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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풍 1권(7화)
제3장 명안대(明眼隊)(2)
짝!
연호를 향해 신형을 날리던 강연추가 갑작스러운 격타음과 함께 저만치 날아가서 처박혀 버렸다.
조주한이 강연추의 뺨을 냅다 갈겨 버린 것이다.
“이 자식은 꼭 때려야 말을 들어요! 시박!”
뻗어 버린 강연추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던 조주한이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연호를 노려보았다.
연호는 조주한의 매서운 눈빛에 순간적으로 움찔하였지만 이내 눈을 똑바로 뜨고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었다.
그러자 조주한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연호를 향해 입을 열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옆에서 굵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뭐여! 왜 지랄들이여!”
명안대의 대주인 검우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조주한과 연호를 번갈아 쳐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조주한이 고개를 조아리며 말을 건넸다.
“별거 아닙니다. 오골계와 꼬맹이가 말다툼을 조금 했습니다.”
“말다툼? 사내자식들이 불만이 있으면 치고 박아야지 뭔 말다툼이여. 오골계, 너 일어나 봐!”
“끙! 대, 대주님…….”
정신을 차린 강연추가 두려워하는 눈빛을 보이며 신형을 일으켰다.
그 모습을 본 연호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확실히 그동안 지켜본 바대로 명안대의 대원들은 대주인 검우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연호로서는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보기에 훈련하는 시간 이외에는 늘 졸고 있는 검우곤은 좀 무뚝뚝하기는 해도 아무리 봐도 무서운 구석이 없는 사람이었다.
강연추가 슬그머니 다가오자 검우곤이 말을 건넸다.
“오골계, 너 쟤랑 싸웠냐?”
“싸, 싸우기는요. 제가 꼬맹이랑 싸울 일이 있습니까? 그냥 훈계를 좀 하려고 했는데…….”
강연추가 손사래를 치며 변명을 해 대자 검우곤은 귓구멍을 손가락으로 후비면서 뚱한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싸울 일이 있지. 아무튼 네가 일 번이다.”
“예?”
강연추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검우곤은 이미 신형을 돌려 연호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꼬맹이 너도 빨리 밥이나 처먹어라!”
“……?”
연호도 의아한 표정으로 검우곤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이미 등을 돌려 군막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연호가 검우곤이 한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된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흑 노사가 그를 불러 신법의 또 다른 한 가지인 유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는 유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몸으로 겪어 보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면서 명안대 대원들과 박투를 해 보라고 한 것이다.
바로 그 박투의 첫 번째 상대가 바로 오골계 강연추였다. 아침에 검우곤이 싸울 일이 있다고 한 말은 바로 그 유법을 익히기 위한 박투를 말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사부인 흑 노사가 명안대주인 검우곤에게 부탁을 한 모양이었다.
잠시 후, 명안대 대원들이 둥그렇게 둘러싸서 만든 원 안으로 들어선 연호는 특유의 호흡법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어릴 적부터 싸움을 많이 해 보았지만 상대는 평로군 가운데서도 무공이 가장 뛰어나다는 명안대 대원이었다. 동네의 또래 아이들이나 저잣거리의 왈패들이 아닌 것이다.
연호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는 사이, 오골계 강연추는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이리저리 고개를 까닥거리며 몸을 풀고 있었다. 아침의 일도 있었던 데다가 평소에도 아니꼽게 보던 연호를 흑 노사나 대주인 검우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두들겨 팰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연호는 강연추를 힐긋 노려보고는 사부인 흑 노사가 말해 준 유법의 이치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뒤에 천천히 강연추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역시나 여기저기서 명안대 대원들의 잡다한 헛소리들이 들려왔다.
연호는 들려오는 말소리들을 무시한 채 눈을 치켜뜨고는 강연추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쉭!
강연추의 양발이 짧게 앞으로 번갈아 이동하더니 곧바로 파공음과 함께 그의 오른발이 연호의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연호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신형을 앞으로 튕겨 강연추를 향해 파고들었다.
퍽!
옆구리를 강타당한 연호가 한쪽으로 날아가더니 재빠르게 바닥을 굴러 신형을 일으켰다. 강연추의 발길질에 당하기는 했지만 거리를 좁히는 바람에 충격을 거의 입지 않은 것이다.
연호는 흑 노사가 일러준 대로 유법의 이치가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안색이 조금 밝아졌다.
반면에 강연추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빠진 강연추가 벼락같이 달려들어 다리를 높게 쳐들고는 연호의 머리를 찍어 왔다.
연호는 위에서 내리꽂는 강한 풍압을 느끼면서 몸을 살짝 비틀면서 어깨를 낮추었다가 무릎의 반동을 이용하여 신형을 세웠다.
강연추의 허벅지가 연호의 어깨에 걸렸다.
연호의 대응에 중심을 잃은 강연추는 수치심을 느꼈는지 눈빛이 사납게 변하였다. 만만하게 보던 꼬마에게 당한 것이다. 원래 검은 얼굴이 더욱 시커멓게 되어 버린 강연추는 재빨리 신형을 뒤로 누이면서 왼발을 틀어 연호의 목 부분을 찍어 왔다.
쉭!
연호가 다급하게 뒤로 물러서자 정말 간발의 차이로 강연추의 왼발이 연호의 얼굴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연호로서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가까스로 피하기는 했지만 강연추의 발길질은 풍압만으로도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강력했던 것이다.
곧바로 강연추의 발이 다시 연호의 복부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연호는 강연추의 공격을 뻔히 보면서도 피할 수가 없었다. 난생처음으로 무시무시한 발길질을 겪자 이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연호의 이성과 본능은 이미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다.
“커억!”
내장을 끊어 내는 것 같은 고통에 연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오골계, 저 새끼 돌은 거 아냐?”
“애새끼를 진짜 죽이려고 하는데.”
“시박 새끼가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죽기는 시발! 살살 찼다니까!”
온갖 잡다한 말소리들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연호는 서서히 정신을 놓아 버렸다.
연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사부인 흑 노사의 인자한 미소였다.
연호가 신음을 내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흑 노사가 부축하여 앉게 해 주었다.
연호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사부님.”
“그래,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겠느냐?”
“예, 두려움이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몸이 말을 안 들었어요.”
“그래, 바로 그 두려움이 유법을 익히는 이유 중의 한 가지다.”
“…….”
연호가 말없이 고개를 숙이자 흑 노사는 빙긋이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언젠가 너에게 무공은 정기신이 일체가 되었을 때라야 제 힘이 발휘된다고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란 바로 정(精)의 부분이다. 두려움이 생기면 정이 혼란하게 되고, 정이 혼란하면 기와 신이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의 검이 나의 목을 베어 내는 순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어야 진정한 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정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많이 죽어 봐야지.”
“예?”
“사람은 낯선 것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지니게 된다. 그래서 낯선 곳을 가게 되면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지. 그와 반대로 자신이 자란 마을과 같이 익숙한 곳에서는 없는 힘도 나는 법이지. 그처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죽음이라는 낯선 경험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연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자 흑 노사는 슬쩍 명안대원들이 자고 있는 침상을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네가 보기에는 군율도 없고 해괴한 소리나 해 대는 저들이 평로군 최고의 군사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겠지만 저들이 다른 군사들보다 강한 이유는 단지 무공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저들은 전시에 적의 진영 깊숙이 들어가서 싸우는 이들이기에 누구보다도 죽음에 익숙한 자들이다. 그래서 강한 것이지.”
“…….”
연호는 말없이 명안대원들이 잠들어 있는 침상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사부인 흑 노사가 하는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흑 노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일 또 오늘과 같은 수련을 너에게 시킬 것이다. 네가 두렵다면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전에도 말했듯이…….”
“아뇨. 할게요.”
“정말 할 수 있겠느냐?”
“예. 몸이 부서져도 할 거예요.”
연호는 대답과 함께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그는 지금도 강연추의 발이 얼굴 바로 앞을 지나가던 순간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어딘가 모자라게 보인다고 생각하던 명안대의 사람들이 자신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안 이상, 자신은 저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흑 노사가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건넸다.
“물론 유법이 정을 단련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유법의 진정한 의미는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이나 이화접목(移花接木)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다. 그러한 것들은 당장 깨달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배워 보도록 하여라.”
“예…….”
“그래, 그럼 힘들더라도 자세를 바로 하고 용호결을 운기하도록 하여라. 용호결은 단전을 키우고 기경팔맥을 단련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지만 내상을 다스리고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니 매일 밤 잊지 말고 행하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연호는 강연추에게 복부를 강하게 두들겨 맞은 탓에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지만 애써 가부좌를 하고는 수결을 맺은 뒤 천천히 용호결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흑 노사의 말대로 용호결은 심신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었다.
매일 수련으로 지친 연호로서는 자기 전에 하는 용호결의 운기는 더 이상 수련이 아니었다. 오히려 흑 노사가 말린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진해서 용호결을 운기해야 할 판이었다.
***
“저기요 사부님!”
매일 저녁마다 행해지는 박투 수련을 마친 연호는 흑 노사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어리광을 부리듯이 비음이 섞인 어투로 말을 건넸다.
흑 노사가 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물었다.
“요 녀석의 목소리를 보니 뭔가 또 궁금한 게 있나 보구나.”
“헤헤. 그게요. 제가 매일 맞고만 끝나는데요. 저도 때리면 안 될까요?”
“그거야 너도 기회가 있으면 때리려무나.”
“그치만, 사부님이 저한테 때리는 방법은 하나도 안 가르쳐 주셨잖아요. 만날 뛰는 거랑 덜 아프게 맞는 것만 말씀하시고서는…….”
연호는 입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유법을 익히기 위해 명안대 대원들과 박투를 시작한 지도 이미 한 달이 넘어 이제는 제법 멀쩡하게 끝내는 날들이 많아졌다. 또 자신을 공격하는 명안대 대원들의 허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슬슬 자신도 때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공격법 운운하게 된 것은 오골계 강연추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매일같이 몸으로 부닥치다 보니 명안대원들과는 상당히 친해져서 대부분은 손속에 사정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오골계 강연추는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손속에 사정을 두는 법이 없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강연추와는 첫날을 포함하여 세 번의 박투를 벌였는데 매번 기절을 당한 채로 끝이 났다.
그렇게 되자 연호도 강연추만큼은 언젠가는 한 대라도 제대로 때려 보자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내일 박투의 상대가 강연추임을 알고는 흑 노사에 떼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잠시 묘한 표정을 지은 채 연호를 쳐다보던 흑 노사는 몸을 일으키며 말을 건넸다.
“나는 이미 다 가르쳐 주었는데, 네가 배운 적이 없다고 하는구나. 따라오너라.”
“예?”
연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쭈뼛거리며 흑 노사를 따라나섰다.
잠시 후 강변에 도착한 흑 노사는 양팔을 늘어뜨리고 선 채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네가 나를 주먹으로 쳐 보거라.”
“제, 제가요?”
“그래, 한주먹에 황소라도 때려죽일 듯이 강하게 쳐 보아라!”
연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온힘을 다해 흑 노사에게 주먹을 날렸다.
쉬익!
어린아이답지 않게 제법 파공음을 내고 날아간 연호의 주먹이 흑 노사의 얼굴에 꽂히려는 순간, 연호의 몸이 허공에 떠올라 한참을 날아가더니 모래사장에 처박혀 버렸다.
“켁! 퉤 퉤 퉤!”
연호가 입안에 가득 들어온 모래를 뱉어 내며 몸을 일으키고는 다가와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잘 모르겠느냐?”
“예, 갑자기 사부님의 얼굴이 사라졌다는 것밖에는…….”
“그럼 이번에는 발로 나의 배를 차 보아라!”
“예…….”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를 낮추고 기회를 보다가 느닷없이 오른발을 내질러 흑 노사의 복부를 두들겨 갔다.
흑 노사가 갑자기 연호의 몸 쪽으로 뛰어들더니 왼 무릎으로 연호의 오른 허벅지 뒤쪽을 슬쩍 차올리고는 연호의 중심축이 되는 왼발 뒤꿈치에 자신의 오른발을 받쳤고, 어깨로는 연호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
연호의 신형이 다시 붕 떠올라 일 장 밖의 모래 위에 등부터 떨어졌다.
연호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로 벌떡 일어나 흑 노사의 곁으로 다가왔다.
흑 노사가 웃으며 다시 물었다.
“이제는 알겠느냐?”
“그게…… 그러니까 힘의 방향을 돌려놓는 것 맞죠?”
“그래, 거기에다 순간적으로 상대의 힘에다 나의 힘까지 실어 되돌려 주는 것이 요령이다.”
“우와! 그러면 상대는 자신의 힘에 오히려 자신이 두들겨 맞게 되겠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사실 그동안 네가 너에게 가르친 유법은 삼한의 무예인 수박(手搏)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박은 말 그대로 맨손으로 박투를 벌이는 수법을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수박은 비룡투라는 상고 무예의 가장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다.”
“비룡투……?”
“그래, 나도 옛적에 그러한 무예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구나. 그 위력이 너무나 대단하여 전인이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바람에 절전이 되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기초가 되는 수박에 비룡투의 무리가 모두 녹아 있다고 하니 네가 수박을 열심히 익히고 인연이 닿는다면 비룡투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히……. 그럼 저도 수박을 열심히 익히면 혹시라도 비룡투를 펼칠 수 있는 거예요?”
“그렇지! 그러나 그전에 수박의 기초인 유법부터 제대로 익혀야 하지 않겠느냐?”
상고의 전설적인 무예라는 비룡투를 상상하며 헤벌쭉 입을 벌리고 있던 연호는 흑 노사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며 현실로 돌아왔다. 현실은 비룡투의 기초인 수박도 아니고, 수박의 기초인 유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었다.
흑 노사가 특유의 자상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시 말을 건넸다.
“자, 이번에는 허리의 쓰임을 보여 주마. 다시 오너라!”
“예!”
연호는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득달같이 신형을 날려 흑 노사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신형은 여지없이 허공을 날아 모래사장에 처박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