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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지로 1권(15화)
五章. 따라가는 이(4)
한편 그의 말을 전해 들은 주광영은 목해운의 허리에 매인 검과 그의 진실 어린 두 눈을 바라보고는 허허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그렇군. 자네의 말대로 자네에게 있어 검은 단지 장식용에 지나지 않음이로다.”
아니다.
눈앞의 사내는 검선의 제자가 아니다.
비록 그가 남긴 마지막 말과 유사하긴 하나, 이자는 아니다.
그 말과 함께 그가 강호에 등장할 검선의 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광영은 다소나마 안심했다. 아무리 남해검문이고 십검룡이라 하나, 검선의 제자를 핍박했다는 소문이 퍼져 그것이 검선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좋을 거 하나 없었다.
십검룡에 대해 널리 퍼진 말속에 도신이 웃은 의미는, 바로 십검룡의 뜻이 각기 달라 모일 수 없음을 비웃은 것이다. 그런 자신이 어찌 노한 검선의 화를, 다른 십검룡을 모아 대적할 수 있겠는가.
다소나마 안도한 주광영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채 말했다.
“그럼 따로 자네에게 무공을 가르쳐 준 기인의 함자와 기인께서 계신 곳을 알려 줄 수 있겠나? 자네 같은 훌륭한 젊은이를 키워 낸 그분을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고, 이번 일에 대한 사례를 표하고자 함이니, 내 말을 곡해해 듣지는 말게.”
“…….”
곤란했다.
혜각이 살고 있는 몽유도와 현세의 세상은 시간의 흐름이 달라, 이미 혜각은 이곳에서 죽은 이와 같았다.
게다가 몽유도의 위치 또한 가르쳐 줄 수 없기에, 목해운은 적당히 둘러댔다.
“저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신 분은 세상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시며, 알려지는 것 또한 싫어하십니다. 또한 이번 일은 제 스스로 결정해서 한 일이지, 결코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니, 사례라면 괜찮습니다.”
“…….”
명백한 거절이다.
무공을 가르친 기인은 물론이요, 사례조차 받을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주광영은 난색을 표했다. 그렇다고 남이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으니, 참으로 난감할 뿐이다. 그런 그를 향해 보타신니가 웃으며 말을 던졌다.
“자네 혹시 돈 가진 거 있나?”
“돈이라니요?”
“아미타불, 돈이 좀 있다면 저 젊은이에게 은자 하나만 건네주게. 아마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야.”
“그,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품 안에서 은자 한 닢을 꺼낸 주광영은, 그것을 보타신니의 뜻대로 목해운에게 건네주었다. 이에 목해운이 극구 사양하니, 보타신니는 꼭 받으라 말한다. 무언가 뜻이 있어 그런 것이란 생각에 목해운이 받아 드니, 이번엔 주광영의 마음이 영 씁쓸하다.
‘그가 나에게 해 준 것은 이깟 은자 하나로 다 갚을 수 없는 것이건만……?!’
무슨 생각이 떠올랐음인가.
주광영은 급히 품속을 뒤져 붉은 배첩 하나를 꺼내 목해운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은 얼마 전 무림맹에서 나에게 보낸 것이네. 올 칠월 칠석 날 하남에서 열리는 용봉호투(龍鳳虎鬪)의 초청장인데 자네가 갖게나. 이것을 내보인다면 아마 심사 없이 본선에 오를 수 있을 것이네. 아니 대결에 참가하기 싫다면, 그냥 이걸 내보이고 들어가 구경해도 좋을 테고.”
용봉호투(龍鳳虎鬪).
그것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무림인들의 축제다.
그날만큼은 정사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것이다. 용봉호투는 정사파가 연합해 만든 무림맹에서 관리하며,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의 참가자 수를 조정하기 위해, 색이 다른 배첩을 엄선해 뽑은 무림인사들에게 보낸다.
노란 배첩을 받은 자는 본선에 오르기 위한 예선을 치러야 하며, 붉은 배첩을 받은 자는 예선 없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얀 배첩을 받은 자는 비무에 참가치 않고 비무의 관람객으로 선정돼 직접 유명 인사들의 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주광영은 목해운의 말속에서 그가 강호에 막 나온 신출내기임을 알 수 있었으며, 누구나가 손에 넣길 원하는 붉은 배첩을 그에게 줌으로, 그가 안목을 넓히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는 주광영이 그만큼 목해운의 사람됨과 그 실력을 인정한다 할 수 있었다.
“…….”
추가적인 주광영의 설명에서 그 뜻을 읽은 목해운.
그는 필시 주광영에게도 중요할 게 틀림없는 배첩을 받지 않고 정중히 거절하였으나, 그 말을 들었음에도 주광영은 씁쓸한 미소를 그리며, 사양하는 목해운의 손에 억지로 배첩을 쥐어 주었다.
“사실 이 배첩으로 내 아들놈을 비무대회에 세우려 하였으나, 오늘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니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았네. 아직 그 아이는 어딘가에 나가 이름을 알릴 때가 아닐세. 차라리 비무대회를 지켜보고 안목이나 넓혀 주는 것이 낫지.”
“그렇다면 더더욱 이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닐세, 아니야. 허허, 나야 세상이 다 아는 주광영일세! 이깟 배첩 하나 없어도 능히 용봉호투에 참가할 수 있으며 구경할 수 있음이니, 자네는 심려치 말고 이것을 넣어 두게나.”
“……정히 그러하시다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개 숙이는 목해운에게 가벼이 손을 내저은 주광영은, 곧 보타신니에게 작별을 고한 후 제자들과 함께 마을을 벗어났다.
떠나기 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과 칠월에 다시 보자는 웃음을 목해운에게 남기며…….
그들이 사라지고 나니, 어느새 저녁노을이 지는 대로변엔 목해운과 보타신니 일행만이 남아 서로 어색하게 바라보았다.
“그럼, 저도 이제 그만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면이 트였으니, 떠나기 전 인사라도 하려 했다.
그러나 그런 목해운의 뜻을 가볍게 거절한 보타신니가 기이한 미소를 입가에 그렸다.
“가긴 어딜 가겠다는 건가? 호홋, 가기 전에 나와 함께 가 볼 데가 있으니, 따라오도록 하게.”
“……?!”
자연스런 하대와 동시에 몸을 돌린 보타신니는 휘적휘적 앞서 걷기 시작했으며, 다소 엉뚱한 그녀의 말에 목해운은 의문을 머금은 채 침묵하고 있던 서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서연은 굳은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몸을 돌리니, 따라갈 수도, 안 갈 수도 없어진 목해운만이 남아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할 뿐이었다.
그런 그의 귀로 보타신니의 호통 소리가 들려오니, 결국 목해운은 몸을 돌려 앞서 가는 비구니들과 한 소녀를 따라 길을 나섰다.
六章. 돈을 벌자!(1)
붉은 노을이 지상 위로 땅거미를 그리며 어둠을 몰고 온다.
의례적으로 그렇듯 겨울은 해가 짧기에, 아직 시간은 저녁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어귀에 자리한 고목나무가 그 밑으로 길게 자신의 그림자를 늘어놓는 것을 보며, 꼬마들은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음을 안다. 지금쯤 자신들의 어머니는 부엌에 앉아 불을 지피고 있을 것이며, 그 불 위에서 익어 갈 저녁 음식들은 좀 있음 돌아올 아비와 함께, 노느라 주렸던 배를 든든히 채워 줄 터였다.
저녁상 앞에선 친구들과는 다른 즐거움이 아이들을 반기나,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선 힘든 겨울 살림을 이끌어야 할 부모들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올 것이다. 그 한숨 소릴 알지 못한 채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잠들어 있을 아이들은, 걱정 속에 밤을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최상의 선물이다.
혜가촌에 자리한 유선객잔(遊船客棧)을 운용하는 이곽에게도 그 미소는 고된 하루를 잊게 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세상 어느 보약이 있어 자식의 미소보다 더 좋을 것이며, 세상 어느 보화가 있어 자식의 미소보다 더 값질 것인가.
시집간 첫째와 아직 혼기가 덜 찬 둘째 딸,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어린 막둥이 아들까지, 총 일남이녀를 둔 이곽은 집에 있을 아내와 자식들 생각에 절로 흥이 났다.
비록 객잔을 운용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역선이 드나드는 항구와 가까운 이 마을에 어디 객잔이 유선객잔 하나뿐이겠는가. 또 누가 있어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객잔에 들러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겠는가?
그나마 장사가 잘될 때에는 손님 수가 하루 백을 넘어감이니 절로 하루의 고생을 잊음이나, 안 될 때에는 그 수가 열도 채 되지 못하니 입에서 맴도는 건 한숨뿐이리라.
더군다나 장사가 잘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욱 많으니 자연 늘어 가는 것은 한숨이요, 집에 가 찾는 것은 그 한숨을 물려 줄 자식들의 미소이리라.
‘휴우, 오늘따라 좀 더 일찍 집에 들어가고 싶구나.’
어느새 완연한 어둠을 찾고 있는 거리를 객잔의 주렴을 열고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나는 이곽이었다. 그러나 한 달에 닷 냥씩 꼬박꼬박 급료를 채워 주는 점소이 하나와 주방장 하나를 데리고 일함이니, 어찌 그 돈이 아깝지 않아 일찍 장사를 끝내고 집에 들 수 있겠는가.
게다가 오늘은 비록 싸고 싼 소면이라고는 하나, 멀쩡한 놈이 무전취식하고 당당하게 내뺐으니 장사를 일찍 파하고 싶어도 도저히 억울해 그리할 수 없었다.
‘내 이놈의 자식을 잡히기만 하면 그냥, 콱!’
생각하니 더욱 억울하고 또 억울해, 울화가 치민다.
자신도 도대체 왜 그에게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보내 준 건지 모르겠다.
마치 도깨비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그냥 그가 간다 하니 가라고 보내 준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가는 놈은 또 무언가.
이런 소갈머리를 똥물에 처먹을 놈이 있나?
어디 사기 칠 데가 없어 다 쓰러져 가는 객잔에 와 음식을 먹고 그냥 내뺀단 말인가.
그나마 가격이 제일 싼 소면을 시켜 양심을 지켰다 말하면, 또 할 말이 없는 이곽이었다.
‘아니지, 왜 할 말이 없어?! 이런 우라질, 아무리 소면이라곤 하나, 돈도 안 내고 내뺀 놈한테 내가 왜 할 말이 없어, 왜?!’
혼자 생각하고, 혼자 흥분한다.
이곽은 자신의 흥분을 주체치 못하는지 주먹을 움켜쥔 채 허공을 향해 치켜세웠다. 마치 눈앞에 무전취식한 목해운이 있어, 그의 턱을 주먹으로 날리듯.
순간.
“아빠!”
“흐이힉?!”
갑자기 자신의 옆에서 들려온 앳된 소녀의 고성에, 이곽은 지레 겁먹으며 괴상한 동작을 취해 보였다. 한 발을 든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창백한 이곽의 모습에, 그의 딸인 이은영은 까르르르 맑은 교소를 터뜨린다.
“하이고, 하이고, 배야, 후훗, 아빠 그게 뭐예요?! 아무리 놀랐기로서니 그런 괴상한, 하이고, 배야, 아이고, 배 아파.”
“뭐야, 이것아! 다 큰 처녀가 이 늙은 아비나 놀라게 하고, 뭐가 좋아 그리 웃는단 말이냐?!”
너무 웃었더니 배가 당기는지 이은영은 자신의 배를 두 팔로 감싼 채 허리를 숙였다. 그 모습이 너무도 괘씸해 이곽이 호통 치니, 이은영은 숙였던 허리를 펴며 쌩긋 웃어 보였다.
“장―난! 아잉, 아빠!”
“허, 허허허허허.”
한쪽 눈을 찡긋 감아 보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뱉는 열일곱 소녀의 모습에, 이곽의 화가 단숨에 풀리며 그저 허허로운 웃음만을 흘릴 뿐이었다.
자신의 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은영은 마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미모를 간직……하진 못했다. 그렇다고 결코 못생겼다는 건 아니다.
눈에 띄는 미녀도, 그렇다고 눈에 띄는 추녀도 아닌 평범한 용모 속에, 부드러운 콧날과 유독 붉은 입술이 앵두 같아 보는 이에게 절로 귀여움을 안겨 주는 소녀였다. 거기다 성격이 유난히 밝아 늙은 아비를 즐겁게 해 주니, 이곽에게 있어 이은영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 중의 보배였다.
그 보배가 또다시 애교를 떨어 아비의 화를 푸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 이곽은, 탐스레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한데 이 늦은 시각에 네가 여긴 웬일이냐?”
“훗, 웬일은 웬일?! 척 보면 탁! 하고 알아차리셔야죠!”
“척 보면 탁?”
“그래요, 보면 몰라요? 이 가녀리고 청초하며, 효성 지극한 딸이 재빨리 저녁을 먹어 치우고, 늙고 병들어 힘없는 우리 아빠를 도우러 왔다는걸!”
“허허.”
한 손은 허리에, 들어 올린 우수에선 손가락을 하나 펴 이리저리 흔들며 말하는 이은영의 농 섞인 말에, 이곽은 다시 한 번 웃고 말았다.
“떽! 늙고 병든 아비라니? 허, 난 아직도 이팔청춘 건장하단 말이다!”
우람한 팔뚝을 보여 주기 위해 소매를 걷었으나, 보이는 건 고생으로 인해 마른 팔뚝과 주름 진 손이다. 그 모습이 가슴에 아픔을 주니, 이은영의 두 눈엔 언뜻 씁쓸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입가엔 마음속 고통과는 다른 환한 미소가 걸리니, 그 미소는 이곽의 마음마저 즐겁게 함이다.
“우와―저 근육질 팔뚝! 아, 소녀 그 근육질에 머리가 어질어질, 가슴이 콩닥콩닥 뛰나이다. 제발 그 소매를 내려 주시옵소서.”
“흠, 녀석, 이제야 이 아비가 건장함을 알았구나. 하나 이 나의 우람한 몸에 반해서는 절대 안 되느니라. 난 누가 뭐라 해도 일편단심 네 엄마뿐이니 말이다!”
“앗, 들켰네! 헤헤, 아빠를 유혹해 용돈 좀 타 내려 했는데, 이리되면 할 수 없이 아빠 가게에서 일손을 돕는 수밖에 없네요!”
“이 녀석 이제 보니 아비를 도우려는 게 아니라?!”
베― 하고 혀를 내민다.
그 모습이 또 너무 귀여워 당장에라도 품 안에 안아 보고 싶었으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머리에 알밤을 하나 주는 것으로 장난을 끝낸다. 딱콩 하는 소리가 이마에서 나니, 정말로 아픈 듯 이은영은 머리를 감싸쥔 채 볼을 퉁퉁 부풀려 보였다.
‘하이고, 깜찍한 것.’
딸아이의 삐친 모습조차 너무도 사랑스러운 이곽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날 줄 몰랐으나, 그런 그의 행복이 마음에 안 들었던 듯, 어두워진 거리를 지나 수상한 그림자 여럿이 객잔을 향해 다가들었다.
저벅저벅 땅을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 맞춰 여러 인영이 말없이 다가드니, 불길함이 엄습한 이곽은 재빨리 딸을 등 뒤로 돌렸으나, 이은영은 어느새 아비 옆에서 그의 소매를 꼭 부여잡는다.
그 뜻인즉슨 아비에게 보호받기 위함이 아닌, 보호하기 위함이니 어찌 이곽의 마음이 흐뭇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흐뭇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수상한 자들을 살펴보니, 자연 이곽의 닫힌 입이 열려, 그 속에선 밤의 정적을 깨는 고성만이 허공 위를 맴돌았다.
“무·전·취·식(無錢取食)―!”
***
사람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너무 순수했나 보다.
몽유도에 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 말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니, 자연 현세에 와 첫 대화를 나눈 상대 역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가져가라기에 가져왔으며, 또한 두 번째 들른 객잔에서 역시 먹고 가라 하기에, 먹고 갔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한다.
자신을 이끈 보타신니는 걸어오는 중 말하길, 장사치들의 말은 그 속에 뜻이 있음이니 겉을 보지 말고 속을 봐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그 설명과 더불어 자신 때문에 이곽이란 이가 피해를 입고, 자신 때문에 이곽이란 이가 화가 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