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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천 1권(23화)
第七章 세상으로(2)


독마궁주는 독으로서 힘을 얻은 독마궁의 궁주다. 그런 자가 독으로 살해당했다는 건 믿기 힘이 들었다. 그런 정보가 있지만 애초에 사실무근이라 결론짓고 물어본 것이다.
어쨌든 독으로 죽였건 검으로 죽였건 독마궁주는 살해당했다.
독마궁의 눈뜬장님들만 있는 건 아닐진대 궁주가 죽은 걸 반나절이 지난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살수의 흔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살수가 아니라면 어떤 무공이던 간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전해진 정보에 의하면 어떤 무공 초식이 아닌 순수하게 검에 의해서 살해당했다고 하니 살수일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
“내가 최후의 절초를 쓴다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지.”
“겸손이 지나치시네요.”
음살문은 명색이 최고의 살수 집단이 아니던가. 그런 단체의 수장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믿기 힘이 들었다.
“내가 언제 겸손 따위를 나불거리던가?”
사가훈의 눈은 살기를 띠고 있었다. 그로서도 쉽게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제 목숨과도 같은 자존심을 깎아내리면서 한 발언이었다.
그것을 지청화가 제대로 받아들여 주지 앉자 화가 난 것이다.
“흠. 련주께서 아직 자네를 잘 몰라 하는 말씀이시지 않나. 그리 까칠하게 반응할 필요가 무에 있어.”
철대악이 중재에 나섰다.
지청화는 사가훈의 날카로운 반응에 살짝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그 반응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세 사람의 눈에는 모두 읽혔지만 말이다.
지청화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하나는 무인의 자존심을 건들인 것이고, 또 하나는 사가훈이 자신의 존재를 아직도 부정하고 있음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가요. 죄송하네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시길.”
그녀는 애써 웃으며 현재의 상황을 넘겼다.
“그럼 사 문주께서는 독마궁주를 죽인 자가 누구일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사가훈은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찝찝한 놈들이 있지.”
“호오, 놈들이라 하면 둘 이상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지금 나를 비꼬는 것이냐?”
“그럴 리가요.”
아무리 자신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지금은 공적인 공간의 공적인 자리였다.
존칭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하더라도 방금 전처럼 자신에게 했던 험한 말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지청화가 그냥 넘어가지 않고 비아냥거리듯이 사가훈의 말을 받아친 것이다.
‘빌어먹을.’
사가훈은 이를 악다물었다.
별 같지도 않은 계집이 련주라는 직책에 앉아 있는 모습 자체만으로 짜증이 나는 그였다.
그녀의 친혈육이라는 이유만 없었더라도 갈기갈기 찢어 죽였을 것이다.
“어허, 어서 말해 보시게. 련주께서 묻지 않으신가.”
철대악은 지청화와 사가훈으로 인해 싸늘해진 분위기를 빨리 바꾸길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가훈이 말하는 그들의 대한 호기심도 한몫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전 피로써 맹세한 사마련의 련주입니다.”
지청화는 전음으로 사가훈에게 경고를 보냈다. 더 이상의 무례함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사가훈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녀의 존재가 불만이지만, 지청화의 말대로 그녀는 사마련의 련주 천상무후의 직위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두 달 전에 음살문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리셨던 적이 있으셨습니다.”
“철선문(鐵仙門) 문주를 살해하라는 것 말인가요?”
아름다운 입술에서 나오기에는 꽤나 부적절한 말들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있었다.
“그거라면 이미 음살문에서 조용히 처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련주께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철선문 문주는 우리가 죽인 게 아닙니다. 내 수하들이 그를 암살하러 갔을 적에는 이미 그의 명줄이 끊긴 뒤였지요.”
“그게 정말인가?”
철대악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수하들의 보고에 의하면 아주 깨끗한 솜씨였다고 합니다. 그 녀석들은 본문에서도 가장 최고의 살수들. 그런 녀석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실력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철선문 문주의 암살을 했던 자와 이번 독마궁주를 그리 만든 자가 동일인물이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벌써 다섯 곳이나 되는 문파의 문주 또는 간부들이 암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말없이 있던 북천휘가 사가훈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런데 왜 저는 모르고 있었죠?”
“사천성과는 정반대쪽 위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저는 암살 대상을 빼앗긴 이유로 인해 조사를 했기에 알 수 있었습니다.”
“헌데, 왜 제겐 바로 보고를 하시 않으신 거죠?”
“중요하다 생각지 않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사가훈의 태도가 괘씸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감정싸움은 이익보다 실이 더 많았다.
지청화는 시선을 북천휘에게로 돌렸다.
“일은 어디까지 진행되어 가고 있나요.”
“련주께서도 아시다시피 남북천맹의 벽은 너무도 견고하고 두꺼워 조금 시일이 더 걸릴 듯싶습니다.”
“그런가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죄송합니다.”
“아뇨. 그런 말을 듣고자 한 말은 아니니 개의치 마세요. 어차피 예상하고 있던 일입니다. 천천히 진행하도록 하죠. 오늘은 그걸 말씀드리고자 모이시라 한 겁니다.”
그녀는 잠깐 말을 멈췄다.
“서두르지 마세요. 사마련의 힘은 강합니다. 하지만 저들도 강하죠. 저들의 빈틈이란 빈틈은 모조리 찾으세요. 그리고 우린 그 틈을 이용해 천천히 무너트릴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사마련이 탄생한 이유를 말이에요.”
비록 여자의 몸이었지만 어느 대장부 못지않게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세 명의 중년인은 그녀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숙였다.

독천자 유장룡이 죽었다. 독마궁이 나은 최고의 기재 유장룡이 말이다.
집안의 주인이 죽었으니 독마궁이 발칵 뒤집어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의외로 독마궁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이다.
유장룡의 장남 유가량(劉佳良)은 이 일을 일단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이미 밖으로 소문이 나도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다만 공식적인 발표를 미루는 것일 뿐이었다.
그는 부친의 사망에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하늘같은 유장룡이었다. 아버지이기 전에 같은 무인으로서, 무인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말이다.
그런 부친의 죽음은 유가량의 이성을 마비시켜 놓았다.
“독살이 맞습니다.”
독으로 천하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독마궁의 궁주가 독살이라니!
“하하하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는 밤비를 맞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
“지금의 현실을 믿을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반드시 흉수를 잡아내야 합니다.”
유가량은 뒤에서 들리는 어느 존재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야. 그냥 혼잣말일 뿐이니 신경 쓰지 마.”
유가량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에 있던 존재를 물렸다.
그리고 그는 계속 비를 맞으며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걸었다.
지붕이 있는 건물로 들어오자 그는 품속에서 한 장의 서찰을 꺼냈다.

십오 년 전 환도문이 빚졌던 것을 갚으러 왔다.

서찰을 쥐어 든 그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유가량은 서찰에 적힌 글귀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십오 년 전 갑작스럽게 멸문을 당한 환도문. 그들이 그리된 데는 바로 독마궁의 힘이 컸다는 것도 말이다.
당시 궁주였던 자신의 부친이 직접 만들어 낸 극독을 이용했다. 그것을 복용한 환도문은 적들의 침입에 제대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모조리 개죽음을 당했었다.
허나 그때 그 일은 어떤 단체에 의해서 의뢰를 받은 것이었다.
“사마련…… 패천문.”
그들이 의뢰를 한 것이다. 이유는 알지 못했다. 당시에는 그들도 남북천맹에 속해 있었기에 도움을 준 것이다.
“생존자가 있었던 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그 일을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 그것도 독에 있어서 전문가인 독천자를 독으로 말이다.
유가량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적은 독마궁을 알지만 자신은 적의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만큼 무서운 게 없었다.
두려움으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린다. 밤인데다 비가 와서인지 아니면 무서움으로 인한 것인지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어 온다.
그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서찰을 품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아버지의 희생만으로 정체를 알기 힘든 자들의 복수가 끝났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그들은 독마궁을 통째로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아버지인 유장룡은 곧 독마궁이었으니까 말이다. 아버지를 그토록 허망하게 보낼 정도라면 유가량이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감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도움을 청해야 한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니, 독마궁에게는 사마련이라는 비상통로가 있었다.

지청화와의 만남이 있은 후 철대악은 자신의 집인 패천문으로 돌아왔다. 패천문은 사천성 성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파가 생겨난 지는 벌써 오십 년이 지났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패천문은 명실상부 사천성 절대문파로 성장했다.
그 덕분에 남북천맹이라는 소속에 잠시나마 몸을 담글 수가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문주, 손님이 와 계십니다.”
“손님? 나를 찾아온 것이냐?”
철대악이 패천문으로 돌아오자마자 총관이 하는 말이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찾아올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대악은 귀중한 손님들이 오면 내주는 건물로 들어갔다.
“유 공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철대악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독천자 유장룡의 아들 유가량이었다.
지금쯤 부친의 죽음을 애달파하고 있어야 할 그가 자신을 찾아올 까닭이 없었다.
“대체 어쩐 일이시오?”
유가량과의 안면은 있었다. 독마궁은 사마련의 편에 들기로 이미 합의를 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 현재 사마련의 속해 있는 문파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특히나 독천자 유장룡과 철대악은 꽤나 가까운 사이였다.
“큰일 났습니다, 철 문주.”
철대악이 맞은편에 앉자 유가량이 얼굴이 퍼렇게 질려서 품속에서 서찰을 꺼내 앞에 펼쳐 보였다.
철대악은 그가 건넨 서찰을 훑어보더니 예상대로 얼굴이 붉어졌다.
“대체 어떤 놈들이!”
성질 같아서는 종이를 갈기갈기 찢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분을 삭이며 씩씩거렸다.
“환도문은 당시 모조리 죽었소. 생존자는 전무한데 어떻게.”
믿을 수 없다는 듯 철대악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버지를 죽인 흉수는 분명 환도문과 관계된 자입니다.”
“허어! 이럴 수가!”
철대악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밖을 향해 소리쳤다.
“외당주 신도용(申屠用)을 데리고 와라!”
잠시 후 삼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남자가 실내로 들어섰다.
“외당주 신도용 문주를 뵙습니다.”
“십오 년 전 환도문을 공격할 때 네가 진두지휘하지 않았느냐?”
신도용은 안색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환도문 사건의 진상을 아는 자들은 많지 않았다. 패천문 안에서도 문주와 몇몇 수뇌부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십오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꺼내지 않았던 문주가 갑작스럽게 환도문에 대해 말하니 긴장한 것이다.
“분명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찌 환도문이 그리된 것에 독마궁이 개입되어 있는 사실을 아는 자가 있는 것이냐!”
“……!”
신도용의 눈빛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생존자가 있을 리가 없었다. 어린아이, 늙은이, 그리고 환도문 내 시비들까지 모조리 도륙했다. 흔적 따위는 절대로 남기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문주. 제 목숨을 걸고서 맹세할 수 있습니다. 당시 환도문 주변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물론 사방으로 진법을 펼쳐 생존자가 없도록 방치했습니다. 결단코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신도용의 태도는 너무나 단호하여 철대악도 더 이상의 추궁은 하지 않았다.
“환도문이 멸문을 당한 데 있어 독마궁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아는 자가 있는 것 같구나. 이번 독마궁주를 살해한 놈들이 바로 그자들인 것 같아.”
신도용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마른침을 연달아 삼키는 것이 불안으로 가득 차 보인다.
그가 불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환도문 사건에 독마궁이 연관되어 있는 걸 안다면 패천문 또한 연류된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패천문의 안위뿐만 아니라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틀어지게 된다.
“앞으로 이를 어찌합니까.”
“어찌하긴 어찌 한단 말이오. 그 쥐새끼 같은 놈들을 잡아야 하오.”
철대악은 솥뚜껑만 한 주먹이 으스러져라 움켜쥐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지만 사실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허허!”
짙은 탄식이 철대악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환도문은 명색이 사천성 제일의 문파였다. 분명 그러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천성을 넘어 천하에서도 알아주는 대문파였다.
당연히 남북천맹이라는 소속에 묶여 있었다. 십오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남북천맹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단체였던 곳이 바로 환도문이다. 물론 패천문과도 교류가 활발했다. 철대악은 환도문 문주 위지명(慰遲明)과도 절친했다.
십오 년 전 남북천맹의 회의를 느끼던 철대악과 지금의 사마련을 구축한 문주들은 환도문을 끌어들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남북천맹을 배신하지 않았고 비밀이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훗날 적으로 마주칠 환도문을 애초에 세상에서 지워 버린 것이다.
흔적 따위는 남기지 않았다. 자신들에게 속해 있는 환도문이 멸문지화를 당하자 남북천맹에서도 수사를 하기 위해 인물들이 나타났지만 소용없었다.
역사상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사가훈의 음살문 전체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독마궁의 힘도 한몫을 했다.
만약 이러한 일들을 남북천맹에서 알게 된다면 사마련은 그들과의 싸움을 조금 일찍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지금까지 사마련의 존재를 몰라서 가만히 둔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명색이 정도를 걷는 남북천맹, 그리고 그들은 수많은 군중들에게 평화를 약속했다. 불필요한 피를 흘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도용.”
“예, 문주.”
“즉시 신도청에게 전해라. 정예 무인 오십을 대동한 채 새로운 유 공자를 독마궁까지 안전하게 뫼시라고.”
“알겠습니다.”
“단, 무인이라는 걸 감춘 상태여야 한다.”
외당주 신도용이 나가자 철대악이 침중한 얼굴을 풀지 못한 채 말했다.
“일단 독마궁으로 돌아가 계시오. 혹시 몰라 내 제자 놈과 본문의 무인들을 붙여 주는 것이오. 그곳에서 독마궁을 재정비하시고 내 연락을 기다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