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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귀신님(1화)
01.


스산한 바람이 부는 어느 늦은 저녁 시간. 아무도 없는 한라 남자 고등학교 구관 건물에 앳된 소년 한 명의 간절한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또 누구 있지, 아무튼 이 세상에 모든 신님, 저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강규태가 내일 계단에서 확 넘어지게,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넘어져서 다리 부러지게 해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 진짜 착하게 살게요. 아멘.”
도윤은 두 손을 반듯하게 모아 코앞에 두고 간절한 목소리로 빌었다. 제발 내일 강규태가 넘어지게 해 주세요. 다리 부러지게 해 주세요. 깁스하게 해 주세요. 학교에 며칠 못 나온다면 더 좋습니다. 저 진짜 착하게 살 거예요. 진짜예요. 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겠습니다. 제발 딱 한 번만 들어주세요. 꼭 들어주실 거죠? 간절하고 단정한 목소리가 자그마한 입술 사이로 술술 새어 나왔다. 그 절박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라 남자 고등학교에는 올해 겨울방학 때 폐관될 예정인 구관 건물이 있다. 그 구관 건물 뒤뜰에는 20년 전 수능 성적 비관으로 학생이 목매달아 죽었다는 소문의 나무가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 나무 아래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죽은 귀신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대신 그 소원의 대가로…….
“강규태?”
“으악-”
성적이 떨어진다고 했다. 흔한 학교 괴담이었다.

시답지 못한 소문을 들은 도윤은 성적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에 대해 귀신과 협상을 하기 위해 학교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500ml짜리 초코우유와 빨대를 준비했다. 원래 초코우유는 빨대로 마셔야 하는 법이다. 이런 디테일에 강해야 좋은 협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법. 야무진 다짐으로 학교 순찰원의 눈을 피해 늦은 저녁 구관 건물로 숨어들었다.
구관 건물에는 각종 소문이 많았다. 그러니까 학교에 8대 불가사의라고 있는데 여덟 개의 불가사의를 모두 알게 되면 죽는다고 했다. 그래서 도윤도 불가사의 중 일곱 개만 안다. 더 알게 되면 큰일이라 불가사의 이야기만 나와도 귀를 막고 다녔다. 여기 구관에는 100년 되었다는 나무가 있는데 여기서 목매달고 죽은 학생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다 거짓말이라지만 학생에게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소원의 대가가 성적이 떨어진다는 부분이 특히 합리적이다. 학생에게 가장 소중한 것–그것은 당연히 성적이다–을 빼앗아 간다.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학생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로 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였다. 한낱 학교 괴담으로 치부하기엔 이야기가 치밀하기 그지없다. 도윤의 소원은 그만큼 간절했다.
강규태, 강규태, 강규태! 그놈만 없어진다면 학교생활이 장밋빛으로 물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도윤이 ‘강규태가 전학 가게 해 달라’가 아닌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게 해 달라’라고 소원을 빈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원래 소원이 클수록 대가도 큰 법이다. 강규태가 전학 가는 수준의 큰 소원이라면 도윤은 전교 꼴등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심각한 문제다.
사실 자신이 직접 강규태를 때려 주는 것이 가장 통쾌하겠지만, 직접 강규태를 때리는 건 지나치게 리스크가 큰 행동이다. 도윤은 자신의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는 소시민이었다. 그래서 도윤은 스스로 타협을 하기로 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강규태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는 정도라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적이 떨어질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나는 노력을 하면 성적 유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귀신님도 이 정도는 인지상정으로 이해해 줘야 한다. 같은 학생끼리는 통하는 법이니까.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늘이 바로 결전의 그날이다. 도윤은 어제 스스로 다린 교복을 입으며 있지도 않은 먼지를 털었다. 경건해야 한다. 귀신님을 맞이하는 자는 경건해야 하는 법.
반듯하게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발치에 내려놓았다. 귀신님도 자신처럼 초코우유를 좋아하길 바랐다.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나 20년 전 귀신인데도 콜라나 초코에몽을 좋아하면 큰일이다. 도윤은 하얗고 가느다란 두 손을 반듯하게 코앞에 모으고, 귀신이 듣기를 바라면서 두 눈을 꼬옥 감고 소원을 빌었다.
“제발 강규태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해 주세요. 진짜 착하게 살게요.”
‘성적이 떨어져도 좋아요’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마음씨 좋은 귀신이 나타나 ‘100번째 손님입니다! 축하드려요!’ 하면서 서비스로 그냥 착하게 살라며 파격 DC를 해 줄지도 모르는데, 굳이 자신의 입으로 성적이 떨어진다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도윤은 자신의 이런 디테일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강규태?”
“으악-!”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지금은 저녁 9시 30분. 귀신이 나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늦은 저녁 시간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귀신이란 게 이렇게 막 쉽게 나오고 살아 있는 사람한테 말 걸고 그러나?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눈을 감은 채 다시 물었다.
“귀신님이세요?”
대답이 없다. 존재를 믿지 않아서 귀신님이 화났을 수도 있다. 흡! 불경한 생각을 한 자신을 책망했다. 소원 안 들어주고 그냥 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아직 초코우유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드리지 못했는데.
“귀신님?”
한쪽 눈을 살포시 떠 보았다. 뭔가 빨간 불빛이 보였다, 사라졌다.
“어.”
그리고 건성건성 대답하는 귀신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 날, 도윤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강규태가 체육을 하고 계단에서 내려오다 넘어졌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헙! 하고 놀라 반 친구들 모두 도윤을 쳐다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손끝이 덜덜덜 떨렸다. 저주다. 저주가 먹혔어! 진짜 귀신이었던 거야. 소문은 사실이었어! 기쁜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에 수업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규태는 정말 깁스를 하게 될까? 나 때문이라는 걸 알면 강규태가 날 가만히 둘까? 아니, 내 성적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어제 만난 귀신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귀신이 아닌 거 같았는데 자꾸 자신은 귀신이 맞다고 해서 일단 믿기로 하고 제물로 가져온 초코우유를 주었다. 원래 믿는 자에게만 보이는 법이다. 도윤은 불경한 생각을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귀신님께 강규태를 아느냐 물었더니 역시나 엄청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몇 학년 몇 반인지 어제 교복 재킷 안에 입고 온 사복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역시 귀신이 맞았어.
마지막으로 소원을 들어줄 거냐, 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않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성적을 준다고 말해야 하는데 사실 주기 싫었으니까. 사실 강규태는 나쁜 놈인데 그냥 착한 귀신이 서비스로 해코지 한번 해 주면 안 되나 싶었지만,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내비칠 수는 없었다. 원래 이런 순간에는 조금 착한 척을 해야 하는 법이다.
도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귀신은 제물로 준 초코우유만 낼롬 받아 들고 사라졌다.
귀신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너무 어두워 귀신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차라리 다행이다. 자살해 죽은 귀신의 얼굴 따위 보면 꿈자리가 사나울 것이 분명했으니까.
온몸에 우두두두 돋아나는 소름에 도윤은 양팔을 손바닥으로 비볐다. 오늘 강규태가 병원에 가서 없으니 숙제 셔틀은 안 해도 되겠지, 내일도 학교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귀신은 기왕 소원을 들어줄 거면 내 앞에서 넘어지게 해 줄 것이지 영 시원하지 않게 이렇게 이야기로만 듣게 하다니, 서비스 정신이 좀 별로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건 이 저주가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규태한테 절대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02.


“귀신님 계세요?”
요즘 가장 트렌디하다는 곰돌이 푸우의 초코꿀단지 우유를 두 개 사 들고 방과 후 귀신의 아지트–구관 뒤뜰-를 찾았다. 귀신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앞으로 자신의 성적을 잘 부탁한다고, 그리고 강규태가 저주 때문임을 알게 되면 안 된다는 다짐을 받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무섭다고 피하면 안 된다. 사람은 강해져야 하는 법. 귀신님도 이런 애프터서비스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 어제 마신 초코우유가 만족스러웠다면 편의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푸우의 초코꿀단지 우유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리라 생각한다. 이런 제물의 사소한 차이가 좋은 협상안을 끌어낸다고 도윤은 오늘도 생각했다.
늦은 저녁에 찾아오는 것이 귀신님에 대한 예의임을 알지만, 오늘은 저녁에 수학 과외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밝은 시간에 찾아오게 되었다. 귀신님도 죽기 전에는 학생이었으니까 충분히 이해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귀신님을 직접 뵙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저 으스스한 나무 위에서 도윤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나무 아래에 초코꿀단지 우유를 놓고 가면 아마 자신의 마음을 모두 알리라 믿었다.
“귀신님?”
역시 아직 밝은 시간이어서 귀신님은 쉽게 나오지 못하는 듯싶었다. 사실 도윤도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다. 플랜B의 실행하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 온 네임펜을 꺼냈다.
[감 사 합 니 다]
도윤은 필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왼손으로 적되, 귀신님에 대한 예의를 갖춰 최대한 반듯하고 또박또박하게 [감사합니다] 다섯 글자를 적었다. 만에 하나 다른 사람에게 이 초코우유가 발각되더라도 자신이 적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다 적고 난 다음 가져온 휴지로 초코꿀단지의 표면을 싹싹 닦아 지문을 제거했다. 완벽하다. 하지만 귀신님은 자신이 가져온 감사의 제물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귀신이니까.
휴지로 감싼 초코꿀단지 우유를 나무 아래에 반듯하게 두었다. 저녁에 귀신님이 와서 이 감사 제물을 드시겠지.
“귀신님 감사합니다. 제 성적은 쪼금만 떨어지게 잘 부탁드려요.”
커다란 나무 앞에서 합장하듯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사실 성적 이야기는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려 했다. 같이 마시려고 초코꿀단지도 두 개 사 왔는데 어쩔 수 없었다. 소원의 대가를 타협한다고 귀신님이 노하시면 어떻게 하지?
“에이, 이제 와서 그럼 안 되지.”
헙! 불손한 생각을 하자마자 여지없이 노한 귀신님이 나타났다. 아직 해가 밝지만, 귀신님이 무리해 나타난 것이 틀림없다.
“귀신님?”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아까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역시 귀신이다. 어제 들은 목소리와 똑같다. 귀신님이 노하셨어. 소원만 낼름 받아먹고 제 성적을 안 주려고 하니까 화가 나서 밝은데도 나오신 거야. 도윤은 덜덜덜 떨리는 손끝을 공손하게 앞으로 모으고 뒤를 돌아보았다.
“죄송해요!”
“너도 들었을 거 아냐. 귀신이 소원 들어주면 성적 떨어진다고.”
“들었어요!”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눈앞에 귀신님의 꼬질꼬질한 운동화가 보였다. 20년 동안 같은 운동화만 신고 다녀서 저런가? 그리고 귀신님도 다리가 있구나…….
“성적 많이 떨어질 거야.”
흡, 도윤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이미 한 번 성적이 떨어졌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엄마한테 진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만 강규태는 꼭 한번 혼내 주고 싶었고, 직접 때릴 수는 없으니까 귀신님의 힘이 필요했다……. 귀신님은 20년 전 사람이라서 현대에 일어나는 학교 내 폭력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이건 현대 사회에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걸 귀신님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 얼마나요?”
“글쎄? 한 10등쯤?”
“반에서요? 전교에서요?”
심각한 질문이었다. 반에서 10등 떨어지는 것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전교에서 10등이라면 쪼금 괜찮을지도. 심각한 질문에도 귀신님은 대답이 없으셨다. 불손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살짝 들었다. 도윤 또래로 보이는 귀신님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고민하시는 듯 보였다.
“뭐로 해 줄까?”
추파츕스를 물고 고민을 하던 귀신은 썩 사나워 보이는 인상이다. 역시 귀신이었어. 그런데 꼭 산 사람처럼 얼굴에 혈색도 돌고 사탕 빠는 소리도 들린다. 손가락도 꼬물꼬물 잘도 움직인다.
“전교에서요!!”
도윤은 물어보나 마나 한 질문을 던지는 귀신님께 금방 대답했다. 어제 드신 초코우유가 썩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러지 뭐.”
귀신님은 생각보다 인자한 사람이었다. 도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밝게 웃었다.

“야, 한도윤.”
3일 만에 가벼운 깁스를 하고 나타난 강규태는 오늘도 도윤의 머리를 툭툭 치며 자신의 숙제를 도윤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영어 깜지 다섯 장. 공부하는데 특별히 도움도 되지 않고 손만 아픈 숙제다. 반항하듯 대답을 하지 않으니 강규태가 책 모서리로 머리를 꾹꾹 눌렀다.
“야, 야.”
“왜에…….”
뒷빽에 귀신님이 있다고 믿고 강규태랑 맞짱 뜨기에는 아직 성적이 소중하다. 하지만 소심한 반항은 해 본다. ‘왜에…….’라니. 스스로 뱉어 놓고도 퍽이나 반항스럽다 싶지만, 이런 한마디 없이 ‘알았어. 내일까지 해 놓을게’라고 말하긴 싫었다.
“미쳤냐, 한도윤? 니가 요즘 안 맞았나 보다? 맞고 나면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되나? 어?”
“……누가 안 한대?”
주변에서는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왕따의 비극적인 삶이란 다 이렇지 뭐. 그래도 강규태는 숙제 셔틀한테 그다지 폭력적이지 않다. 때린다고 말로만 협박하지 진짜로 맞은 건 손으로 꼽히는 수준이다. 대신…….
“예쁘게 써라. 내 글씨체 알지?”
머리를 툭툭 치면서 기분 나쁘게 할 뿐이다. 일부러 책 모서리로 한 곳만 꾹꾹 눌러서 머리가 파일 듯 아팠다. 그래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처럼 이빨이 나가게 맞는다거나 피 칠갑이 되도록 두드려 패지는 않는다.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게 조금은 위로가 된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하교를 하고 난 빈 교실에서 도윤은 이따금 오른쪽 손목을 털어 대며 강규태의 영어 깜지를 대신 썼다. 집에 가서는 편히 쉬고 싶지 셔틀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집은 평안한 곳이니까. 이런 안 좋은 일은 모두 학교에서 하고 가야 한다고 도윤은 생각했다. 사실 해가 질 때까지 학교에 있어야 할 다른 이유도 있다.
“귀신님?”
깜지를 쓰느라 저릿해진 오른쪽 손목을 주물럭거리며 뒤뜰을 방문한 도윤의 손에는 초코푸딩이 들려 있었다. 오늘은 초코푸딩을 준비했다. 20년 전에는 이런 푸딩이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이런 섬세한 배려에 귀신님이 새삼 감동할 수도 있다.
곰돌이가 그려진 푸딩을 조심스럽게 들고 귀신님을 불렀다. 너무 자주 불러서 귀찮게 생각하실까 봐 걱정이다. 하지만 귀신님도 심심하실 수도 있으니까 내가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그러면 소원 DC도 해 주고 서비스로 한 번씩 강규태 다리도 분질러 주고 그러지 않을까? 이래서 역시 사람은 인맥이 중요한 거라며 도윤은 계산된 속셈을 깊은 곳에 꼭꼭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