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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모두가 자신의 실수였다. 적에 대한 정보조차 하나도 없으면서 너무 과신을 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해 온 탓에 자만에 빠져 버려 모든 것을 망쳐 버린 것이다.
‘놈을 피해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지금은 딴 생각은 하지말자.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빠져나가 놈에 대해서 본 단에 알리고 복수를 해야 한다.’
지금에 와서 자책을 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광기 어린 살인자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복수는 그 이후에나 생각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벗어나지? 계곡을 벗어나도 분명히 놈이 따라붙을 텐데…….’
자리를 이탈하고 있지만 벗어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도심지라면 연락할 방법이라도 찾겠지만 사방이 가로막힌 산 속이라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이런, 별동조 놈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군.’
소모품으로 데려온 자들을 잊고 있었다. 적의 기세에 놀란 탓이 컸다.
감당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났을 때 써먹으려고 데리고 온 자들을 이토록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한 노릇이었다.
‘그래, 그놈들이라면… 내가 놈을 유인하고 이동하는 방향에 함정을 파고 기습한다면 저놈을 막을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등정무는 물건이 있던 좌표에서 대기하고 있는 별동조를 부르기로 했다.
부단장인 조인호의 실력을 훨씬 능가하는 자들로 구성된 것이 별동조다. 자신이 이 자리를 벗어나는 동안 충분히 시간을 벌어 줄 정도는 되는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별동조가 지킴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던 등정무로서는 시간만 벌면 그만이었다.
등정무는 곧장 정해진 좌표를 향해 텔레파시를 보냈다.
―지킴이를 발견했다. 곧장 내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 후에 매복을 해라. 내가 놈을 유인할 테니 나타나면 반드시 제거해라. 최후의 수단을 써도 좋다.
팟!
급한 마음에 수신을 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등정무는 자신이 숨어 있던 곳에서 곧바로 신형을 뺐다.
빠르게 장내를 이탈한 후 별동조가 이동해 오고 있을 경로를 향해 가야 했다. 경공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게 익힌 그였기에 순식간에 자리를 이탈해 장내를 벗어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파파팟!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난 등정무는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됐다. 놈들이 시간을 끌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다.’
퍽!
계곡을 벗어나 신형을 무사히 빼냈다고 생각에 안심하는 순간, 뒷목에서 강렬한 충격이 밀려왔다.
머리끝까지 불 같은 느낌이 치솟아 올라왔다.
“크윽!”
답답한 비명이 등정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우드득!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빠르게 돌아갔다.
‘아, 악마!’
자신을 무심히 바라보는 두 눈!
무채색의 감정이 편린처럼 일렁이는 그림자!
만장 지저를 뚫고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악마의 하얀 미소가 뇌리를 엄습했다.
싸늘한 눈동자 속에서 느껴지는 살기를 보며 등정무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오, 오면 안 되는데…….’
목뼈를 통째로 돌려 버린 적의 시선이 별동조가 오는 방향을 보고 있었다. 악마는 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자 하고 있었다.
유인하고 있다는 것은 맞았지만 모든 것이 판단 착오였다. 악마는 이미 별동조가 있음도 알고 있었다. 자신을 처리하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린 것도 별동조에게 연락하기를 바란 것이 분명했다.
‘어, 어두워…….’
빠르게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의식 속에 찾아온 칠흑 같은 암흑은 모든 생각을 잊게 만들었다.
‘끄르르륵…….’
입속에서 맴도는 외침도 어둠 속으로 같이 사라져 갔다.
차훈의 손아귀에 잡힌 등정무의 시신이 무너지듯 쓰러졌다.
털썩!
메마른 초봄의 산등성이라 그런지 먼지가 피어올랐다.
“후우∼”
등정무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차훈은 근육을 이완시키며 심호흡을 했다.
‘다행이 잘 처리된 것 같구나.’
자신에게 모두 당하기는 했지만 잘 정련된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수련을 통해 극한 상황까지 맛본 자들이기는 해도 한계가 분명했다. 극한의 경험만 있을 뿐, 자신을 완벽하게 초월하지 못한 자들이니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지휘하는 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금만 똑똑했더라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았을 자들이었다. 자신으로서는 다행한 일이지만 상대에게는 불행한 일이었기에 차훈의 시선이 죽은 등정무에게로 향했다.
‘새끼, 적에 대해 하나도 파악하지도 못했으면서 사지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수하들이 모두 죽어 나자빠졌는데 함정이나 파고 튀려고 하다니…….’
이런 자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 실력은 누구 못지않은 자다. 지위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직접 나서려 하지는 않는다. 뒤에서 손가락으로 조정이나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자들은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가 없다. 판단이 무너져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족속들이었다.
자신이 계곡으로 안으로 자진해서 들어왔을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수하 중 하나가 죽었을 때는 곧바로 후퇴를 예상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숫자상으로 전혀 밀릴 일이 없기에 방심을 했다. 적이 마련한 전장에 와 있다는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 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한순간에 당한 것이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만 남은 것인가?’
천랑단에게 참혹한 죽음을 선사한 차훈은 자신이 지나 온 길을 바라보았다.
등정무가 다른 자들에게 연락하기만을 바라며 일부러 천랑단원들을 잔인하게 죽인 차훈이다. 자신의 바람대로 연락을 했음을 확인했기에 가차 없이 목숨을 빼앗았다.
그렇게 첫 번째 전투가 끝이 났지만 다가오는 자들을 위해 준비를 해야 했다.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백분의 일도 발휘하지 못하고 죽은 머저리 같은 놈하고는 질적으로 다른 자들이니 그만한 예우는 해 주어야 했다.
다섯 개의 선명한 방응!
지금까지 상대했던 다른 자들과는 달리 감응이 무척이나 뚜렷했다.
마신환령으로 펼치는 은신법을 이용해 손쉽게 천랑단원들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오는 자들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미래시대에 존재하는 일급 전사들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적어도 이급 전사 수준은 되어 보였다. 방금 기억을 흡수한 자와는 달리 각성한 자들이 틀림없었다.
‘아직 1단계 봉인밖에 풀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어려운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먼 거리에 있음에도 확실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무시하지 못할 능력을 가진 다섯 명의 전사들임 분명했다.
멀리서 다가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점차 살기를 증가시키며 다가오는 것을 보면 매복하라는 등정무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생각이 틀림없었다.
이렇게 당당하게 존재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자들이라면 그만큼 자신이 있기에 부리는 배짱이 분명했다.
허세가 아니라 자신감이 충만한 채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자들이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대로 맞이한다면 내가 당할 공산이 크다.’
전투의 처음은 기세 싸움이다.
쉬웠다고는 하지만 방금 전투를 마쳐 투지가 떨어졌다. 살기 또한 많이 희석된 터라 지금 상태에서는 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기세에서 밀리는 것이다.
천랑단처럼 설익은 자들이 아니라 진짜 살육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 기세가 죽어 버린 살기를 다시 살려야 한다. 지금부터는 진짜 전투를 해야 했다.
‘이자에게서 지금 오고 있는 자들에 대한 정보부터 빼내는 것이 좋겠다. 연락을 한 거리로 봐서는 아무리 빨리 와도 10분 정도는 걸릴 테니…….’
어려운 싸움이 될지도 모르니 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놓는 것이 좋았다.
차훈은 금지된 기술을 쓰기로 했다. 적이 강한 만큼 상대에 대해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천지 차이기 때문이다.
―미라클, 이자의 뇌 속에 남아 있는 것들을 모두 끄집어내.
―전부 말입니까?
―그래, 전부! 하지만 지금 오고 있는 자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먼저 알려줘. 다른 정보들은 나중에 확인해 볼 테니까 말이야. 다가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으니 최대한 빨리 뽑아내는 것이 좋겠어.
―알겠습니다.
인간의 뇌 내 정보를 강제로 파헤치는 것은 불법으로 정해진 일이지만 말린다고 들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미라클은 차훈의 지시에 따랐다.
미라클에게 차훈이 지시한 작업은 세포신호전이라는 정보 취득 기술이다. 뇌세포에 들어 있는 온갖 신호를 파악하여 취합하여 분석하는 것으로서 그야말로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강제로 알아내는 조금 무식한 방법이다.
상대의 말살을 전제로 시행되는 것이기에 미래시대에도 인간에게는 철저히 금지된 기술이기도 했다.
차르르르!
등에 맨 백 팩에서 은백색의 촉수가 넘실거리며 뻗어 나왔다.
푸욱!
먹이를 덮치는 뱀의 움직임마냥 촉수는 사정없이 등정무의 이마와 뼈를 부수며 안으로 파고들어 가 뇌를 헤집었다.
차르르르―
은은한 은백색의 광채를 발하며 등정무의 이마를 뚫고 들어가 꿈틀거리는 촉수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괴했다.
차르르르―
잠시 뒤, 등정무의 머리에 꽂혀 있던 촉수가 거두어졌다.
―마스터, 끝났습니다. 전체 자료에 대한 분석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우선은 지금 오고 있는 자들에 대한 정보만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었는지 미라클이 말을 전해 왔다.
―알았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제 시간에 끝낸 것 같으니 다행이군.
―그런 것 같군요. 놈들이 오는 모양입니다.
세포신호전이를 사용하는 동안 감시 시스템을 운용하지 못했던 미라클은 차훈의 말에 멀리서 다가오는 존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 패턴을 보니 상당히 위험한 자들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
처음 확인했을 때보다 훨씬 강한 존재감을 풀풀 풍기고 있는 중이라 미라클은 위험을 경고했다.
―알고 있어, 미라클. 내가 보기에도 정말 만만치 않은 자들일 것 같아.
―마스터, 저들을 상대하려면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제 도움도 필요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차훈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라클이 우려를 드러냈다.
―괜찮아, 아직은! 조금 전에 상대했던 자들은 준비 운동도 되지 않는 자들이었으니 그냥 이대로 한 번 상대해 보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아. 아직까지 내 몸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것 같으니 저들을 대상으로 한 번 시험을 해 봐야겠어. 미라클.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마스터의 뜻을 존중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통신을 끊겠습니다.
달려오는 자들을 통해 자신을 단련할 생각이라는 것을 파악한 미라클이 통신을 끊었다.
‘후후후, 미라클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로군.’
통신을 끈 후 미라클이 슬며시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위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차훈이 직접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미라클로서는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으로 보였다.
사용자의 안전이 최우선인 미라클로서는 당연한 조치였기에 차훈은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자 널브러진 시체들 가운데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 차훈은 적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미 미라클에 의해 자신의 망막에 띄워진 정보를 분석하며 어떻게 상대를 할 것인지 고민을 시작했다.
‘으음, 지금 오고 있는 자들이 오환사라 불리는 자들인가 보군. 등정무라는 놈에게서 얻은 정보대로라면 한 명 한 명이 대단한 자들이 아니어야 하는데… 후후후, 이 정도라니. 재미있군.’
등정무에게 얻은 정보에는 어느 정도 실력은 있지만 그리 우려할 만한 자들이 아니라고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존재감으로 것으로 봐서는 개개인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자들이 분명했다.
등정무는 오환사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아군에게도 자신들의 실력을 고의적으로 숨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상대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한 명 한 명이 천랑단 전체를 능가하고 있어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다.
오환사가 예상과는 다른 상당한 실력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 뒤 차훈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차훈의 고민은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아니라, 어째서 이런 자들이 지금 이 시대에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이상하군. 이런 자들이 이렇게 공공연히 활보하고 다니다니 말이야. 역시, 미라클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현실 정보가 맞는 것이 아니었구나.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으니…….’
가지고 있는 군사 정보 안에 조금이라도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천랑단이나 오환사와 비슷한 자들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었다.
천랑단을 만났을 때부터 느낀 사실이지만 지금 미라클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오류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천랑단도 그렇고 지금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 오환사도 지금 시대의 기준으로 볼 때 절대로 나타나지 말아야 할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확인이 된 것이 없으니 섣불리 판단을 할 일이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지금 이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으음, 왔군.’
생각을 끝내기 무섭게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스스스!
검은 무복의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자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하나같이 안정되었고, 안광이 형형한 것이 평범한 자들이 아니었다.
직접 마주 대해 보니 조금전에 자신에게 죽은 자들과는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동료들의 시체를 발견했음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는 자들에게서 형용하지 못할 살기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바늘로 찌를 듯 피부가 따가울 정도다.
놀랍다는 표현마저 어색할 정도로 보통 살기가 아니다.
정제되어 침잠된 기운 위에 살기를 덧씌웠다. 이런 자들은 언제나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적을 상대한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살의의 광기에 묻혀 있다가도 언제든지 차가운 이성을 되찾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거기다가 표출된 살기가 아릿하게 마음을 저미는 것을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디디고 사는 자들이 분명했다.
‘살기만 하더라도 일급 전사를 능가하는데 저렇게 에너지를 은밀히 증폭시킬 수 있다니…….’
정제된 살기에 놀라는 것도 잠시 차훈은 오환사가 감추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에게 내재된 기운의 종류를 느끼고 난 뒤 어째서 오환사가 등정무에게 자신들의 실체를 감추었던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으음, 저런 종류의 에너지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잊을 수가 없겠지.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가 쓰던 것이었으니까.’
자연에 존재한다는 순수한 기운이 분명했다. 한 가지 종류로 특화되어 극한에 이르게 되는 특별한 에너지였다.
오환사가 뿌리는 기운은 차훈으로서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팀원들과 적진에 침투했을 때 자신의 등을 무참히 파고들어 심장을 멈추게 만들었으니 잊어 먹고 싶어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것이다.
“후우∼ 정말 고생하겠군.”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자신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전신에서 전해지고 있었다.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패턴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종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환사는 정말이지 절대로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