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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헨리에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으며 생각한다. 터질 일이 터졌다. 헨리에타는 보고를 받았다. 카타리나가 어거스트를 발견했단다. 솔직히 헨리에타는 사용인들이 카타리나를 말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카타리나 성격이 보통 성격이던가.
헨리에타는 소란스러운 아래층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문득 저를 막는 시종에게 손을 올리는 카타리나의 모습에 표정을 굳힌다.
“부인.”
들려온 헨리에타의 목소리에 카타리나는 순간 멈칫하며 헨리에타를 바라본다. 헨리에타는 몇 개 남지 않은 계단을 느릿하게 내려오며 카타리나의 앞에 선다.
“언제부터 부인이 제 시종에게 손댈 권리를 가졌죠?”
“내가 이 집 안주인인데 이 정도도 못 해?”
신경질적이게 나온 카타리나의 목소리에 헨리에타는 무심히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카타리나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 그런 걸 카타리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헨리에타와 후작뿐이다. 하지만, 후작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헨리에타는 그 어떠한 권리도 카타리나에게 줄 생각이 없다.
“언제부터 안주인이셨다고.”
후작저의 안주인은 이미 많이 바뀌었다. 그 첫 번째였던 헨리에타의 친어머니는 헨리에타가 네 살 적 죽으면서 6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콜튼 후작 부인은 각각 3년과 2년을 버텼다. 카타리나는 이제 갓 2년째를 맞이하는 중이었고.
“제가 안주인의 모든 의무를 돌려드리면 제대로 수행할 자신은 있으시고요?”
헨리에타는 굳이 카타리나를 비웃는 기색을 내보이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다. 카타리나는 그걸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헨리에타도 카타리나가 굳이 그걸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건 문제가 아니다.
“후작저에 의무를 행할 생각 없이 권리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카타리나의 문제는 그것이다. 카타리나는 얻으려 한다. 헨리에타가 줄 생각도 없는 것들을. 헨리에타는 카타리나에게 권리를 줄 생각이 없기에 의무도 지우지 않지만, 카타리나는 의무를 행할 생각은 당연히 하지도 않으며 괜히 헨리에타가 제 권리를 빼앗은 양 군다. 애초에 카타리나의 것이었던 적도 없는데.
“부인이 후작가에 적을 두는 것은 상관없어요. 그거야 후작님의 뜻이니 제가 관여할 바도 아니고요.”
헨리에타는 카타리나가 자신을 무서워한다는 걸 안다. 애 같지 않은 성격이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헨리에타의 외모에 거부감을 느낀다. 헨리에타는 그 눈 색과 머리색뿐 아니라 전체적인 외모도 후작과 닮았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후작을 두려워한다. 애초에 후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 없기는 하지만.
공포는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할 말이 있어도 그 입을 잠그고 행동하지 못하게 몸을 굳힌다. 카타리나의 공포는 적어도 헨리에타에게는 이득이다. 그러니 헨리에타는 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계속해서 카타리나가 헨리에타와 후작을 겹쳐 보도록. 그래서 움츠러들도록.
“하지만, 이 저택은 제 소관이에요. 후작님이 없는 지금은 더더욱.”
“다들,”
헨리에타가 눈짓하자 시녀가 카타리나에게 다가간다. 카타리나를 방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
“다들 나를 무시하잖아!”
그 목소리에 헨리에타는 가만히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부당한 처우가 맞다. 아무리 그래도 카타리나가 콜튼 후작 부인으로 이름을 올렸으니 이런 처지는 과하다. 저택의 모든 이들이 카타리나를 무시한다. 후작 부인이 받을 대우는 아니다.
“제가 그러기를 원했으니까요.”
하지만, 헨리에타가 그러기를 바랐다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적어도 콜튼 후작저에서는 그렇다.
“부인의 처지가 부당하다 여기시면 후작님께 직접 말을 하세요. 후작님이 명하시면 저도 따를 테니.”
헨리에타는 카타리나가 그러지 못할 것을 안다. 애초에 카타리나가 후작을 만날 방법도 없다. 후작은 주로 영지에서 머문다. 그게 아니면 출정을 한다. 어쩌다 의회에 참석하기는 하는데, 그때도 저택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후작이 다시 카타리나를 찾을 일은 이혼을 위해서가 고작일 것이다. 후작이 지금껏 다른 부인들에게 그러했듯이.
그게 아니더라도 카타리나는 후작을 대하는 법을 모른다. 무서워 말을 붙이지도 못하는데 뭐라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카타리나는 후작의 취향도 아니다. 후작의 취향은 헨리에타가 안다. 후작은 제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망가뜨릴 사람을 원한다. 괜히 복잡해지는 건 질색을 한다.
그런데 일단 카타리나는 그 신분이 좀 높다 보니 마음대로 휘두르기가 힘들다. 카타리나의 집안에서 항의를 하면 복잡해질 테니. 거기다 이미 결혼으로 묶여 있기까지 하다. 과하게 번거롭다.
“그러지 못할 거라면 순응하시고요.”
헨리에타는 달튼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달튼이 꽤 골치가 아플 거다. 어찌 됐든 카타리나를 상대해야 하는 건 헨리에타보다는 집사인 달튼이니.
“다들 하던 일 하러 돌아가.”
헨리에타는 저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용인들의 모습을 보다가, 어거스트를 손으로 가리키며 제 옆의 하퍼에게 말한다.
“저 애는 내 방으로 올려 보내.”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데려가는 하퍼를 눈으로 좇는다.
“너, 언제까지 모든 세상이 네 것일 것 같니?”
“그러는 부인은 언제까지 모든 세상이 부인의 것 같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헨리에타는 한 번 카타리나를 훑는다. 카타리나는 꽤 예쁘다. 타고나기를 귀족에, 좋은 집안이기까지 하니 모두가 떠받들어 주는 걸 즐기며 살았을 게 뻔하다. 결혼에서 조금 어긋나기는 했으나, 어쨌거나 카타리나는 후작가에 시집을 왔다. 그 전 부인들이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걸 알지만, 저는 다를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제 것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헨리에타는 애초에 그런 걸 바란 적도 없다. 앞으로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콜튼은 제 것이에요.”
헨리에타는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부인도 이제 그만 돌아가 쉬세요.”
*
방으로 돌아온 헨리에타는 소파에 앉으며 그 앞에 서 있는 어거스트를 바라본다.
“일하는 건 좀 괜찮니?”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훑는다.
“그러고 보니 그때 제대로 묻지도 않았네.”
헨리에타는 이미 어거스트를 마구간에서 한 번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는 볼일이 있어 들른 거라 어거스트를 제대로 살피지는 않았다.
“다들 잘 챙겨 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요.”
어거스트의 목소리는 잔잔한 구석이 있다.
“너 일 잘한다더라.”
헨리에타는 굳이 어거스트를 살피지는 않았지만, 달튼은 종종 보고를 했다. 그 덕에 어거스트의 상황을 대강은 알고 있다.
“내 예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겠어.”
헨리에타는 어거스트가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어거스트는 의외로 잘 지내고 있다. 아마 행크가 잘 챙겨 주기도 했을 것이다. 행크는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챙겨 주는 걸 좋아하니.
“그래도 이제 마구간 일은 못 할 거야.”
이제 카타리나는 어거스트가 있다는 걸 안다. 그 탓에 달튼은 꽤 골치가 아플 거다. 그러니 이건 달튼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저택의 평화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솔직히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카타리나의 기를 죽일 명목으로 들이기는 했지만, 어거스트는 일도 잘하고 착하다. 그냥 시종으로 놔둬도 괜찮을 것 같다.
거기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거스트는 머리도 좋고 일 배우는 게 빠르다고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시중드는 걸 배우게 하면 된다. 어거스트를 헨리에타의 시종으로 두면 카타리나가 건들 수도 없으니 여러모로 그게 나을 것이다.
“너 앞으로는 나랑 지내야겠다.”
헨리에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으며 생각한다. 터질 일이 터졌다. 헨리에타는 보고를 받았다. 카타리나가 어거스트를 발견했단다. 솔직히 헨리에타는 사용인들이 카타리나를 말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카타리나 성격이 보통 성격이던가.
헨리에타는 소란스러운 아래층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문득 저를 막는 시종에게 손을 올리는 카타리나의 모습에 표정을 굳힌다.
“부인.”
들려온 헨리에타의 목소리에 카타리나는 순간 멈칫하며 헨리에타를 바라본다. 헨리에타는 몇 개 남지 않은 계단을 느릿하게 내려오며 카타리나의 앞에 선다.
“언제부터 부인이 제 시종에게 손댈 권리를 가졌죠?”
“내가 이 집 안주인인데 이 정도도 못 해?”
신경질적이게 나온 카타리나의 목소리에 헨리에타는 무심히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카타리나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 그런 걸 카타리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헨리에타와 후작뿐이다. 하지만, 후작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헨리에타는 그 어떠한 권리도 카타리나에게 줄 생각이 없다.
“언제부터 안주인이셨다고.”
후작저의 안주인은 이미 많이 바뀌었다. 그 첫 번째였던 헨리에타의 친어머니는 헨리에타가 네 살 적 죽으면서 6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콜튼 후작 부인은 각각 3년과 2년을 버텼다. 카타리나는 이제 갓 2년째를 맞이하는 중이었고.
“제가 안주인의 모든 의무를 돌려드리면 제대로 수행할 자신은 있으시고요?”
헨리에타는 굳이 카타리나를 비웃는 기색을 내보이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다. 카타리나는 그걸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헨리에타도 카타리나가 굳이 그걸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건 문제가 아니다.
“후작저에 의무를 행할 생각 없이 권리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카타리나의 문제는 그것이다. 카타리나는 얻으려 한다. 헨리에타가 줄 생각도 없는 것들을. 헨리에타는 카타리나에게 권리를 줄 생각이 없기에 의무도 지우지 않지만, 카타리나는 의무를 행할 생각은 당연히 하지도 않으며 괜히 헨리에타가 제 권리를 빼앗은 양 군다. 애초에 카타리나의 것이었던 적도 없는데.
“부인이 후작가에 적을 두는 것은 상관없어요. 그거야 후작님의 뜻이니 제가 관여할 바도 아니고요.”
헨리에타는 카타리나가 자신을 무서워한다는 걸 안다. 애 같지 않은 성격이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헨리에타의 외모에 거부감을 느낀다. 헨리에타는 그 눈 색과 머리색뿐 아니라 전체적인 외모도 후작과 닮았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후작을 두려워한다. 애초에 후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 없기는 하지만.
공포는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할 말이 있어도 그 입을 잠그고 행동하지 못하게 몸을 굳힌다. 카타리나의 공포는 적어도 헨리에타에게는 이득이다. 그러니 헨리에타는 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계속해서 카타리나가 헨리에타와 후작을 겹쳐 보도록. 그래서 움츠러들도록.
“하지만, 이 저택은 제 소관이에요. 후작님이 없는 지금은 더더욱.”
“다들,”
헨리에타가 눈짓하자 시녀가 카타리나에게 다가간다. 카타리나를 방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
“다들 나를 무시하잖아!”
그 목소리에 헨리에타는 가만히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부당한 처우가 맞다. 아무리 그래도 카타리나가 콜튼 후작 부인으로 이름을 올렸으니 이런 처지는 과하다. 저택의 모든 이들이 카타리나를 무시한다. 후작 부인이 받을 대우는 아니다.
“제가 그러기를 원했으니까요.”
하지만, 헨리에타가 그러기를 바랐다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적어도 콜튼 후작저에서는 그렇다.
“부인의 처지가 부당하다 여기시면 후작님께 직접 말을 하세요. 후작님이 명하시면 저도 따를 테니.”
헨리에타는 카타리나가 그러지 못할 것을 안다. 애초에 카타리나가 후작을 만날 방법도 없다. 후작은 주로 영지에서 머문다. 그게 아니면 출정을 한다. 어쩌다 의회에 참석하기는 하는데, 그때도 저택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후작이 다시 카타리나를 찾을 일은 이혼을 위해서가 고작일 것이다. 후작이 지금껏 다른 부인들에게 그러했듯이.
그게 아니더라도 카타리나는 후작을 대하는 법을 모른다. 무서워 말을 붙이지도 못하는데 뭐라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카타리나는 후작의 취향도 아니다. 후작의 취향은 헨리에타가 안다. 후작은 제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망가뜨릴 사람을 원한다. 괜히 복잡해지는 건 질색을 한다.
그런데 일단 카타리나는 그 신분이 좀 높다 보니 마음대로 휘두르기가 힘들다. 카타리나의 집안에서 항의를 하면 복잡해질 테니. 거기다 이미 결혼으로 묶여 있기까지 하다. 과하게 번거롭다.
“그러지 못할 거라면 순응하시고요.”
헨리에타는 달튼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달튼이 꽤 골치가 아플 거다. 어찌 됐든 카타리나를 상대해야 하는 건 헨리에타보다는 집사인 달튼이니.
“다들 하던 일 하러 돌아가.”
헨리에타는 저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용인들의 모습을 보다가, 어거스트를 손으로 가리키며 제 옆의 하퍼에게 말한다.
“저 애는 내 방으로 올려 보내.”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데려가는 하퍼를 눈으로 좇는다.
“너, 언제까지 모든 세상이 네 것일 것 같니?”
“그러는 부인은 언제까지 모든 세상이 부인의 것 같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헨리에타는 한 번 카타리나를 훑는다. 카타리나는 꽤 예쁘다. 타고나기를 귀족에, 좋은 집안이기까지 하니 모두가 떠받들어 주는 걸 즐기며 살았을 게 뻔하다. 결혼에서 조금 어긋나기는 했으나, 어쨌거나 카타리나는 후작가에 시집을 왔다. 그 전 부인들이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걸 알지만, 저는 다를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제 것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헨리에타는 애초에 그런 걸 바란 적도 없다. 앞으로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콜튼은 제 것이에요.”
헨리에타는 카타리나를 바라본다.
“부인도 이제 그만 돌아가 쉬세요.”
*
방으로 돌아온 헨리에타는 소파에 앉으며 그 앞에 서 있는 어거스트를 바라본다.
“일하는 건 좀 괜찮니?”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훑는다.
“그러고 보니 그때 제대로 묻지도 않았네.”
헨리에타는 이미 어거스트를 마구간에서 한 번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는 볼일이 있어 들른 거라 어거스트를 제대로 살피지는 않았다.
“다들 잘 챙겨 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요.”
어거스트의 목소리는 잔잔한 구석이 있다.
“너 일 잘한다더라.”
헨리에타는 굳이 어거스트를 살피지는 않았지만, 달튼은 종종 보고를 했다. 그 덕에 어거스트의 상황을 대강은 알고 있다.
“내 예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겠어.”
헨리에타는 어거스트가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어거스트는 의외로 잘 지내고 있다. 아마 행크가 잘 챙겨 주기도 했을 것이다. 행크는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챙겨 주는 걸 좋아하니.
“그래도 이제 마구간 일은 못 할 거야.”
이제 카타리나는 어거스트가 있다는 걸 안다. 그 탓에 달튼은 꽤 골치가 아플 거다. 그러니 이건 달튼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저택의 평화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솔직히 헨리에타는 어거스트를 카타리나의 기를 죽일 명목으로 들이기는 했지만, 어거스트는 일도 잘하고 착하다. 그냥 시종으로 놔둬도 괜찮을 것 같다.
거기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거스트는 머리도 좋고 일 배우는 게 빠르다고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시중드는 걸 배우게 하면 된다. 어거스트를 헨리에타의 시종으로 두면 카타리나가 건들 수도 없으니 여러모로 그게 나을 것이다.
“너 앞으로는 나랑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