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대박인생 1권(25화)
10장 땅을 사게 되다(2)


“사장님, 마침 좋은 땅이 있는데, 제가 한 번 연결을 해 볼까요?”
정 실장이 좋은 땅이라고 하니 위치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윤재였다.
“위치가 좋은 곳이에요?”
“그럼요. 위치도 좋고 가격도 좋은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 주인이 땅값을 일시불로 달라고 하는 것이 조금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
보통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르는 시간이 필요한데 일시불로 달라고 한다는 소리를 하니 윤재는 혹시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실장은 그런 윤재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바로 다음 말을 이어 나갔다.
“저희도 처음에는 혹시 사기꾼이 아닌지 조사를 하였지만, 땅은 확실히 그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확인을 하였고요. 그래서 왜 그런지 알아보니 땅 주인이 전에도 땅을 팔았는데 그 당시에 사기꾼에게 걸려 돈을 모두 받지는 못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렇게 땅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땅주인은 조금 싸게 팔아도 한 번에 계산을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윤재는 정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격을 싸게 주겠다고 하니 땅을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정 실장에게 물었다.
“가격이 얼마나 합니까?”
“전부 합쳐서 십억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사시겠다고 하시면 제가 나서서 십억에 한 번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정 실장이 윤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땅은 그냥 살 수 있게 해 주고 나중에 건물을 지으면 분양권을 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은 누구나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윤재는 정 실장이 지금 진심으로 땅을 사 주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 실장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가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윤재는 정 실장이 가지는 마음을 보고 충분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흠, 땅을 싸게 사서 건물을 지으면 당연히 분양을 할 수 있게 해 주어야겠지. 좋아, 그 정도라면 충분하다.’
윤재는 그렇게 계산을 하고는 바로 대답을 했다.
“정 실장님이 그렇게 말을 하시니 바로 연락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내일이라도 바로 돈을 건네줄 수 있게 십억을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윤재가 아주 화끈하게 대답을 하자 정 실장은 조금 놀란 얼굴을 하였다.
십억이라는 돈이 결코 적지도 않은데다 윤재가 비록 인테리어 일을 하는 사장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오늘 땅 주인을 만나 보고 와서 바로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해 주셔야 하는 것이, 자금은 꼭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제가 실수를 하게 되니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항상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윤재는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을 해 주었다.
사실 지금 윤재가 가지고 있는 돈만 해도 백억이 넘어가기에 자신있게 하는 소리였다.
모든 공사비를 일시불로 받았기 때문에 지금 윤재는 상당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기에 부족한 금액은 채권을 현금으로 바꾸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 실장은 윤재가 제법 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눈빛이 달라졌다.
“그럼 사장님이 약속을 하셨으니 제가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하하하, 오늘 제가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 실장은 진심으로 윤재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 실장은 인테리어를 한 빌라가 그렇게 빨리 분양된 것도 모두 윤재가 일을 해 준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일을 스스로 나서서 진행해 주려는 것이었다.
무언가 자신이 도움을 주면서 인연을 이어 가려고 마음에서였다.
정 실장은 윤재와의 인연이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사실 윤재는 그저 작은 땅을 사서 자신이 살 집을 지을 생각에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일이 조금 커지기는 했지만, 듣고 보니 나중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해서 정 실장이 하는 말대로 일을 진행하려고 마음을 돌린 것이었다.
그렇게 윤재는 생각지도 않게 건물을 지을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자기의 이름으로 건물을 짓는 데 불만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윤재는 정 실장이 원하는 금액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다시 은행으로 향했다.
채권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바꾸어 땅값을 모두 준비한 윤재는 느긋한 마음으로 정 실장의 연락을 기다렸다.
집에 도착하여 일단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음료수를 마시려고 하자 벨이 울렸다.
띵똥, 띵똥.
윤재는 누군가 싶어 바로 인터폰을 보았다.
그곳에는 정 실장이 있었다.
윤재는 바로 문을 열어 주었다.
“아니, 정 실장님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제가 마음이 급해서 곧장 오게 되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들어오세요.”
윤재는 정 실장을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집 내부는 아직 꾸미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남들이 보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아이고, 혼자 사시는 분이 안에는 아주 잘 꾸미고 사시네요.”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좋게 보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잘 꾸미고 사시는 겁니다.”
정 실장은 너스레를 떨었다.
윤재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정 실장에게 건네주었다.
정 실장은 음료수를 받아서 단숨에 마시고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 제가 땅 주인을 만난다고 했지요?”
“예, 그렇게 말을 하고 가셨지요.”
“땅 주인과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땅 주인이 지금 갑자기 돈이 필요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이 하고 있는 사업이 지금 부도가 나게 생겨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일시불로 땅값을 지불하라고 하니 팔리지는 않고 해서 주인도 그동안 조금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터에 이번에 제가 가서 이야기를 하니 일시불로 지불하면 땅값을 9억까지는 내려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히 오게 된 겁니다. 시간이 없으니 내일 아침에 일찍 가서 주인과 만나 법무사로 가시면 바로 명의 이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 실장의 말을 들으니 과연 이런 야밤에 찾아올 만했다.
“정 실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억이나 가격을 다운시켜서 오시니 이거 제가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내일 바로 가서 계약을 하지요. 자금은 이미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 그렇다면 문제는 없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전화로 연락을 주기로 했으니 말입니다.”
정 실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핸드폰으로 땅 주인에게 연락을 하였다.
“예, 사장님. 내일 아침에 법무사 사무실에서 만나는 것으로 하지요. 10시 정도가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정 실장은 한순간에 약속을 정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모습에 윤재는 정 실장이 상당히 실력이 있는 중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능력도 있고 말이다.
“정 실장님,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사장님이 이번에 기회가 되었으니 사시게 된 겁니다. 그만큼 사장님이 운이 좋다는 이야기죠.”
정 실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 그 말대로 윤재는 하는 일이 모두 잘되고 있었다.
이는 사실 화첩에서 받은 선기의 영향 때문이었다.
선기는 모든 악을 배척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불행을 피하게 만들어 주어 윤재에게 이런 복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면 내일 가서 바로 명의 이전을 하면 되는 겁니까?”
“예, 땅에 대한 명의를 바로 이전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정 실장은 윤재가 이미 자금을 준비하였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제 가서 명의만 이전을 하면 된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다음 날, 윤재는 정 실장과 함께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바로 법무사가 있는 사무실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법무사의 사무실에는 땅 주인이 이미 도착을 하였는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는 한 명의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래, 내 땅을 사시겠다는 분이 옆에 계시는 분인가?”
주인은 윤재의 나이가 어려 보여 약간은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예, 오늘 돈을 모두 준비를 하시고 오셨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장님.”
정 실장이 자금을 준비했다고 하니 주인도 조금은 안심을 하는 눈치였다.
법무사 사무장이 자리를 한 자리에서 윤재는 주인에게 계좌를 받아 바로 9억이라는 자금을 이체해 주었다.
주인도 자신의 통장을 확인하며 확실하게 돈이 입금되었다는 것을 살피고고 바로 땅의 명의를 이전시켜 주었다.
법무사에서는 땅의 명의를 이전하면서 들어가는 모든 세금과 수수료에 대해 청구를 하였고, 윤재는 바로 지불을 해 주었다.
지금은 법무사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윤재가 따로 관청 같은 곳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없어 편하기는 했다.
윤재는 그렇게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정리를 하고 정 실장과 기분 좋게 돌아오고 있었다.
“사장님, 이번에 땅은 정말 잘 사신 겁니다.”
윤재도 정 실장의 말대로 땅이 있는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들었기에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윤재가 산 땅은 지금 시세로 따져도 평당 천만 원이 넘어가는 땅이었다.
물론 시세를 그대로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땅값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짓기만 하면 상당한 돈을 벌 수가 있는 위치였다.
특히 상업 지역이라 건물을 짓기도 좋았기 때문에 윤재의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거래였다.
“저도 정 실장에게 이번에 확실히 신세를 지은 것 같습니다. 당장 건물을 지을 수는 없지만, 조만간에 건물을 올리면 정 실장님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물론 받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 윤재였다.


<『대박인생』 제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