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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커버 보스










Prologue







순탄했던 일상에 어마어마한 폭탄이 떨어졌다. 하연은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가증스러운 오 팀장의 목을 졸라 저세상으로 보낼 것이라 다짐했다.

“결재 절차라……. 귀찮게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하나? 그냥 직진해요. 아까 보니까 중요한 일도 아니던데.”

대체 무엇을 보고 인사팀은 저런 놈을 인턴으로 뽑았단 말인가. 이건 정말 대놓고 엿을 먹어 보라는 비합리적 행태였다. 차라리 권고사직이 나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윤 대리님, 우리 사무실 너무 건조하지 않아요? 이참에 건의하죠. 가습기 좀 자리마다 놔 달라고. 돈도 썩어 넘치면서 왜 그런 걸 안 해 줘? 죄다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게 분명…….”

“조, 조용히 안 해요?”

“농담, 농담.”

뭐가 그리 웃긴지 서우는 장난스럽게 웃어 댔다. 건방지고도 가벼운 말투는 태생적인 여유와 거만함이 깃든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지 않고서야 인턴 주제에 대리, 그것도 제 사수에게 저럴 수는 없다. 상식이 안드로메다 끄트머리로 날아간 인간이다.

“그래도 건의는 해 볼게요. 그 뭐야, 사원의 소리? 그 예쁜 통에 넣으면 되는 거죠?”

“절대 하지 마!”

언뜻 입사 동기인 최 대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 인턴은 지옥에서 갓 건져 올린 듯한 재앙의 주둥아리를 가졌다고. 입만 나불거리면 주변 사람의 심장을 떨어뜨린다면서 말이다.

“궈, 권서우 씨? 이번에는 또 어디 가요?”

“탕비실이요. 윤 대리님도 같이 갈래요?”

휘적휘적 어딜 걸어가나 싶더니 이번엔 탕비실이란다. 하연은 뒷목이 뻐근해지는 걸 느끼며 급히 서우의 등 뒤로 따라붙었다.

“아까 최 대리가 해 두라는 복사는 다했어요?”

“아, 그거.”

“그 반응은…….”

“할 줄 몰라서 내버려 뒀어요. 누군가는 알아서 하겠죠. 왜 비효율적으로 못하는 사람을 시켜? 익숙한 사람들이 하는 게 낫지. 안 그래요? 하하.”

“…….”

하연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걸 느꼈다. 보통 폭탄이 아니다. 미친놈, 안하무인 또라이. 최대한 그를 비유해 보려고 했지만 나오는 문장이 다 저따위다. 하지만 하연은 확신했다. 셰익스피어도 울고 갈 최고의 비유일 것이라고.

권서우. 마케팅 1팀에 어느 날 뚝 떨어진 대형 핵폭탄 같은 인턴. 그 인턴이 하연의 순조로웠던 직장 생활에 침범한 지 어언 며칠이 지나고 있다. 하연은 매일 스펙터클하게 벌어지는 서우의 만행 속에서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이직해야겠어.”

“네? 잘 안 들려요.”

“권서우 씨 잘났다고 했습니다.”

“그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인데.”

몇 년 전,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 온 대기업이지만 서우를 볼 때마다 사직서가 아른거렸다. 평생 뼈를 묻겠다고 다짐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그렇지만 그때의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권서우 같은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말이다.





1







아침부터 재수가 없었다. 일찍부터 준비한 게 무색할 정도로 쏟아지는 빗줄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 습하고 퀴퀴한 버스까지. 월요일의 시작은 욕설이 절로 나올 정도로 최악이었다.

“오면서 비 맞았어? 몰골이 왜 그래?”

한눈에 봐도 비바람을 뚫고 온 모습이었던지 측은한 시선이 닿았다. 하연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올려다봤다. 최진혁. 하연의 입사 동기이자 같은 마케팅 1팀의 동료였다.

“살살 긁지 말고 조용히 엘리베이터나 기다려.”

“야, 내가 다 안타까워서 그렇지. 차 하나 장만하라니까? 중고로 사면 가격도 괜찮아.”

“……그럴까.”

하연은 진혁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 내렸다. 생쥐 꼴인 하연과 달리 진혁은 평소와 같은 평온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그걸 보니 장롱에 묵혀 둔 면허가 아른거렸다.

“그나저나 오늘 인턴 온다고 했지?”

“응.”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득 떠올랐다는 듯 진혁이 물었다. 하연도 뒤늦게 떠올렸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난주에 인사팀으로부터 어렴풋이 인턴 하나가 들어온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연도 큰 관심 없이 그러려니 했다. 최근 인턴을 뽑았다는 소식도 들었고 슬슬 배치될 시기였다. 적당한 시기에 인턴 한둘이 오고 가는 건 이미 익숙해진 연차였다.

“사수 노릇 귀찮은데 쉬엄쉬엄해. 어차피 인턴이잖아.”

“그래야지. 으, 최근에 프로젝트 하나 끝난 게 어디야. 한창인 기간에 들어왔으면 여러모로 골치 아팠을 텐데.”

하연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는 듯 치를 떨었다. 체력과 정신이 모두 갈려 나간 일이었다. 게다가 무능력한 팀장은 자기 이익만 챙기기 바빠 결국 개고생한 건 하연을 포함한 팀원들이었다.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두 사람 모두 좋은 아침! 어머, 윤 대리는 몰골이 왜 그래? 비 맞고 왔어?”

머그컵을 씻고 있던 채영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진혁과 똑같은 반응이었다. 하연은 새삼 자신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 건지 깊은 고찰이 들었다. 채영은 감기라도 걸리겠다며 허겁지겁 마른 수건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정 과장님.”

“감사하긴 뭘. 참! 윤 대리는 인사할 준비 해. 오늘 들어온다던 인턴은 팀장님이랑 바깥에서 얘기 나누고 있을 거야. 들어 보니까 윤 대리랑 동갑이더라?”

“저랑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입사했던 하연은 5년이 흐른 현재, 대리 직함을 달았다. 그 점을 고려하면 인턴은 좋게 말해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다.

“나이가 좀 있네요? 그래도 윤 대리랑 동갑이라면 편할 수도 있겠네.”

“최 대리가 뭘 모르네. 엄연히 윤 대리가 대리고 상대방은 인턴이잖아. 괜히 또 동갑에 여자라고 우습게 볼 수도 있어. 그러니 윤 대리가 꽉 잡아. 까불지 못하게. 알았지?”

채영이 주먹을 꽉 쥐고 흔들었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해 온 채영의 말은 대체로 옳았고, 특히 여성 직장인의 고충과 현실은 누구보다 잘 알려 주는 편이었다. 그런 채영의 배려를 알기에 하연은 잠자코 수긍했다.

“정 과장님은 인턴 만났어요?”

“아니. 나도 방금 도착해서 마주치진 못하고 다른 사람한테 들었지. 요즘 한가한 편이니까 여유 있게 가르쳐. 어려운 일은 시키지 말고.”

“네, 참고할게요.”

하연이 선선하게 웃자 채영이 방긋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하연도 자리에 앉아 매무새를 다듬으며 책상을 정리했다. 여백의 미가 보이는 달력은 빽빽했던 몇 주 전과 달리 숨통이 트이게 해 주었다.

“자자, 업무 시작하기 전에 잠깐 소개할 사람이 있으니 여기 좀 봐.”

어느덧 사무실에 사람이 꽉 찰 때 즈음이었다. 하연은 익숙한 목소리에 일정을 확인하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던 팀장이 낯선 남자와 들어오고 있었다.

“…….”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팀장의 뒤에 있는 남자가 오늘부터 일할 인턴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런데 하연이 일순 고개를 옆으로 갸웃했다. 맞은편에 있던 진혁과도 눈이 마주쳤다.

“……와우.”

게다가 멀리서 나직하게 울리는 채영의 감탄사와 술렁임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팀장의 뒤에 있는 남자는 연예인처럼 화려한 생김새를 갖고 있었다.

훤칠한 키와 피지컬을 보고 어느 누가 평범한 직장인이라 할까. 게다가 번지르르한 얼굴과 여유롭게 머금은 미소는 흐트러짐 없이 자연스러웠다. 여러모로 보기 드문 미남이었다.

“한동안 우리 마케팅 1팀에서 함께 일하게 될 인턴이야. 그리고…….”

팀장이 무언가를 구구절절 읊고 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남자를 관찰하기 바빴다. 그동안 인턴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이기에 신선한 반응이었다.

“안녕하세요. 권서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짧고 간결한 인사였다. 지나치리만큼 여유로운 태도는 어쩐지 건방지다는 느낌을 주었으나 훈훈한 미소가 그 의심을 허물었다. 채영은 아예 흐뭇한 미소까지 짓고 환영한다며 박수를 쳤다.

“윤 대리?”

“네, 팀장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하연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인턴은 네가 알아서 잘 가르치고, 수고해.”

오대석 팀장이 하연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 자기 자리로 향했다. 하연은 흘긋 대석을 보다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문 주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서우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윤하연 대리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한동안 서우 씨를 도울 사수니까 궁금한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흔해 빠진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초면에 딱히 할 말도 없고 업무상 할 이야기는 이 정도로 충분했다. 하연이 손을 내밀었다.

“…….”

서우가 물끄러미 하연이 내민 손을 내려다봤다. 하연은 형용하기 힘든 싸함을 느끼고 얼굴을 들었다. 하연이 느낀 위화감은 착각이라는 듯 서우가 보기 좋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네,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윤하연 대리님.”

커다란 손이 하연의 손을 성큼 맞잡았다. 생각보다 차가운 손길에 하연이 움찔했으나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아까 채영의 조언이 불현듯 떠오른 탓이었다.

“따라오세요. 저기가 서우 씨 자리니까.”

미리 비워 두었던 하연의 옆자리였다. 사실 정직원도 아닌 인턴의 사수 노릇을 굳이 대리인 하연이 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하연을 유독 아니꼽게 보는 오 팀장의 심술이라 생각하니 차라리 머릿속은 편안했다. 무능력한 꼰대의 심술은 일상이었다.

“간략하게 팀원들 성함이랑 직함 정리해 두었어요. 그리고 인턴이니까 세부적인 업무를 할 일은 없을 거예요. 있어도 간단한 거니까 긴장할 필요 없고요. 또…….”

다이어리를 넘기며 하연이 차분하게 설명했다. 서우는 간간이 끄덕거리며 적당히 잘 듣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해 주었다.

“윤 대리님.”

모두가 업무를 보기 시작하면서 각자 할 일에 집중하던 때였다. 적당히 설명을 마친 하연이 서우의 부름에 몸을 틀었다. 서우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거만한 태도는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온 듯 이질감이 없었다.

“팀장이 윤 대리님 싫어하죠?”

“……예?”

하연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 얹어진 말은 상식을 벗어난 소리였다. 하연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며 살짝 미간을 좁혔다.

“하하.”

서우는 하연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저 웃긴 꼴이라도 봤다는 것처럼 낮게 웃어 댔다. 하연은 경직된 채 눈만 깜빡였다.

“직장 생활이라는 것도 꽤 재밌네요. 시작부터 우스운 꼴도 다 보고. 아, 윤 대리님 얘기는 아니에요. 그냥 치졸하고 유치한 인간이 웃겨서.”

“……권서우 씨?”

하연이 마른침을 삼켰다. 서우의 반응을 보아 하연이 들은 소리는 환청이 아니었다. 얘는 뭐지? 하연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막 들어온 인턴, 그것도 통성명한 지 몇 분 지나지도 않은 인간한테 들은 소리라고 하기엔 비현실적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온갖 사람 다 만나 봤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쨌든 짧은 기간이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윤하연 대리님.”

서우가 유독 하연의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발음했다. 찰나의 시간 동안 벌써 이름을 기억했는지 태연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말문이 막힌 하연은 차마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

권서우. 잘생기고 나이 많은 인턴에 불과했던 그가 하연의 머릿속에 경고등을 켰다. 새빨간 경고등이 윙윙 울리며 서우를 경계하라고 했다.

저 인간은 미친놈이 확실하니 절대 필요 이상 엮여서는 안 된다는 본능적인 경고가 울려 퍼졌다.



*****



“인턴 무섭게 잘생겼더라? 연예인 준비하다가 온 줄 알았어.”

“…….”

“정 과장님 난리도 아니야. 매사 관심도 없던 분이 그럴 정도면 말 다한 거지. 그런 얼굴로 살면 인생 살맛 나겠다. 부럽다, 부러워.”

하연에게 종이컵을 내밀며 진혁이 찬사를 쏟아 냈다. 마케팅 1팀에 불쑥 나타난 서우는 뜨거운 감자였지만, 하연은 마땅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아니, 못한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 사람…….”

“누구? 인턴?”

“……아니다.”

꺼림칙한 응어리가 속에 얹어졌다. 하연이 종이컵을 잘근 씹었다. 따끈하게 풍겨 오는 커피 냄새도 속을 진정시켜 주지는 않았다. 원래 눈치가 없고 막말이 일상인 인간인가 싶지만 내내 웃고 있던 낯이 눈에 밟혔다.

그건 마치 눈치 볼 것 하나 없다는 절대적인 여유에서 비롯된 오만한 무례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그 짧은 사이에 갈등이라도 있던 거냐며 진혁이 걱정스러워했다. 하연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 권서우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함부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인턴을 시작하는 사람이니 이미지가 중요하다. 물론 자신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한탄을 해도 부족하지만 말을 아끼기로 했다. 순전한 오해일 수도 있으니까.

“아니. 잘생겼다고.”

“싱겁기는. 분위기 잡아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었네.”

진혁이 비죽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새 커피를 다 마셨는지 가볍게 종이컵을 구기며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다 마셨어? 버려 줄게.”

“아냐. 아직 많이 남았어. 사무실 올라가서 마저 마실래.”

“그래? 오늘따라 천천히 마시네. 알겠다. 나는 영업팀 다녀와야 하니까 먼저 가.”

새삼 신기한 걸 봤다며 진혁이 어깨를 으쓱였다. 하연은 어색하게 고개를 까딱이곤 등을 돌렸다. 평소와 달리 생각이 많아져 커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았다.

최악의 첫인상으로 자리 잡은 서우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엮이기 싫어도 그의 사수 노릇을 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다. 하연이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생겼다.

“미치겠네.”

하연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애초에 팀장이 쓸데없는 심술만 부리지 않았어도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올리며 하연이 푹푹 한숨을 내쉬었다.

“……권서우.”

아까 서우가 하연의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발음했던 것처럼 하연도 똑같이 발음했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하연이지만 어마어마한 충격을 선사한 사람의 이름은 뇌리에 박힌 뒤였다.

“우리 제발 좋게 갑시다, 제발.”

식은 커피를 몇 모금 마신 하연이 간절한 바람을 중얼거렸다. 팀장만으로도 벅찬데 저런 미친놈까지 더해진다면 제정신으로 버틸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아무리 직장 생활을 하며 강인해진 정신력이라지만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후우.”

사무실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하연이 심호흡을 했다. 빳빳한 긴장감은 오랜만이었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는 인생의 좌우명이 부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하연이 사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아침부터 재수가 없더니 똥 한번 제대로 밟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