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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프롤로그
아우고스리력 3452년.
프라마티뉴 대륙은 수십 개의 왕국을 비롯한 공국, 제국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러 국가들은 영토를 둔 분쟁과 종교 분쟁 등으로 치열한 격전지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제국들은 참여하지 않고, 느긋이 왕국과 공국들의 패권 다툼을 지켜보며 자신들에게 줄을 대는 왕, 공국들에게 식량과 전쟁 물자 등을 지원하며 이권을 챙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프라마티뉴 대륙의 5대 제국이라 불리는 모탄 제국의 어민이 신비의 섬이라고 불리는 섬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신비의 섬은 전설 속으로만 내려오던 곳으로 뱃길이 수십, 수백여 일에 해당하며, 가는 도중 각각의 어려움이 존재하여 전설, 즉 해괴망측한 ‘소문’으로만 여겨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한데 이 신비의 섬, 즉 전설의 섬이라고 불리는 섬, 아니 대륙이 모탄 제국의 어민에 의해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 대륙은 그 크기가 프라마티뉴 대륙과 맞먹었고, 농사짓기에 알맞은 기후와 지형으로 인해 모탄 제국의 먹잇감으로 손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륙은 여러 부족들로 흩어져 있어 변변한 공국조차도 없는 미개한 족속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기에, 모탄 제국은 이들을 식민지로 삼아 이익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탄 제국의 꿈은, 제국의 정계에 깊숙이 박혀 있던 여러 제국들과 왕국의 간자들에 의해 대륙 전체에 알려지게 되었다.
해서, 여러 국가들은 힘을 합쳐 전설의 대륙을 혼자 독식하려는 모탄 제국을 압박했고, 그들 모두 이 신대륙을 식민지로 삼으려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전설의 대륙이라고 알려진, 마칸타스 대륙이 5제국을 비롯한 그들의 동맹왕국, 공국들에 의해 침략을 받기 시작했다.
그들은 부족으로 나뉘어진 그들에게 새로운 문명의 혜택과 종교의 혜택을 준다는 명목하에 침략을 했는데, 이 신대륙 원정대는 5제국을 비롯한 그들의 동맹국 약 20여 개 왕국과 13개 공국이 참여하기에 이른다.
또한 그 병사들의 수만 보급병을 포함, 천만에 육박했는데 천만의 병사들로 손쉽게 신대륙을 점령해 나갈 수 있었다. 미개하게 부족 단위로 흩어져 사는 그들은 풍족한 식량과 군수물자로 무장한 원정군을 막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 일이란 게 너무 쉽다 보면 다툼이 생기고 평화로운 시기가 지속된다면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정대 또한 그러했다.
그들은 5제국을 위시한 여러 파벌로 나뉘어 서로 영토를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서로의 이익을 좇아 허락되지 않은 영토까지 잠식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원정대는 여러 지방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신대륙의 식민들을 더욱더 차지하려 파벌로 나뉘었는데, 그들은 신대륙의 사람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강간하고, 노예로 부리기까지 이르렀다.
한데, 또 사람 심리란 게 자신들을 괴롭힌다면 그 사람이 싫든 좋든 뭉치기 마련이었다. 신대륙민들도 그러했는데, 그들 중 마칸타스 대륙의 중부에 위치한 이름난 부족 중 하나인 사라하라는 부족의 칸인 사라하 칸이 중부를 통일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들을 필두로 대륙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점점 그들은 부족사회에서 공국 중심으로, 또 공국에서 왕국 중심으로 바뀌어 갔는데, 십수 년이 흐른 뒤 사라하 칸은 사라하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그들은 점조직된 게릴라군들로서 하여금 그동안 올라오는 프라마티뉴 대륙 원정군을 저지했는데, 마침 그들이 여러 파벌로 나뉘어 국지전 양상을 띠고 서로를 향해 이를 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되자, 마칸타스 대륙에는 중부의 사라하 제국을 필두로 북부와 서부에도 여러 제국과 왕국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프라마티뉴 대륙인들이 미개한 족속들이라 무시하고 노예로 부리던 마칸타스 대륙인들은 여러 왕국과 제국으로 바뀌어 갔고, 이에 프라마티뉴 대륙의 지도자들은 위협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해서 여러 파벌로 나뉘어 군권과 여러 이권을 두고 분쟁을 일삼던 프라마티뉴 연합군들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한 태양 아래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국과 왕국으로 뒤바뀌어진 마칸타스 대륙을 어찌할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은 프라마티뉴 대륙의 체계적인 행정 체계와 군체계를 본받아 국가를 건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전쟁은 계속되었고, 프라마티뉴 대륙군들은 서부와 남부를 점령하던 것에서 점점 밀려나와 남부만을 점령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은 계속해서 이권을 위해 마칸타스로 군대를 보냈는데, 그렇게 되자 어느 정도 당하기만 하던 마칸타스 대륙인들은 선박 기술을 스스로 익혀, 스스로 평화에 잠겨 있던 연합군들의 본 대륙인 프라마티뉴 대륙을 치기에 이른다.
그 수가, 선박을 많이 만들 순 없었기에 50만 대군 정도를 이끌고 갔었는데, 그로인해 여러 왕국과 공국들이 혼란에 휩싸였고 더러 멸망하는 왕국과 공국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었고, 그렇게 그들은 계속 공격과 방어를 일삼으면서 근 200여 년 동안 전쟁을 이끌었다.
바로, 켄슬 전쟁이었다.
아우고스리력 3634년.
약 200여 년간 엄청난 물자, 인력을 투입하여 전쟁을 일삼던 프라마티뉴 대륙이었으나 마칸타스 대륙은 역시나 그렇듯 쉽사리 남부를 제외한 다른 곳을 내어 주지 않았다.
그래도 마냥 실적이 없진 않았는지 수십 년 전에는 서부의 절반 정도 가량을 점령하여 서부에 존재하는 수개의 공국을 멸망시키기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지금은 남부 전체와 서부의 절반을 프라마티뉴 대륙이 점령하여 각 연합국의 군대가 지방마다 주둔하여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옆 지방에 있는 연합국의 군대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혹여 연락이 끊긴다면 바로 대군을 이끌고 해당지방으로 모이게끔 정했다. 그렇게 그들은 그곳에서 나고 자라는 마칸타스 대륙인들을 무참히 노예로 부리거나 지배하고 있었다.
두 대륙은 전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서로간의 뛰어난 문명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마칸타스 대륙은 프라마티뉴 대륙의 의식주 생활과 체계적인 행정과 군에 관련된 체계를 받을 수 있었고, 프라마티뉴 대륙은 마칸타스의 종이를 비롯한 도수 높은 술 등을 유입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높은 분들, 즉 귀족들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이었지 결단코 평민들에겐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로인해 그들 양 대륙민들은 잦은 민란과 폭동을 일으켰고 여러 왕조와 왕국들을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사태가 양 대륙,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자 두 대륙은 대표 국가를 내세워 협상을 하기에 이르렀다. 다름 아닌 휴전협정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바로 막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직 검토 중에 있었고, 계획 중에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대륙인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제 지긋지긋한, 켄슬 전쟁이라 명명된 이 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전장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규모 전투만을 일삼던 양 대륙의 전선에서는 국지전 양상의 소규모 전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전투가 필요할 경우에는 양 지휘관이나 그에 맞는 직책에 있는 이들과 협상을 하여 전면전 위주로 전투를 하게하여 게릴라 전투를 없애버렸다.
이렇게 해서 평화라면 평화고 지속된 고통이라면 고통인, 켄슬 전쟁의 끝이 조금, 아주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1. 내 이름은 로터?
양 대륙은 평화협정을 계획 중에 있었기에 앞서 말했듯 완전한 휴전이 맺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국지전 비슷한 전투와 양 지휘관들의 인정하에 대규모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프라마티뉴 연합군 소속 레노 왕국 진영.
아무리 휴전이 윗대가리들에게서 계획과 검토 중에 있고 대규모 전투가 어느 정도 사라지긴 했지만 역시나 고통은 전장에서 적을 찢고 찌르는 병사들의 몫이었다.
“사, 살려…… 줘! 주, 죽고 싶지 않아!”
“어, 엄마아아!!”
아무래도 대규모 전면전은 아니고 국지전 양상의 전투가 벌어진 모양인데, 곳곳에 아까 벌어진 전투의 흔적이 역력했다.
여러 병사들이 팔다리가 베어진 자신의 동료를 보며 구토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구토를 유발하는 동료들은 자신의 팔다리를 보며 악다구니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국지전이긴 하지만, 그 규모가 천 단위가 넘어가는지라 부상을 입지 않은 부대원들은 자리에 누워 잠시간의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제외한 국지전에 투입되지 않은 이들은, 전장의 한가운데 놓인 시체와 부상병들을 운송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여, 여……기!”
한 병사가 죽음의 문턱에 놓임에 불안했는지, 자신의 위치를 손을 들어 알리자 수색 대원들이 눈길을 주고받고는 들것에 그를 들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무래도 적국의 병사들 또한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하고 있을 것이니 조심하는 것이 좋았다.
양 대륙군들은 이렇듯 서로 전투가 있은 뒤에는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런 수색을 허락하고 있었으나, 조금 전까지 개놈, 쌍놈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서로를 죽고 죽이던 이들이 쉽사리 화를 풀 수는 없을 것이기에 조심하는 것이었다.
그때였다. 수색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이가 얕은 소리를 쳤다.
“여기 부상병이다! 들것을 가져와!”
전장의 습성상 부상병들은 많질 않았다.
생각해 보라, 전투가 벌어지고 투입되어 바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 신음을 하고 있는 도중 후퇴 나팔이 불렸다.
바닥에 누워 신음을 하고 있는 자들이 과연 후퇴를 하는 아군들에 의해 살아남을 수가 있었을까? 그들은 대부분이 아군의 병사들에 의해 짓밟히며 죽어 간다.
하지만 소수임에도 분명 부상병이 있긴 있었기에 이렇듯 수색대를 파견하여 부상병을 회수해 갔다. 그리고 방금 전처럼 들것을 든 병사들을 부른 것이고.
“아오, 냄새. 내가 살긴 존나게 오래 살았나 봐, 이런 걸 보고 있다니.”
한 병사가 코를 막고 동료와 들것을 들며 투덜거렸다.
그의 앞에 있는 병사는 어깨가 짓이겨지고 복부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는데, 다행히도 삶에 지장은 없는 듯싶었다. 훼손되었다 하더라도 중요 장기들이 흐르지 않았고 상처가 벌어져 피가 철철 흐르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끝난 지 조금 된 시간이었기에 역한 피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러게…… 좀 심하긴 하다.”
“아, 코가 썩어 간다 썩어 가.”
계속해서 투덜거리는 병사 사이로 선임을 뜻하는 마크를 팔에 단 선임병이 외쳤다.
“냄새난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어서 막사로 옮기지 못하냐?! 늦으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어, 이놈들아!”
선임병의 말에 그 둘은 투덜거리면서도 들것에 놓여 있는 병사를 막사로 옮기기 시작했다.
선임병은 그들이 막사로 힘차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누가 있나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제외한 병사들이 몇 없다는 걸 인지하고는 얼굴에 탐욕의 미소를 담고 시체들의 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선임은 한 기사의 시체를 뒤져 돈이 있나 살펴보고 냉큼 자신의 주머니로 그 돈을 옮기기 시작했다.
반인륜적인 행위였으나, 할 수 없었다. 이곳은 전쟁터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다른 이들을 죽이는데 이런 것조차 회수하지 못한다면, 작은 이익이라도 얻지 못한다면 억울할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이런 전쟁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 백인대장이나 천인대장 등의 중, 하급 지휘관들에게 돈을 찔러 넣어 준다.
그에 따른 이익을 더 만들어 내지 않으면 자신이 손해이기에 이리 악을 쓰고 기사들과 돈 좀 있어 보이는 병사들의 품을 뒤지는 것이다.
아무튼 그 선임병은 계속해서 시체들을 뒤지고 다녔다. 그런데 그때 선임병의 눈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보, 보석……?!’
보석이라면 대박이었다. 누가 이런 전장에 보석을 품고 임하겠는가? 정말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것이 보석 찾기인데…… 병사는 설마 하는 눈치로 반짝이는 것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크윽…….”
고통이었다. 이십오 년을 살면서 단연코 이러한 고통은 없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군대에 있을 때 동료의 오발에 어깻죽지를 관통당했을 때도 겪지 못했던 고통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심해도 너무 심한 고통이었다. 총탄이 자신의 어깻죽지를 뚫었을 때보다도 더…….
“제엔장…….”
고통에 겨워 눈을 뜰 수조차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인간의 적응력은 뛰어나다는 걸 보여 주듯, 어느 정도 고통이 몸에 적응되어 가자 조금이나마 실눈 비스무리하게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크헉!”
그의 작디작은 눈에 비친 것은 참혹함 그 자체였다. 인세에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일까? 이곳은 인간세계의 지옥, 그 자체였던 것이다.
옆에 보이는 주인 없는 손가락, 심지어 팔다리, 거기다가 상체를 잃은 하체들까지…….
이건 양반이었다. 조금씩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다른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한 병사가 자신의 흘러나오는 장기들을 주워 담다가 삶을 마감했는지, 튀어 나온 내장을 잡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거기다가 지시를 내릴 수 없는 머리에 무언가에 터져 버린 머리통들…….
이곳이 바로 지옥이었다.
“크윽…… 내, 내가 왜……?”
의문이었다.
온통 의문투성이었다.
그는 그저 어제 불알친구 녀석과 거하게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귀가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집으로 잘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한데…… 한데…… 이게 뭐란 말인가?
그래, 이 고통은 그렇다고 치자, 정신을 잃은 사이 괴한에 의해 다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참혹한 광경은 어찌 설명할 것이란 말인가?
만약 자신이 다쳐 이곳이 병원이라면 이런 장면은 환자에게 보여 줄 수 없을 것이다. 어찌 이런 장면을 환자에게 떡하니 보여 준단 말인가?
게다가 머리통이 터지고, 그 머리통에서 눈깔이 뒤집어 나온 모습을?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그, 그래…… 꾸, 꿈일 거야. 꿈!’
사내는 고통에 겨워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그저 이 모든 현상이 꿈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잠을 자서 일어나면 자신의 방일 거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꿈이니까 깨고 일어나면 내 방일 거야. 잠이나 자자.’
그리고 잠을 청하던 사내.
하지만 그럼에도 쉽사리 잠은 오지 않았고 고통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거기다 이제는 역한 피 냄새까지도 술술 나고 있었다.
사내가 어디서 다쳤는지 모를 배를 움켜잡고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대체 왜……?”
역시 꿈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때, 자신에게로 누군가가 접근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