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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 1권
목차
Prologue
세상을 알다
진리의 정플
사막의 쌍둥이
어디에 쓰지?
마적단 퀘스트
끓어오르다
우윅,구윅
봉인 해제?
/(1)/
Prologue
“이건 말도 안 돼!”
난생처음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한 청년이 있었다.
세상을 알다
두 주먹만 부르르 떨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떠진 눈에선 이내 맑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그를 지켜보는 십여 명의 사람들 역시 비슷한 얼굴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거나 주저앉아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렇죠?”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5년.
영진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이곳에 온 지도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의 눈물이 있었다.
“착한 사람들은 일찍 죽는 법이지, 빌어먹을.”
공장의 최고 연장자인 용접공 최씨가 소주를 병째 기울이며 짧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만 드세요…….”
그 옆에서 최씨의 조카인 똑순이가 퉁퉁 부은 눈으로 말리고 있었다.
텅 빈 공장.
한때는 생산 설비가 차지하고 있었을 공장 한가운데에는 중년 남자가 모로 누워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짧은 유서였다.
많은 생각들을 했겠지만 결국 적은 것은 그것뿐이었다.
자신의 젊은 날을 다 바친, 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었던 공장이 텅텅 비어 버린 현실 앞에서 그가 한 마지막 말은 오히려 사과였다. 평소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를 둘러싼 십여 명의 사람들은 가만히 눈물지을 뿐이었다.
“가족들께 연락은?”
영진이 눈물을 훔치며 누군가를 보았고, 그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명훈이 희미하게 끄덕였다.
“연락했다. 곧 오실 거야.”
“건강도 안 좋으실 텐데.”
“어쩔 수 없지.”
죽은 사장에겐 몸이 약한 아내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던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그런 가족들을 두고 자살을 택했다는 것은 결국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일이었지만 이곳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이들은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발악을 했는지.
자신은 하루 한 끼를 먹는 것에도 아까워하면서 직원들의 월급은 최대한 챙겨 주려 노력하던 사람…….
모두가 믿고 의지하고 힘을 합하면 웃는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낡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금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에 고개를 흔들며 눈물을 닦은 영진은 문득 전화기를 귀에 댄 채 굳은 얼굴로 가만히 있는 명훈을 물끄러미 보았다.
“…….”
누구와 통화라도 하는 것일까. 몇 분간 가만히 서 있던 명훈은 잠시 후 전화기를 귀에서 떼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사장님께서 남기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핸드폰의 스피커 기능을 켠 뒤 재생 버튼을 눌렀다.
녹음된 메시지가 1통 있습니다.
삑―
명훈 군, 날세.
그동안 못난 사장 밑에서 참 고생이 많았어.
이렇게 녹음으로 인사를 하려니 좀 어색하군…….
……자네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네.
아직은 철이 없어 뵈기도 했고, 치기도 있었지.
처음엔 걱정도 했었지만…… 내 기우였다는 걸 이젠 아네.
자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어.
늦었지만 염치없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군.
고맙네, 명훈 군.
내가 이제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밀린 급여는…… 어려울 것 같네. 미안하네.
대신 자네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내 라이터.
흐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탐을 내던……
그것을 사물함에 넣어 두었으니 자네가 잘 써 줬으면 하네.
물론 그걸로 밀린 돈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음……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겠나?
문득 비슷한 간격으로 주위에 모인 사람들의 전화기가 낮게 울리거나 진동하기 시작했다.
메시지 예약 전송…….
모두들 자신의 전화에 남겨진 사장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양주 같은 거 취급 안 한다고 했잖아, 이 양반아.”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전화기를 귀에서 떼지 않던 최씨가 이내 사장을 향하며 울먹거렸다. 아마도 모두 하나씩의 선물들을 받은 모양이었다.
“…….”
한편 영진은 가만히 서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에겐 휴대전화가 없었다.
“자. 들어 봐.”
문득 옆에 있던 명훈이 스피커기능을 끈 자신의 전화기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영진은 조심스레 받아 든 그것을 귀에 가져갔다.
영진이, 듣고 있니? 명훈 군이 옆에 있다면 좋겠는데…….
그래. 너를 처음 본 지도 벌써 5년이 넘게 흘렀구나.
그 여린 손으로 고된 공장 일을 돕느라 많이도 다쳤었지.
고생을 시켜서 정말로 미안하구나.
너는 그저 먹고 잘 수 있으면 된다고 했었지만…… 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단다.
이제 너도 어엿한 열여덟…… 어른이 되었구나.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하고, 또 많은 일들을 배우게 될 거야.
항상 조심하고, 항상 두 번 더 생각하도록 해라.
그러면 실수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거야.
……항상 컴퓨터를 갖고 싶어 하던 너를 기억하고 있단다.
그것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너의 것은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지.
너에게 줄 선물이 하나 있다.
오래된 녀석이긴 하지만 아마 너라면 잘 쓸 수 있을 거야.
주차장에 있는 명훈 군의 트럭에 실어 두었단다.
……그래. 이제 되었다. ……미안하구나.
이제 잠이 오는구나…….
고맙다…….
미안하다…….
수차례의 압류에도 끝까지 남아 있던 몇 가지 중 하나. 공장에서 사용하던 1톤 트럭.
그것도 다행히 명훈의 명의로 되어 있었기에 채권자들의 손길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SH―01.
그것은 커다란 강화플라스틱 상자에 봉해진 채로 명훈의 트럭 짐칸에 실려 있었다.
한때는 캡슐형 PC 중에서도 꽤 많이 팔렸던 기종이었지만 그것도 십여 년 전 일일 뿐, 지금에는 A/S 여부도 불분명한 골동품이었다.
이젠 중고 매물로도 나오지 않는 그것의 상자 겉엔 생산년도 2103년이라 찍혀 있었다.
아마도 누리코퍼레이션에서 N시리즈가 처음 개발되고, 라이선스를 얻은 회사들이 생산을 시작한 것이 2098년이었을 것이다.
이후 캡슐을 생산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났고, 각자 자신들의 규격과 메이커를 갖추거나 아니면 기존의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여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 삼화실업에서 누리코퍼레이션의 N시리즈에 대한 로열티를 주며 SH라는 이름을 붙여 만들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늦은 2100년이다.
단순히 구형이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한 그런 제품.
영진이 이곳 공장에 취직한 해인 02년도에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만들던 제품이 바로 이놈이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만 해도 그 후속 기종인 SH―04까지 있었다.
SH―01 기종은 04년도 들어서서 생산이 중단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들어가는 부품이 몇몇 신형 제어 장치와 인식 장치, 메모리나 씨피유를 제외하고는 요즘 제품들과 거의 같다는 것.
단점은 역시 과거의 유물인 소파형 좌식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요즘 보편적인 침대형 시스템에 비해선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것을 올려다보는 영진의 표정에선 그 어떤 실망감도 찾을 수 없었다.
사장이 마지막으로 남겨 준 선물.
공장 안에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그것만은 끝까지 지켜 냈을 그의 얼굴을 떠올린 영진은 부르르 어깨를 떨었다.
목차
Prologue
세상을 알다
진리의 정플
사막의 쌍둥이
어디에 쓰지?
마적단 퀘스트
끓어오르다
우윅,구윅
봉인 해제?
/(1)/
Prologue
“이건 말도 안 돼!”
난생처음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한 청년이 있었다.
세상을 알다
두 주먹만 부르르 떨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떠진 눈에선 이내 맑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그를 지켜보는 십여 명의 사람들 역시 비슷한 얼굴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거나 주저앉아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렇죠?”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5년.
영진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이곳에 온 지도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의 눈물이 있었다.
“착한 사람들은 일찍 죽는 법이지, 빌어먹을.”
공장의 최고 연장자인 용접공 최씨가 소주를 병째 기울이며 짧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만 드세요…….”
그 옆에서 최씨의 조카인 똑순이가 퉁퉁 부은 눈으로 말리고 있었다.
텅 빈 공장.
한때는 생산 설비가 차지하고 있었을 공장 한가운데에는 중년 남자가 모로 누워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짧은 유서였다.
많은 생각들을 했겠지만 결국 적은 것은 그것뿐이었다.
자신의 젊은 날을 다 바친, 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었던 공장이 텅텅 비어 버린 현실 앞에서 그가 한 마지막 말은 오히려 사과였다. 평소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를 둘러싼 십여 명의 사람들은 가만히 눈물지을 뿐이었다.
“가족들께 연락은?”
영진이 눈물을 훔치며 누군가를 보았고, 그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명훈이 희미하게 끄덕였다.
“연락했다. 곧 오실 거야.”
“건강도 안 좋으실 텐데.”
“어쩔 수 없지.”
죽은 사장에겐 몸이 약한 아내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던 딸과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그런 가족들을 두고 자살을 택했다는 것은 결국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일이었지만 이곳에 있는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이들은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발악을 했는지.
자신은 하루 한 끼를 먹는 것에도 아까워하면서 직원들의 월급은 최대한 챙겨 주려 노력하던 사람…….
모두가 믿고 의지하고 힘을 합하면 웃는 내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낡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금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에 고개를 흔들며 눈물을 닦은 영진은 문득 전화기를 귀에 댄 채 굳은 얼굴로 가만히 있는 명훈을 물끄러미 보았다.
“…….”
누구와 통화라도 하는 것일까. 몇 분간 가만히 서 있던 명훈은 잠시 후 전화기를 귀에서 떼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사장님께서 남기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핸드폰의 스피커 기능을 켠 뒤 재생 버튼을 눌렀다.
녹음된 메시지가 1통 있습니다.
삑―
명훈 군, 날세.
그동안 못난 사장 밑에서 참 고생이 많았어.
이렇게 녹음으로 인사를 하려니 좀 어색하군…….
……자네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네.
아직은 철이 없어 뵈기도 했고, 치기도 있었지.
처음엔 걱정도 했었지만…… 내 기우였다는 걸 이젠 아네.
자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어.
늦었지만 염치없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군.
고맙네, 명훈 군.
내가 이제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밀린 급여는…… 어려울 것 같네. 미안하네.
대신 자네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내 라이터.
흐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탐을 내던……
그것을 사물함에 넣어 두었으니 자네가 잘 써 줬으면 하네.
물론 그걸로 밀린 돈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음……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겠나?
문득 비슷한 간격으로 주위에 모인 사람들의 전화기가 낮게 울리거나 진동하기 시작했다.
메시지 예약 전송…….
모두들 자신의 전화에 남겨진 사장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양주 같은 거 취급 안 한다고 했잖아, 이 양반아.”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전화기를 귀에서 떼지 않던 최씨가 이내 사장을 향하며 울먹거렸다. 아마도 모두 하나씩의 선물들을 받은 모양이었다.
“…….”
한편 영진은 가만히 서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에겐 휴대전화가 없었다.
“자. 들어 봐.”
문득 옆에 있던 명훈이 스피커기능을 끈 자신의 전화기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영진은 조심스레 받아 든 그것을 귀에 가져갔다.
영진이, 듣고 있니? 명훈 군이 옆에 있다면 좋겠는데…….
그래. 너를 처음 본 지도 벌써 5년이 넘게 흘렀구나.
그 여린 손으로 고된 공장 일을 돕느라 많이도 다쳤었지.
고생을 시켜서 정말로 미안하구나.
너는 그저 먹고 잘 수 있으면 된다고 했었지만…… 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단다.
이제 너도 어엿한 열여덟…… 어른이 되었구나.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하고, 또 많은 일들을 배우게 될 거야.
항상 조심하고, 항상 두 번 더 생각하도록 해라.
그러면 실수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 거야.
……항상 컴퓨터를 갖고 싶어 하던 너를 기억하고 있단다.
그것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너의 것은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지.
너에게 줄 선물이 하나 있다.
오래된 녀석이긴 하지만 아마 너라면 잘 쓸 수 있을 거야.
주차장에 있는 명훈 군의 트럭에 실어 두었단다.
……그래. 이제 되었다. ……미안하구나.
이제 잠이 오는구나…….
고맙다…….
미안하다…….
수차례의 압류에도 끝까지 남아 있던 몇 가지 중 하나. 공장에서 사용하던 1톤 트럭.
그것도 다행히 명훈의 명의로 되어 있었기에 채권자들의 손길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SH―01.
그것은 커다란 강화플라스틱 상자에 봉해진 채로 명훈의 트럭 짐칸에 실려 있었다.
한때는 캡슐형 PC 중에서도 꽤 많이 팔렸던 기종이었지만 그것도 십여 년 전 일일 뿐, 지금에는 A/S 여부도 불분명한 골동품이었다.
이젠 중고 매물로도 나오지 않는 그것의 상자 겉엔 생산년도 2103년이라 찍혀 있었다.
아마도 누리코퍼레이션에서 N시리즈가 처음 개발되고, 라이선스를 얻은 회사들이 생산을 시작한 것이 2098년이었을 것이다.
이후 캡슐을 생산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났고, 각자 자신들의 규격과 메이커를 갖추거나 아니면 기존의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여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 삼화실업에서 누리코퍼레이션의 N시리즈에 대한 로열티를 주며 SH라는 이름을 붙여 만들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늦은 2100년이다.
단순히 구형이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한 그런 제품.
영진이 이곳 공장에 취직한 해인 02년도에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만들던 제품이 바로 이놈이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만 해도 그 후속 기종인 SH―04까지 있었다.
SH―01 기종은 04년도 들어서서 생산이 중단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들어가는 부품이 몇몇 신형 제어 장치와 인식 장치, 메모리나 씨피유를 제외하고는 요즘 제품들과 거의 같다는 것.
단점은 역시 과거의 유물인 소파형 좌식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요즘 보편적인 침대형 시스템에 비해선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것을 올려다보는 영진의 표정에선 그 어떤 실망감도 찾을 수 없었다.
사장이 마지막으로 남겨 준 선물.
공장 안에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그것만은 끝까지 지켜 냈을 그의 얼굴을 떠올린 영진은 부르르 어깨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