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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지로 1권(21화)
七章.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3)


“…….”
창밖에 선 다정한 두 남녀를 바라보는 사내의 눈으론, 시기와 질투가 어렸다.
힘껏 배어 문 입술 사이에선 피가 흘러 사내의 마음속에 깃든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으며, 두 눈은 웃고 있는 남녀 중 소녀의 얼굴에 꽂혀 떠날 줄 몰랐다.
‘가게 하지 않겠어. 널 저놈에게 가게 하지 않겠어! 넌 내 거야. 처음 봤을 때부터 넌 내 것이었다고!’
집착이 컸음인가.
들려오는 소문을 통해 목해운이 남해검문의 소문주를 이긴 사내란 것을 안 아칠은 감히 그를 건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이은영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만을 불태웠다. 한 사내에 대한 시기와 질투까지 합쳐진 그의 집착은 여인만을 향했으며, 그 마음속에 한 점 어둠이 깃드니 소년 아칠의 마음은 점점 더 검게 변해 그 한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오늘이 약조한 유선객잔의 마지막 날임을 염두에 둔 탓인지, 목해운을 보는 이곽과 이은영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두 부녀는 그 아쉬움을 박건을 포함한 넷이서 함께하는 아침 식사로 달랬다.
특별히 뒤뜰에서 기르던 닭 두 마리를 잡아 아침 식사에 내놓은 이곽은, 목해운뿐만 아니라 주방장이 되고부터 자기 식구들과 같이 식사를 하지 않게 된 박건에게도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것은 이은영 역시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박건을 친오라비처럼 편히 대했으며, 박건은 그런 그녀에게 간혹 미소를 보여 주곤 했다. 비록 상대가 눈치 챌 새도 없이 빨리 사라지는 옅은 미소였으나,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목해운은 그 미소를 발견하곤 신기한 듯 박건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방을 같이 쓴 지 보름이 넘었으나, 박건은 목해운에게 꼭 필요한 말을 빼고는 단 한 마디도 안 했으며, 또한 한 번도 웃질 않은 것이다. 마치 목석처럼 표정 하나 없던 박건이었기에, 그가 이은영에게 보여 준 미소가 더욱더 신기해진 목해운은 지그시 그를 바라보았으나, 박건은 그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내 흥미가 떨어진 목해운이 씁쓸한 미소와 함께 식사를 끝낸 후 밖으로 나서자, 상쾌한 아침 공기가 그를 맞았다. 크게 기지개를 켜 한껏 숨을 들이켜는 그의 옆으로 이곽이 다가와, 오늘 밤 송별회가 있으니 하루 더 머물고 가란 말을 전했다.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라며 꼭 참석하라 부탁하니, 목해운은 거절하기가 힘들어 고개를 끄덕여 답을 전했다.
그 답에, 잔정이 많은 이곽은 그의 어깨를 툭툭 두 번 쳐 주고는 좀 있다 보자는 말을 끝으로 객잔 안으로 들었다. 이곽이 사라지니 그 빈자리를 대신하듯, 대로를 향해 나아가려던 목해운 앞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칠이 보였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늦은 아칠은 연방 땀방울을 흘렸다. 유난히 자신에게만은 차갑게 대하는 아칠이었으나 애초 그런 것엔 신경을 쓰지 않았던 목해운은 반가움에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아칠은 그저 그를 한번 쓰윽 본 후 거만하게 한마디 말도 없이 객잔에 드니, 오히려 무안해진 목해운의 눈에선 씁쓸함만이 묻어났다.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에 잔뜩 몸을 움츠린 사람들이, 따뜻한 점심 한 끼 먹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 다닌다.
언제나 그렇듯 그 사람들 앞으론 말솜씨 좋은 호객꾼들이 달려들어 자신들이 속한 객잔으로 안내하니, 그중에는 목해운 역시 끼어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미소에 찬바람이 일던 마음마저 따스해지니, 사람들은 목해운이 가는 곳을 따라 유선객잔으로 들었으며, 그런 그의 뒷모습을 이젠 제법 얼굴이 익은 호객꾼들이 불만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일이 경쟁이었기에 사라진 목해운의 빈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호객꾼들은 더욱더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앞을 막아섰다. 좀 있음 돌아올 목해운을 피해 부지런히 말과 발을 놀리나, 어느새 돌아온 목해운이 다시 사람들 틈 속으로 파고드니, 이에 열이 받친 한 호객꾼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어이, 목 형! 대체 언제까지 우리 일을 방해할 셈이오? 우리도 좀 먹고삽시다!”
“맞소, 맞아! 목 형, 장가 놈 말대로 우리 좀 이제 그만 괴롭히시오. 내 분명 어제, 오늘까지 일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차피 마지막 날이니 좀 쉬면서 해도 되지 않소?!”
한번 터져 나온 불만은 곧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으나 그 말속엔 악의가 없어, 목해운의 입가로 미소를 자아냈다.
“죄송합니다만, 그리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더욱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이리 얄미울 수 없다.
물론 일을 함에 있어 나태함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철칙으로 알고 있고, 또한 그것을 목해운에게 가르쳐 준 이들이 다름 아닌 자신들이었으나, 마지막까지 이리 악바리처럼 나올 줄 몰랐던 호객꾼들은 손사래를 내쳤다.
저놈의 미소는 어떻게 된 게 사람 화도 낼 수 없게 만들며, 또 그 미소로 사람들을 끌어가니 될 대로 되란 심정이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늘이 목해운의 마지막 날이라 앞으로 밥줄 끊길 걱정은 덜었다는 것이었으나, 마음 한구석엔 매일같이 보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이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아쉬움에 목해운과 동갑내기인 장학우가 손님들을 안내하려는 목해운을 불러 세웠다.
“목 형, 좀 있다 일 끝나고 한잔하는 게 어떻겠소? 내 오늘 특별히 목 형이 마지막이니 한잔 사리다! 그러고 보면 목 형과는 이렇게 일할 때 빼고는 얘기다운 얘기도 나눈 적이 없지 않소?”
“고마운 말씀이나, 오늘 저녁 유선객잔에서 저를 위해 송별회를 연다 하시니, 아무래도 장 형과 술을 논할 기회가 없을 듯합니다.”
“엥? 그게 정말이오? 하하, 이거 다시 볼 일일세. 구두쇠로 소문난 유선객잔의 주인이 연회를 열다니, 아무래도 목 형에게 정이 들긴 많이 들었나 보오? 허, 이거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려.”
비록 말은 어쩔 수 없다 하나 눈동자는 재빨리 굴러간다.
그것은 장학우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호객꾼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서로 은밀히 눈짓을 주고받으며 입맛을 다셨다.
‘흐흐, 설마하니 목 형 송별회에 참가하는데, 그 구두쇠가 내치진 않겠지? 이거 이거, 잘하면 오늘 목 형에게 술 사는 게 아니라, 거하게 한잔 얻어먹겠구나.’
옹기종기 모여 선 호객꾼들의 공통된 생각.
그 생각을 알지 못하는 목해운은 손님들을 이끈 채 유선객잔으로 향했다.
그가 유선객잔에 당도했을 때는 이곽이 부인과 하나뿐인 아들을 데리고 객잔을 나서고 있었으며, 그를 본 이곽은 마침 잘됐다는 듯 목해운에게 다가와 아들이 고뿔에 걸려 의원에게 데려가는 중이니, 잠시 객잔 일 좀 도와달라 부탁을 하였다.
나중에 따로 셈을 쳐 준다는 확고한 이곽의 말에 돈은 됐다고 말하려던 목해운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그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이 우스갯소리를 전했으며, 마치 가족 같은 객잔 안 분위기에 절로 흐뭇해진 목해운은 미소로써 화답하였다.
모두가 웃고 떠드는 화목한 분위기와는 달리 유독 인상을 찌푸린 채 목해운을 아칠이 노려보니, 그의 시선을 느낀 목해운이 아칠을 돌아보았으나 그는 역겹다는 듯 차갑게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바쁜 점심시간이 다 끝날 무렵까지 이곽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빈자리를 치우던 목해운에게 아칠이 다가와, 잠깐 볼일이 있어 자리 좀 비울 테니 객잔 좀 봐 달라 부탁했다.
같이 일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말을 걸고, 처음으로 하는 부탁이었는지라 목해운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으나, 아칠은 단지 고맙소란 한마디 말을 끝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멀뚱멀뚱 선 목해운을 등진 채 비소를 지어 보인 아칠은, 곧 주방에서 잠시 한가해진 시간을 틈타 밀린 설거지를 하고 있던 박건에게 다가가 이은영의 행방을 물었다.
이은영이 점심시간부터 박건의 일을 주방에서 도와주고 있었다는 걸 안 아칠의 물음에, 박건은 방에 돌아갔단 한마디만을 전한 후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했다.
동갑인 아칠과 이은영이 친구로 지내는 걸 알기에, 아칠이 그녀를 찾아도 별반 이상하게 생각지 않은 박건이었으나, 아칠은 예리하게 눈을 빛내며 쪽문을 지나 주인집 식구들이 사는 후원으로 향했다.

쓰으윽, 쓰으윽.
제법 손에 익은 행주질이 지저분하던 탁자 위를 말끔히 닦아 낸다.
갖가지 음식물로 더럽혀져 있던 탁자가 깨끗해진 것이 보기 좋아, 목해운은 잠시 그 깨끗한 탁자를 바라보았다. 유선객잔에서 호객 일을 하며 깨달은 게 있다면,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 탁자와 같다는 것이다.
더러워졌다 하나 닦아 내면 본래 있던 깨끗함이 드러나는 탁자같이, 사람의 마음도 매섭고 차가우나 그 겉의 더러움을 닦아 내면 그 속엔 순박한 깨끗함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목해운은 처음 호객 일을 하며 직접 겪었다.
그가 첫날 호객 일에 나섰을 때 손님들을 끌어가는 그의 모습에, 다른 호객꾼들이 얼마나 차가운 시선을 보냈던가. 한번은 뭣 모르고 큰 싸움을 걸어오는 이도 있어, 곤란을 겪기도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장학우란 이가 나서 어차피 같이 먹고살자고 하는 짓에 처음 나중이 어디 있냐 말하며, 또한 능력이 있어 보다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이니,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탓하고 더욱 분발할 생각을 해야지, 이리 싸운다고 남는 게 뭐가 있냐며 싸움을 말렸다.
그의 말이 옳았음인지 처음 싸움을 걸었던 사내가 잡았던 목해운의 멱살을 놓은 채 그 자리를 떠났으며, 저녁때가 되어 다시 거리로 나온 그 사내는 미안하다며 목해운에게 먼저 사과를 해 왔었다.
요사이 손님 끌기가 하도 힘들어 답답하던 차에 생판 모르는 남이 와서 손님을 채 가니 열 받아 자신도 모르게 시비를 걸었다며 사과해 오는 그 모습에, 목해운은 결코 그의 심성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목해운은 일부러 다른 호객꾼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유선객잔에 손님이 어느 정도 차면 마을을 구경한다며 나들이를 가는 일이 많았으며,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 호객꾼들은 서로 형 아우 호칭을 부를 만큼 목해운과 친해졌다.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 살아가며 묻은 세상의 때를 닦아 내면, 그 속에 감춰져 있는 본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안 목해운은, 그 이후에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 겉보단 속을 보려 노력했다.
아칠의 경우도 그가 비록 자신을 마음에 안 들어 하고 차갑게 대하나 속이 나쁜 것은 아니라 보았으며, 그 속에는 이 탁자와 같은 순박함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아칠이 아무리 차갑게 대해도 목해운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에게 다가가 속에 감춰진 본성정을 엿보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경멸에 찬 시선뿐이었기에 목해운은 씁쓸한 미소만을 머금어야 했다.
‘사람의 속이란 억지로 보려 한다 해서 보이는 게 아니다. 그가 무슨 이유에서 날 싫어하는지는 모르나 이유가 있으니 날 싫어하는 것이고, 그 또한 당연한 것이다. 그것을 굳이 들춰내 안을 보려 한다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인과 과.
혜각이 반평생 찾아 헤맨 인과 과의 깨달음을 아칠의 행동에서 떠올린 목해운은, 더 이상 그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만 열중했으며, 객잔에 자리한 열두 개의 탁자를 모두 닦아 낸 목해운은 언제나 그랬듯, 내력을 쓰지 않아 이마에 맺혀 있을 땀방울을 소매로 닦아 내었다.
그런 그의 뒤로 작은 그림자가 살금살금 다가들었으나,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목해운은 가만히 서 있다, 작은 그림자가 지척에 이르렀을 때쯤 갑작스레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질렀다.
“와!”
“흐윽……. 흐, 흑, 흐아아아아앙!”
느닷없이 빙그레 몸을 돌려 냅다 소리를 질러 댄 목해운의 장난에, 그의 뒤로 몰래 다가들던 아홉 살짜리 여아는 너무 놀라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이수아.
거의 한 달 만에 보게 된 목해운이 너무 반가워 그에게 장난을 치려다, 오히려 호되게 당한 이수아는 목청 높여 긴 울음을 터뜨렸으며, 다가들던 발소리에 곁눈질로 이수아를 보고 반가움에 장난쳤던 목해운은 난감함에 그녀를 안아 들었다.
“오빠가 철이 없어 수아를 놀라게 했구나. 모두 이 철없는 오빠 탓이니, 이제 그만 울거라. 수아가 울음을 그치면, 이 오빠가 수아 부탁 뭐든지 들어주마!”
“정말? 그 말 정말이지? 분명 약속했다! 히힛!”
“……?!”
언제 울었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 이수아의 입가로 얄미운 미소가 그려진다.
그 미소에서 자신이 오히려 당했음을 안 목해운은 그만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 그의 곁으로 문득 향긋한 향기가 흘러 퍼지며, 살랑대는 긴 흑발을 늘어뜨린 백의 미녀가 다가드니, 목해운은 의문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긴 치맛자락을 바닥에 끌듯 다가들던 여인은 목해운의 시선에 걸음을 멈춰 세우며, 투명한 눈망울과는 달리 연분홍빛 입술 위로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보였다.
“오랜만입니다.”
“……?!”
어디선가 본 것 같긴 한데, 당최 떠오르지 않는 여인이 자신을 보고 아는 척을 한다.
이에 당황한 목해운이 품에 안은 이수아를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말문을 열었으나, 그 한마디 말은 살포시 미소를 머금었던 여인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순식간에 그녀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저…… 누구신지?”



八章. 오룡무(五龍舞)(1)


남해검문과 함께 남해도의 신비검문이라 소문난 보타문(普陀門)은 혜가촌에서 말로 달려 이틀 거리에 위치한 보타산(普陀山)에 자리해 있다.
여승과 속가제자로 이루어진 보타문은, 보통 중원에서 진산비기를 속가제자에게 알려 주지 않는 것과는 달리, 자질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보타문의 비전검법과 상승의 심법을 익힐 수 있게 해 주었다. 보타문 문주인 보타신니의 직계제자면서 속가제자였던 서연 역시, 보타문의 비전신공인 빙설천공(氷雪天功)과 천환무검(天幻舞劍)을 익혔다.
자질과 심성이 뛰어나다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문의 보고를 활짝 열 만큼 개방적인 보타문.
그 보타문의 문주인 보타신니는 목해운을 도와주러 온 이수아를 보고 그녀의 자질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으며, 자신의 두 제자 중 하나인 비인비니로 하여금 이수아를 보타문의 제자로 데려오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수아를 찾아갔던 비인비니는 하나뿐인 딸을 비구니로 만들 수 없다는 부모의 말에 물러나야 했으며, 다음 날 보타신니가 직접 이수아를 찾아 비구니가 아닌 속가제자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이수아의 부모는 어린 딸을 벌써 떠나보낼 수 없다 반대하였으나, 의외로 이수아 본인이 무공을 익히고 싶다 말해 결국 이수아의 부모 역시 딸의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동의는 했지만 자식을 그리 쉽사리 떠나보낼 수 없었던 이수아의 부모는, 기간을 정해 이번 달 말까지는 이수아를 돌보고 싶다 말했으며, 보타신니도 더 이상 어찌할 순 없는지라 이번 달 말에 이수아를 데리러 오겠단 말만을 남긴 채 보타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