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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계의 용사였습니다 1화
Prologue
꽈악! 으득!
검은색 거대한 근육으로 뒤덮인 동체, 이마에 난 두 개의 뿔과 등에 있는 거대한 박쥐의 날개는 그가 대악마임을 어필하고 있다. 하긴, 생김새보다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어둠의 환력이 그가 대악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
환계를 어둠에 빠뜨린 장본인인 대악마 루즈.
그는 지금 쇠로 된 채찍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네 이놈… 여신……!”
루즈는 환력을 내뿜으며 쇠로 된 채찍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루즈의 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금편을 당기고 있는 여신, 선이가 소리친다.
“뭐하고 있어! 빨리 해!”
파직! 파지지지직!
용과 인간이 반쯤 섞인 새하얀 번개를 휘감은 뇌제 기훈과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고 왼쪽 팔과 왼쪽 눈에 자줏빛을 휘감은 남자, 선우가 한 걸음, 한 걸음 루즈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냥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흘러넘치는 환력을 완벽하게 몸 안에 갈무리하여 한 방, 가장 중요한 한 방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응. 이젠 못 버텨.”
이미 셋을 제외한 다른 용사들은 쓰러진 상태다. 셋도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이젠 한계다. 선이도 지금 필사의 힘을 다해 루즈를 묶고 있는 것이다. 이게 마지막이다. 기훈과 선우는 루즈의 앞에 섰고, 루즈는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희들이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나, 용사들이여.”
“이겨야지. 별수 있어?”
선우는 왼쪽 주먹을 뒤로 당겼고, 기훈은 오른쪽 주먹을 뒤로 당긴다. 루즈는 다시 한 번 몸부림을 치지만 금편은 꼼짝도 않는다. 선이는 소리친다.
“똥폼 잡지 말고 빨리 공격해!”
“이번 한 방으로 끝내자.”
“괜히 버텨서 한 번 더 갈기기 없기.”
“시원하게 딱 한 방.”
“셋 세고.”
“하나.”
“둘.”
선우와 기훈은 동시에 주먹을 내지른다.
“셋!”
쾅!
누구도 버틸 수 없는 거대한 환력의 충격이 루즈의 악마성에서 터져 나온다.
***
이 세상은 하나의 차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간만이 존재하는 지구가 있는 이 세계와는 달리 다른 차원에는 몬스터라든가, 드래곤이라든가, 엘프라든가, 드워프라든가, 신이라든가, 천사라든가, 악마라든가, 수인이라든가 하는 수많은 다른 종족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수많은 차원들 중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차원이 있다. 인간의 믿음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환계(幻界)’라는 곳이 말이다.
원래 이 세계는 지구가 존재하는 ‘내계(內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다. 환계의 존재는 내계로 올 수 없고, 내계의 존재는 환계로 갈 수 없다. 원래는 그렇다.
하지만 환계에 이상이 생겼다. 쌓이고 또 쌓인 인간의 마이너스 에너지가 환계에 끔찍한 존재를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 환계는 위기에 빠졌고, 환계에서 ‘신’이라고 불리는 힘을 가진 이들은 내계의 존재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환계의 존재는 상상과 믿음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그들에게서 힘을 빌릴 수 있는 인간은 풍부한 상상력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여야만 했다. 내계의 때가 완전히 묻지 않은 아이들을 그들은 불렀다.
여덟 명의 아이는 환계에 소환되었고, 역경 끝에 대악마 ‘루즈’를 쓰러뜨리고 내계로 돌아가게 된다.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가기 전날, 용사들은 모여서 마지막으로 그들이 처음 환계에 넘어왔을 때 머물렀던 ‘이름 없는 섬’에 왔다. 이곳에서 시작한 만큼 이곳에서 끝을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여기도 오랜만이네요.”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이자 ‘여신’이라고 불리는 선이는 그립다는 듯이 말한다. 선이의 오빠이자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인 선우는 기지개를 켜며 말한다.
“그러게. 앞으로 볼 일은 없지만 말이야.”
“다시… 돌아가는 건가.”
새하얀 번개를 휘감았을 때는 용과 인간이 반쯤 섞인 형태였지만 지금은 온전히 인간의 형태로 있는 뇌제 기훈은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이자 ‘히로인’이라고 불리는 우림은 후후 웃으며 말한다.
“가야지.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너의 눈으로 넘어갈 거지?”
‘초월자’라고 불리는 환계의 용사 우현의 질문에 우림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바로 옆에 눈을 상형문자의 형태로 그린 것 같은 문장이 생겨난다. 저 눈을 통과하면 그들이 원래 살던 내계로 돌아갈 수 있다.
‘성자’라고 불리는 건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괜찮을까? 환계의 복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돌아가는 거.”
“형은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신경 꺼요. 신들이 알아서 하겠지.”
선우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건수는 ‘그래도……’라고 중얼거렸고, 선우는 주변을 슥 둘러본다.
내계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푸른 풍경. 앞으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환계에서의 삶도, 싸움도, 슬픔도, 이별도, 아픔도, 죽음도. 이제 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런 말하기 좀 식상하긴 한데.”
선우는 머리를 긁적인다. 모두들 그를 바라보고 있다. 선우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한다.
“모두들 수고했어.”
“…응.”
“수고했지.”
“고생 많았어.”
“꼭 그런 부끄러운 말을 해야겠어?”
“뭐 어떠냐. 마지막인데.”
선이의 퉁명스러운 말에 선우는 픽 웃는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나타난 우림의 눈에 앞장서서 들어간다. 이제 끝이다.
퉁.
***
“…아야.”
선우는 침대 아래에서 떨어지며 눈을 뜬다. 멍한 얼굴이다. 선우는 몸을 비틀며 일어나 폰을 본다. 아직 새벽 6시 20분이다. 선우는 하품을 하며 다시 침대에 눕는다. 학교 가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잘 수 있다.
‘그리운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인데.’
선우는 눈을 감는다. 잠에서 깨기 전에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려면 어떤가. 일단은 학교에 가기 전에 좀 더 잘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6년 전 환계를 구한 용사였던 선우는 현직 고등학교 3학년으로 내계에서의 평범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
용사
1. 선우
특징 : 용사들 중에서 리더 격인 인물. 과거 용사였던 시절, ‘루즈’를 쓰러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현재는 용사 일을 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용사처럼 행동하는 것은 최대한 거절하고 있다. 여동생인 선이와는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옛 동료이자 오랜 친구 같은 느낌으로 아낀다.
라이벌 격인 인물 ‘기훈’에게는 내계로 돌아온 이후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있다.
용사였던 당시 악당들에게도 인정받을 정도로 강인하고 올곧은 성격이었고, 환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루즈를 쓰러뜨리고 난 이후 환계에서도 그들은 타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실망감을 느꼈으며, 수많은 소중했던 사람이 죽은 것을 보며 더 이상은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게임, 만화.
능력 : ‘셀 수 없다’라는 개념과 ‘손’이라는 개념이 합쳐진 ‘셀 수 없는 손’의 힘과 일정한 타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불멸자’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셀 수 없는 손’에서 ‘손’의 능력을 이용해서 어떠한 거리에 있는 존재도 잡을 수 있는데, 상대방을 잡아서 자신의 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고 자신이 상대방의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
파트너 : 셀 수 없는 손의 신 ‘네아’
루즈와의 최후의 결전 이전에 죽었다.
2. 선이
특징 : 선우의 여동생. 과거 용사였던 시절엔 ‘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환계에 처음 왔을 때는 꽤나 부드러운 성격이었으나 악당들과 싸울 때 수많은 상처를 입고 성격이 많이 안 좋아졌다. 폭력적이고 거칠지만 생각이 아예 짧지는 않다.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잘생기거나 귀여운 사람을 좋아한다. 오빠인 선우와 닮았다는 것을 극구 부인하지만 닮았다.
다른 용사들과 어느 정도 털털한 관계이고,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먼저 무례하게 굴지 않는다면 무례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악당들과 예전에는 상당히 안 좋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잘 대화하고 있다.
용사였던 당시 악당들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선우가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전까지는 선이가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1.
취미 : 인터넷 서핑, 노래, 가끔씩 만화도 본다.
능력 : ‘권능’이라고 부르는 힘이 있다. 염력처럼 보이지 않는 물리력으로 지형을 바꿀 수 있고, 거리가 어느 정도이든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편’이라는 무기를 휘두를 때의 파괴력은 용사들 중 최고라고 한다. ‘만상조율’이라는 기술로 어떠한 상처도 회복시킬 수 있다.
파트너 : 중국 신화와 도교에 기반을 둔 선계의 신들인 반고, 여와, 신농씨, 복희씨.
이 중 여와를 제외한 세 명은 모두 죽었다.
3. 기훈
특징 : 선우의 라이벌. 과거 용사였던 시절 ‘뇌제’라고 불렸으며,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온 이후 성격이 좀 달라졌다. 환력이 거의 없는 내계서 살자 환력을 보충받지 못해 능력을 점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을 괴로워했고, 다시 예전처럼 악당들과 싸우며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치여 점점 비참한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시 환계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나서려고 하지 않는 선우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환계에 있었을 당시엔 무뚝뚝하지만 상당히 이해심 깊고 관대한 성격이었으며, 선우도 멋지다고 생각할 정도로 용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운동. 운동을 할 때 폰으로 하는 게임.
능력 : 악에 속한 이들에게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뇌기’를 다룬다. 신체 능력 또한 용사들 중에서 최고 수준.
파트너 : 뇌신 청경. 선계 용들의 왕. 아직 살아 있다.
4. 우림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히로인’이라고 불렸으며, 선우를 좋아한다.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온 이후로도 선우를 꾸준히 좋아하고 있다. 대기업인 ‘서아 그룹’ 회장의 장녀이고, 다른 형제자매는 없다. 조용한 성격에 악당이던 아린을 싫어하는 편이다. 대인 관계가 서투르고 말이 적은 편이다.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특별히 뛰어난 업적을 이루진 못했지만 꾸준히 모두를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맛집 탐방.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
능력 : ‘오쿨루스’라는 수많은 눈들을 생성시킬 수 있다. 눈과 눈은 통과가 가능하며, 뛰어난 감지 능력이 있는 존재라도 이 눈은 쉽게 감지할 수 없다. 파트너인 ‘카일루스’와 ‘바알’과 동시에 동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사다. 원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데, 어떠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든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자랑한다.
파트너 :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원적 존재 ‘카일루스’와 이스라엘 신들의 최고의 라이벌 ‘바알’
5. 우현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초월자’라고 불리던 존재. 용사들 중에서 가장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불렸으며, 내계로 돌아온 이후 그냥 평범하고 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강인하고 올곧았던 선우를 동경했으며, 지금의 선우도 동경하고 있다.
악당이던 ‘아린’을 좋아하고 있지만 ‘아린’이 선우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파티쉐 자격증을 땄고, 파티쉐가 되기 위해 노력 중.
취미 : 과자나 케이크 만들기.
능력 : ‘이미지’라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 인물이든 사물이든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 타인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자신보다 정신력이 뛰어난 존재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보다 뛰어나지 않더라도 정신력이 상당한 존재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조작이 풀릴 가능성도 높다.
파트너 : 신들을 흉내 내다가 신들마저 초월하게 된 초월적 정신체, ‘미모스’
6. 건수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성자’라고 불리던 존재. 용사들 중 가장 선량한 마음을 가졌지만 내계로 돌아온 이후 삶에 찌들어 힘들게 살고 있다.
수능 성적을 꽤 괜찮게 받아 취업이 잘 된다는 천성대학교 토목공학과에 들어갔지만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과제의 폭풍에 시달려 하루하루를 피로에 찌든 상태로 살고 있다. 전문연을 노리고 있어서 1학년부터 놀지도 못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천성대학교 토목공학과 2학년. 과방의 지박령.
취미 : 밤새서 과제하기.
능력 : ‘플라토닉 러브’라는 모든 물리적 타격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정신을 상대방과 연결하여 교화시키는 능력. 플라토닉 러브를 사용하면 상처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악의 종족들에게 교화를 사용할 수는 없으며, 신념이 강한 사람을 교화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참고로 정신에 관련된 아픔을 치료하는 것은 그보다 정신력이 약한 존재에게만 가능하고, 과거 선이에게도 플라토닉 러브를 이용해 그녀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해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파트너 : Messiah 예수와 Bhagavat 부처.
악당
1. 기원
특징 : 용사들을 막기 위해 루즈가 만든 악당들 중 한 명. ‘죄악의 화신’이라고 불렸으며, 위대한 어둠 중 하나인 ‘죄악’을 몸에 심은 인간이다. 악당이던 당시 ‘죄악’의 정신에게 지배당했으나 루즈와의 결전 직전에 선우와 기훈에 의해 지배에서 풀리게 된다.
지배에서 풀리기 이전에도 선우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배에 풀린 이후 선우의 행동에 의해 선우에게 동경 이상, 거의 신앙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게 된다. 선우의 라이벌 격인 자신의 형인 기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악당이던 당시 선이를 견제하기 위해 몹쓸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루즈가 죽은 이후 선이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선우가 그녀를 말려주었기에 살았다.
굉장히 잘생겼다. 용사와 악당을 모두 통틀어 가장 잘생겼다. 그를 싫어하는 선이마저도 그의 얼굴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악당. 현직 고1.
취미 : 연애.
능력 : 일곱 개의 대죄라고 불리는 일곱 죄악과 관련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기억을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고, 흑뢰라고 불리는 번개도 사용할 수 있다.
2. 아린
특징 : 용사들을 막기 위해 루즈가 만든 악당들 중 한 명. ‘충왕’이라고 불렸으며, 위대한 어둠 중 하나인 ‘벌레’를 몸에 심은 인간이다. 벌레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충왕이라는 별명을 따로 만들었다. 기원과 마찬가지로 악당이던 당시 ‘벌레’의 정신에게 지배당했으나 루즈와의 결전 직전에 선우와 기훈에 의해 지배에서 풀리게 된다.
지배에서 풀리기 이전에도 선우를 좋아하고 있었고, 지배에 풀린 이후에도 선우를 좋아하고 있다. 우림과 라이벌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에 아린이 선우를 따라가는 것을 우림이 방해하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녀를 죽기 직전까지 이끌었으나 선우가 막아서 참았다.
기원과 함께 선이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루즈가 죽은 이후 선이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선우가 그녀를 말려주었기에 살았다.
굉장히 아름답다. 육감적인 몸매에 관능적인 얼굴, 모델 뺨치는 몸매라 몸이 약간 작은 편인 우림의 질투를 받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악당, 현재는 무직.
취미 : 나비 표본 만들기.
능력 :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벌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기생충을 이용해서 타인을 지배하는 것도 가능하며 기억을 조작하는 것도, 기억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
Prologue
꽈악! 으득!
검은색 거대한 근육으로 뒤덮인 동체, 이마에 난 두 개의 뿔과 등에 있는 거대한 박쥐의 날개는 그가 대악마임을 어필하고 있다. 하긴, 생김새보다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어둠의 환력이 그가 대악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
환계를 어둠에 빠뜨린 장본인인 대악마 루즈.
그는 지금 쇠로 된 채찍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네 이놈… 여신……!”
루즈는 환력을 내뿜으며 쇠로 된 채찍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루즈의 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금편을 당기고 있는 여신, 선이가 소리친다.
“뭐하고 있어! 빨리 해!”
파직! 파지지지직!
용과 인간이 반쯤 섞인 새하얀 번개를 휘감은 뇌제 기훈과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고 왼쪽 팔과 왼쪽 눈에 자줏빛을 휘감은 남자, 선우가 한 걸음, 한 걸음 루즈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냥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흘러넘치는 환력을 완벽하게 몸 안에 갈무리하여 한 방, 가장 중요한 한 방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응. 이젠 못 버텨.”
이미 셋을 제외한 다른 용사들은 쓰러진 상태다. 셋도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이젠 한계다. 선이도 지금 필사의 힘을 다해 루즈를 묶고 있는 것이다. 이게 마지막이다. 기훈과 선우는 루즈의 앞에 섰고, 루즈는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희들이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나, 용사들이여.”
“이겨야지. 별수 있어?”
선우는 왼쪽 주먹을 뒤로 당겼고, 기훈은 오른쪽 주먹을 뒤로 당긴다. 루즈는 다시 한 번 몸부림을 치지만 금편은 꼼짝도 않는다. 선이는 소리친다.
“똥폼 잡지 말고 빨리 공격해!”
“이번 한 방으로 끝내자.”
“괜히 버텨서 한 번 더 갈기기 없기.”
“시원하게 딱 한 방.”
“셋 세고.”
“하나.”
“둘.”
선우와 기훈은 동시에 주먹을 내지른다.
“셋!”
쾅!
누구도 버틸 수 없는 거대한 환력의 충격이 루즈의 악마성에서 터져 나온다.
이 세상은 하나의 차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간만이 존재하는 지구가 있는 이 세계와는 달리 다른 차원에는 몬스터라든가, 드래곤이라든가, 엘프라든가, 드워프라든가, 신이라든가, 천사라든가, 악마라든가, 수인이라든가 하는 수많은 다른 종족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수많은 차원들 중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차원이 있다. 인간의 믿음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환계(幻界)’라는 곳이 말이다.
원래 이 세계는 지구가 존재하는 ‘내계(內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다. 환계의 존재는 내계로 올 수 없고, 내계의 존재는 환계로 갈 수 없다. 원래는 그렇다.
하지만 환계에 이상이 생겼다. 쌓이고 또 쌓인 인간의 마이너스 에너지가 환계에 끔찍한 존재를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 환계는 위기에 빠졌고, 환계에서 ‘신’이라고 불리는 힘을 가진 이들은 내계의 존재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환계의 존재는 상상과 믿음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그들에게서 힘을 빌릴 수 있는 인간은 풍부한 상상력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여야만 했다. 내계의 때가 완전히 묻지 않은 아이들을 그들은 불렀다.
여덟 명의 아이는 환계에 소환되었고, 역경 끝에 대악마 ‘루즈’를 쓰러뜨리고 내계로 돌아가게 된다.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가기 전날, 용사들은 모여서 마지막으로 그들이 처음 환계에 넘어왔을 때 머물렀던 ‘이름 없는 섬’에 왔다. 이곳에서 시작한 만큼 이곳에서 끝을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여기도 오랜만이네요.”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이자 ‘여신’이라고 불리는 선이는 그립다는 듯이 말한다. 선이의 오빠이자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인 선우는 기지개를 켜며 말한다.
“그러게. 앞으로 볼 일은 없지만 말이야.”
“다시… 돌아가는 건가.”
새하얀 번개를 휘감았을 때는 용과 인간이 반쯤 섞인 형태였지만 지금은 온전히 인간의 형태로 있는 뇌제 기훈은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환계의 용사 중 한 명이자 ‘히로인’이라고 불리는 우림은 후후 웃으며 말한다.
“가야지.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너의 눈으로 넘어갈 거지?”
‘초월자’라고 불리는 환계의 용사 우현의 질문에 우림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바로 옆에 눈을 상형문자의 형태로 그린 것 같은 문장이 생겨난다. 저 눈을 통과하면 그들이 원래 살던 내계로 돌아갈 수 있다.
‘성자’라고 불리는 건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괜찮을까? 환계의 복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돌아가는 거.”
“형은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신경 꺼요. 신들이 알아서 하겠지.”
선우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건수는 ‘그래도……’라고 중얼거렸고, 선우는 주변을 슥 둘러본다.
내계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푸른 풍경. 앞으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환계에서의 삶도, 싸움도, 슬픔도, 이별도, 아픔도, 죽음도. 이제 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런 말하기 좀 식상하긴 한데.”
선우는 머리를 긁적인다. 모두들 그를 바라보고 있다. 선우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한다.
“모두들 수고했어.”
“…응.”
“수고했지.”
“고생 많았어.”
“꼭 그런 부끄러운 말을 해야겠어?”
“뭐 어떠냐. 마지막인데.”
선이의 퉁명스러운 말에 선우는 픽 웃는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나타난 우림의 눈에 앞장서서 들어간다. 이제 끝이다.
퉁.
“…아야.”
선우는 침대 아래에서 떨어지며 눈을 뜬다. 멍한 얼굴이다. 선우는 몸을 비틀며 일어나 폰을 본다. 아직 새벽 6시 20분이다. 선우는 하품을 하며 다시 침대에 눕는다. 학교 가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잘 수 있다.
‘그리운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인데.’
선우는 눈을 감는다. 잠에서 깨기 전에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려면 어떤가. 일단은 학교에 가기 전에 좀 더 잘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6년 전 환계를 구한 용사였던 선우는 현직 고등학교 3학년으로 내계에서의 평범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
특징 : 용사들 중에서 리더 격인 인물. 과거 용사였던 시절, ‘루즈’를 쓰러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현재는 용사 일을 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용사처럼 행동하는 것은 최대한 거절하고 있다. 여동생인 선이와는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옛 동료이자 오랜 친구 같은 느낌으로 아낀다.
라이벌 격인 인물 ‘기훈’에게는 내계로 돌아온 이후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있다.
용사였던 당시 악당들에게도 인정받을 정도로 강인하고 올곧은 성격이었고, 환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루즈를 쓰러뜨리고 난 이후 환계에서도 그들은 타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실망감을 느꼈으며, 수많은 소중했던 사람이 죽은 것을 보며 더 이상은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게임, 만화.
능력 : ‘셀 수 없다’라는 개념과 ‘손’이라는 개념이 합쳐진 ‘셀 수 없는 손’의 힘과 일정한 타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불멸자’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셀 수 없는 손’에서 ‘손’의 능력을 이용해서 어떠한 거리에 있는 존재도 잡을 수 있는데, 상대방을 잡아서 자신의 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고 자신이 상대방의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
파트너 : 셀 수 없는 손의 신 ‘네아’
루즈와의 최후의 결전 이전에 죽었다.
특징 : 선우의 여동생. 과거 용사였던 시절엔 ‘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환계에 처음 왔을 때는 꽤나 부드러운 성격이었으나 악당들과 싸울 때 수많은 상처를 입고 성격이 많이 안 좋아졌다. 폭력적이고 거칠지만 생각이 아예 짧지는 않다.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잘생기거나 귀여운 사람을 좋아한다. 오빠인 선우와 닮았다는 것을 극구 부인하지만 닮았다.
다른 용사들과 어느 정도 털털한 관계이고,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먼저 무례하게 굴지 않는다면 무례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악당들과 예전에는 상당히 안 좋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잘 대화하고 있다.
용사였던 당시 악당들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선우가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전까지는 선이가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1.
취미 : 인터넷 서핑, 노래, 가끔씩 만화도 본다.
능력 : ‘권능’이라고 부르는 힘이 있다. 염력처럼 보이지 않는 물리력으로 지형을 바꿀 수 있고, 거리가 어느 정도이든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편’이라는 무기를 휘두를 때의 파괴력은 용사들 중 최고라고 한다. ‘만상조율’이라는 기술로 어떠한 상처도 회복시킬 수 있다.
파트너 : 중국 신화와 도교에 기반을 둔 선계의 신들인 반고, 여와, 신농씨, 복희씨.
이 중 여와를 제외한 세 명은 모두 죽었다.
특징 : 선우의 라이벌. 과거 용사였던 시절 ‘뇌제’라고 불렸으며,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온 이후 성격이 좀 달라졌다. 환력이 거의 없는 내계서 살자 환력을 보충받지 못해 능력을 점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을 괴로워했고, 다시 예전처럼 악당들과 싸우며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치여 점점 비참한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시 환계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나서려고 하지 않는 선우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환계에 있었을 당시엔 무뚝뚝하지만 상당히 이해심 깊고 관대한 성격이었으며, 선우도 멋지다고 생각할 정도로 용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운동. 운동을 할 때 폰으로 하는 게임.
능력 : 악에 속한 이들에게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뇌기’를 다룬다. 신체 능력 또한 용사들 중에서 최고 수준.
파트너 : 뇌신 청경. 선계 용들의 왕. 아직 살아 있다.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히로인’이라고 불렸으며, 선우를 좋아한다. 환계에서 내계로 돌아온 이후로도 선우를 꾸준히 좋아하고 있다. 대기업인 ‘서아 그룹’ 회장의 장녀이고, 다른 형제자매는 없다. 조용한 성격에 악당이던 아린을 싫어하는 편이다. 대인 관계가 서투르고 말이 적은 편이다.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특별히 뛰어난 업적을 이루진 못했지만 꾸준히 모두를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취미 : 맛집 탐방.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
능력 : ‘오쿨루스’라는 수많은 눈들을 생성시킬 수 있다. 눈과 눈은 통과가 가능하며, 뛰어난 감지 능력이 있는 존재라도 이 눈은 쉽게 감지할 수 없다. 파트너인 ‘카일루스’와 ‘바알’과 동시에 동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사다. 원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데, 어떠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든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자랑한다.
파트너 :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원적 존재 ‘카일루스’와 이스라엘 신들의 최고의 라이벌 ‘바알’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초월자’라고 불리던 존재. 용사들 중에서 가장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불렸으며, 내계로 돌아온 이후 그냥 평범하고 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강인하고 올곧았던 선우를 동경했으며, 지금의 선우도 동경하고 있다.
악당이던 ‘아린’을 좋아하고 있지만 ‘아린’이 선우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고3. 파티쉐 자격증을 땄고, 파티쉐가 되기 위해 노력 중.
취미 : 과자나 케이크 만들기.
능력 : ‘이미지’라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 인물이든 사물이든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 타인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자신보다 정신력이 뛰어난 존재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신보다 뛰어나지 않더라도 정신력이 상당한 존재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조작이 풀릴 가능성도 높다.
파트너 : 신들을 흉내 내다가 신들마저 초월하게 된 초월적 정신체, ‘미모스’
특징 : 환계의 용사였던 시절 ‘성자’라고 불리던 존재. 용사들 중 가장 선량한 마음을 가졌지만 내계로 돌아온 이후 삶에 찌들어 힘들게 살고 있다.
수능 성적을 꽤 괜찮게 받아 취업이 잘 된다는 천성대학교 토목공학과에 들어갔지만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과제의 폭풍에 시달려 하루하루를 피로에 찌든 상태로 살고 있다. 전문연을 노리고 있어서 1학년부터 놀지도 못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용사. 현직 천성대학교 토목공학과 2학년. 과방의 지박령.
취미 : 밤새서 과제하기.
능력 : ‘플라토닉 러브’라는 모든 물리적 타격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정신을 상대방과 연결하여 교화시키는 능력. 플라토닉 러브를 사용하면 상처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악의 종족들에게 교화를 사용할 수는 없으며, 신념이 강한 사람을 교화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참고로 정신에 관련된 아픔을 치료하는 것은 그보다 정신력이 약한 존재에게만 가능하고, 과거 선이에게도 플라토닉 러브를 이용해 그녀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해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파트너 : Messiah 예수와 Bhagavat 부처.
특징 : 용사들을 막기 위해 루즈가 만든 악당들 중 한 명. ‘죄악의 화신’이라고 불렸으며, 위대한 어둠 중 하나인 ‘죄악’을 몸에 심은 인간이다. 악당이던 당시 ‘죄악’의 정신에게 지배당했으나 루즈와의 결전 직전에 선우와 기훈에 의해 지배에서 풀리게 된다.
지배에서 풀리기 이전에도 선우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배에 풀린 이후 선우의 행동에 의해 선우에게 동경 이상, 거의 신앙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게 된다. 선우의 라이벌 격인 자신의 형인 기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악당이던 당시 선이를 견제하기 위해 몹쓸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루즈가 죽은 이후 선이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선우가 그녀를 말려주었기에 살았다.
굉장히 잘생겼다. 용사와 악당을 모두 통틀어 가장 잘생겼다. 그를 싫어하는 선이마저도 그의 얼굴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악당. 현직 고1.
취미 : 연애.
능력 : 일곱 개의 대죄라고 불리는 일곱 죄악과 관련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기억을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고, 흑뢰라고 불리는 번개도 사용할 수 있다.
특징 : 용사들을 막기 위해 루즈가 만든 악당들 중 한 명. ‘충왕’이라고 불렸으며, 위대한 어둠 중 하나인 ‘벌레’를 몸에 심은 인간이다. 벌레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충왕이라는 별명을 따로 만들었다. 기원과 마찬가지로 악당이던 당시 ‘벌레’의 정신에게 지배당했으나 루즈와의 결전 직전에 선우와 기훈에 의해 지배에서 풀리게 된다.
지배에서 풀리기 이전에도 선우를 좋아하고 있었고, 지배에 풀린 이후에도 선우를 좋아하고 있다. 우림과 라이벌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에 아린이 선우를 따라가는 것을 우림이 방해하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녀를 죽기 직전까지 이끌었으나 선우가 막아서 참았다.
기원과 함께 선이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루즈가 죽은 이후 선이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선우가 그녀를 말려주었기에 살았다.
굉장히 아름답다. 육감적인 몸매에 관능적인 얼굴, 모델 뺨치는 몸매라 몸이 약간 작은 편인 우림의 질투를 받고 있다.
직업 : 전직 환계의 악당, 현재는 무직.
취미 : 나비 표본 만들기.
능력 :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벌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기생충을 이용해서 타인을 지배하는 것도 가능하며 기억을 조작하는 것도, 기억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