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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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죽취(개정판)
- 저자 정유석
- 제공사 스칼렛
- 출간일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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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박동희.”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
치켜뜨기만 한 눈동자가 의문을 담고 동글동글하다.
순간 입 속에 또다시 군침이 돌았다.
밥 먹던 애한테 무슨 음심이냐 싶어 남자는 별거 아닌 듯 물었다.
“그게 네 이름인 줄은 알겠고. 내 이름은 알아?”
갑작스런 질문이었는지,
재빨리 빨아들이는 통에 튕겨 오른 라면 국물이 동그란 콧방울에 가 묻었다.
얼굴에 튄 국물을 닦으려는 듯 젓가락을 내려놓으려 하자,
남자가 잽싸게 팔을 뻗어 잡았다.
“어허.”
남자가 다른 손으로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닦아 내자,
눈동자가 아예 동그래진다.
입 안에 든 면발 때문인지, 이번엔 턱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주르륵 면발을 흘리면 두고두고 놀려 주려고 했는데.
“모르지?”
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따라잡기엔 너무 변화무쌍한지,
이전 질문을 떠올리는 얼굴이 멍해 보였다.
“진짜?”
너무한다는 듯 덧붙이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 안에 든 것을 천천히 씹는다.
흥.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군.
“강 아무개는 아냐.”
제 눈썹이 팔(八)자가 된 줄도 모르고 여전히 씹는 척을 하고 있다.
저러다 가루가 되도록 씹겠군.
“가르쳐 준 적 없는데.”
좀 거들어 주자, 그제야 살길이 열린 양 표정이 밝아진다.
“강전조.”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몰랐던 것이 미안했는지,
눈을 반짝이는 것이 기억해 두려고 속으로 한번 되새김하는 표정이다.
그 정도로는 안 되
저자 소개
정유석
chega_suga@hotmail.com
chega_suga@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