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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권(25화)
10. 명예 공작이 되다(3)
두두두.
네 필의 말이 이끄는 마차의 안에는 바이칼 후작이 타고 있었다.
“허허, 이렇게 창피할 수가. 어떻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왔다는 말인가?”
바이칼 후작은 마차에 타고 가면서 자신의 행동에 깊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이거는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민망한 일이어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는 일이었다.
브레인이나 제이슨이 오늘의 일을 떠들게 되면 자신은 아마도 왕국에서 매장이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허어, 이거 정말 창피해서 어찌 살아야 하나.”
바이칼 후작은 브레인의 저택을 찾아간 일이 이렇게 후회가 될지는 몰랐다.
국왕에게 돌아가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없는 바이칼 후작이었다.
마차는 열심히 왕궁으로 달려갔다.
국왕이 있는 호의실에는 국왕과 귀족들이 바이칼 후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이칼 후작이라면 그자를 충분히 설득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국의 귀족이니 왕국에서 내보내야 합니다.”
“자, 진정들 하시오. 이미 합법적으로 저택을 주었기에 그렇게 야박하게 대할 수는 없지 않소. 그러니 좋은 방법을 찾아봅시다.”
국왕과 귀족들은 바이칼 후작이 갔으니 이제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이칼 후작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국왕 폐하, 그자가 진정으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면 차라리 왕국의 명예 귀족으로 만드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왕국에서 유일한 공작인 에스모 공작의 말이었다.
왕국 제일의 가문이기도 한 에스모 공작의 발언에 귀족들은 귀를 세우고 있었다.
보통 타국의 귀족을 자국의 명예 귀족으로 만드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귀족의 명예를 세우는 일이기도 했다.
귀족의 입장에서는 명예 귀족이 되면 왕국에서 귀족으로서 의무는 없는 방면에 생활은 그대로 할 수 있으니 반대를 할 이유가 없었다.
“호오, 명예 귀족이라 그거 좋은 생각이오. 명예 귀족으로 만들면 왕국에서 저택을 준 것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오.”
국왕은 저택 문제 때문에 곤란하였는데, 에스모 공작의 말대로 하면 오히려 이득이 있으면 있었지 손해를 보는 일은 없게 되니 반기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문제가 바이칼 후작이 혹시 가서 심하게 하지나 않았나 하는 문제가 걸립니다.”
에스모 공작의 말에 국왕과 귀족들은 묘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분명히 바이칼 후작이 갔기에 환영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상한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흠, 바이칼 후작이 갔으니 좋게 끝나지는 않았겠지.”
국왕의 말에 귀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타고난 말주변과 거친 표현력을 가진 바이칼 후작이었다.
아마도 분명히 좋은 말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에 모든 재산을 걸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귀족들이었다.
“지금쯤 열변을 토하고 있을 것입니다. 폐하.”
“그렇겠지, 그 양반이 그냥 오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야.”
국왕은 에스모 공작을 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마치 이렇게 좋은 의견을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에스모 공작도 괜히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쳤지 바이칼 후작이 간 것을 알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휴.’
에스모 공작은 속으로 자신을 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졌으니 어쩌겠는가.
왕국의 모든 시선이 에스모 공작에게 모여 있었다.
에스모 공작은 편하지 않는 자리에 있으니 마음과 몸이 모두 불편해졌다.
“험, 험, 일단 제가 브레인 경을 만나 단판을 짓겠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명예 귀족이라고는 하지만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자이고 제국의 백작의 작위를 받을 귀족이니 우리 왕국에서는 공작의 작위는 주어야 할 것입니다.”
에스모 공작은 그래도 공작은 주어야 자신이 가서 설득을 해 보겠다고 하고 있었다.
왕국의 공작이라는 자리가 높은 자리이기는 하지만 마스터에게 주는 자리로는 높다고 할 수 없는 자리였다.
그것도 정식 작위도 아닌 명예 작위이니 말이다.
헤이론 왕국에는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면 마스터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대륙에 알려진 마스터는 모두 다섯이었고, 그들도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모두 제국의 고위 귀족인 후작의 작위나 공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스모 공작의 의견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는 귀족이 없는지 아무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알겠소. 내 브레인 경을 공작에 임명하도록 하겠소. 우리 헤이론 왕국의 명예 공작으로 임명하는 증서와 인장을 가지고 가시오.”
국왕은 아예 작위 임명장을 손에 들려 보내려고 하였다.
명예 귀족이니 왕국의 영지는 없지만 왕국의 공작이라는 신분은 보장이 되었다.
에스모 공작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폐하.”
에스모 공작의 발언으로 헤이론 왕국의 입장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
국왕은 에스모 공작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처리를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임명장과 인장을 준비하여 에스모 공작에게 주었다.
물론 간단한 인사도 해 주면서 말이다.
“공작 수고하시오.”
국왕이 에스모 공작에게 해 준 말이었다.
왕궁에서는 국왕의 일가가 타고 다니는 마차를 준비해 주어 에스모 공작은 빠르게 브레인이 있는 저택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저택의 입구를 지키는 병사는 팔두 마차를 보자 바짝 긴장을 하여 서둘러 안에 보고를 하러 달려갔다.
마차와 함께 기사들이 있었는데 모두 근위 기사들이었다.
이번에는 근위 기사단의 단장도 함께 온 것이다.
마스터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왕국에 마스터가 등장하면 모든 기사들이 최대한 존경을 담아 인사를 하는 것이 기사의 예의였다.
“공작 전하, 저택에 거의 왔습니다.”
근위 기사단장이 에스모 공작에게 말을 해 주었다.
에스모 공작은 저택에 도착을 하면 어찌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가 단장의 말에 벌써 도착을 했는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 알겠네.”
마차는 정문의 입구에 도착을 하였고, 입구에는 이미 보고를 받은 기사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에스모 공작 전하께서 브레인 경을 만나러 오셨다.”
근위 기사단장도 정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이 왕국의 기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충! 제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기사는 근위 기사단장을 보고는 바짝 얼어 있었다.
헤이론 왕국에서는 근위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이 기사들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대단한 인물이 직접 왔으니 기사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사의 안내로 브레인이 기거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브레인은 헤이론 왕국의 후작이 왔다 갔는데 이번에는 공작이 왔다는 소리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제이슨 경. 왕국의 공작이 왜 온 것이오?”
“아직 저도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나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바이칼 후작이 다녀갔는데 바로 공작이 왔다는 것은 사과의 의미에서 무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마스터의 입지가 좋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제이슨은 마스터인 브레인을 존경 어린 시선을 보았다.
“나쁘지는 않다는 말이네.”
“그렇습니다. 마스터.”
“이거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그래.”
브레인은 에스모 공작이 가지고 올 선물에 대해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으니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브레인의 기대를 잔득 받고 있는 에스모 공작은 근위 기사단장만 대동하고 브레인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에스모 공작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안으로 모시게.”
브레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노년의 귀족이 기사의 정복을 입은 기사와 함께 들어왔다.
에스모 공작은 일단 마스터에 대한 정중한 인사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헤이론 왕국의 에스모 공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신 분을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검의 군주께 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근위 기사단장은 기사의 예로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브레인은 아까와는 정말 다르게 인사를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진짜군. 무슨 선물을 준비하였는지 기대되는구나.’
“반갑습니다. 왕국의 공작께서 이렇게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카이라 제국의 귀족인 브레인이라고 합니다.”
브레인도 귀족의 예로 과하지 않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대는 기사인 것 같은데 이렇게 인사를 받으니 고맙게 생각하오.”
“아닙니다. 제가 영광입니다.”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면 기사들은 당사자를 검의 군주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이는 대륙에 암묵적인 규칙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따르고 있었다.
“브레인 경. 혹시 바이칼 후작이 다녀가지 않았습니까?”
에스모 공작은 바이칼 후작이 아직 여기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아 하는 말이었다.
“예, 있었지요. 지금은 돌아갔습니다.”
브레인은 조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에스모 공작은 그런 브레인의 표정을 보고는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하였다.
바이칼 후작에 대해서는 에스모 공작도 알고 있기에 그의 독설에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 왕국의 국왕 폐하께서는 브레인 경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며 왕국의 명예 공작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에스모 공작의 말에 브레인과 제이슨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브레인도 왕국의 입장에서 무언가 선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 선물이 명예 공작이라는 작위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다.
“검의 군주께서는 왕국의 작위를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근위 기사단장은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브레인이 거절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 오해를 하고 빠르게 끼어들어 받아 달라고 하고 있었다.
사실 왕국의 입장에서는 공작이 아니라 대공의 작위를 주어서라도 잡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마스터였다.
그만큼 마스터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 이유를 브레인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변형된 마나 호흡법으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드는 일이었고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경지였다.
브레인은 헤이론 왕국의 작위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알겠소. 작위를 받아들이겠소.”
브레인이 작위를 받아들인다고 하니 에스모 공작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었다.
“여기 작위 임명장과 인장 반지입니다. 원래는 국왕 폐하께서 직접 작위식을 해야 하지만 몸이 좋지 않으시는 바람에 내가 온 것이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브레인 공작.”
에스모 공작은 브레인을 공작이라 부르며 은근히 왕국의 귀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공작 전하.”
근위 기사단장도 바로 축하의 인사를 하였다.
이는 확실하게 못을 박기 위해서였다.
브레인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왕국의 명예직이지만 작위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고맙습니다. 나중에 국왕 폐하를 뵙고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왕이 아프다고 하였으니 지금 간다고 하는 것도 실례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브레인이 헤이론 왕국의 공작이 된 소문은 순식간에 수도에 퍼졌다.
소문을 들은 어세신 길드의 마스터는 자신의 형인 도둑 길드의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그놈이 공작이 되었다는 말이냐?”
“형님. 미안하지만 그를 암살하는 것은 포기를 하세요. 우리 길드로서도 벅찬 상대입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그놈에게 당한 것이 억울해서 그냥 둘 수가 없다.”
“암만 그래도 이제는 왕국의 공작의 위치에 있는 놈입니다. 암살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동생의 말에 형은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보석을 가지지 못해서였다.
그에게는 브레인을 죽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보석이 중요하였다.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
“저는 방법이 없으니 이제는 형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저는 여기서 손을 떼겠습니다.”
동생이 냉정하게 말을 하자 형의 눈빛이 달라졌다.
“지금 손을 뗀다고 하면 아마도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베니엘.”
“형, 이름은 부르지 마요. 그리고 후회를 하는 것은 내가 형이 될 것입니다.”
베니엘은 그렇게 차갑게 말을 하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사실 어세신 길드에서는 브레인의 암살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길드 마스터의 의뢰이니 정보를 모으고 있다가 왕국의 명예 공작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바로 의뢰를 취소해 달라고 하였던 것이다.
두 형제는 미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관계를 정리하게 되었다.
2권에서 계속
10. 명예 공작이 되다(3)
두두두.
네 필의 말이 이끄는 마차의 안에는 바이칼 후작이 타고 있었다.
“허허, 이렇게 창피할 수가. 어떻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왔다는 말인가?”
바이칼 후작은 마차에 타고 가면서 자신의 행동에 깊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이거는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민망한 일이어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는 일이었다.
브레인이나 제이슨이 오늘의 일을 떠들게 되면 자신은 아마도 왕국에서 매장이 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허어, 이거 정말 창피해서 어찌 살아야 하나.”
바이칼 후작은 브레인의 저택을 찾아간 일이 이렇게 후회가 될지는 몰랐다.
국왕에게 돌아가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없는 바이칼 후작이었다.
마차는 열심히 왕궁으로 달려갔다.
국왕이 있는 호의실에는 국왕과 귀족들이 바이칼 후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이칼 후작이라면 그자를 충분히 설득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국의 귀족이니 왕국에서 내보내야 합니다.”
“자, 진정들 하시오. 이미 합법적으로 저택을 주었기에 그렇게 야박하게 대할 수는 없지 않소. 그러니 좋은 방법을 찾아봅시다.”
국왕과 귀족들은 바이칼 후작이 갔으니 이제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이칼 후작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국왕 폐하, 그자가 진정으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면 차라리 왕국의 명예 귀족으로 만드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왕국에서 유일한 공작인 에스모 공작의 말이었다.
왕국 제일의 가문이기도 한 에스모 공작의 발언에 귀족들은 귀를 세우고 있었다.
보통 타국의 귀족을 자국의 명예 귀족으로 만드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귀족의 명예를 세우는 일이기도 했다.
귀족의 입장에서는 명예 귀족이 되면 왕국에서 귀족으로서 의무는 없는 방면에 생활은 그대로 할 수 있으니 반대를 할 이유가 없었다.
“호오, 명예 귀족이라 그거 좋은 생각이오. 명예 귀족으로 만들면 왕국에서 저택을 준 것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오.”
국왕은 저택 문제 때문에 곤란하였는데, 에스모 공작의 말대로 하면 오히려 이득이 있으면 있었지 손해를 보는 일은 없게 되니 반기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문제가 바이칼 후작이 혹시 가서 심하게 하지나 않았나 하는 문제가 걸립니다.”
에스모 공작의 말에 국왕과 귀족들은 묘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분명히 바이칼 후작이 갔기에 환영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상한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흠, 바이칼 후작이 갔으니 좋게 끝나지는 않았겠지.”
국왕의 말에 귀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타고난 말주변과 거친 표현력을 가진 바이칼 후작이었다.
아마도 분명히 좋은 말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에 모든 재산을 걸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귀족들이었다.
“지금쯤 열변을 토하고 있을 것입니다. 폐하.”
“그렇겠지, 그 양반이 그냥 오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야.”
국왕은 에스모 공작을 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마치 이렇게 좋은 의견을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에스모 공작도 괜히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쳤지 바이칼 후작이 간 것을 알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휴.’
에스모 공작은 속으로 자신을 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졌으니 어쩌겠는가.
왕국의 모든 시선이 에스모 공작에게 모여 있었다.
에스모 공작은 편하지 않는 자리에 있으니 마음과 몸이 모두 불편해졌다.
“험, 험, 일단 제가 브레인 경을 만나 단판을 짓겠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명예 귀족이라고는 하지만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자이고 제국의 백작의 작위를 받을 귀족이니 우리 왕국에서는 공작의 작위는 주어야 할 것입니다.”
에스모 공작은 그래도 공작은 주어야 자신이 가서 설득을 해 보겠다고 하고 있었다.
왕국의 공작이라는 자리가 높은 자리이기는 하지만 마스터에게 주는 자리로는 높다고 할 수 없는 자리였다.
그것도 정식 작위도 아닌 명예 작위이니 말이다.
헤이론 왕국에는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면 마스터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대륙에 알려진 마스터는 모두 다섯이었고, 그들도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모두 제국의 고위 귀족인 후작의 작위나 공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스모 공작의 의견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는 귀족이 없는지 아무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알겠소. 내 브레인 경을 공작에 임명하도록 하겠소. 우리 헤이론 왕국의 명예 공작으로 임명하는 증서와 인장을 가지고 가시오.”
국왕은 아예 작위 임명장을 손에 들려 보내려고 하였다.
명예 귀족이니 왕국의 영지는 없지만 왕국의 공작이라는 신분은 보장이 되었다.
에스모 공작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폐하.”
에스모 공작의 발언으로 헤이론 왕국의 입장은 모두 정리가 되었다.
국왕은 에스모 공작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처리를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임명장과 인장을 준비하여 에스모 공작에게 주었다.
물론 간단한 인사도 해 주면서 말이다.
“공작 수고하시오.”
국왕이 에스모 공작에게 해 준 말이었다.
왕궁에서는 국왕의 일가가 타고 다니는 마차를 준비해 주어 에스모 공작은 빠르게 브레인이 있는 저택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저택의 입구를 지키는 병사는 팔두 마차를 보자 바짝 긴장을 하여 서둘러 안에 보고를 하러 달려갔다.
마차와 함께 기사들이 있었는데 모두 근위 기사들이었다.
이번에는 근위 기사단의 단장도 함께 온 것이다.
마스터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왕국에 마스터가 등장하면 모든 기사들이 최대한 존경을 담아 인사를 하는 것이 기사의 예의였다.
“공작 전하, 저택에 거의 왔습니다.”
근위 기사단장이 에스모 공작에게 말을 해 주었다.
에스모 공작은 저택에 도착을 하면 어찌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가 단장의 말에 벌써 도착을 했는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 알겠네.”
마차는 정문의 입구에 도착을 하였고, 입구에는 이미 보고를 받은 기사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에스모 공작 전하께서 브레인 경을 만나러 오셨다.”
근위 기사단장도 정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이 왕국의 기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충! 제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기사는 근위 기사단장을 보고는 바짝 얼어 있었다.
헤이론 왕국에서는 근위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이 기사들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대단한 인물이 직접 왔으니 기사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사의 안내로 브레인이 기거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브레인은 헤이론 왕국의 후작이 왔다 갔는데 이번에는 공작이 왔다는 소리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제이슨 경. 왕국의 공작이 왜 온 것이오?”
“아직 저도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나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바이칼 후작이 다녀갔는데 바로 공작이 왔다는 것은 사과의 의미에서 무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마스터의 입지가 좋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제이슨은 마스터인 브레인을 존경 어린 시선을 보았다.
“나쁘지는 않다는 말이네.”
“그렇습니다. 마스터.”
“이거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그래.”
브레인은 에스모 공작이 가지고 올 선물에 대해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으니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브레인의 기대를 잔득 받고 있는 에스모 공작은 근위 기사단장만 대동하고 브레인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에스모 공작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안으로 모시게.”
브레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노년의 귀족이 기사의 정복을 입은 기사와 함께 들어왔다.
에스모 공작은 일단 마스터에 대한 정중한 인사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헤이론 왕국의 에스모 공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신 분을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검의 군주께 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근위 기사단장은 기사의 예로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브레인은 아까와는 정말 다르게 인사를 하는 두 사람을 보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진짜군. 무슨 선물을 준비하였는지 기대되는구나.’
“반갑습니다. 왕국의 공작께서 이렇게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카이라 제국의 귀족인 브레인이라고 합니다.”
브레인도 귀족의 예로 과하지 않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대는 기사인 것 같은데 이렇게 인사를 받으니 고맙게 생각하오.”
“아닙니다. 제가 영광입니다.”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면 기사들은 당사자를 검의 군주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이는 대륙에 암묵적인 규칙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따르고 있었다.
“브레인 경. 혹시 바이칼 후작이 다녀가지 않았습니까?”
에스모 공작은 바이칼 후작이 아직 여기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아 하는 말이었다.
“예, 있었지요. 지금은 돌아갔습니다.”
브레인은 조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에스모 공작은 그런 브레인의 표정을 보고는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하였다.
바이칼 후작에 대해서는 에스모 공작도 알고 있기에 그의 독설에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 왕국의 국왕 폐하께서는 브레인 경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며 왕국의 명예 공작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에스모 공작의 말에 브레인과 제이슨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브레인도 왕국의 입장에서 무언가 선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 선물이 명예 공작이라는 작위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다.
“검의 군주께서는 왕국의 작위를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근위 기사단장은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브레인이 거절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 오해를 하고 빠르게 끼어들어 받아 달라고 하고 있었다.
사실 왕국의 입장에서는 공작이 아니라 대공의 작위를 주어서라도 잡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마스터였다.
그만큼 마스터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 이유를 브레인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변형된 마나 호흡법으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드는 일이었고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경지였다.
브레인은 헤이론 왕국의 작위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알겠소. 작위를 받아들이겠소.”
브레인이 작위를 받아들인다고 하니 에스모 공작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었다.
“여기 작위 임명장과 인장 반지입니다. 원래는 국왕 폐하께서 직접 작위식을 해야 하지만 몸이 좋지 않으시는 바람에 내가 온 것이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브레인 공작.”
에스모 공작은 브레인을 공작이라 부르며 은근히 왕국의 귀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공작 전하.”
근위 기사단장도 바로 축하의 인사를 하였다.
이는 확실하게 못을 박기 위해서였다.
브레인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왕국의 명예직이지만 작위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고맙습니다. 나중에 국왕 폐하를 뵙고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왕이 아프다고 하였으니 지금 간다고 하는 것도 실례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브레인이 헤이론 왕국의 공작이 된 소문은 순식간에 수도에 퍼졌다.
소문을 들은 어세신 길드의 마스터는 자신의 형인 도둑 길드의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그놈이 공작이 되었다는 말이냐?”
“형님. 미안하지만 그를 암살하는 것은 포기를 하세요. 우리 길드로서도 벅찬 상대입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그놈에게 당한 것이 억울해서 그냥 둘 수가 없다.”
“암만 그래도 이제는 왕국의 공작의 위치에 있는 놈입니다. 암살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동생의 말에 형은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보석을 가지지 못해서였다.
그에게는 브레인을 죽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보석이 중요하였다.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
“저는 방법이 없으니 이제는 형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저는 여기서 손을 떼겠습니다.”
동생이 냉정하게 말을 하자 형의 눈빛이 달라졌다.
“지금 손을 뗀다고 하면 아마도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베니엘.”
“형, 이름은 부르지 마요. 그리고 후회를 하는 것은 내가 형이 될 것입니다.”
베니엘은 그렇게 차갑게 말을 하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사실 어세신 길드에서는 브레인의 암살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길드 마스터의 의뢰이니 정보를 모으고 있다가 왕국의 명예 공작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바로 의뢰를 취소해 달라고 하였던 것이다.
두 형제는 미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관계를 정리하게 되었다.
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