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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마스터는 사기꾼 1권 25화

게임마스터는 사기꾼




“잘 다녀왔나, 사긱 군?”

지구에서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망할 배불뚝이 녀석의 면상이었다.

“…….”

왜 오더코르트로 오자마자 이 얼굴을 봐야 하는 거지.

“자네가 없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 오늘 아침엔 레이자냐 군이 결국 오랜 투병 끝에 죽었…….”

“어쩌라고, 닥쳐. 재수가 없으려니까.”

배불뚝이를 무시하고 바로 침실에서 나왔다.

“엇! 마르디노 님!”

침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깰룩이가 책상에서 일어나 바로 달려왔다. 옆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던 퍼롱이도 쪼르르 달려왔다

“잘 다녀오셨어요?”

“어. 공기부터 확 다르더라. 천국이었지.”

몸이 부르르 떨렸다.

“가서 뭐 하고 오셨어요, 깰룩?”

“뭐 하고 왔냐고?”

눈을 지그시 감자, 주마등처럼 휴가 때 일어난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 일일이 다 말하려면 사흘 밤낮을 이야기하고도 모자랄 거다.”

“헐! 뭔데요? 무슨 일인데요?”

“들려주세요, 깰룩!”

“너희들 하는 거 봐서. 한가해지면 나중에 얘기해 줄게.”

분위기가 좋아 보였는지 배불뚝이가 은근슬쩍 끼어들었다.

“껄껄껄, 그래도 얼굴에 살이 좀 붙은 걸 보니 휴가 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은 모양이구만. 전에는 무슨 다 죽어가는 구울처럼 비쩍 곯아 있었는데 말일세. 지금이 훨씬 더 보기…….”

“넌 좀 닥쳐, 촉수 새끼야. 친한 척하지 말고 빨리 나가.”

“자넨 내가 그렇게 싫나?”

“그래, 겁나 싫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너한테 욕하기 위해 태어난 거 같아, 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자, 배불뚝이가 되도 않게 조금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 너무하는군. 내가 자네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징그러워. 꺼져.

“하든가 말든가 나 없는 데서 해라. 꼭 내가 매번 정중하게 욕을 해줘야 나갈 거냐?”

“쩝, 자네가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깰룩 군,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깰룩.”

배불뚝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뒤뚱거리며 문을 닫고 나갔다.

“후, 저 녀석만 사라지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니까.”

“하하…….”

“그래서 뭔데? 저놈이 뭘 부탁한다는 거야?”

“그게, 마르디노 님께서 휴가를 다녀온 일주일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터졌거든요, 깰룩.”

왠지 불안하다.

“꼭 들어야 해? 안 들으면 안 돼? 안 듣고 싶은데.”

“으음, 그래도 두 가지 정도는 알아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깰룩.”

“…그럼 말해 봐.”

깰룩이가 손가락을 휘둘러 이미지 마법을 허공에 띄웠다.

“이건 뭐야?”

“아트라 대륙 내부에 마나 폭주 지역이 증가했습니다, 깰룩.”

순간, 너무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왔다.

“유저가 늘었는데 왜 마나 폭주가 더 일어나? 나 없는 사이에 접속자 줄었냐?”

“우선 이걸 봐주시겠습니까, 깰룩?”

곳곳에 천재지변이 들끓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떠올랐다.

수박만 한 우박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곳도 있었고, 뿌연 모래바람만 가득 뒤덮인 곳도 보였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건데?”

깰룩이가 손을 한 번 더 휘두르자, 아트라 대륙의 지도가 나타났다. 군데군데 크고 작은 빨간색 점들이 찍혀 있었다.

“유저 분포도?”

“맞습니다, 깰룩,”

“동접자가 1600만 명? 내가 휴가 가기 전보다 더 늘었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모두 수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문제지요, 깰룩.”

“…….”

마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저항 역할을 하는 지구인들이 최대한 행성 전체에 골고루 분포해 있어야 한다. 특히 마나 폭주가 일어나는 지역에.

하지만 빨간 점들은 모두 각 왕국 수도에 집중되어 있었다.

“왜 인구 밀집 현상이 일어나는지 원인은 파악해 봤어? 일부러 좋은 던전은 험지 위주로 배치하지 않았나?”

줄곧 가만히 있던 퍼롱이가 입을 열었다.

“그건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이걸 한번 봐주시겠어요?”

이번엔 퍼롱이가 이미지 마법을 띄웠다.

허공에 나타난 건 플레이어의 성향 선호도를 조사한 표였다.

“…….”

“보시다시피, 전체 유저들 중 약 80퍼센트의 플레이어들이 전부 전투 계열의 성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손가락을 횡으로 긋자, 다른 화면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나머지 20퍼센트가 상업이나 예술 성향, 그 외 비전투 성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뭐, 상인이나 가수, 미술가, 탐험가 이런 쪽으로.”

“그럼 건축 계열은…….”

“0.1% 미만입니다.”

나는 제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머리털을 쥐어뜯었다. 깰룩이가 옆으로 와서 등을 토닥여 주었다.

“힘내세요, 깰룩. 아직 우리에겐 내일이 있잖아요.”

“내일 같은 소리 하네. 내 일이 있는 거겠지.”

이 게임의 핵심 스토리는 가상의 적인 마황군을 물리치고, 오더코르트의 멸망을 막는 것이다. 그건 엑스 어스의 목표이기도 했다.

플레이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오더코르트 곳곳을 다니며 모험을 하고, 마을을 발전시켜서 이곳을 풍요롭게 만들면 된다.

아직은 아트라 대륙에 한정되어 있지만, 더 이상 아트라 대륙에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을 때가 되면 차츰 다른 대륙까지 확장시킬 계획이었다.

유저들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NPC들의 퀘스트들은 모두 수도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사방으로 퍼져 나가도록 되어 있다. 마치 거미줄처럼.

하지만 이 계획을 성공시키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건축 계열의 성향을 가진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냥 탐험만 해서는 안 된다. 유저들이 최대한 골고루 정착해야 한다. 사람이 정착하려면 당연히 집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건축가 성향 관련 퀘스트 보상도 후하게 설정하고, 퀘스트 종류도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왜 건축 계열 성향이 인기가 없는 건지는 파악했어?”

퍼롱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집을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사실 저희도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유저들 사이에서 월셋집이 인기였나 보더라고요.”

“어, 그건 예상하고 있었잖아. 아무래도 목돈이 없을 테니까.”

“근데 거기서 한층 더 나아가, 하나의 집에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 살며 돈을 나눠 내는 식으로… 룸 셰어를 하기 시작해서요.”

“뭐?”

“말 그대로예요. 저희가 모든 집들을 가능한 접속하고 싶게끔 하려고 아주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여러 명이 살아도 딱히 불편하지가 않은 거죠.”

퍼롱이는 부엉이 같은 눈을 끔뻑거리며 설명했다.

“그러니까, 돈은 각자 사냥으로 벌고 집세는 여러 명이서 나눠 내고. 장비 욕심, 강화 욕심 같은 거만 안 부리면 그냥 사냥으로도 탱자탱자 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젠장, 그건 전혀 예상 못했는데.”

이것들은 대체 왜 명색이 외계 행성을 구하는 용사 컨셉인데 게임에 접속해서 빈둥거리기만 한단 말인가. 모험을 하라고, 모험을! 개척 정신 다 국 끓여 먹었냐고!

“그것만이 아닙니다, 깰룩.”

깰룩이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가르가니피 삼형제 기억나십니까, 깰룩?”

“가르가… 아, 갈갈이들?”

토끼 꼬리가 달린 기니피그 외계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그 조그만 녀석들. 얼핏 기억나네.”

돌봐야 할 가족이 워낙 많아서 생활이 어렵다던가 했지.

“걔네들이 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채를 썼다고 합니다, 깰룩.”

“…….”

아이고, 두야.

관자놀이를 세게 문질렀다. 스트레스가 뇌혈관을 모두 틀어막은 느낌이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생김새가 가슴 아픈 녀석들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또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이야.

‘그 녀석들은 또 어떻게 해줘야…….’

사채라면 분명 카킹 녀석들에게 썼을 것이다. 그 이기주의자 새끼들이라면 분명 이용 가치가 있는 갈갈이들을 속여 엄청난 이자를 붙인 다음,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을 터.

잠시만.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거지?

직원들의 사소한 가정사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는 건 내 일이 아니었다. 분명 게임만 잘 만들면 되는 것이 계약 내용이지 않았던가.

엄밀히 따지자면,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돌보는 일은 회장인 드라비라의 소관이었다.

물론 배불뚝이가 그런 일에 신경 쓸 위인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자기 배만 배불리기 바쁜 그 촉수 새끼한테 뭘 바라겠는가.

‘일단 이런 사사로운 문제들은 재껴두자. 나한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게임이잖아?’

분신술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해 움직여야 한다.

그래, 장기를 뜯기든 집이 팔리든 게임이 먼저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유저들이 한시라도 빨리 건축 계열 성향을 키울 수 있도록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겠어.”

깰룩이와 퍼롱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까나리한테 연락해서 NPC 교육 실시할 테니까 제1교육장으로 오라고 해. 교육은 내가 직접 할 거라 하고. 오후부터 나랑 같이 NPC로 투입될 거야.”

“깨, 깰룩? 오후부터 바로요?”

“뭘 그리 놀라? 이제 좀 나한테 적응될 때도 되지 않았냐?”

눈을 부라리자 깰룩이가 질겁했다.

“그, 그럼 지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깰룩.”

깰룩이는 곧바로 메시지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 퍼롱이. 넌 따로 할 일이 있어.”

“네! 말씀만 하세요!”

“까나리가 NPC로 투입되려면 그에 알맞은 시나리오가 필요해. 무슨 소린지 알지? 단, 스토리가 혼자서 따로 겉돌면 안 돼. 메인 스토리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단 소리야.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퀘스트가 어느 정도 어그로도 끌 수 있어야 해. 이해했으면 지금 바로 가서 만들어와. 컨셉 바로 줄 테니까. 결재는 세 시간 후에 나한테 직접 맡는다. 할 수 있지?”

“히익!”

퍼롱이의 퍼런 얼굴이 더욱 파랗게 질렸다.

“그럼 시작.”

나는 곧바로 포탈로 향했다.

그로부터 약 네 시간 후.

나는 변신 마법을 통해 돈 많은 늙은이로 변장했다. 이미지 마법을 연달아 사용하자, 머리 위에 노란색의 느낌표가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 지금 광장으로 나간다. 준비해.

― 옙.

시계탑의 바늘은 저녁 일곱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과연 핫 타임답게, 광장은 유저들로 바글바글했다.

서둘러 옆에 놓았던 가방을 열어 돈다발을 꺼내 들었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까나리와 눈을 맞추자,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카나르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아이고, 젊은이들! 이리 좀 와 보게! 내게 아주 짭짤한 일거리가 있어!”

양손 가득 들고 있는 돈다발을 이리저리 흔들어 대며 외치자, 순식간에 내게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얼른 돈다발을 가방에 도로 집어넣고는 콧수염을 비비적대며 말을 이었다.

“이런, 이런. 아직도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어서야, 쯧쯧쯧.”

혀를 차며 눈을 흘기자,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글쎄, 지금 하르코스탄 국왕 폐하께서 골병이 들어 쓰러지셨다지 뭔가. 하기야, 왕국이 계속 발전해도 모자랄 판에 점점 도태되고 있으니 당연한 일 아니겠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유저들이 웅성거렸다.

“들었어? 왕이 졸도했다는데?”

“카킹이?”

“잉? 뭔 소리야, 왕국이 도태되다니. 이렇게 사람이 늘었는데?”

곧바로 다음 말을 내뱉었다.

“자네들은 아직 모르겠지만, 국왕 폐하께선 아무래도 행성의 멸망을 막기 위해 더욱 많은 마을이 생겨나기를 바라고 계시는 것 같네. 하나 문제는…….”

침중한 표정을 지으며 뜸을 들이자, 플레이어들이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았다. 몇몇은 심상찮은 퀘스트임을 눈치채고 ID카드를 불러내 메모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건축에 재능을 가진 이가 전혀 나타나질 않고 있다는 거네. 국왕께서 내게 한 가지 부탁을 하셨지. 바로, 1억 코른 상당의 사례금을 줄 테니 건축에 재능을 가진 헌터를 발굴해 오라는 것이었네.”

유저들은 모두 ‘1억 코른’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눈에 불을 켜기 시작했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저기 광장 북동쪽 분수 앞에 있는 카나르비에게 가서 건축 기술을 배워보지 않겠나? 훌륭한 기술자가 나온다면 내 단단히 사례하겠네.”



[늙은 대부호의 부탁(F등급)

파라마스타 왕국 수도에 살고 있는 늙은 대부호 ‘모르다니’는 국왕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걱정거리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발을 벗고 나섰다.

그의 부탁대로 최고의 건축가인 카나르비에게 찾아가 그에게 건축 기술을 전수받고, 건축 성향을 얻어보자.

퀘스트 조건: 건축 성향을 획득하지 못한 플레이어 한정]



내용을 확인한 플레이어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일부는 ID카드를 붙잡은 채 고민하고 있었다.

성향을 얻으려면 관련 행동을 해야 한다. 즉, 건축 성향을 얻으려면 벽돌 한 장이라도 옮겨야 한다는 걸 뜻한다. 성향이야 몇 개든 제한 없이 얻을 수 있지만, 귀찮게 숙련도를 올려야 할 항목이 늘어난다는 게 싫은 것이리라.

“끌끌.”

저 멀리서 까나리를 에워싸고 있는 플레이들의 모습을 보며 콧수염을 어루만졌다. 까나리는 열심히 손동작을 취하며 유저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음 연계 퀘스트를 받은 유저들이 차례차례 광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뒤로 돌아 돈 가방을 들고 다시 빈집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는 동안 딱히 할 일이 없어 ID카드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커뮤니티를 뒤져 보고 있으려니, 곧 까나리가 슬쩍 문을 열고 들어왔다.

“끝났어?”

“네. 생각보다 인기가 꽤 많네요.”

“그래? 잘됐네. 그럼 더 늦기 전에 얼른 다른 곳도 돌자.”

“이런, 까딱하다간 레이자냐의 생일 파티에 늦겠어요.”

시계를 바라보던 까나리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레이자냐?”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오늘 죽었다고 했지.

“아직 시간 있어. 빨리 돌고 가면 돼. 다음은 어디로 가지? 알리마스타로 가볼까?”

“알리카요? 좋죠.”

주섬주섬 짐을 챙겨 포탈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알리카 광장으로 나온 까나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마르디노 님,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사기꾼 같지 않아요? 2인조 사기단, 유저들 등쳐 먹고 사는 애들이요.”

“조용히 안 해?”

내 표정을 본 까나리는 흠칫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우리는 며칠간 네 왕국의 수도를 돌며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뿌렸다.

그렇게 카나르비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