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8)/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리도 갖은 똥폼은 다 잡는지. 규영은 주책없이 떨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최대한 호기 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그 목소리에 소천뿐만 아니라 모두의 어리둥절한 시선이 몰린 건 말할 것도 없다. 난데없이 웬 자랑질이냐 이 뜻이다.
“해서 말인데. 내 남자로서 문제도 없고…… 그쪽만 괜찮다면 나와 한평생을 같이합시다!”
이 층 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침묵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규영은 긴 침묵 속에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저, 저기 사람이 말을 했으면 가타부타 답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오?”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규영이 답답한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 규영의 얼굴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심장은 머리가 울릴 정도로 쿵쿵거리며 거칠게 달음박질쳤다.
당연하지 않은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반한 상대에게 청혼을 한 마당인데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영의 애타는 마음과는 달리 한숨으로 답하는 소천을 비롯해 참으로 다양한 반응들이 흘러나왔을 뿐이다.
왠지 헛웃음 같기도 하고,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며, 더 이해 못 할 측은지심의 눈초리까지 더해서 말이다.
“왜, 왜들 그래? 내가 뭘 잘못 말했나?”
“끄응, 황보 형. 도대체 소개할 때 제대로 듣긴 한 거요?”
“에? 뭘 말이오?”
당황한 규영이 어울리지 않게 목소리를 낮춰 신건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가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규영을 보며 신건은 기가 막히면서도 굳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들부터도 소천을 처음 봤을 때 이 같은 반응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오해에 빠져 있는 규영을 나 몰라라 하지도 못하고 조용히 물음에 답했다. 그리고 신건의 예상대로 반응 역시 똑같았다.
“황보 형, 소천은 여자가 아닌 사내요.”
“사내? 설마, 우리하고 그 똑같은 사내? 에이!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하, 장 형! 오랜만에 만나서 나를 놀리시는 거요?”
이 무슨 터무니없는 말이냐는 듯 신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규영은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이 농담으로 치부해 버렸다.
아무리 사내가 아름다워 봤자, 골격 자체가 여자와 다른 이상은 절대 이 같은 경지에 오를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규영의 생각대로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불행히도 소천의 성별은 분명한 남자였다.
“황보 형을 상대로 실언할 이유가 없잖소?”
“뭐요?! 아니 그럼, 여기 이 많은 사람들이 여자도 아니고 사내를 따라다닌단 말이오? 그게 말이 돼?!”
규영은 격분하여 외쳤다. 큰 소리로. 그리고 그런 규영을 향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외쳤다. 물론 속으로.
‘말 돼―!!’
규영이 벌떡 일어나 손가락질까지 하며 외치는 말에 단체로 살기를 흘리며 일제히 자신의 무기에 손을 올렸다. 여차하면 베어 버리겠다는 뜻이다.
그 기세가 얼마나 흉흉한지, 규영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그제야 마지못해 자리에 앉아 소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폈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헤벌쭉 풀어지는 얼굴. 그 순간 왜 청궁단이 호위를 자처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집안이나 모든 면에서 뛰어나 만들어진 화사한 외모를 뽐내는 무림삼봉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소천은 수수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일반 여인들이 차고 다니는 향낭에서 나는 그 어떤 향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극적인 체향은 소천을 눈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격하게 반응했던 규영 또한 한순간에 소천이 사내라는 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었다. 솔직히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마당인데 다른 이유가 뭐가 필요하겠는가.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나도 동행합시다.”
“에? 세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단 말이오?”
“뭐 세가야 알아서 굴러가겠지요. 그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것 같으니 내 편하게 말 놔도 되겠지?”
“그리해 주시면 저도 마음이 편합니다.”
명색이 다음 대를 이을 소가주가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 규영의 귀에는 아무것도 안 들어왔다.
어쩌면 이렇게 목소리마저도 고운지 품 안에 쏘옥 들어올 것 같은 여린 몸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평소 섬세함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규영이 머릿속으로는 갖가지 미사여구를 떠올리며 그저 소천의 얼굴만을 뚫을 기세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뭘 먹으면 그렇게 예뻐지는 거야?”
“예? 무, 무슨…… 앗!”
“우와! 손도 엄청 부드러운 게 섬섬옥수가 따로 없군.”
맙소사! 명색이 중원칠룡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이 헤벌쭉 풀어진 얼굴로 이런 추태를 보일 줄이야.
다짜고짜 소천의 손을 덥석 잡더니 만지작만지작. 그걸로도 모자라 음흉하게 웃으며 손등에 볼을 쓰다듬기까지. 그 모습이 영락없는 뒷골목 파락호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만행을 저지르는 규영을 보며 소천을 비롯해 이들이 떠올린 것은 공통된 한 가지 생각이었다.
‘감히! 어디서 수작질을!’
소천이 사내인 걸 알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뒤따른 이유는 하나같이 연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차마 무력을 행사하지 않은 이유는 소천에게서 은연중에 풍겨 나오는 기품을 깎아내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중원칠룡이랍시고 난데없이 나타나 황보세가의 위세를 믿고 수작을 부리는 규영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그것은 한마음 한뜻인 이들에게는 크나큰 자극이었으며,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규영은 위세를 믿고 설친 적이 없다. 단지 아무 생각 없이 몸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것뿐이다.
“황보 형, 주책 좀 그만 부리시오. 지금 죄다 노려보는 거 안 보이오? 이러다 일 터지겠구려.”
“아하하하, 그게 나도 모르게.”
평소 호방하고 상당히 단순한 성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눈치라고는 씨알머리만큼도 없을 줄이야.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신건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 규영과 다른 이들을 번갈아 보며 한껏 목소리를 낮춰 타박했다.
지금 분위기가 살짝만 건드려도 싸움이 벌어지다 못 해 연쇄폭발을 일으키기에 딱 맞춤인 일촉즉발인 것이다.
설사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규영까지 합세한다면 얼마든지 막아 낼 수는 있지만, 굳이 불필요한 싸움을 일으킬 이유는 없었다.
그제야 상황이 이해되는 듯 규영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터트렸다.
“자! 자! 이러지 말고 오늘은 내가 거하게 한잔 살 테니 간만에 술이나 한잔합시다!”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한없이 냉랭하게 흘러가자 규영은 양쪽 옆구리에 손을 얹으며 과장된 어조로 큰소리를 쳤다.
아무리 주책맞을 짓을 했기로서니 명색이 황보세가의 소가주이자 무림에서 중원칠룡의 일원으로 철룡이라 불리는 자신이 굽히고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하지만 규영의 그런 허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도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귀밑까지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소천이 빙긋이 웃으며 조용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다들 분위기 좀 푸시지요.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소천의 말에 역시나 분위기는 단번에 흐느적 풀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한 채로 조금의 미동도 없을 때였다.
일 층에서 들려온 밝고 투명한 비파음이 조용한 침묵을 가르고 들려왔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객잔 입구로 향하고 곧 아홉 살 남짓한 사내아이와 두 눈을 천으로 가린 조금 더 큰 여자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소인은 양효명이라 합니다. 이쪽은 누이인 양관화라고 하지요.”
“아니, 너희들은 또 언제 들어온 거냐? 내 다음에 부를 테니 어서, 어서 나가라.”
“예? 하지만 언제든 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쯧, 눈치 없기는. 오늘은 너희 노래나 들을 분위기가 아니란 말이다. 아, 어서 나가.”
갑자기 나타난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도 잠시, 다시 시선이 한곳으로 모여들 때 소천은 옆에 앉은 신건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신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막 아이들을 객잔 밖으로 몰아내는 객잔 주인을 불러 세웠다.
“주인장! 그 아이들을 이 층으로 올려 보내시오.”
소천은 어린아이들이 비파를 들고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어린아이치고는 지나치게 총명하고 똑 부러지는 말투에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자신 또한 어릴 때부터 모든 기예에 능통해야 한다는 능천화 때문에 금(琴)을 비롯해 못 다루는 악기가 없었고, 음을 논할 만큼 경지에 올라 있었다.
무엇보다 소천은 시를 읊고 음을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 그런 소천이다 보니 아이들이 이층에 올라온 순간부터 눈을 반짝이며 응시하고 있었다.
“소인은 양효명이고 누이인 양관화라고 합니다. 저희 남매는 조실부모하여 노래를 팔아 연명하는 처지입니다. 부족한 솜씨이지만 여긴 계신 분들의 귀를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을 겁니다.”
많이 해 본 말솜씨인 듯 자신의 처지에도 굽힘이 없이 당당하게 말하는 사내아이의 말에 소천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세상을 처음 나온 소천은 신기할 수도 있지만, 이렇듯 노래를 팔고 사는 아이들을 시창(詩唱), 또는 소창(小唱)이라 했다.
다행히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는지, 잠시 후 맑은 비파음에 맞춰 어린아이치고는 믿기지 않는 낭랑하면서도 깊이가 담긴 목소리가 조용하게 흘러나왔다.
관관저구(關關雎鳩) 꾸우꾸우 물수리새
재하지주(在河之洲) 물가에 노니네
요조숙녀(窈窕淙女)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호구(君子好逑) 군자의 좋은 배필
참치행채(參差荇菜) 물위의 노랑어리연꽃
좌우류지(左右流之) 이리저리 흐르네
요조숙녀(窈窕淙女) 아리따운 아가씨를
오매구지(寤寐求之) 자나 깨나 그리워하네
구지부득(求之不得) 찾아봐도 만날 수 없네
오매사복(寤寐急服) 자나 깨나 그리워하네
유재유재(悠哉悠哉) 긴긴 밤 언제나 만날까
전전반측(轉轉反側) 잠 못 이뤄 뒤척이네
참치행채(參差荇菜) 물 위의 노랑어리연꽃
좌우채지(左右采之) 이리저리 따왔네.
요조숙녀(窈窕淙女) 아리따운 아가씨와
금슬우지(琴瑟友之) 비파와 거문고 타며 다정하네
참치행채(參差荇菜) 물위의 노랑어리연꽃
좌우모지(左右芼之) 이리저리 살았네
요조숙녀(窈窕淙女) 아리따운 아가씨와
종고락지(鐘鼓樂之) 북과 종 울리며 즐겼네
“그놈들 참,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하군.”
“시경(詩經)에 나온 관저(關雎)이군요.”
“관저?”
“예.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지요.”
소천은 내심 감탄했다. 예사 솜씨가 아닌 것이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인지 노래가 끝이 나고 여기저기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린 나이치고는 기교적인 면이나 낭랑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로 미루어 볼 때 굉장한 성취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것에 소천은 안타까웠다. 더불어 왜 양관화가 눈을 가리고 있는지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잠시 비파를 빌려 주겠느냐?”
“예? 아, 비파를 타실 줄 아십니까?”
“나도 조부께 음을 타는 것을 배웠다.”
소천은 양관화에게서 비파를 받아들고 감회에 젖은 듯 살짝 눈시울을 적셨다. 옆에 있을 때는 이가 박박 갈렸는데 막상 없다 생각하니 능천화가 그리운 것이다.
어릴 때는 깊은 절지에 살며 능천화가 갖가지의 의술과 기예, 학문을 닦는 데 지나치게 엄격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지만.
어차피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누가 볼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지, 오직 하루 십이시진이 모자란 듯 닦달만 하는 능천화가 야속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리 그리울 줄이야. 능천화를 떠올리는 소천의 눈가가 시큰하게 붉어지고 길게 휘어진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너 나 할 것 없이 욱신거리는 가슴을 움켜잡고 안절부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찌 저리도 슬픈 표정을 짓느냐는 뜻이다.
물론 소천은 능천화가 보고 싶고 그리워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문제는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가슴이 미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씨불, 영감탱이! 내가 이따위 걸 배운다고 손가락이 팅팅 부어터졌던 것만 생각하면 이가 갈려! 우씨, 생각할수록 성질나네? 아니, 적어도 사람이 잠은 재워야 할 거 아니야?! 도대체가 말이야, 왜 그런 거야? 왜?! 그것도 고작 이따위 걸 배우라고 잠도 못 자게 하는 게 말이 돼? 어디 그것만 있나? 더러운 팔자를 타고난 하나뿐인 손자잖아! 애지중지 업어 주지는 못할망정! 하여간 영감탱이가 상태 안 좋은지 진작 알아봤어, 내가!’
그렇다. 누누이 말하지만, 소천은 그 정도에 눈물이나 줄줄 흘릴 나약한 성격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작고(作故)한 능천화를 두고 이를 갈 정도로 뒤끝도 길었다. 그래도 그나마 잊지 않고 그리워한다는 게 어딘가.
소천은 고인 눈물을 살짝 훔치고 빙긋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 소천의 손끝에서 맑고 고운 비파음이 잔잔하면서 애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일로 인해 소천의 가치가 단번에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건 물론이고, 뭇 사내들의 가슴에 지독한 상사(相急)의 병을 심어 놓은 건 말할 것도 없었다.
“타생지연(他生之緣)이라, 옷자락만 스쳐도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다지요. 저와 인연을 맺은 분들을 위해 성심을 다해 보답하고자 합니다.”
把酒問月 파주문월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盃一問之
청천유월래기시 아금정배일문지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인반명월불가득 월행각여인상수
皎如飛鏡臨丹闕 綠煙滅盡淸輝發
교여비경임단궐 녹연멸진청휘발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단견소종해상래 영지효향운간몰
白兎搗藥秋復春 姮娥孤栖與誰隣
백토도약추부춘 항아고서여수린
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
금인불견고시월 금월증경조고인
古人今人若流水 共看明月皆如此
고인금인약유수 공간명월개여차
唯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裡
유원당가대주시 월광장조금준리
잔 들어 달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달은 하늘에 있었는지
잠시 술잔 놓고 한마디 물어보노라.
사람들은 달을 얻을 수 없건마는
밝은 달은 사람을 어디든지 따라가네.
붉은 선궁에 나는 거울 같이 맑고 밝아
밤안개 스러지자 더욱 빛나네.
간밤에 바다 위로 떠오른 그대 보았건만
날 밝자 구름에 묻혀서 간 곳 모르겠네.
옥토끼 봄에도 가을 약절구 찧고
상아는 벗할 님 아무도 없네.
옛 달을 바라본 사람이 지금은 없어도
달은 천추에 두고두고 비치었으리.
인생은 예나 지금이나 물처럼 흘러가고
언제나 밝은 달 보는 마음 한결같아라.
오직 원하거니 우리들 술잔 들고 노래 읊으니
달빛이여, 끝없는 술잔에 깊이 비추어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