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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이제는 갓 스물의 세상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스물넷의 겁 많은 이혼녀도 아니니까.
그래도 동혁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은 쉽지 않았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잊고 싶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무작정 떠난 고국을 참 많이 그리워했었다. 물설고 낯선 그곳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두렵고 힘들었던 그 생활에서도 문득문득 그가 떠올랐다면, 그는 웃을까?
제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어, 누군가 그리워할 사람이 없어 그가 그리운 거라고 생각하며 바보 같은 자신을 비웃었다는 것을 저 사람은 알지도 못할 텐데.
저 사람도 당황하고 있구나. 기다란 손가락으로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리는 것을 보며 동혁도 그녀를 만나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자신은 아직까지 그의 소소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못내 서글펐다.
그와의 결혼 생활 동안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어 본 적은커녕, 한 공간에 있었던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해 참 많은 것을 기억한다. 그와는 다르게.
왜 아니겠는가. 그녀를 대할 때마다 그가 보여 준 모습들이니 기억을 못 하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제대로 얼굴도 못 쳐다보면서 힐끗힐끗 그를 관찰하곤 했던 그녀였다.
화가 나면 목소리가 낮게 깔리고 성질을 참을 때면 몇 번이고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며 제 성질을 가다듬느라 애쓰던 모습, 무심하게 짧게 끊는 대화, 그의 웃는 목소리는커녕 밝은 음성조차 들어 본 기억이 없었다. 정작 표정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작은 행동들만은 생생하게 떠오른다.
다시 만난 그는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당당하고 오만했다. 다시는 그를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에 오자마자 그를 만난 것에 쓴웃음이 나온다.
오랜만에 서울의 야경을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다시 그를 만나더라도 당당하리라는 믿음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나이를 먹어서? 그러나 그의 앞에 서니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가 여전히 동혁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라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던 사내. 기댈 데가 없어 한없는 외로움에 말라 가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사내.
매정한 그 사내를 만나 사시나무 떨 듯 떨어 대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아무리 당당하게 이제는 그녀 스스로 설 수 있는 한 사람이라고 외쳐도 그 앞에만 서면 외롭고 두려운 그때의 그녀로 돌아감을 깨달아야 했다.
평범한 사내였다면 그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모를 수 있으련만 태평양을 건너 있었어도 그녀의 눈에, 귀에 그에 대한 소식이 들려와 수많은 밤을 숨죽여 울며 지내야 했다.
그녀가 물러나서 행복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서러웠다. 아내를 향해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 주는 눈빛을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서러웠던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부러움이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눈빛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당신은 기억조차 못 하지? 당신이 그런 눈으로 한 번만, 단 한 번만 바라봐 주길 원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아니,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지우고 싶겠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도 동의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한 번만 바라봐 주기를 원했었다. 따스한 한마디 말이라도 건네주기를. 하지만 늘 무심한 그의 등을 보면서, 철저히 그녀의 처지를 되새기고 숨죽이고 살았던 그 시간들.
이제는 흘러간 기억이라 생각했는데 동혁을 보자 밀려드는 기억의 홍수에 아득해진다.
아내의 전화에 바로 가겠다는 그를 보며 씁쓸함이 고개를 디밀었다. 그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 때, 그녀는 감히 그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묵묵히 한 귀퉁이에서 먹고 자며 존재감을 지우고 살아야 했었다.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처음부터 그녀의 짝이 아니었던 사내. 그럼에도 가끔은, 정말 가끔은 지독한 외로움에 그의 옷깃을 잡고 한 번만 봐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동혁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어느 날 그의 조부가 무조건 밀어붙여 아내가 된 여자.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하는 그 흔한 레퍼토리도 없이, 약속이니 결혼해야 한다고 우기는 노인네의 목숨을 건 협박에 밀려 선택한 여자에게 무슨 정이 있었을까. 더구나 그에게는 목숨을 걸 정도로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찬란하게 빛나던 그의 여자는 하나 남은 혈육을 잃고 정신없던 지우의 발치에 엎드려 빌었었다. 제발 그를 놓아 달라고. 그가 없으면 자신도 살 수가 없다고. 커다랗고 아름다운 두 눈에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며 매달렸었다.
그때 비굴하게 사정하는 연인의 모습을 발견한 동혁은 무섭게 화를 냈었다. 그리고 끝내는 연인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지우는 그때 처음으로 남자도 아프게 울 줄 안다는 것을 알았다. 안타까운 듯 연인을 보듬어 안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우는 철저히 깨달아야 했다. 신동혁에게 한지우는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렇다고 그와의 결혼을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지우는 옹골지지도 못했다. 차라리 그때 용기를 내어 그와 결혼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했었다는 것을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알았으니.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결국 그녀는 두 사람의 사랑에 방해꾼이었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연인을 갈라놓은 사악한 여자였다. 비록 그녀 스스로 한 번도 그 결혼을 원한 적이 없었음에도.
“여전히 바보구나, 한지우. 이미 끝난 일을 기억해 무엇을 얻겠다는 거니?”
스스로에 대한 탄식에 지우는 뻐근하게 아려 오는 눈가를 두 손으로 감춰 버렸다. 이제는 남남인 사람들이었다.
지우에게 신동혁이란 남자는 이제 하등 상관없는 타인이었다. 20년을 약혼자로, 4년을 남편으로 살았지만 이젠 남이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은 정말 한 치 앞을 모르는 모양이다. 이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남자를 또다시 우연이라는 명목하에 만나게 된 것은 정확히 이틀 후였다.
파티는 여전히 지우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잡담을 하면서도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방을 살피고 빈틈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모임. 그게 지우가 인식한 파티라는 것의 목적이었다. 직업상 안 나올 수도 없어 싫은 기색을 감추며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세계 금융 총회. 그 유명한 총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단다. 지우는 친구이자 오너인 헬렌의 지시로 총회에 참석했다. 특별한 직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동시통역사. 그것도 7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지우는 헬렌의 회사에서도 단연 특등의 통역사였다. 물론 거의 모든 대화는 영어로 통일되지만, 그들이 통역을 원하는 것은 알아듣지 못하는 자국의 언어로 쑥덕이는 자그마한 목소리들이었다.
거기다 일반 기업가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대사들까지 참석하여 자국의 이점을 노리고 기를 쓰고 있는 상황이니 통역사는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현재 지우는 미국 대사 칼 핸턴의 통역사로 이 파티에 나왔다.
통역사라고 하지만 공식 석상에 입는 투피스로 파티장에 나타날 수는 없어, 지우는 평상시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마련한 유니폼이 되다시피 한 드레스로 성장을 하고 왔다. 다행히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하고 단조로운 실크원피스는 적당히 여성스럽고 넘치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지우를 감싸고 있었다.
[어머! 생각보다 더 젊은 아가씨네요.]
핸턴 부인은 인사를 하자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7개 언어에 능통한 통역사라고 하면 다들 나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드물지만 지우보다 어린 사람들 중에도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언어 쪽이 민감하게 발달한 사람. 그게 지우가 받은 축복이었다. 비상한 기억력도 한몫하지만 외우고 듣고 말하는 것에 지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지금은 이탈리아 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조만간 이 일을 끝내고 이탈리아로 가서 여행을 할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동양인은 원래 나이보다 어려 보이지요, 부인. 하지만 부인의 짐작보다는 좀 더 나이가 있답니다.]
지우의 말에 핸턴 부인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로 아시아 쪽의 대사직을 맡는 남편을 따라 다녔던 루이자 핸턴이기에 동양인의 사고방식과 외모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만난 아가씨의 모습은 일반적인 동양인의 외양이면서도 묘하게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
단아한 외모였다. 단아하다는 말은 들으면서도 뜻을 이해하기 힘든 단어였다. 그런데 이 여자에게는 그 말 이외에 어울리는 말이 없을 정도로 그 뜻을 명확히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옅은 보라색의 원피스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는 기품을 선사한다. 조그만 얼굴에 커다란 눈은 하얀 흰자로 인해 까만 눈동자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동양인치고는 기다란 목선에 가느다란 목걸이가 앙증맞게 그늘을 드리운 쇄골 사이로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 오닉스 펜던트로 인해 상아색 피부가 더욱 돋보이는 걸 알고 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화려하지 않은 오닉스가 그녀의 살결에서만큼은 다른 보석보다 화려해 보였다.
부드럽게 틀어 올린 머리에서 흘러내린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그녀를 여리고 순수하게 보이게 한다. 호리호리하지만 부드러운 굴곡의 몸매가 실크원피스로 인해 유려한 선을 그리며 솜씨 좋은 화가의 섬세한 그림을 연상시킨다.
동양 여자들 특유의 작은 키도 아니었다. 가늘지만 수려한 선을 지닌 몸매가 언뜻 무언가를 연상시킨다.
그래, 이 아가씨는 난(蘭)을 닮았어.
화려한 것에 익숙한 서양 사람이기에 동양의 난을 보고 초라하다 생각했었다. 왜 동양인들은 난이라면 난리들인지 이해를 못 했었다. 서양의 난과는 다르게 그저 뾰족이 솟아 있는 잎새 정도인 동양의 난은 풍성하지도 않아서 더 이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뾰족한 잎새들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우아한 향기를 내뿜는 난꽃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그때부터 동양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아가씨는 그때 본 수줍은 난꽃을 연상시켰다. 또한 선물로 받은 미인도의 여인을 닮은 것도 같았다. 수줍은 듯 내리깐 눈과 단아한 코선, 자존심과 절개가 배어 있는 입매. 흐르듯 부드러운 맵시 있는 몸매까지. 마치 미인도의 여인이 살아서 앞에 서 있는 듯, 통역사라는 이 아가씨는 여러모로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 잘 부탁해요.]
보자마자 마음에 든 핸턴 부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거만한 기색 없이 반가운 이를 대하듯 친근하게. 지우도 그런 핸턴 부인의 태도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았다.
[참, 남편이 쓸데없이 먹을 것에 손을 대거나 와인을 두 잔 이상 마시려 한다면 옆구리를 꼬집어 주세요. 부탁해요.]
[여보, 알아서 한다니까.]
[시끄러워요. 부탁해요, 지우 씨.]
50대를 넘긴 부부지만 아직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는지 잔소리를 하는 부인도, 또 그 잔소리를 듣는 남편도 싫은 기색은 없었다.
그래, 나도 저렇게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늙고 싶어.
대꾸 없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도 지우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들만의 친근한 애정 표현이 아름답게 보였다.
[자, 가실까요? 부인.]
큰 소리로 웃어도 전혀 경박해 보이지 않는 노부부는 대사라는 직업이 무색해 보일 정도로 소탈해 보였다. 그 뒤를 지우가 천천히 따라 나섰다. 이제부터 그녀의 일이 시작된다.
막 파티장으로 들어서는 동혁 부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분명 중요한 파티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여 말했었다. 그러나 연락했을 때, 현정은 그 전날 거나한 모임의 여파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제정신이야! 중요한 모임이라고 했잖아. 적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은 하라고! 여배우 이전에 신성의 사장 와이프라는 걸 인식은 하는 거야?’
기어이 화를 터트린 그가 차가운 물속에 그녀를 집어넣고 말았다. 그때서야 정신이 든 현정이 흐릿한 눈으로 비명을 질러 댔다.
‘지긋지긋하다. 관둬, 너 없어도 상관없으니까.’
돌아서 나가는 그를 보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현정이 급하게 단장하고 난리를 피웠지만 파티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미안해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오늘 보충할게요. 좀 웃지 그래요.”
파티를 즐기는 현정이지만 딱딱하고 눈치 보이는 이런 자리는 죽어라 싫어했다. 잘난 척 어려운 말만 하는 늙은이들의 상대방을 파헤치는 눈빛도 진저리 나게 싫었다.
어디를 가든 주목받고 싶은 그녀인데 동혁의 아내로 나가는 파티에서만큼은 주눅이 들고 어렵기만 했다. 하품이 날 정도로 지루한 대화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들이 그녀를 지치게 하고 신경질이 나게 한다.
어차피 그녀는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면 별반 흥미도 없는 사람이었다. 화려한 차림을 즐기는 현정이 그와의 파티에서는 어울리지도 않는 단아하고 깔끔한 차림을 해야 한다는 것도 생리에 거슬린다.
오늘도 검은색 슈트로 감싸인 그에 맞추어 단순한 검은 실크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검은색은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서 반항이라도 하듯 붉은 매니큐어와 립스틱으로 한껏 멋을 내고 목과 귀에 커다란 다이아로 마무리를 지었다. 정성 어린 손길로 틀어 올린 머리에도 다이아로 반짝임을 주어 검은색 드레스가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차림새를 만들었다.
파티장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하긴 대한민국에서 신성그룹을 무시할 인사는 많지 않았다. 정·재계를 아우르는 수많은 인맥과 실력으로 상한가를 치는 중견 그룹이었으니 주목받는 것은 당연했다. 무서운 추진력으로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신성을 주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냥꾼의 기질을 타고 난 젊은 사장 신동혁은 사람들의 시선이나 말에 절대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그 앞에 거치적거리는 것이 있다면 두 번도 생각 안 하고 단호하게 날려 버린다. 그런 만큼 그는 날카로운 이목과 똑똑한 머리로 기업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동혁의 냉철한 판단은 젊은 나이라 무시했던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치고 빠지는 수법에 당한 사람들은 이를 갈면서도 혀를 내둘렀다.
정확하게 손잡을 사람과 내칠 사람을 골라내는 능력, 즉 옥석을 가리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외모 또한 빠지지 않는다. 그를 만나는 여자들마다 동혁이 유부남임에도 유혹의 눈길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많은 유혹에도 눈 하나 끔쩍 안 하는 그로 인해 수많은 남자가 부인에게 바가지를 긁히기도 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뭐 일부에서는 민현정이 대단한 배우일지는 몰라도 동혁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다 신성이 주최하는 만찬에만 참석하는 현재 회장 부인과 너무나 확연히 구별이 되기에 그런 평가가 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