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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다시 쓰다 1권(23화)
7장 일양왕(一攘王) 금훈(4)
“날 찾아온 것 같은데 우선은 자리를 옮기지.”
금훈은 금방이라도 덤벼들 듯한 현칠을 바라보며 그의 마기에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말을 꺼내자마자 신형을 날려 객점을 빠져나왔다.
현칠 역시 그런 금훈을 따라 신형을 날렸다.
잠시 후, 유소문과 결투가 행해졌던 장소로 옮긴 금훈은 자신에게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고 있는 현칠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마교에서 보낸 살수더냐?”
“마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 약해 빠진 친구를 반 죽도록 패 놓고서 웬 헛소리야!”
“내가 자네의 친구를 때렸다는 건가?”
현칠을 마교의 살수쯤으로 생각했던 금훈은 그가 느닷없이 친구 이야기를 꺼내자 어리둥절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최근에 마교의 인물들과 싸운 적이 없었다.
“흥! 조금 전 내 친구를 그의 여자친구 앞에서 개망신을 줬으면서도 기억을 못하시겠다?”
현칠은 유소문과 금훈이 비무한 자리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자신의 눈으로 본 양 말하자 금훈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소문을 떠올리며 물었다.
“설마 유 소협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 그 설마가 맞다. 그 유 소협이 바로 내 친구올시다, 이 씨밸아!”
그 순간 금훈은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 맞은 기분이 들었다.
선해 보이고 순해 보이던 유소문이 이런 마인의 친구였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금훈 역시 정파의 인물인지라 마공을 익힌 마인을 무척 경멸하는 편이었다. 마공을 익히고도 극마(極魔)의 경지에 오르면 그 안에 살심을 갈무리할 수 있다고는 하나, 마공을 익힌 존재들은 그전에 마인의 경지에 이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기에 금훈은 마공을 익히는 자들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설마 유 소협이 이런 마인과 지낼 줄이야……. 허허!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었나?”
금훈의 말에 더욱 심기가 나빠진 현칠은 손에서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잔인한 미소를 짓고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지 금훈을 향해 갑작스레 공격해 들어갔다.
돌연 날카로운 현칠의 공격에 금훈 역시 마인에게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양 있는 힘껏 받아쳤다.
서로의 장이 그들 사이에서 부딪치며 마치 대포가 터져 나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지자 그 충격으로 금훈의 몸이 뒤로 이 장이나 밀려 나갔다.
‘이럴 수가! 내가 내공 대결에서 밀리다니!’
자신은 이 장이나 밀려 나가는 데 반해 멀쩡하게 서 있는 현칠을 바라보며 금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금훈 자신이 누구이던가. 삼왕 중 한 명이자 이미 조화경의 경지에 올라선, 현 무림의 절대 강자 중 한 명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자신이 첫수에서 밀려나다니.
‘저자는 이미 극마의 경지에 올라섰다는 말인가?’
조화경의 경지에 올라 이미 오기조원의 기운을 얻은 자신을 내공만으로 밀쳐 낸 현칠을 바라보며 그가 이미 극마의 고수라고 여겼다.
극마란 정파에서 말하는 화경의 경지와 같은 지고지체한 사파의 경지로서 마인의 경지를 넘어선 존재를 칭했다.
현 무림이 정과 사로 나누어 구분되어 있듯 정파에 일천, 이황, 삼왕, 그리고 독존의 초고수가 있다면 사파 측에도 삼제사왕(三帝四王)이 있었다.
삼제사왕이라 불리는 일곱 명의 고수 역시 정파 측 칠 인의 초고수를 응수하기 위해 지기 싫어하는 사파인들이 정한 것이었지만 그들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극마의 경지에 올라선 인물들이었다.
삼제에는 천마신교의 교주 천마(天魔) 갈지성과 황교의 교주 황교신마(煌敎神馬) 진영진, 그리고 혁린세가의 가주 지옥마제(地獄魔帝) 마혈랑이 있었다. 이 세 사람의 무위는 누가 위랄 것도 없이 거의 대등한 수준이었고, 또한 셋 다 마공을 익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천마신교나 황교, 그리고 혁린세가는 수백 년 전 마교(魔敎)에서 나뉘어 나온 갈래이다 보니 본시 따지자면 그 맥이 같았다.
현재는 천마신교만이 마교의 이름을 쓰며 그 위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다 같은 마교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마공을 익힌 삼제를 제쳐 두고서 극마의 경지에 오른 현칠을 만나자 금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현칠의 장이 연속적으로 뻗어 나왔다.
금훈 역시 손바닥에 자신의 공력을 십이성까지 최대로 끌어올린 후, 다시 한 번 그의 장과 맞부딪쳤다.
그제야 그의 몸이 밀려 나가는 것을 버틸 수 있었던 금훈이었지만, 그 순간 몸 안에서 한 줄기 혈이 넘어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 내야만 했다.
‘크윽, 이럴 수가!’
금훈은 순순한 내공 대결을 펼친 한 수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듯 서 있는 현칠을 바라보며 그가 자신보다는 공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시 무림의 삼왕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듯 금훈은 곧이어 치고 들어오는 현칠의 장을 이번에는 가볍게 옆으로 피하며 그의 팔을 잡아 원을 그렸다.
그로 인해 현칠의 몸이 공중에서 회전하자 금훈은 다시 그의 복부를 가격해 그의 몸을 날려 버렸다. 그러나 몸의 충격으로 날아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허공을 박차며 그의 몸이 튕겨져 나와 다시 금훈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헉, 궁신탄궁!’
금훈은 방금 현칠이 시전한 궁신탄궁의 수법에 놀라며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가슴팍을 파고드는 현칠의 장을 십자로 두 손을 모아 방어했다.
간신히 방어해 충격을 최소화하며 뒤로 몸을 날린 금훈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럴 수가! 전설 속의 궁신탄궁을 내 눈으로 보다니.”
현칠이 방금 사용한 신법은 전설 속의 경신술 가운데 하나인 궁신탄궁으로, 공중에서도 몸을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는 허공답보보다도 한 단계 위에 있는 경신술이었다.
“크으으윽! 그게 뭔데?”
강호에 나와 일부러 오랜 시간 동안 초마기공을 펼치지 않았던 현칠은 지금 금훈이란 상대를 만나 초마기공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자, 이제는 주체할 수 없는 마기에 휩싸여 자아를 잃어 가고 있었다.
금훈은 현칠의 한마디에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사용한 신법의 이름도 모르면서 그것을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러나 금훈은 다시금 날아오는 기습적인 공격에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강맹하게 돌진해 오는 현칠을 유채보(몸을 잡아 꺾어 넘어뜨리는 체술의 수법)의 수법으로 잡아 쓰러뜨린 다음 일양지의 관통술 중 하나인 해인지를 사용하여 그의 안면을 찔러 들어갔다.
또각!
경쾌한(?) 소리와 함께 놀랍게도 바위도 뚫어 버리는 금훈의 손가락이 현칠의 안면을 찌르자 그대로 부러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금훈은 짧은 신음을 내지르고 황급히 몸을 날려 피할 수밖에 없었다.
실로 괴물 같은 현칠의 모습에 경악하며 그는 부러진 자신의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쇳조각도 뚫어 버리는 자신의 손가락이 오히려 부러지다니, 그렇다면 이미 그의 몸은 금강불괴의 신체를 가졌다는 말이 아닌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현칠의 얼굴은 방금 전 금훈의 일격으로 인해 약간의 피가 그의 눈을 타고 흘러내렸다.
흘러내리는 피를 본 금훈은 그제야 그가 아직은 금강불괴의 신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육신이 진정한 금강불괴에 도달해 있다면 아무리 자신의 해인지라 할지라도 그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피를 본 현칠은 더 이상 몸 안의 마기를 주체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더욱 험하게 변해가는 현칠의 얼굴을 바라보며 금훈은 지체 없이 기를 끌어 모아 일양신공의 최고 오의인 일지신파를 발산했다.
한 줄기 섬광이 금훈의 손을 떠나 엄청난 힘으로 현칠의 몸을 가격했다.
그러나 유소문도 한 방에 기절시켜 버린 일지신파의 위력에도 현칠은 그저 서너 발자국 살짝 물러날 뿐이었다.
자신의 최고 오의마저도 그에게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자 금훈은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찰나, 현칠의 몸이 순간 사라지더니 어느새 금훈의 목줄기를 잡고 그의 몸을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현칠의 오른쪽 손가락이 금훈의 목을 반 치가량 뚫고 들어가자 그의 목에서는 시뻘건 피가 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만 뒈져!”
손아귀에서 발버둥치는 금훈을 바라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어 보인 현칠이 막 목을 잡은 손에 힘을 가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현칠아!”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급하게 나타난 인물은 다름 아닌 유소문이었다.
유소문의 등장에 잠시 주춤하던 현칠은 이내 괴이하게 변해 버린 목소리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크크! 소문이 왔냐? 걱정 마라. 내가 네 복수를 해 주마.”
“현칠, 어서 빨리 그분을 놓아 드려!”
유소문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현칠은 그저 잔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서서히 손에 힘을 가했다.
그러자 금훈의 목에서 분수 같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말로는 안 되겠다 싶어 유소문은 지옥도를 꺼내 들고 현칠의 손을 내리쳤다.
“손을 놔라, 현칠!”
어느새 변해 버린 지옥도를 뽑아 들고 금훈을 잡은 손을 노리고 들어오는 유소문의 공격에 현칠 역시 지옥도의 예기가 두려운 듯 황급히 손을 놓으며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유소문 역시 금훈과의 대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지옥도의 진정한 힘을 발휘해야만 할 정도로 현칠의 실력이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짓이냐?”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 위로 더욱 험한 인상을 지어 보이는 현칠의 표정에 유소문 역시 매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현칠, 너야말로 이게 무슨 짓이냐? 왜 애꿎은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해하려는 것이냐?”
유소문의 물음에 현칠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에게 반문했다.
“애꿎은 사람이라니? 그는 너를 죽이려고 했어!”
그러자 유소문은 그것은 단지 비무였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지만 이미 마기에 사로잡힌 현칠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크크! 어차피 피는 복수를 부르는 법! 그것이 비무였건 뭐였건 간에 내가 이미 그의 목숨을 취하기로 했으니 내 앞을 막는다면 너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마기에 사로잡힌 현칠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유소문도 여차하면 베어 버릴 듯 그에게 강한 살기를 뿜어 댔다.
유소문은 한 점의 물러섬도 없이 현칠을 바라보았다.
“그의 목숨을 취하고 싶다면 먼저 나를 쓰러뜨려라.”
당당한 유소문의 모습에 현칠은 가소롭다는 듯 짧게 웃어넘겼다.
“감히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마기에 취한 현칠은 유소문이 위룡신공을 대성함으로써 조화경의 경지에 다가섰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를 비웃었다.
유소문은 조용히 지옥도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미 심기를 빼앗긴 현칠은 눈앞에 버티고 서 있는 유소문에게도 강한 살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더욱 강하게 풍겨 나오는 살기에 유소문은 조용히 지옥도를 들고 발도술의 자세를 취했다. 이미 변해 버린 지옥도인지라 도집에는 넣을 수 없었지만 마기에 사로잡혀 있는 현칠로서도 그게 무엇을 뜻하는 자세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일섬인가?’
유소문의 초식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현칠로서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자연스럽게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 순간 유소문의 지옥도가 번쩍거림과 함께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구룡도법 2절 광룡참(光龍斬).
그 순간 사라졌다고 생각한 지옥도가 허공에서 수십 개로 변하여 현칠의 몸을 공격해 들어갔다.
일섬이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던 현칠은 그 순간 다른 초식에 놀라 서둘러 그의 손에 기를 끌어올렸다.
무엇이든 잘라 버리는 지옥도의 예기는 현칠조차도 방심할 수 없는 듯 기각권의 수공 중 하나인 건곤혈수를 시전하며 수십 개로 변한 지옥도를 맞받아쳤다.
수십 개로 변한 지옥도에는 하나하나마다 강맹한 기운이 실려 있어 현칠은 조금씩 뒤로 밀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수십 개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 낸 현칠의 손에는 수십 개의 가느다란 상처들이 생겨났다.
이미 도검불침의 경지의 이른 현칠의 육체에다 건곤혈수의 기운까지 거느린 현칠의 손에 이 정도의 상처라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옥도의 예기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유소문의 실력이 한 단계 위로 상승했다는 것을 현칠은 마인으로 변한 와중에서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손안으로 돌아온 지옥도를 들고 유소문은 지체할 겨를 없이 현칠을 향해 다시 몸을 날렸다. 현칠 역시 구룡도법을 시전하는 유소문의 실력에 아까와 같은 방심을 접고 건곤혈수의 수법으로 그를 공격해 들어갔다.
사실 그 둘 사이에는 유소문이 조화경의 경지에 들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상당한 실력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금훈조차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는데 하물며 유소문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둘도 없는 명도인 지옥도의 힘으로 인해 현칠 역시 유소문을 그리 쉽게 제압할 수가 없었다. 살짝 대기만 해도 큰 상처를 입는 지옥도의 날은 아무리 현칠이라 해도 조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 사이에 수십 초의 공수가 오가자 어느새 목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한 일양왕 금훈이 둘의 싸움에 합세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는 화경의 고수 둘을 상대하게 된 현칠은 서서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 점점 수세에 몰리던 현칠을 향해 다시 한 번 금훈의 최고 절기인 일지신파가 폭발하듯 발산되었다.
현칠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일지신파를 어림없다는 듯 건곤혈수의 일식으로 쳐내었다. 그러나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유소문은 일섬을 발휘하며 그의 몸을 베고 지나갔다.
현칠의 목숨을 생각한 유소문은 지옥도의 등날로 치고 지나갔으나 강맹한 지옥도의 힘에 의해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그의 가슴을 향해 금훈의 장이 폭발하듯 강한 빛과 함께 터져 나오자, 현칠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뒤로 밀려 나갔다.
“이 자식들이!”
분노가 가득 담긴 음성을 내뱉은 현칠의 몸에서 지금에 마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설마, 귀문(鬼門)을 열려는 것인가.’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로 형상화된 마기를 뿜어내는 현칠을 바라보며 유소문은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돌이킬 수 없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체 없이 그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구룡도법 3절 승룡(升龍).
지옥도를 거꾸로 들고 땅을 가를 듯 낮게 달리던 유소문은 돌연 강과 유를 겸비한 구룡도법의 3절인 승룡을 시전하자, 지옥도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