 약점을 쥐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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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기태현의 얼굴이 좋았다. 늘씬하고 탄탄한 몸이나 서구적인 외모도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한 피사체를 보는 사진가의 마음에 가깝다. 도윤은 한 번도 그를 연애 상대로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제 취향은 기태현 씨랑은 조금 다르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그렇게 웃으며 도윤은 일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기태현이 불퉁하게 되물어 오기 전까지는.
“……취향이 뭔데요?”
“네?”
“취향이 뭡니까?”
마지막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다. 후회는 언제나 늦었다. 기태현을 만난 후로 제 무덤 파는 솜씨만 늘어 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정하고.”
“나도 다정하지 않아요?”
도윤은 못 들은 셈 치고 얘기를 계속했다.
“부드럽고 듬직한…….”
“나 정도면 부드럽고 듬직한데요.”
“연상이요.”
“…….”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기태현이 숫제 노려보듯이 도윤을 쳐다봤다. 괜히 목이 탄다. 도윤은 와인잔을 들며 시선을 피했다.
저자 소개
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