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3화
홀리는 제 위를 차지한 남자를 찬찬히 살폈다. 수많은 여행객을 봤지만, 이렇게 새하얀 남자는 처음이었다.
저 사막의 나라 하만에서 만든다는 도자기 인형이 이렇게 생겼을까.
눈매가 좀 사납게 생기긴 했지만, 그래서 더 귀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면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외모다.
“나 잘하는데.”
그런 남자가 홀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남자의 눈빛이 한없이 진지해서 그녀는 움찔했다. 이대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제 몸을 내줘도 되는 걸까.
센트리아를 오고 가는 수많은 여행객 중 그녀를 유혹한 사람이 그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 남자만큼은 아니어도 젊고 잘생긴, 괜찮은 사람이 꽤 있었다. 하지만 홀리는 자신에게 수작을 부리는 이들에게 한 번도 몸을 내어 준 적이 없었다.
홀리는 아까처럼 팔로 그를 당기지 않았지만, 밀어 내지도 않았다. 입술만 달싹거리며 망설이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남자의 얼굴이 사라졌다.
“싫으면 걷어차.”
어리둥절해하던 홀리는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숨을 들이켰다. 남자는 말 대신 행동으로 그녀의 결정을 부추기고 있었다.
남자의 한 손은 여전히 홀리의 허벅지를 잡아 올리고 있었고, 남은 한 손으로는 가는 허리를 붙잡았다. 남자는 홀리의 둔덕에 코를 박고 속옷까지 통째로 입안에 삼켰다.
“흑……!”
뜨거운 숨이 예민한 음부를 적셨다. 젖은 혀가 얇은 천 너머로 갈라진 틈을 핥았다. 제 손도 잘 닿지 않는 은밀한 부위를 낯선 남자가 빨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 말까?”
고개를 든 남자는 묶여 있는 속옷 끈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야속한 물음에 홀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안팎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수많은 유혹에도 여태 그녀가 몸을 열지 않은 건 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뱃속이 근질거릴 정도로 안달이 나는데 참을 이유는 없다. 홀리는 대답 대신 손을 내려 제 속옷 끈을 잡아당겼다.
얇은 천 쪼가리가 헐렁하게 늘어졌다. 그 아래서 빼꼼 고개를 내민 풍성한 수풀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남자가 손으로 그것을 헤집었다. 수줍게 고개를 든 클리토리스를 보며 눈을 반짝이더니 손끝으로 그것을 톡톡 쳤다.
“으응…….”
가려움과 닮은 쾌감에 홀리는 허리를 비틀었다. 그의 손이 닿지도 않은 아래쪽이 저릿저릿했다.
남자는 다시 위로 올라와 홀리의 입술을 찾았다. 질척한 소리를 내며 입술을 핥던 혀가 미끄러지듯 안으로 들어왔다. 깊은 곳을 건드리는 바람에 자꾸만 신음이 흘렀다.
남자의 손은 홀리의 아랫배 부근에서 방황했다. 양쪽 허벅지가 눌려 아래가 훤히 드러난 것이 민망하긴 했지만, 집요한 입맞춤에 금세 잊혔다.
“하아…….”
홀리의 입안에 침이란 침은 전부 삼켜 버릴 기세로 빨아 대던 남자는 이내 목덜미로 입술을 옮겼다. 여린 살을 잘근잘근 씹다가 아예 입안으로 삼켜 우물우물 씹었다.
홀리는 남자의 등을 끌어안았다. 손바닥 아래 제 것과는 다른 단단한 살결이 느껴졌다. 워낙 새하얘서 야들야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근육이 촘촘하다. 홀리는 본능대로 손으로 남자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는 동안 남자는 위쪽으로 손을 넣어 홀리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언제 단추를 풀었는지 상의가 남자의 손길에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크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나자 남자가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휘둥그레진 눈 때문에 괜히 민망했다. 무례한 손님들에게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지겨운 말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더 볼래.”
홀리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팔로 가슴을 가리자 남자의 손이 떼어 냈다. 남자는 둥근 가슴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터질 것 같아.”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남자는 정말 그렇게 될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제 손길에 따라 흔들리던 살덩이를 뭉갰다. 그리고 터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손에 가득 찬 것을 반죽하듯 주물럭거렸다.
“아……! 조금만, 살살…….”
“미안.”
부드럽게만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남자의 손놀림은 거칠었다. 홀리가 우는 소리를 내자 남자가 깜짝 놀라며 손에서 힘을 뺐다.
“……빨아 줄까?”
남자가 홀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홀리는 고민했다. 아직도 남자가 괴롭혔던 가슴이 짜릿짜릿했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이상한 느낌에 견딜 수가 없었다.
‘키스는 잘했으니까.’
막연한 기대로 입안에 침이 고였다. 홀리는 그것을 꼴딱 넘기고 말했다.
“안 아프게 하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빳빳하게 곤두선 정점이 남자의 입안에 빨려 들어갔다. 이 끝으로 유두를 긁자 눈앞에 번쩍 빛이 튀었다.
“아……!”
“잘 느끼네.”
관찰하듯 홀리의 얼굴을 살핀 남자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그녀의 뺨에는 홍조가 피어올랐다. 풀 죽어 있던 남자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더욱 행동에 거침이 없어졌다.
“엄청 축축해.”
그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홀리의 다리 사이의 균열을 문질렀다. 샘에 고여 있는 애액을 클리토리스까지 펴 발랐다. 꼿꼿해진 클리토리스가 뜨거웠다.
“싸 버린 건 아니지?”
“하아, 너, 무…… 뜨거워…….”
남자는 물기가 흥건한 홀리의 다리 사이를 매만지며 미심쩍은 듯 물었다. 하지만 열락에 젖은 홀리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은 듯했다. 남자는 아무렴 어떠냐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울게 해 줄게.”
남자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하반신을 들이댔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예민한 음부에 비벼졌다. 어딘지 정확히 짚을 수 없는 안쪽이 간지러웠다. 홀리는 어쩔 줄 몰라 발가락을 오므렸다.
“빠, 빨리…….”
기이한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건 눈앞의 남자뿐이다. 홀리는 그의 팔에 매달려 사정했다. 그러자 허리를 세운 남자가 제 성기를 다급한 손길로 붙잡았다.
두툼한 성기는 혈관이 툭툭 불거져 나온 흉악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것의 실체를 확인한 홀리는 경악했다.
‘사람 몸에 왜 저런 게 붙어 있어?’
남자 경험이 없다고 해도 남자 몸이 어떻게 생긴 줄은 알았다. 그런데 남자의 다리 사이에는 사람 몸에 붙어 있으면 안 될 것이 있었다.
‘망가질 거야.’
홀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엉덩이를 뒤로 슬쩍 물렀다. 도망가고 싶은 홀리의 마음을 알아챈 건지, 아니면 본능적인 건지 알 수 없지만, 남자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제 쪽으로 바짝 당겼다.
“아, 근데 이름이 뭐야?”
번들거리는 끝을 구멍에 비비던 남자가 문득 행동을 멈췄다. 그제야 홀리는 자신이 처음 볼 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을 뻔했다는 걸 깨달았다.
“……홀리요.”
“나는 카힐.”
통성명을 나눈 남자는 더 망설이지 않았다. 홀리의 엉덩이를 꽉 움켜쥔 채로 허리를 꾹 밀었다. 부푼 성기가 좁은 입구를 벌리고 들어갔다.
“큿……!”
“아아……!”
도망갈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몸이 두 동강 날 것 같은 고통과 함께 열기가 배 속을 빠듯하게 채웠다. 홀리는 눈을 홉뜬 채 앓는 소리를 냈다. 두 눈 가득 고인 눈물이 옆으로 흘러내렸다. 온몸이 차가운 남자는 성기만큼은 안이 다 녹을 만큼 뜨거웠다.
“너, 무 조이잖아. 하아, 힘 좀…… 빼.”
카힐은 고통으로 굳은 홀리를 타박하며 허리를 뒤로 뺐다. 틈도 없이 붙어 있던 속살이 성기에 붙어 끌려 나왔다.
“우, 움직이지…… 악!”
홀리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다시 밀려 들어오는 성기에 소리를 내질렀다. 단단한 흉기는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속살을 죄 헤집어 놨다. 번들거리는 눈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이렇게 아픈 거라고 안 했잖아.’
홀리는 틈만 나면 레오의 손을 잡고 사라지던 동료 직원 에니를 생각하며 흐느꼈다.
“안 좋아? 그럴 리가 없는데?”
카힐은 고통스러워하는 홀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여 좁은 동굴을 들쑤셨다.
“잘한다며!”
홀리는 팔뚝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카힐의 머리채를 쥐었다. 치켜뜬 두 눈동자에는 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다.
“이렇게 하는 거랬는데…….”
카힐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입을 사리물었다. 표정에는 억울함이 가득 묻어났다. 꽉 조여 물기만 하는 내벽을 헤치고 들락거리는 것은 그에게도 고통이었다. 카힐은 눈가를 찌푸리면서 끙끙거리는 홀리의 허리를 만지작거렸다.
“아……!”
그러다가 성기 끝이 깊은 곳, 어딘가를 쿡 찌르자 속살이 꽉 조여들었다. 홀리는 방금 전에 제 눈앞에 스친 게 뭔지 몰라서 눈을 깜빡였다.
“찾았다.”
카힐의 얼굴에 해사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당장 홀리의 두 다리를 잡고 무릎을 세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읏, 응! 뭐…… 학, 아……!”
철퍽철퍽.
젖은 속살에 길고 단단한 몽둥이가 처박혔다. 홀리는 온몸을 관통하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속을 꽉 채운 성기가 여전히 버겁지만, 아까처럼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들어와 주기를 바라며 그의 몸을 당겼다.
“아흐, 기, 깊으…… 더, 흣!”
카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홀리의 다리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줬다. 그녀의 몸을 흠뻑 적신 땀 때문에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이래서야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세게 박아 줄 수가 없다.
아예 허리를 잡고 움직이려던 카힐이 멈칫했다. 다 벗겨 내지 못한 옷가지가 허리 부근에 엉켜 있었다. 카힐은 그것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손에 힘을 줬다. 허공을 나른 원피스가 바닥에 철벅 떨어졌다.
“으항, 빠, 빨리…… 흣, 흐아, 앙……!”
홀리의 재촉에 카힐은 가는 허리를 쥐어뜯을 것처럼 쥐고 강하게 추삽질을 했다.
“여기? 헉, 여기, 가 좋아?”
“앗! 아, 아! 응, 거기……!”
홀리는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가쁜 신음을 연달아 토해 냈다. 눈앞이 까무룩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분명 차갑다고 생각했던 그의 손이 닿는 곳마다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렸다.
“봐, 울게 해 준댔잖아.”
카힐은 우쭐거리며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다. 홀리가 죽을 것처럼 교성을 내지르며 카힐의 어깨를 당겼다.
“좋…… 하윽, 거기…… 핫!”
아래를 밀착한 카힐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홀리의 젖가슴 아래를 손으로 받쳤다.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말랑한 살을 빨았다. 그에게는 낯선 노르스름한 피부가 입맛을 돋웠다.
“하앗, 읏, 응!”
카힐은 홀리의 통통한 입술을 쭉 빨았다가 놓으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제 아래서 흔들리는 몸뚱이가 기꺼웠다. 그녀는 이제 어설프게나마 그에게 맞춰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속살은 촉촉하고, 아플 정도로 성기를 조여 댔다. 이내 사정감이 밀려들었다.
홀리는 제 위를 차지한 남자를 찬찬히 살폈다. 수많은 여행객을 봤지만, 이렇게 새하얀 남자는 처음이었다.
저 사막의 나라 하만에서 만든다는 도자기 인형이 이렇게 생겼을까.
눈매가 좀 사납게 생기긴 했지만, 그래서 더 귀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면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외모다.
“나 잘하는데.”
그런 남자가 홀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남자의 눈빛이 한없이 진지해서 그녀는 움찔했다. 이대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제 몸을 내줘도 되는 걸까.
센트리아를 오고 가는 수많은 여행객 중 그녀를 유혹한 사람이 그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 남자만큼은 아니어도 젊고 잘생긴, 괜찮은 사람이 꽤 있었다. 하지만 홀리는 자신에게 수작을 부리는 이들에게 한 번도 몸을 내어 준 적이 없었다.
홀리는 아까처럼 팔로 그를 당기지 않았지만, 밀어 내지도 않았다. 입술만 달싹거리며 망설이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남자의 얼굴이 사라졌다.
“싫으면 걷어차.”
어리둥절해하던 홀리는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숨을 들이켰다. 남자는 말 대신 행동으로 그녀의 결정을 부추기고 있었다.
남자의 한 손은 여전히 홀리의 허벅지를 잡아 올리고 있었고, 남은 한 손으로는 가는 허리를 붙잡았다. 남자는 홀리의 둔덕에 코를 박고 속옷까지 통째로 입안에 삼켰다.
“흑……!”
뜨거운 숨이 예민한 음부를 적셨다. 젖은 혀가 얇은 천 너머로 갈라진 틈을 핥았다. 제 손도 잘 닿지 않는 은밀한 부위를 낯선 남자가 빨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 말까?”
고개를 든 남자는 묶여 있는 속옷 끈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야속한 물음에 홀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안팎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수많은 유혹에도 여태 그녀가 몸을 열지 않은 건 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뱃속이 근질거릴 정도로 안달이 나는데 참을 이유는 없다. 홀리는 대답 대신 손을 내려 제 속옷 끈을 잡아당겼다.
얇은 천 쪼가리가 헐렁하게 늘어졌다. 그 아래서 빼꼼 고개를 내민 풍성한 수풀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남자가 손으로 그것을 헤집었다. 수줍게 고개를 든 클리토리스를 보며 눈을 반짝이더니 손끝으로 그것을 톡톡 쳤다.
“으응…….”
가려움과 닮은 쾌감에 홀리는 허리를 비틀었다. 그의 손이 닿지도 않은 아래쪽이 저릿저릿했다.
남자는 다시 위로 올라와 홀리의 입술을 찾았다. 질척한 소리를 내며 입술을 핥던 혀가 미끄러지듯 안으로 들어왔다. 깊은 곳을 건드리는 바람에 자꾸만 신음이 흘렀다.
남자의 손은 홀리의 아랫배 부근에서 방황했다. 양쪽 허벅지가 눌려 아래가 훤히 드러난 것이 민망하긴 했지만, 집요한 입맞춤에 금세 잊혔다.
“하아…….”
홀리의 입안에 침이란 침은 전부 삼켜 버릴 기세로 빨아 대던 남자는 이내 목덜미로 입술을 옮겼다. 여린 살을 잘근잘근 씹다가 아예 입안으로 삼켜 우물우물 씹었다.
홀리는 남자의 등을 끌어안았다. 손바닥 아래 제 것과는 다른 단단한 살결이 느껴졌다. 워낙 새하얘서 야들야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근육이 촘촘하다. 홀리는 본능대로 손으로 남자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는 동안 남자는 위쪽으로 손을 넣어 홀리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언제 단추를 풀었는지 상의가 남자의 손길에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크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나자 남자가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휘둥그레진 눈 때문에 괜히 민망했다. 무례한 손님들에게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지겨운 말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더 볼래.”
홀리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팔로 가슴을 가리자 남자의 손이 떼어 냈다. 남자는 둥근 가슴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터질 것 같아.”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남자는 정말 그렇게 될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제 손길에 따라 흔들리던 살덩이를 뭉갰다. 그리고 터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손에 가득 찬 것을 반죽하듯 주물럭거렸다.
“아……! 조금만, 살살…….”
“미안.”
부드럽게만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남자의 손놀림은 거칠었다. 홀리가 우는 소리를 내자 남자가 깜짝 놀라며 손에서 힘을 뺐다.
“……빨아 줄까?”
남자가 홀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홀리는 고민했다. 아직도 남자가 괴롭혔던 가슴이 짜릿짜릿했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이상한 느낌에 견딜 수가 없었다.
‘키스는 잘했으니까.’
막연한 기대로 입안에 침이 고였다. 홀리는 그것을 꼴딱 넘기고 말했다.
“안 아프게 하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빳빳하게 곤두선 정점이 남자의 입안에 빨려 들어갔다. 이 끝으로 유두를 긁자 눈앞에 번쩍 빛이 튀었다.
“아……!”
“잘 느끼네.”
관찰하듯 홀리의 얼굴을 살핀 남자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그녀의 뺨에는 홍조가 피어올랐다. 풀 죽어 있던 남자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더욱 행동에 거침이 없어졌다.
“엄청 축축해.”
그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홀리의 다리 사이의 균열을 문질렀다. 샘에 고여 있는 애액을 클리토리스까지 펴 발랐다. 꼿꼿해진 클리토리스가 뜨거웠다.
“싸 버린 건 아니지?”
“하아, 너, 무…… 뜨거워…….”
남자는 물기가 흥건한 홀리의 다리 사이를 매만지며 미심쩍은 듯 물었다. 하지만 열락에 젖은 홀리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은 듯했다. 남자는 아무렴 어떠냐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울게 해 줄게.”
남자는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하반신을 들이댔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예민한 음부에 비벼졌다. 어딘지 정확히 짚을 수 없는 안쪽이 간지러웠다. 홀리는 어쩔 줄 몰라 발가락을 오므렸다.
“빠, 빨리…….”
기이한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건 눈앞의 남자뿐이다. 홀리는 그의 팔에 매달려 사정했다. 그러자 허리를 세운 남자가 제 성기를 다급한 손길로 붙잡았다.
두툼한 성기는 혈관이 툭툭 불거져 나온 흉악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것의 실체를 확인한 홀리는 경악했다.
‘사람 몸에 왜 저런 게 붙어 있어?’
남자 경험이 없다고 해도 남자 몸이 어떻게 생긴 줄은 알았다. 그런데 남자의 다리 사이에는 사람 몸에 붙어 있으면 안 될 것이 있었다.
‘망가질 거야.’
홀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엉덩이를 뒤로 슬쩍 물렀다. 도망가고 싶은 홀리의 마음을 알아챈 건지, 아니면 본능적인 건지 알 수 없지만, 남자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제 쪽으로 바짝 당겼다.
“아, 근데 이름이 뭐야?”
번들거리는 끝을 구멍에 비비던 남자가 문득 행동을 멈췄다. 그제야 홀리는 자신이 처음 볼 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을 뻔했다는 걸 깨달았다.
“……홀리요.”
“나는 카힐.”
통성명을 나눈 남자는 더 망설이지 않았다. 홀리의 엉덩이를 꽉 움켜쥔 채로 허리를 꾹 밀었다. 부푼 성기가 좁은 입구를 벌리고 들어갔다.
“큿……!”
“아아……!”
도망갈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몸이 두 동강 날 것 같은 고통과 함께 열기가 배 속을 빠듯하게 채웠다. 홀리는 눈을 홉뜬 채 앓는 소리를 냈다. 두 눈 가득 고인 눈물이 옆으로 흘러내렸다. 온몸이 차가운 남자는 성기만큼은 안이 다 녹을 만큼 뜨거웠다.
“너, 무 조이잖아. 하아, 힘 좀…… 빼.”
카힐은 고통으로 굳은 홀리를 타박하며 허리를 뒤로 뺐다. 틈도 없이 붙어 있던 속살이 성기에 붙어 끌려 나왔다.
“우, 움직이지…… 악!”
홀리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다시 밀려 들어오는 성기에 소리를 내질렀다. 단단한 흉기는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속살을 죄 헤집어 놨다. 번들거리는 눈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이렇게 아픈 거라고 안 했잖아.’
홀리는 틈만 나면 레오의 손을 잡고 사라지던 동료 직원 에니를 생각하며 흐느꼈다.
“안 좋아? 그럴 리가 없는데?”
카힐은 고통스러워하는 홀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여 좁은 동굴을 들쑤셨다.
“잘한다며!”
홀리는 팔뚝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카힐의 머리채를 쥐었다. 치켜뜬 두 눈동자에는 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다.
“이렇게 하는 거랬는데…….”
카힐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입을 사리물었다. 표정에는 억울함이 가득 묻어났다. 꽉 조여 물기만 하는 내벽을 헤치고 들락거리는 것은 그에게도 고통이었다. 카힐은 눈가를 찌푸리면서 끙끙거리는 홀리의 허리를 만지작거렸다.
“아……!”
그러다가 성기 끝이 깊은 곳, 어딘가를 쿡 찌르자 속살이 꽉 조여들었다. 홀리는 방금 전에 제 눈앞에 스친 게 뭔지 몰라서 눈을 깜빡였다.
“찾았다.”
카힐의 얼굴에 해사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당장 홀리의 두 다리를 잡고 무릎을 세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읏, 응! 뭐…… 학, 아……!”
철퍽철퍽.
젖은 속살에 길고 단단한 몽둥이가 처박혔다. 홀리는 온몸을 관통하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속을 꽉 채운 성기가 여전히 버겁지만, 아까처럼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들어와 주기를 바라며 그의 몸을 당겼다.
“아흐, 기, 깊으…… 더, 흣!”
카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홀리의 다리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줬다. 그녀의 몸을 흠뻑 적신 땀 때문에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이래서야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세게 박아 줄 수가 없다.
아예 허리를 잡고 움직이려던 카힐이 멈칫했다. 다 벗겨 내지 못한 옷가지가 허리 부근에 엉켜 있었다. 카힐은 그것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손에 힘을 줬다. 허공을 나른 원피스가 바닥에 철벅 떨어졌다.
“으항, 빠, 빨리…… 흣, 흐아, 앙……!”
홀리의 재촉에 카힐은 가는 허리를 쥐어뜯을 것처럼 쥐고 강하게 추삽질을 했다.
“여기? 헉, 여기, 가 좋아?”
“앗! 아, 아! 응, 거기……!”
홀리는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가쁜 신음을 연달아 토해 냈다. 눈앞이 까무룩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분명 차갑다고 생각했던 그의 손이 닿는 곳마다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렸다.
“봐, 울게 해 준댔잖아.”
카힐은 우쭐거리며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다. 홀리가 죽을 것처럼 교성을 내지르며 카힐의 어깨를 당겼다.
“좋…… 하윽, 거기…… 핫!”
아래를 밀착한 카힐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홀리의 젖가슴 아래를 손으로 받쳤다.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말랑한 살을 빨았다. 그에게는 낯선 노르스름한 피부가 입맛을 돋웠다.
“하앗, 읏, 응!”
카힐은 홀리의 통통한 입술을 쭉 빨았다가 놓으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제 아래서 흔들리는 몸뚱이가 기꺼웠다. 그녀는 이제 어설프게나마 그에게 맞춰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속살은 촉촉하고, 아플 정도로 성기를 조여 댔다. 이내 사정감이 밀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