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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다시 쓰다 1권(21화)
7장 일양왕(一攘王) 금훈(2)


정신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막가파 5형제들 사이에 서 있던 중년인은 박수 소리에 호응하듯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이 중년인에 신기에 감탄을 터뜨리고 있을 때, 유소문은 그의 수법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막가파 삼 형제의 실력이 일류에 버금가는 실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유소문이었기에 그들을 쉽게 제압한 중년인의 실력에도 놀라워했지만 그가 이렇게 경악하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저것은 분명 일양지(一攘指)! 그렇다면 저 사람은……!’
유소문은 중년인이 방금 사용한 무공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 무공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현 무림에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 사람은 바로 일양왕(一攘王) 금훈이었다.
일양왕 금훈, 그가 누구인가. ‘만통무림족보’에 따르면 현 무림에는 초고수로 칭해지는 칠 인의 무림인이 있었으니 일천으로 꼽히는 천용군신(天龍君身) 백웅기와 이황으로 불리는 신수일협(神手一俠) 장무용, 요화신미(妖花神美) 매인숙, 그리고 삼왕이라 불리는 패력천왕(覇力千王) 신일수, 걸왕(乞王) 한수, 일양왕(一攘王) 금훈, 마지막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존 지검명 이렇게 일곱 명의 초무인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일천으로 불리는 천용군신(天龍君身) 백웅기는 무림 역사상 처음으로 현경(玄境)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었으며, 나머지 인물들 또한 이미 화경(化境)의 경지에 이른 초고수들이었다.
현 무림에 있어 가장 강하다고 전해지는 칠 인 중 한 명인 일양왕 금훈이 놀랍게도 바로 지금 유소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싸움 아닌 싸움이 끝난 후 하나 둘 구경하던 사람들이 사라질 무렵에도 유소문은 충격에 빠져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옆에서 그런 유소문을 이상하게 지켜보던 독고은니가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유소문은 지금 그녀의 목소리조차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유소문은 마음속으로 갈등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삼왕의 한 명을 만났다는 것은 어찌 보면 나에게 있어 대단한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실력으로 과연 삼왕과 겨룰 수 있을까?’
유소문은 뜻하지 않게 만난 일양왕 금훈에게 비무를 신청하고 싶었다. 현재 자신이 비무신마라는 신분으로 무림의 고수들과 겨루고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함과 무공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7년 전 뜻하지 않은 기연을 얻은 유소문은 현칠과 함께 조용한 산속에서 무공을 수련하며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5년이란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의 성취가 있은 후부터 혼자 하는 수련으로는 더 이상의 전진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이미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룬 유소문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그 경지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했으나, 혼자서는 그것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무림에 나와 여러 고수들과의 비무를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경지를 깨닫고자 했던 유소문으로서는 지금 일양왕 금훈과의 만남이 정말 절호와도 같은 기회였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알지 못하니만큼 삼왕 같은 고수와의 비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갈등은 곧 쉽게 한쪽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유소문은 바로 눈앞에 둔 금훈에 대해 고민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금훈을 향해 자신의 내기를 발산한 것이었다. 그 기운을 느낀 일양왕 금훈은 유소문을 바라보며 그가 먼저 말을 걸어 왔다.
“이거 쓸모없는 노인네를 향한 그대의 눈빛이 날 몹시 무안하게 만드는군그래.”
금훈의 말 한마디에 정신을 차린 유소문은 자신의 무례를 알아차리고 서둘러 그의 앞으로 다가가 포권을 취하며 예를 갖추었다.
“무림의 지체 높으신 일양왕 금훈 대협에게 무례를 범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신을 알아보는 듯한 유소문의 행동에 금훈은 약간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를 알고 있는가?”
유소문은 금훈의 말에 정중하게 답변했다.
“대협의 성명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 실제로 뵙는 것은 처음이옵니다.”
정중한 유소문의 답변에 금훈은 웃음을 띠며 다시 말을 걸었다.
“그렇다면 내가 어찌 일양왕이라는 것을 알았는가?”
“제가 비록 무능하고 나약하오나 금훈 대협의 성명진기인 일양지에 대해 익히 알고 있어 방금 전 보여주신 무예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금훈은 자신의 일양지를 알아보는 인물을 이런 시장 바닥에서 만났다는 것이 놀랍다는 듯 유소문을 바라보았다.
“그랬군. 그렇다면 내가 삼왕 중의 한 명인 일양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기운을 내비친 것은 무슨 까닭인가?”
“…….”
금훈의 물음에 잠시 대답을 주저하던 유소문은 이내 무엇인가를 결심하듯 조금 전보다 더욱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것은 금훈 대협과의 비무를 신청하고 싶어서입니다.”
그 순간 옆에서 이 광경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던 독고은니는 하마터면 비명을 내지를 뻔했다. 그 옆에서 굳어 있던 나윤정 또한 방금 유소문의 말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비무를 신청하는 유소문을 바라보던 금훈의 눈빛은 달랐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이렇게 당당하게 비무를 걸어 온 일이 과연 얼마 만이던가.
금훈은 잠시 유소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호남형의 얼굴에 약간은 말라 보이는 체구를 가진 이 청년의 몸에서는 고수에게서 풍겨지는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말은 곧 그가 무공을 아예 모르거나, 아니면 이미 자신의 힘을 안으로 갈무리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라는 소리였다.
금훈 역시 유소문이 무공을 모르는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가 이미 어느 정도 높은 경지의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 나에게 비무를 신청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금훈의 질문에 유소문은 마치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더 높은 깨달음을 위해서입니다.”
금훈은 유소문의 대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탕하게 웃어 대기 시작했다.
“하하! 좋네. 그런 이유라면 기꺼이 허락함세.”
일양왕 금훈이 선뜻 비무를 승낙하자 속으로 조마조마해 하던 유소문은 마치 날아갈 것만 같이 기뻤다.
그도 그럴 것이 일양왕 같은 초고수가 자신을 상대해 줄까 하고 가슴 조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언제 비무를 하는 것이 좋겠는가?”
“저…… 그것이…… 지금 바로 했으면 합니다.”
유소문의 대답에 금훈은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 듯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지! 사내라면 당장이라도 한판 붙자고 덤비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하하!”
금훈의 허락이 떨어지자 이윽고 이들은 유림성 외곽의 들판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소문은 독고은니와 나윤정에게 먼저 객점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말했지만 유소문이 걱정되는 독고은니가 한사코 그를 따라가겠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나윤정까지 덤으로 같이 오게 되었다.
둘이 대치 상태에 들어서자 금훈의 여유로운 모습과는 달리 유소문은 몹시 긴장한 듯 보였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유소문을 향해 금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거 자네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구만?”
“예, 저의 이름은 유소문이라고 합니다. 강호에 나선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절보고 비무신마라고 부르지요.”
상대가 상대인 만큼 자신의 신분을 속이지 않은 유소문의 대답에 금훈 얼굴에 또한 이채로운 표정이 지어졌다.
어린 나이에 대단히 높은 경지에 도달한 듯 보이는 청년이 다름 아닌 요즘 강호에 소문이 자자한 비무신마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 또한 비무신마가 천하도검 십삼 위의 염기영을 꺾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이거 영광이로군, 요즘 강호의 그 유명한 비무신마를 만나게 되다니. 하하!”
“과찬이십니다. 별 볼일 없는 저를 알아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금훈의 칭찬에 유소문은 정중한 태도를 취해 보였다.
“그래, 자네의 사문이 어떻게 되는고?”
그러자 유소문은 난처한 기색을 지어 보였다.
“송구하오나 그 질문에는 대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금훈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림에 있어서 자신의 사문을 숨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기에 금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자, 그럼 오시게나. 선배로서 우선 삼 초를 양보하도록 하겠네.”
유소문은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허리춤에 찬 지옥도를 천천히 꺼내 들었다.
“그것 참 특이하게 생긴 도로구만.”
유소문이 꺼내든 지옥도를 바라보며 금훈이 물어보았다. 그러나 이미 싸움에 집중한 유소문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순간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도천위룡 강식(彊式) 금강세.
화살이 튕겨져 나가듯 순식간에 금훈에게 날아간 유소문은 도기를 내뿜으며 금훈의 몸통을 노리고 들어갔다. 그러나 금훈은 몸을 살짝 틀어 너무나도 간단히 유소문의 일격을 피해 버렸다.
허공을 가른 유소문은 이어 공중에서 발을 박차 방향을 틀더니 갈지(之)자 모양으로 도를 휘두르며 금훈의 머리를 재차 노렸다. 신속한 유소문의 연계 공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금훈은 오른손 손가락을 튕겨 유소문의 도를 쳐내었다.
놀랍게도 오히려 손가락에 튕겨 나간 도를 잡고 있던 유소문은 침착하게 다시 공중에서 몸을 틀어 착지하고는 쉴 새도 없이 이번엔 금훈의 하단을 노리고 들어갔다.
―지룡세(地龍世).
유소문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바다를 가르듯 땅을 가르며 금훈의 다리를 노리고 공격해 들어갔다.
금훈은 공중으로 치솟으며 그의 공격을 피했지만 유소문은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손을 튕겨 몸을 솟구치며 따라 올라갔다.
금훈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유소문의 공격에 다시 한 번 공중에서 발을 굴러 회전하며 그의 공격을 피했다.
두 번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자 이번에는 유소문은 도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는 금훈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도기류 용천강(龍天剛).
갑자기 내리친 도에서 무형의 도기가 발출되어 땅을 가르며 금훈을 향해 나아갔다.
금훈 역시 무형의 도기를 향해 자신의 장을 펼쳤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장력이 도기와 부딪치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무시무시하던 힘이 사라졌다.
아무 성과 없이 3초에 선공이 끝나자 금훈은 아직도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유소문을 바라보았다.
“그래, 3초의 선공이 끝났으니 이제 나도 손을 쓰겠네.”
“알겠습…… 헉!”
유소문이 막 금훈의 말에 대답하는 순간, 어느새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금훈의 모습에 기겁하며 그의 안면을 향해 장을 내뻗었다. 그러나 금훈은 이내 장을 피하고는 검지로 장을 내뻗은 팔뚝을 내리누르자 유소문의 몸이 허공에서 빙그르르 돌았다.
순간 놀란 유소문은 침착하게 자신의 몸이 도는 것을 이용하여 지옥도를 크게 뻗어 회전시켰다. 금훈 역시 유소문의 순발력으로 뻗어 낸 지옥도로 인해 재차 공격해 들어가려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다시 한 번 유소문은 도를 뻗어 금훈의 머리와 가슴을 노리며 들어갔지만 금훈의 일양지에 튕겨 나가고 말았다.
그 후 다시 이십여 초를 더 공격한 유소문이었지만 금훈의 일양지를 꿰뚫을 수가 없었다. 금훈은 처음 한 수를 빼고는 그 후부터 공격을 하지 않고 유소문의 공격에 대해 방어만 하고 있었다.
‘음, 저 나이에 벌써 이 정도의 실력이라니 과연 염기영을 꺾었다는 소문이 헛소문은 아니었구먼.’
금훈은 속으로 내심 유소문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지금은 화경의 경지에 이른 자신이었지만 이제 이십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유소문이 벌써 천하도검 십삼 위에 견줄 수 있는 실력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자신도 그 나이 때는 이러한 경지에까지 오르지 못했었기에 유소문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유소문 또한 자신의 공격이 이렇게 허무하게 모두 막혀 버리자 도저히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더는 안 되겠는지 유소문이 뒤로 몸을 날려 자세를 잡은 후 손목을 꺾어 도를 반대로 잡았다.
―도천위룡 오의 용황무.
유소문이 쥐고 있던 지옥도가 마치 순식간에 수백 개로 나누어진 듯 잔상을 그리며 금훈을 덮쳐 왔다.
수백 개로 나뉜 도는 모두 다 잔상이 아닌 실체와 같은 위력을 담고 있었고, 그에 담긴 기운은 마치 태산이라도 부숴 버릴 것만 같았다.
금훈은 밀려오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초식에 감탄하며 손가락에 힘을 실었다.
―일양 탄지공.
금훈의 검지에서 한 줄기 빛살이 전광석화와도 같이 뿜어져 나오더니 일순간 몰려오던 거대한 도의 빛줄기 사이로 파고들었다. 단 한순간에 수백 개의 도 사이에서 허점을 발견한 금훈이 날린 한 수였다. 그러자 유소문은 일순 눈으로 보기도 힘들 만큼의 일격을 정통으로 얻어맞고는 힘없이 뒤로 날아갔다.
도천위룡의 오의마저 힘없이 일양왕 금훈 앞에서 깨져 버리자 유소문은 더 이상 그 앞에서 도를 들 수가 없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온 금훈은 마치 어린 제자를 가르치듯 입을 열었다.
“어린 나이에 그만하면 정말 놀랄 정도의 실력이군. 하나 스승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대의 도는 너무 형식에만 얽매여 있어. 그리고 너무 강을 위주로 한 도법만을 사용하고 부드러움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오히려 강한 것일수록 더욱 부러지기 쉬운 법. 자네가 한 단계 위의 경지를 보고 싶다면 앞으로 형식을 버리고 도의 강만이 아닌 유도 겸비해야만 할 것이네.”
금훈의 말을 듣고 있던 유소문은 가슴속에 뭔가 와 닿는 느낌이었다.
사실 삼류무공으로 기본기만 10년을 연마하고서 바로 무림 최고의 비급이랄 수 있는 천무대제 천칠갑의 도천위룡을 연마한 유소문에게는 부드러움이 없었다.
삼류의 무공이란 거의 대부분이 힘을 위주로 하는 것들이었고 도천위룡 역시 최고의 도력을 자랑하는 무공이 아니었던가. 그 순간 유소문은 지금껏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해 스승에게 물어보듯 정중하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강함에 있어 꺾이지 않는 유를 얻으려면 어찌해야 되는 것이옵니까?”
유소문의 물음에 금훈은 그저 말없이 손가락을 하나 들어서는 허공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 보였다.
“이 동그라미는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다. 이 안에는 강함이 있고 부드러움이 있고 끝이 없느니라.”
그러자 그 순간 유소문의 머릿속에 마치 종이 울리는 것만 같았다. 어디선가 금훈의 이러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구룡도법은 도천위룡과는 다르게 유를 가지면서도 끝이 없는 도법이다. 강함에 있어 유가 있고 끝이 없다면 그것이 진정 구룡도법을 완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천칠갑의 팔용도법이 새겨진 책자의 처음 구절을 떠올린 유소문은 다시금 조급하게 금훈을 향해 물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