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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1(20화)
제8장 연쇄살인범과의 혈투(4)
츠츠츠!
철호가 해골이 숨어 있는 곳을 향하여 기운을 쏘아 보내었다.
으슥한 곳에 숨어 있던 해골이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돌려 철호를 쳐다보았다.
길가에 철호가 서 있는 걸 보고는 자신이 숨어 있는 것이 발각되었다는 걸 알고는 순간이동을 펼쳤다.
철호와 10미터 거리가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 철호와 해골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곳에 숨어 날 기다렸나?”
“흐흐흐… 그렇다.”
“어제 나에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어제는 내가 지친 상태에서 방심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자신이 있어서 날 기다리고 있었나?”
“그렇다. 오늘은 널 죽여주마.”
“잠깐!”
“뭐냐?”
“이곳에서 싸우지 말고 청담대교가 있는 강변에서 싸우자.”
“그곳에는 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싸울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도망치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건 아니다. 나도 그렇지만 너도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니 그곳으로 금방 이동하여 싸우자.”
“흐흐흐… 좋다. 앞장서라!”
머리를 끄덕인 철호가 먼저 순간이동을 펼쳐 3백 미터를 이동했고 해골도 바로 순간이동을 펼쳐 뒤따라왔다.
청담대교가 보이는 강변에 둘은 서로 마주보고 섰다.
자정이 약간 넘은 시간이기에 차들은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지 않았다.
“흐흐흐…죽을 준비는 되었나?”
“죽는 건 너가 될 것이다. 와라!”
“잠깐, 한 가지만 물어보자. 혹시 검은 피 출신인가?”
“검은 피? 그게 뭐냐?”
“흐음… 검은 피 출신도 아닌데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니 놀랍군?”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이는구나. 와라!”
스스슷!
해골이 흩어지듯이 사라져 철호의 등 뒤에 나타나면서 주먹을 날렸다.
완벽한 기습 공격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철호가 뒤돌아서 있었고 해골의 팔을 붙잡아 집어던져 버렸다.
“우욱!”
5미터를 나가떨어진 해골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재빠르게 반격당하는 건 처음이었다.
벌떡 일어난 해골이 철호를 향해 달려오면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철호는 상체를 흔들어 가볍게 공격을 피하더니 손짓으로 해골을 날려 버렸다.
해골은 날아가면서 공중제비를 펼쳐 풀밭에 내려섰다.
쉐애액!
파공음이 나면서 마법 화살 2발이 날아왔다.
깜짝 놀란 해골은 즉시 오른손바닥을 앞으로 내뻗었다.
부르르!
날아오는 마법 화살 2발이 그대로 공중에 멈추었다.
해골은 자신의 염력으로 마법 화살을 멈추게 하였지만 빛이 나는 마법 화살은 처음 보는 것이기에 호기심을 보였다.
푸스스스!
마법 화살 2발이 가루가 되면서 소멸되었다.
이때 철호가 시동어를 외쳤다.
“매직 미사일!”
빛나는 화살 모양의 매직 미사일 5발이 생성되어 해골에게 날아갔다.
해골은 조금 전 날아오는 마법 화살을 그대로 멈추게 하였기에 이번에도 염력을 펼쳤다.
당연히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이 멈추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매직 미사일은 마치 빛과 같아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염력으로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던 해골은 깜짝 놀라며 상체를 숙여 피하였다.
스팟!
“우욱!”
매직 미사일 한 발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해골은 찌릿찌릿한 상처의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 어떻게 매직 미사일이 자신의 염력을 뚫고 날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해골은 철호를 노려보며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망설였다. 무모하게 공격하다가는 오히려 반격을 받을 수 있었다. 해골의 감각에 등 뒤에서 뭔가 날아오는 게 감지되었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 눈이 커졌다. 자신을 지나쳤던 매직 미사일 4발이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매직 미사일이 빨라서 피하기엔 늦었기에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몸을 비틀었다.
퍼퍼퍼퍽!
“으아악!”
옆구리에 두 발, 왼쪽 어깨에 한 발, 왼쪽 허벅지에 한 발을 맞았다.
해골의 측면으로 순간이동한 철호는 거미줄 마법을 펼쳤다. 마법으로 생성한 끈적끈적한 거미줄이 해골의 몸에 붙어 움직이는데 지장을 받았다.
해골이 벗어나려고 몸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거미줄이 더 많이 몸에 달라붙었다.
“이… 이런 제기랄!”
해골이 처음 보는 수법에 당하여 정신이 없을 때 철호의 공격 마법이 펼쳐졌다.
얼음 화살 2발이 해골에게 날아왔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기에 투명한 얼음 화살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해골이 날아오는 얼음 화살을 감지하였을 때에는 늦었다.
퍼퍽!
“커억!”
배에 얼음 화살 두발을 맞은 해골은 입에서 피를 내뿜으면서 휘청거렸다.
철호는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해골이 근육질의 능력자들과 지능적으로 싸우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매직 미사일!”
5발의 생성되어 해골에게 날아갔다.
매직 미사일에 심한 상처를 입었던 해골이기에 염력으로 막지 않고 순간이동을 펼쳐 피하였다.
철호는 해골이 다시 나타나는 예상 지점으로 순간이동하여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퍼퍼퍽!
“우욱!”
미처 방어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얻어맞은 해골은 뒤로 주루룩 밀려났다.
해골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직 미사일이 선회하여 날아오는 걸 의식하고 있었기에 즉시 순간이동을 펼쳐 피하였다.
철호는 해골이 나타나는 예상 지점을 향해 손짓하자 매직 미사일이 그곳으로 날아갔다.
“허엇!”
다시 나타난 해골은 매직 미사일 5발이 날아오자 깜짝 놀라며 다시 순간이동을 펼치려고 했는데 철호가 염력으로 눌렀다. 상체가 숙여질 정도로 누르는 힘이 대단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순간이동을 펼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에 맞아 줄 수는 없었기에 풀밭에 엎드렸다.
매직 미사일이 해골을 지나치자 철호는 매직 미사일을 소멸시키면서 순간이동했다.
벌떡 일어나는 해골 앞으로 순간이동한 철호가 위력적인 스트레이트를 연속으로 날렸다.
해골은 몸에 붙은 마법의 끈적끈적한 거미줄 때문에 팔과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힘겹게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해 방어했다.
주루룩!
뒤로 밀려난 해골은 양팔이 욱신욱신 거렸다.
“젠장, 으아아!”
화가 난 해골은 고함을 지르더니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무모할 정도로 흥분하여 철호에게 주먹을 연속으로 날렸다.
스스슷!
철호가 순간이동을 펼쳐 해골의 등 뒤로 이동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해골은 재빨리 뒤돌아섰지만 철호의 발차기가 빨랐다.
퍼억!
“크으…….”
뒤로 주루룩 밀려난 해골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뿜었다. 입에서 피를 흘리고 옆구리와 어깨 허벅지의 상처에서도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너무 많은 피를 흘리고 있어서인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으… 놈이 너무 강해서 아직 내가 상대하기엔 무리야.’
철호가 보기에 해골이 도망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골이 순간이동을 펼쳐 사라지려고 할 때 이를 예상한 철호가 한발 먼저 염력으로 해골의 다리를 붙잡고는 한 바퀴 휘돌려서 풀밭에 내리쳤다.
콰앙!
“으아악!”
등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해골은 순간 정신이 흐릿해졌다.
철호는 해골과 10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고서도 왼팔을 붙잡는 듯한 동작을 펼치더니 꺾었다.
우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아악, 내팔!”
효과적으로 염력을 응용한 철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해골을 그냥 놓아주기엔 너무 위험한 자였다. 이미 여자들을 연쇄적으로 강간하고 잔인하게 죽인 자였다.
“으으…내가 이렇게 죽는 건가? 어서 죽여라!”
“왜 여자들을 강간하고 죽였지?”
“흐흐… 어차피 능력이 있는 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건 괴변이다.”
“으… 내가 약해서 죽는 것이니 널 원망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렇게 죽는 건 억울하군? 흐흐…하지만 너도 나처럼 검은 피의 능력자들에게 죽을 것이다.”
“검은 피가 도대체 뭐냐?”
“그, 그건 곧 알게 될 것이다. 어서 죽여라!”
“으음… 사람을 죽이는 건 싫지만 공공의 적이니 내가 심판해 주마.”
철호는 통증에 괴로워하는 해골을 쳐다보다가 목을 움켜쥐는 듯한 동작을 펼치더니 순간 비틀었다.
우두둑!
해골의 목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가 났다.
눈을 부릅뜬 해골이 축 늘어졌다.
철호는 해골을 그냥 제압만 하려고 했었는데 흥분하여 그만 죽이고 말았다. 그런데 처음 살인을 하게 되면 그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했는데 철호는 담담했다. 로렌스의 자아와 섞이면서 소심하던 성격이 크게 변하였기 때문이었다.
로렌스는 마법사였지만 전장에서 맹활약을 했었고 병사들을 많이 죽인 경험이 있어서 그 영향에 물들었다.
철호는 잠시 죽은 해골을 내려다보다가 순간이동을 펼쳐 사라졌다.
제9장 유명세(1)
방송국 차와 기자들의 승용차들이 청담대교 인근의 강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미 그곳에는 경찰들이 수백 명이나 배치되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아침에 조깅을 하던 사람이 풀밭에 쓰러져 죽어 있는 해골을 발견하고는 신고했었다.
강남경찰서 소속의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조사했을 때만 하더라도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인 줄 알았었다.
팔이 부러지고 옆구리와 어깨, 허벅지에 심한 상처가 있으며, 목뼈가 부러졌다.
처음에는 죽은 자가 해골인 줄 몰랐었다.
꼼꼼하게 조사를 해 보니 놀랍게도 여자들을 연쇄적으로 강간하고 살해하는 해골이었다.
이 정보를 입수한 기자들이 대거 몰려왔으며 방송국 차량까지 현장에 달려왔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관심이 큰지 알 수 있었다.
방송국에서는 연쇄 강간 살인범 해골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였다는 내용의 특보가 방송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시끄러울 정도였지만 철호는 거실에서 로렌스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지난밤에 연쇄 강간 살인범 해골을 죽인 철호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전생의 로렌스 삶이 있었기에 첫 살인의 공포는 들지 않았지만 기분은 아주 불쾌했다. 그것을 잊어버리기 위해 거실에서 마나를 몸속으로 흡수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푸르스름한 돌의 농축된 마나가 좋았다.
일이 잡혀 있지 않기에 철호는 당분간 집 안에서 로렌스 마나심법을 운용하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계속 로렌스 마나심법을 운용하던 철호는 마나 흡수를 중지하고 눈을 떴다.
“으음…벌써 저녁이 되었군?”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철호는 텔레비전을 틀었다.
역시나 예상한 대로 죽은 해골에 관한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그동안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던 해골이 죽은 것은 다행이지만 여러 가지 의문 때문에 시끄러웠다. 해골이 왜 그곳에서 죽어 있었던 건지, 해골은 왜 여자들을 강간하고 죽이는 것인지, 하지만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누가 해골을 죽인 것인가에 있었다.
목격자도 없고 단서가 될 만한 것도 없었다.
철호는 텔레비전을 끄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에 다시 로렌스 마나심법을 운용하였다.
수련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기에 핸드폰을 꺼 놓았다.
철호는 거실에서 푸르스름한 돌과 오렌지색 돌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로렌스 마나심법을 운용하면서 시간을 보내었기에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