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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비화 1권 (25화)
제8장 무각 (3)
‘역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놈들이 있다. 사무린과 상관진이라는 녀석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가 문제인데.’
조운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어디쯤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감각에 잡혔지만, 누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흠, 운에 맡겨야 하는 건가? 그렇다면 그나마 준비라도 해 둔 쪽이 낫겠지.’
실소와 함께 조운비는 쏘아지듯 대각선으로 몸을 날렸다.
순간적으로 무각의 경계를 벗어난 조운비가 섬전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십 장 정도의 간격, 한 번 부딪히면 셋을 상대해야 하고 막히면 순식간에 포위된다.’
조운비의 전면에서 흑의 소년이 모습을 드러내며 목청을 높였다.
“나왔다.”
모습을 드러낸 흑의 소년은 재빨리 검을 뽑으며 조운비의 공세에 대비했고, 양쪽에서 빠르게 몸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조운비가 흑의 소년의 오 장 정도 앞까지 다가설 무렵에는 양쪽의 소년들도 십 장 정도로 거리를 단축시키고 있었다.
순간 몸을 날리던 조운비가 오른발을 비틀며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땅을 박찼다.
날아가던 조운비의 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소년을 덮쳐 갔다.
조운비와 부딪칠 것으로 생각되는 소년을 돕기 위해 달리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소년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덮쳐 오는 조운비의 모습에 눈을 부릅떴다.
퍼억!
시퍼런 청광과 함께 흑의 소년이 피를 뿜으며 바닥으로 쓰러졌고 조운비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삼!”
달려오던 소년 중 하나가 비명처럼 쓰러진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뒤쫓아!”
누군가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전력을 다해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정신없이 몸을 날리던 조운비는 뒤따르는 아이들의 기척이 조금 멀어진 듯하자 시선을 가릴 수 있을 만한 거목들 사이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사라졌다.
뒤따르던 아이들은 조운비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자, 당혹스러운 얼굴로 걸음을 늦췄다.
“뭐야?”
“일단 멈춰. 근처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
누군가의 말에 아이들은 일제히 몸을 세웠다.
“비영, 그 녀석이 기척을 숨기면서 달아나고 있을 수도 있잖아.”
한 아이가 앞으로 나서며 멈추라고 말한 아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비영이라 불린 아이가 턱을 짚은 채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장오가 열 명을 데리고 이 근처를 수색하고 나머지는 다섯 명씩 조를 짜서 부채꼴로 달린다. 일각 동안 달려도 그 녀석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이곳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 기척을 죽이고 움직이고 있는 거라면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할 거야. 발견하는 조는 견제를 하면서 곧바로 신호를 보내. 혈귀를 죽인 녀석이야.”
비영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곧 조를 나누어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조운비는 무각에 가기 전에 미리 만들어 둔 은신처에서 비영이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떠올렸다.
‘옳은 판단이지만 예상에서 벗어난 부분은 없다. 헌데 사무린과 상관진이라는 녀석은 없는 건가?’
포위망을 뚫으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사무린과 상관진이라는 녀석의 위치였다.
둘 중 하나라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포위망을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신법이든 검이든 조금의 승산도 기대할 수가 없는 상대들인 것이다.
허장성세에 사무린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조운비는 분명하게 자신의 수준을 알고 있었다.
“장오, 단주와 상관진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오전부터 안 보이는 것 같던데. 실상 단주의 개인적인 일이잖아.”
조금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다.
“닥쳐. 혹시 단주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서 그래?”
“그래도 너무하잖아. 벌써 둘이나 죽었어. 우리가 단주 종도 아니잖아. 게다가 한 녀석 잡자고 귀무단 반이 나선다는 게 말이 돼?”
속닥이는 아이들의 대화에 조운비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서고에서 나가서 바로 사라진 건가? 어찌 되었건 간에 현재 추적에 나선 아이들 중에 사무린과 상관진은 없다는 말인데……. 계획을 조금 변경해도 되겠군. 가능한 많이 잡는다.’
애초에 차선으로 생각했던 계획은 만들어 놓은 은신처들을 이용한 도주가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습격을 해도 감당이 불가능하고 신법에서도 자신을 능가할 것으로 짐작되는 사무린과 상관진이 있을 경우였다.
대화를 나누던 아이들의 기척이 조운비가 은신한 곳을 지나쳤다.
‘십 장 간격으로 두 명씩.’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조운비는 조심스럽게 구덩이를 덮고 있는 넝쿨을 걷어 내며 몸을 일으켰다.
멀리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움직이고 있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보였다.
‘오른쪽부터 잡는다.’
조운비의 몸이 아무런 기척도 없이 유령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앞서 가는 소년들은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며 움직이고 있어 조운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끝의 두 소년 뒤쪽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흑의를 입은 두 소년은 이 장 정도의 간격을 벌린 채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툭!
조금 떨어진 수풀에서 가벼운 소음이 들리자, 두 소년이 동시에 몸을 돌렸다.
뒤쪽으로 조금 처져 있던 소년의 등 뒤로 솟아오르듯 모습을 드러낸 조운비가 섬전처럼 검을 날렸다.
서걱!
갑자기 등 뒤에서 느껴지는 써늘함에 고개를 돌리려던 소년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목이 잘려 나갔다.
묘한 소음에 고개를 돌린 다른 소년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놈이다!”
비명 같은 고함을 지르며 검을 세우는 소년에게 빛살처럼 청광이 날아들었다.
제대로 내공을 끌어올리기는 늦었다고 판단한 소년은 오른발을 뒤로 빼서 몸을 지지하며 전력을 다해 청광을 막아 갔다.
파팡!
“크헉!”
소년은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가랑잎처럼 튕겨 나갔고, 조운비의 몸이 섬전처럼 소년을 스치고 지나가며 싸늘한 검광을 뿌렸다.
튕겨 나가던 소년의 머리가 피를 뿌리며 공중으로 치솟았다.
눈 깜박할 정도의 시간이었다.
조운비는 모습은 이미 숲 속으로 스며들었고, 그제야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첫 번째 소년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여기다! 여기 놈이 있다!”
장오가 고함을 치며 몸을 날렸고,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정신없이 달음질을 쳤다.
한달음에 조운비가 나타났던 곳에 다다른 장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목이 잘린 두 아이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 이게 도대체 순식간에…….’
뒤이어 도착한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 당혹감과 함께 두려움이 떠올랐다.
“간격을 삼 장으로 한다.”
장오의 목소리에 굳어 있던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눈동자는 불안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미 조운비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졌고, 아무런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장오는 문뜩 칙칙한 어둠에 휩싸여 있는 숲을 바라보며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만 압박하면 된다. 곧 앞서 간 아이들이 돌아온다.’
장오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헉! 노, 놈이다.”
비명 같은 목소리에 재빠르게 몸을 돌린 장오의 눈에 쓰러지고 있는 한 아이와 유령처럼 거목 뒤로 스며드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장오와 다른 아이들이 달려갔을 때는 이미 기척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쓰러진 아이의 옆에 있던 흑의 소년의 눈동자는 불안감과 공포로 흔들리고 있었다.
“바, 바로 여, 옆에 있었는데…… 이종의 목이 떨어지고 나서야 알았어. 아, 아니, 몰랐어. 이종의 목이 잘리는 소리로 알았어. 그놈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어. 유, 유령처럼 말이야.”
장오는 조금은 멍한 표정이 되어 잠시 말을 잃고 있었다.
“가, 간격을 일 장으로 줄인다.”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던 비영의 시야에 장오와 세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빠져나간 건가? 근데 왜 넷만 모여 있지? 다른 여섯은 따로 수색을 하고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장오와 다른 세 명은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해 검을 세운 채 등을 지고 있었다.
비영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오,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놈은 못 찾았어?”
이제야 비영과 다른 아이들을 발견한 듯 장오가 고개를 돌렸고, 곧 다른 세 아이와 함께 미친 듯이 비영을 향해 달려왔다.
“왜, 왜 이렇게 늦었어?”
불안감과 안도감이 뒤섞인 장오의 목소리에 비영의 의문은 더욱 깊어졌다.
“다른 아이들은?”
비영의 물음에 장오의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떠올랐다.
“주, 죽었어. 모두……. 그, 그놈은 마치 유령 같아. 기척도 없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죽이고 순식간에 사라져 바로 옆에 있는 아이가 죽어도 손을 쓸 수가 없었어.”
“장오! 정신 차려!”
두려움에 휩싸여 정신없이 말을 하는 장오의 모습에 비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병신 같은 놈들! 열 명이서 한 놈한테 농락을 당해? 놈은 벌써 빠져나갔겠군.’
비영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색 중지! 이쪽으로 모여.”
비영의 말에 여기저기에서 흑의를 입은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잠시 후 비영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두 조가 없다. 이렇게 늦을 리가 없는데…….’
비영은 고개를 돌려 아직까지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장오와 다른 세 아이에게 시선을 던졌다.
‘설마?’
* * *
“뭐? 뭐가 어째?”
사무린은 찢어질 듯 눈을 부릅뜬 채 몸을 일으키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어찌 보면 자신의 실수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솟구치는 분노는 온몸을 휘감았다.
퍽!
사무린의 발길질에 나무 의자가 산산이 부서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런 개 같은 일이!”
분기를 참기 힘든 듯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무린의 모습이 불안한 듯 비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병신 같은 놈들. 한 놈한테 열여섯이 당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냐?”
고개를 돌린 사무린의 눈빛이 살기로 번들거리자, 비영은 주춤거리며 몸을 움츠렸다.
“당장 꺼져! 죽여 버리기 전에.”
사무린의 말에 비영은 도망치듯 장내를 벗어났다.
“왜 죄 없는 의자는 부수는 거야?”
상관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리듯 말했다.
“으아악! 개자식,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 준다!”
사무린이 고개를 치켜들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자, 상관진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저 녀석이 감정적인 편이긴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닌데. 오전에 그놈을 만나러 가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떤 놈인지 한번 보고 오겠다며 조운비를 찾으러 갔던 사무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장 같은 표정이 되어 돌아왔고, 아무런 말도 없이 이곳으로 돌아왔다.
본 적 없던 사무린의 묘한 분위기에 상관진도 호기심에 뒤를 따랐고, 귀무단 아이들은 단주인 사무린이 사라진 것이 의아하기는 했지만 오전에 받은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아무리 저 녀석과 내가 빠졌다고 해도 열여섯은 너무한걸.’
상관진이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오십 명에게 포위된 상황에서 오히려 열여섯 명을 죽인다는 것은 스스로도 그다지 자신이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무린, 그 자식 만나긴 한 거지?”
사무린이 고개를 획 돌리며 상관진을 쏘아봤다.
상관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휘휘 저었다.
“아아, 진정해. 뭐 기분 나쁜 일이 있나 본데 더 이상 묻지 않을 테니까 한 가지만 대답해 줘. 그 녀석 수준이 어느 정도인 것 같아?”
사무린은 이를 악물더니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조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와 비슷한 정도. 비영의 보고대로라면 숲에서는 힘들 것 같고.”
사무린의 대답에 상관진은 눈을 치뜨며 놀람을 드러냈다.
안하무인이라 할 만한 사무린이었다.
사무린이 누군가를 자신과 대등하게 평가하는 것조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상관진은 숲이라는 단서가 달리기는 했지만 상대를 자신보다 위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악에 가까운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저 자존심 강한 녀석이 비슷하거나 강하다고 인정을 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순식간에 상관진의 머릿속은 온갖 잡생각들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상관진의 물음에 힘겹게 답변을 한 사무린은 질끈 눈을 감았다.
‘방심을 했고 이성을 잃기도 했지만, 정말 빠르고 강했다.’
처음에는 방심과 이성을 잃은 탓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감정이 조금 가라앉자, 조운비의 무공을 조금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신과 거의 대등한 수준임은 분명했고, 어쩌면 자신보다 윗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습격을 위주로 했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도 포위된 상황에서 열여섯 명을 죽인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다.’
사무린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문뜩 자신의 미간을 향해 날아들던 섬뜩한 청광이 떠오르면서 순간적으로 한기가 일었다.
‘실수를 했어. 감정에 휘말려서 그냥 와 버리다니. 어떤 방법을 쓰던 죽이는 것이 먼저인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사무린이었다.
처음으로 느낀 죽음의 공포는 한동안 사무린을 머릿속을 공황 상태로 만들기 충분했던 것이다.
‘겁 많은 자라 새끼라고? 언제라도 덤비라고?’
으드득!
사무린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며 살기를 뿌려 냈다.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분노와 수치심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했지만 자존심에 입은 상처가 가장 컸다.
사무린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할 방법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녀석과 단독으로 대결하여 그 녀석을 죽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를 거리낌이 사무린의 발목을 붙들고 있었다.
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긴다는 확고한 자신도 없는 것이다.
사무린은 자신도 모르게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후후.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당한 대결을 선호했다고.’
실력도 실력이지만 비열하다 할 만한 모략도 적지 않게 사용해 왔던 사무린이었다.
감정을 가라앉히며 조금씩 머릿속을 정리해 나가던 사무린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복잡해진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패배감……. 그렇군. 그저 놈을 죽이기만 해서는 평생 이 패배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유도 알았고 방법도 알았지만, 사무린은 쉽게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시시각각 얼굴색을 바꾸며 생각에 잠겨 있는 사무린의 모습을 한동안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던 상관진이 문뜩 입을 열었다.
“이제 어쩔 생각이야?”
상관진의 물음에 사무린이 천천히 시선을 들며 살기 어린 눈빛을 번뜩였다.
“어쩌긴, 당연히 죽여야지!”
<『현월비화』 제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