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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다시 쓰다 1권(16화)
5장 만물사(萬物士) 현칠(4)
그 모습이 너무나도 빨라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만큼 실로 놀라운 빠르기였다.
염기영의 몸이 서서히 뒤로 넘어갔다. 너무나도 뜻밖의 결과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숨을 죽이고 잠시 멍한 상태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순간 유소문은 왈칵 한 줄기의 선혈을 토해 내며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 역시 일섬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공력을 끌어올렸기에 기혈이 흐트러진 것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 놀라운 결과에 탄성을 질렀다. 나씨세가와 독고세가는 연무장이 떠나갈 듯 소리 질렀고 당귀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당귀문의 이백 무사들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하기만 했다. 한 줄기의 선혈을 토한 유소문을 향해 독고은니와 현칠이 서둘러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유 소협, 괜찮으세요?”
유소문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듯 독고은니가 안쓰러운 얼굴로 유소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리하게 내공을 끌어올린 유소문은 말할 기운도 없는지 괜찮다는 듯 손만 들어 올려 보였다.
“으이구, 바보야! 일섬을 사용해서 버틸 수도 없으면서 무리하게 왜 그걸 사용해! 그냥 지옥도나 사용하지.”
현칠은 자신이 쓰지 말라고 했던 지옥도를 쓰지 않았다고 오히려 유소문에게 투덜거리고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유소문을 들쳐 업고 연무대를 내려왔다. 나백천은 서둘러 의원을 불러 그의 상태를 살피게 했다.
“무리한 내공을 사용하여 그런 것이니 좀 쉬면 나아질 것입니다.”
유소문이 사용한 일섬은 도천위룡의 최후 오의로 내공의 소모가 심한 무공이었다. 아직 일섬을 사용하기에는 내공이 모자란 유소문은 어쩔 수 없이 몸 안의 원천진기까지 이용하여 펼친 일격이었기에 몸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바보, 이러면 다음 상대를 어떻게 상대하려고 이러냐? 쯧쯧!”
현칠의 구박에 유소문은 힘겨운 와중에서도 그를 보며 살짝 웃음 지었다.
“너를 믿었지.”
유소문의 말에 현칠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누가, 내가 나가서 싸운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는 듯한 현칠의 행동에 유소문은 그저 힘없이 웃어 보일 뿐이었다.
“친구로서 부탁한다. 너만 믿는다.”
“쳇! 그놈의 친구는 맨날 어려울 때만 찾냐? 몰라, 몰라! 내 대신 싸울 사람 있잖아. 붕권일순지 븅신똘춘지 뭔가 하는 놈 있잖아.”
그러자 현칠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어느새 수척해진 얼굴의 붕권일수 노광권이 연무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저기 오는군그래.”
수척한 얼굴로 연무장으로 들어오는 노광권을 바라보며 현칠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은 까먹고 말이다.
가까이 다가온 노광권의 모습은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는 말이 무슨 소리인가를 확실하게 알려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수척한 얼굴과는 다르게 이런 상황에서도 어슬렁거리며 여유 있게 걸어온 노광권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아 있는 듯 또다시 그의 주절신공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거, 나 문주에게 미안하구려. 내가 사정이 있어 잠시 늦었습니다. 자! 그러나 이제 내가 왔으니 어서 결투를 시작합시다.”
똥 싸다 늦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처지인데도 차마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은 못하겠는지 노광권은 너스레를 떨며 자신이 늦은 사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나백천은 그런 노광권을 향해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은 차마 하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게…… 유 소협이 나가서 우선은 한 번 이겼습니다.”
그러자 노광권은 힘겨운 듯 뒤돌아 있는 현칠의 어깨에 한 손을 올려 몸을 기대고는 놀랍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런! 어중이떠중이가 이길 정도면 무지 약한 상대가 나왔었나 보군요. 하긴 이류 문파의 대사자 결투에서 상대가 나와 봤자지만. 저 꼴을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당한 모양입니다, 쯧쯧! 그러나 걱정 말고 쉬고 계시게나. 이제 이 몸이 오셨으니 남은 상대는 내가 가볍게 이겨 주겠네, 하하!”
유소문의 상대로 누가 나왔었는지도 모르고 주절대는 노광권의 말에 이제는 주변에 있던 인물들 또한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순간이었다.
“야! 좋은 말로 할 때 이 손 치워라.”
“에? 뭐라고?”
현칠의 말을 순간 잘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노광권은 자신의 귀를 그에게 가까이 가져가며 다시 물어보았다.
“이 손 치우라고, 자식아!”
현칠은 감히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어 놓은 노광권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끼며 갑작스럽게 그의 안면을 손등으로 강하게 후려쳤다. 그러자 놀랍게도 노광권의 몸은 현칠이 지른 단 일격에 밀려 뒤로 이 장이나 날아가 땅에 얼굴을 처박으며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벌어진 갑작스런 사태에 사람들은 놀라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식이! 감히 누구 어깨에 손을 올리는 거야.”
기분 나쁘다는 듯 툭툭 자신의 어깨를 털어 내는 현칠을 바라보며 그제야 모두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이 놀라운 광경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붕권일수 노광권이 누구던가! 아무리 소인배 같은 성격의 거드름만 잔뜩 피워 대는 인물이지만 그는 당당히 무림 백대고수 안에 들어가는 무림고수였다. 그런 노광권을 단 한 방에 기절시켜 버리다니!
그동안 현칠이 무공을 모르는 줄 알고 있었던 나윤정과 독고은니는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해 버렸고, 나백천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사람들의 얼굴에도 놀람과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그래, 이제는 결투에 나갈 인물을 저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어떡할 거야?”
유소문은 그런 현칠을 못 말리겠다는 듯 바라보자 현칠은 살짝 이마를 찌푸리고는 별수 없다는 듯이 가볍게 손을 털며 입을 열었다.
“아, 몰라! 자식이 사람을 봐 가면서 건드릴 것이지 귀찮게 하고 있네.”
아직까지도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현칠을 향해 유소문이 뭐라 말을 더 하려던 순간, 당귀문의 문주인 당석원이 나백천을 향해 다가왔다.
“나 문주, 어디서 저런 고수를 데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천하도검 십삼 위의 염기영을 이길 줄은 몰랐습니다그려.”
어느새 안색을 되찾은 당석원이 그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허! 뭐, 이 정도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당 문주.”
당석원의 말에 현실로 돌아온 나백천은 이긴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똥 씹은 것 같은 안색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제는 백팔십도 바뀐 표정을 지어 보이자 당석원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직 결투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니 다음 상대자를 내보내시지요.”
당석원은 방금 전 염기영을 이긴 유소문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그가 틀림없이 내상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번 결투에는 연속으로는 못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까지 그려졌다.
그들에게는 남은 대사자가 염기영보다도 더욱 강한 고수였지만 상대편에는 유소문만 한 고수는 더 이상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당석원이었다.
‘염기영이 당한 것은 정말 뜻밖이지만, 뭐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욱 강한 자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흐흐!’
당석원이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물러나자 이번에는 당귀문의 진영에서 두 번째 대사자가 먼저 연무대에 올랐다.
두 번째 결투자로 나온 인물은 화염신마 염기영과는 대조적으로 작은 키에 비쩍 마른 몰골의 노인이었다.
그 노인의 몸은 마르다 못해 뼈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앙상했으며 피부는 쭈글쭈글하며 갈라진 것이 강한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그러나 연무대에 오른 연약해 보이는 노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염기영의 머리통을 가볍게 발로 밟자,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염기영의 머리통이 순식간에 박살나며 뇌수가 흘러나왔다.
그가 가볍게 밟은 진각이 얼마나 강했는지 염기영의 머리통을 박살내면서도 그 충격이 남아 있어 연무대 바닥에 금이 갈 정도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염기영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지 죽은 것은 아니었다.
마음이 여린 유소문은 마지막 일격을 날리면서도 도의 날이 아닌 등으로 강하게 치고 지나간 것이었기에 죽지 않고 기절해 있던 염기영이었지만 천하도검 십삼 위라는 위명이 허무하게도 정체불명의 노인에 의해 그의 목숨이 끝나 버린 것이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씨세가와 독고세가의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대사자 결투에서 졌다고는 하나 초빙해 온, 그것도 천하도검 십삼 위인 염기영을 이렇게 죽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곧 그런 염기영의 시체를 발로 차서 연무대 바닥으로 떨어뜨리고는 음흉한 눈빛을 빛내며 웃어 보였다.
“저럴 수가!”
유소문은 그런 노인의 행동에 격분하여 순간 솟아오르는 분노에 자신도 모르게 연무대로 향하려했다. 현칠이 그런 유소문의 앞을 가로막더니 그 또한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런 미친 늙은이라면 나도 상대할 만하겠는데.”
현칠은 노인의 무자비한 행동에 흥미를 느낀 듯 마음을 바꿔 이번 대사자 결투에 나갈 듯이 말을 하자 유소문은 이내 기쁜 마음으로 나백천을 바라보았다.
“이번 승부에는 저 친구가 대신 나가도록 해 주십시오. 말은 저렇게 해도 강한 친구입니다.”
유소문의 말에 나백천은 그저 멍한 표정으로 고개만을 끄덕거렸다. 방금 자신 앞에서 붕권일수 노광권을 한 방에 보내 버린 충격적인 장면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이상 마다할 리가 없는 나백천이었다. 그러자 삿갓에 가려 얼굴 표정까지는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현칠은 분명 이런 상황에서 웃음을 띠고 있었고, 그의 눈이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다는 것은 유소문 또한 알아채지 못했다.
‘이거, 현칠이 화가 많이 났나 보군. 이러다 몸 안의 마기가 튀어나오는 건 아닐까?’
웃으며 서서히 연무대로 올라가는 현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유소문은 가끔씩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막 연무대로 오르려던 현칠의 곁으로 어느새 나윤정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 우물쭈물하더니 잠시 후 간신히 입을 열며 말을 꺼냈다.
“저…… 조심해.”
수줍은 듯 아니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마지못해 한다는 듯 나윤정이 붉어진 얼굴과 함께 현칠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 순간 삿갓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붉어졌던 현칠의 눈이 서서히 다시 검은색의 눈동자로 돌아왔다.
“이야! 이거, 나 소저가 나를 걱정해 주는 거야? 하하! 하긴 내가 지면 너의 가문이 다 뒈지니까 그럴 만도 하군.”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현칠의 말에 수줍어하던 나윤정의 표정은 돌연 험하게 변하더니 성난 목소리로 현칠에게 소리를 질렀다.
“미친놈! 나가 죽어 버려, 병신아!”
옆에서 듣고 있던 나백천과 독고현은 그런 험한 말과 행동의 윤정을 처음 보는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윤정은 자신이 한순간 현칠을 걱정했다는 사실을 후회하며 차라리 저 노인네에게 그가 맞아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얼핏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현칠은 윤정의 험담에도 그저 한 번 웃음 지어 보이며 예전 지붕에서 당한 복수를 해 주었다는 생각에 통쾌한 기분까지도 들었다.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
아직도 자기 성질을 못 이기고 있는 나윤정을 향해 현칠은 그녀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대답하고는 뒤돌아 묵묵히 연무대로 올라섰다. 현칠이 연무대에 오르자 정체불명의 노인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크크! 꼬마야, 귀찮으니까 얼른 덤벼라.”
정체불명의 노인은 귀찮은 건지 아니면 현칠을 만만하게 보는 건지 기괴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현칠을 도발했다. 그러나 현칠은 그런 노인의 도발에도 덤빌 생각은 하지 않고 가만히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네가 주책이라고, 처음에는 통성명을 먼저 하는 예의도 모르나?”
현칠의 말에 순간 노인의 얼굴에는 불쾌한 듯한 표정이 생겼으나 워낙 얼굴 피부의 주름이 많아 다른 사람들은 그 표정을 알아보지 못했다.
“건방진 놈이로구나! 꼬마야, 그러는 너는 어른에게 반말하는 싸가지는 어디서 배운 게냐?”
“어른도 어른 나름이지, 싸가지 없는 어른에게는 싸가지 없게 대하는 게 내 철학이거든.”
현칠의 그런 말들이 가소롭다는 듯 노인은 가볍게 손을 한 번 휘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현칠이 쓰고 있던 삿갓이 마치 예리한 칼날에 배인 듯 정확히 반으로 갈라지며 떨어져 그 안에 감춰져 있던 현칠의 얼굴이 드러났다.
어떻게 잘려 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의 수법으로 정확히 삿갓만을 잘라 낸 노인의 신기에 놀라던 사람들은 현칠의 얼굴이 드러나자 몇 명의 사람들이 그의 자색 머리를 알아보고는 소리쳤다.
“만물사다!”
역시나 현칠의 자색 머리가 이 세계에서는 특이한지라 그를 바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나 요즘 장안의 화제인 비무신마와 함께 사람들의 입에 많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만물사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현칠은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애꿎게 잘려 나간 삿갓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에구! 지금껏 쓰고 다니면서 정들었던 건데, 아까워라.”
현칠이 잘려진 삿갓을 주워 들며 아까워하고 있을 때 정체불명의 노인은 자색 머리를 한 현칠을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네가 요즘 전국을 떠돌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사기 치는 만물사였나?”
“쳇! 이 노인네가? 내가 사기꾼이라니! 누구 장사 망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나? 그런 망발은 접어 두쇼.”
노인의 비아냥거림에 현칠 역시 말로는 지지 않으려는 듯 꿋꿋이 대꾸했다.
“어쨌거나 내게는 만물사건 사기꾼이건 귀찮으니 얼른 덤비기나 해라.”
“싫어.”
“뭐가 싫으냐?”
“내 정체가 밝혀졌으니 당신 정체도 알려 줘야 할 거 아냐.”
정체불명의 노인은 계속되는 현칠의 반말에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자신의 손에 죽을 놈이라는 생각에 간신히 그 화를 참고 있었다.
“건방진 놈! 하긴 어차피 죽을 놈이니 소원이라면 이름이나 알려 주마. 너를 저승으로 보내 주실 이 몸은 바로 적발귀왕(赤魃鬼王) 귀현기님이시다!”
노인의 정체가 밝혀지자 나씨세가와 독고세가의 사람들은 현칠이 만물사라고 밝혀졌을 때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놀라움과 경악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