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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무쌍 1권(14화)
제6장 창해유주(滄海遺珠)(2)


2

가병들의 추격을 뒤로한 채 복도를 따라 달려가던 뇌진천의 앞을 장한 하나가 막아섰다.
뇌진천을 향해 치달아 온 장한은 두 손으로 불끈 거머쥔 장검을 아래로 내리쳤다. 그러나 뇌진천은 더욱 신속하게 복면인의 간격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다음, 칼을 쥔 상대방의 두 손목을 각각 한 손으로 불끈 거머쥐었다.
그와 동시에 반원을 그리듯 뒤로 누우면서 오른발을 복면인의 가슴에 걸어 뒤로 차 던졌다. 허공으로 내던져진 장한은 뒤에서 뇌진천을 쫓아오던 가병들과 뒤엉겨 넘어졌다.
한편, 아래층에서는 더 많은 가병이 몰려오고 있었다. 뇌진천은 할 수 없이 다락방을 경유하여 지붕 위로 올라갔다.
좁은 통로를 통해 가장 먼저 올라온 세 명의 장한이 뇌진천의 주위를 세 방향으로 포위하며 칼을 뻗어 왔다. 적수공권의 뇌진천은 기왓장을 떼어 내어 그들에게 냅다 던져 버렸다. 그런 다음, 용마루를 따라 전방으로 내달렸다.
세 명의 장한 역시 뒤를 쫓았다.
가장자리에 이르자 뇌진천은 용두를 박차며 힘차게 치솟았다. 그는 공중에서 뒤로 공중제비를 돌았다.
허공에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자세가 되는 순간, 뇌진천의 동공에는 추격하던 장한들 가운데 가장 지척까지 쫓아오던 자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뇌진천은 불끈 거머쥔 두 주먹으로 바짝 뒤쫓던 장한의 관자놀이 양쪽을 일거에 강하게 가격했다.
그와 동시에 뇌진천은 다시 손을 펴서 상대방의 등을 밀쳤다. 그 반동을 이용하여 공중에서 좀 더 치솟은 그는 공중제비의 나머지 동작을 완성시키며 착지했다.
그사이, 관자놀이를 가격당한 상태에서 등까지 떠밀린 장한은 경사진 처마 지붕 위를 굴러 내려갔다. 나름대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던 장한은 결국 오 층 아래로 추락했다.
“으아아악!”
이제 막 착지하던 뇌진천의 앞에는 추락한 한 명의 장한을 대신이라도 하듯 십여 명의 가병이 더 나타났다.
일단 뇌진천의 양쪽에서 두 장한이 신속하게 덮쳐 왔다. 두 개의 칼이 좌우에서 덮쳐 오자, 뇌진천은 활시위처럼 허리를 뒤로 젖혀 칼을 가슴 위로 미끄러뜨렸다.
뇌진천의 몸은 일순간 위로 볼록한 초승달처럼 휘었다. 그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두 발을 위로 힘껏 차올렸다. 그의 두 발은 방금 칼을 휘둘렀던 두 장한의 사타구니를 강타했다.
가뿐하게 몸을 일으켜 세운 뇌진천은 두 주먹으로 두 장한의 복부를 재차 가격하여 그대로 꼬꾸라뜨렸다.
뇌진천은 연이어 덮쳐 오는 장한들의 후위로 파고들면서 그들의 종아리 상단의 관절 부분을 강하게 걷어찼다.
균형을 잃은 장한의 등을 뇌진천이 팔꿈치로 재차 가격할 때면 다들 여지없이 지붕의 기왓장 위에다가 얼굴을 처박게 되었다.
뇌진천의 이와 같은 기술에, 다섯 번째 희생양으로 지목된 장한은 꽤 노련해서 단번에 당하지는 않았다.
장한은 재빨리 돌이켜서 자신의 뒤쪽으로 다가서는 뇌진천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뇌진천은 뒤로 물러나면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바로 그 순간, 뇌진천의 두 발은 칼을 아래로 힘껏 내리친 관성에 따라 몸의 균형이 앞으로 치우쳐 있는 가병의 얼굴을 세차게 강타했다.
“크어억!”
기세 좋게 선공을 가하던 장한은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러자 쓰러진 장한의 뒤쪽에 있던 가병이 동료의 몸을 지지대 삼아 돌아서던 뇌진천에게로 덤벼들었다.
그 가병은 비교적 몸집이 왜소한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머리로 뇌진천의 얼굴을 들이받으려고 했다.
그러자 뇌진천은 왼발을 상대방의 오금 뒤쪽으로 신속하게 내디뎠다.
그와 동시에 뇌진천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머리를 들이미는 상대방의 목을 왼팔로 휘감으면서 힘껏 떠밀었다.
두 다리가 뇌진천의 왼쪽 다리에 가로막힌 상태에서 목이 휘감기며 상체가 그대로 젖혀진 가병은 균형을 잃고서 뒤로 벌러덩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지붕의 사면을 따라 굴러가다가 간신히 균형을 잡아 추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하지만 결국 힘이 빠져서 전각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으아아악!”
동료의 처연한 비명이 울려 퍼지는 순간, 장한 하나가 칼을 매섭게 휘두르며 측면에서 덮쳐 왔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칼날을 위로 흘려 버린 뇌진천은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목을 닭 모가지 비틀 듯 움켜쥐고 뒤로 꺾어 버렸다.
“이제 그만 좀 죽어 다오!”
뇌진천은 이렇게 소리치며 자신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 오는 상대방의 손목을 붙잡아서 비틀어 꺾었다.
뿌드드득!
관절이 부러지는 소리와 동시에 뇌진천은 뒤로 회전하면서 우측의 뒷주먹으로 장한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그러는 사이, 네 명의 가병이 사방에서 동시에 덮쳐 왔다.
“네놈도 이제 끝이다.”
“죽어라!”
왼발을 전방의 우측으로 엇갈리게 방위를 밟은 뇌진천은 좌측으로 몸을 비틀면서 장한을 진행 방향 그대로 확 밀쳐 버렸다. 이에 그는 뇌진천의 후위를 노리고 오던 동료의 검에 목을 관통당했다.
“커억!”
자신의 칼로 동료를 찌른 자객이 주춤하는 동안, 뇌진천은 그의 후위로 파고들어 그대로 목을 꺾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뇌진천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집어서 거꾸로 틀어쥐며 뒤에서 기습해 오는 가병의 흉부를 찔렀다.
황급히 검을 회수한 뇌진천은 몸을 앞으로 구부리며 왼발을 뒤쪽으로 쭉 올려 찼다.
명치를 뚫린 동료의 어깨를 짚으며 위로 도약했다가 호기롭게 덤벼들던 거한은 뇌진천의 발에 턱을 맞고 목이 뒤로 꺾이면서 즉사했다.

***

어느덧 뇌진천의 주위에는 제대로 서 있는 가병이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는 쓰러진 가병들이 살아 있든 죽었든 그대로 번쩍 들어 차례대로 전각 아래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뇌진천이 손을 내밀어 번쩍 들어 올리자, 그는 아연실색하여 부들부들 떨면서 애원했다.
“제, 제발 살려 주십시오.”
처마 끝으로 걸어가던 뇌진천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어째서 널 살려 줘야 하지?”
“단주님! 절 기억하지 못하시겠습니까? 소인 장칠입니다. 단주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보필해 오던…….”
낯익은 얼굴이었다.
오래전에 나이 어린 뇌진천으로부터 검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던 가병들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디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소인을 비롯하여 많은 가병들도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가…….”
뇌진천은 변명을 더 이상 들어 주지 않았다.
“배신자 주제에 말이 많군. 난 일단 내 목에 칼을 들이댄 자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소인을 살려 주신다면, 이 일의 배후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호오, 그래? 배후가 누군데?”
“그, 그건…….”
장칠이 주저하자, 뇌진천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겁에 질린 장칠은 황급히 실토했다.
“추 행수와 호위 총관입니다. 이번 일은 그 두 사람이 시킨 일입니다. 가족을 협박하여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었다? 그것참 편리한 변명이로군. 그래, 혈교에서 너의 가족을 협박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가족을 죽였나?”
“그, 그건…….”
뇌진천은 여전히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배후를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러니 부디…….”
“딱히 너한테 알려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다. 어차피 충분히 짐작하고 있던 사실이었으니까.”
뇌진천의 대답에 장칠은 경악했다.
“그, 그럴 수가…….”
“죽는 게 그렇게 억울한가?”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예전에, 네 손에 죽어 간 내 가솔들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 않던가?”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이제 작별의 순간이구나.”
“사, 살려 주십시오!”
장칠의 애원에도 뇌진천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장칠을 전각 아래로 내던졌다.
“으아아악!”
뒤처리를 마친 뇌진천이 재차 다락의 통로로 향할 때였다. 적지 않은 가병들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끝도 없군. 일단 아래로 내려가긴 해야겠는데…….”
주변을 살피던 뇌진천은 박공 아래의 풍판을 발로 걷어찼다. 그렇게 몇 차례나 전력을 다해 가격하자, 이윽고 구멍이 뚫렸다.
그는 고개를 들이밀어 내부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없군.’
이에 뇌진천은 들보를 경유하여 실내로 안착했다.
그곳은 창고였다.
뇌진천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밧줄을 창문 곁의 기둥에 단단히 묶었다. 그런 다음, 그것을 타고 전각 아래로 내려갔다. 착지한 그는 후원의 가산을 향해 내달렸다.


3

전속력으로 도주하던 뇌진천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주의 깊게 바닥을 살피던 그는 뭔가를 주워 들었다.
그것은 서로 엇갈린 각도로 여덟 개의 뾰족한 독침이 붙어서 언제나 하늘을 향하도록 만들어진 독질려(毒疾藜)였다.
그러고 보니, 뇌진천의 진행 방향으로는 독질려가 조밀하게 뿌려져 있었다.
‘하마터면 당할 뻔했군.’
뇌진천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독질려가 깔려진 전방의 곳곳에는 큰 고목들이 곳곳에 도열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수림(樹林)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대로 전진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뇌진천은 지체 없이 선회하여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전방으로는 많은 가병이 진로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저마다 화살이 매겨진 활을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이와 같은 궁병대를 통솔하는 자는 외향주 노도경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제 손으로 직접 단주님의 목숨을 취하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단주님의 무예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만약 미리 알았다면 애꿎은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애초부터 제가 직접 나섰을 겁니다. 단주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 그만 포기하십시오.”
“한 가지만 묻겠다.”
“말씀하십시오.”
“너는 처음부터 혈교가 보낸 세작이었나?”
그 말에 노도경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혈교에 관한 일을 언제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면 나도 알려 주겠다. 어서 대답해 봐. 너는 처음부터 세작이었나?”
노도경은 나직이 한숨을 내쉰 다음 입을 열었다.
“사실입니다.”
“적어도 배신자는 아니로군.”
“이번에는 단주님께서 대답하실 차례입니다.”
“애초부터 다 알고 있었다. 육 년 전부터 말이야.”
그 말에 노도경은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이제 보니 단주님은 참으로 무서운 분이군요. 고작 열두 살 어린아이의 몸으로 수라혈교와 맞설 생각을 하셨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무려 육 년 동안 모든 사람의 이목을 감쪽같이 속이며 버텨 오시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한차례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한 노도경은 사뭇 냉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나름대로 애쓰셨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이제 곧 단주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누님 곁으로 가실 테니까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노도경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만약 자신이 수라혈교와 얽히지만 않았다면 정말 충성을 다해 섬겨도 부족함이 없는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왕 시작한 발걸음이니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다. 오히려 내 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 게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노도경은 대기 중이던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들은 뇌진천을 향해 일제히 화살을 날렸다.
뇌진천은 황급히 옆으로 몸을 날려 바닥을 구르면서 자신에게 날아드는 화살들을 피해 냈다.
한바탕 화살 세례가 지나가고 재장전을 하는 동안 다소 여유가 생긴 뇌진천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신속하게 주변의 형세를 살폈다.
바로 옆의 길가에 궤짝이 실려 있는 수레 하나가 세워진 광경이 뇌진천의 시야에 들어왔다.
연이어, 날아드는 화살을 피해 황급히 수레 쪽으로 이동한 뇌진천은 앞을 가로막고 있던 궁병들을 향하여 수레를 힘차게 떠밀었다.
후원 가산의 길목에서 내려오는 길이라 뇌진천이 있는 곳이 더 높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비탈진 상태였다.
그래서 그가 떠민 수레는 가속도가 붙으며 길목을 막아선 무사들을 덮쳐 갔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앞쪽에서 맹렬하게 질주해 오는 수레로 인해 궁병대의 전열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한편, 뇌진천은 수레를 떠밀면서 동시에 전방으로 치고 나갔다. 그는 금세 앞으로 질주하던 수레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 앞에서 지축을 박차며 높이 도약했다.
수레에 실린 궤짝의 상단부를 한 번 더 디디며 공중으로 훌쩍 치솟은 뇌진천은 어느새 포위망에서 벗어났다.
그렇게 뇌진천은 계속해서 내달렸다.
이내 그의 눈앞에는 넓은 길과 좁은 샛길이 나타났다. 그는 우거진 수림 사이의 오솔길로 도주했다.
그때였다.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 위에서 비도나 표창 같은 암기들이 무수히 날아들었다.
잠시 당황하기는 했으나, 뇌진천은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며 자신에게 날아드는 암기들을 피해 냈다.
‘이제 곧 장원을 벗어날 수 있다. 조금만 더 버티자.’
뇌진천이 수림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사방에서 밧줄의 끝에 매의 발톱 같은 갈퀴가 달린 비조들이 그에게 날아들었다.
뇌진천은 관성에 역행하며 대번에 속도를 줄였다. 그와 동시에 지축을 힘껏 박차며 위로 치솟았다.
비조들은 뇌진천이 방금 제동을 걸며 도약했던 장소로 날아들었다가 서로 부딪혔다.
챙그랑!
뇌진천은 오솔길로 길게 뻗어 나와 있던 나뭇가지에 두 손을 걸고는 그대로 한 바퀴 회전했다. 그리고 그 탄력을 이용해 전방으로 일 장가량 몸을 날렸다.
뇌진천이 착지하려는 찰나였다.
그가 내려앉으려던 지면에서는 적색 무복의 복면인들 십여 명이 검을 하늘로 곧추세우며 치솟아 올랐다.
사실 이들은 딱히 뇌진천을 노렸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곳이 외부인의 침입에 대비하여 구축된 매복지였기 때문에 누구든 무심코 들어왔다가는 공격을 받게 마련이었다.
“앗, 이런!”
뇌진천은 허공에서 재빨리 몸을 비틀어 공중제비를 돌면서 좌측으로 선회했다.
이번에는 뇌진천의 머리 위에서 쇠로 된 그물이 덮쳐 왔다. 인근의 나무 위에 매복 중이던 여섯 명의 녹의인이 펼친 것이었다.
곧이어 뇌진천은 벼락을 맞았는지 상단의 줄기가 부러진 채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고목의 둥치를 발견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면서 그것을 박찼다.
뇌진천의 발이 닿은 부분이 함몰되었으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반탄력을 얻을 수 있었다.
나무를 박차는 순간, 뇌진천은 엎드리듯 몸을 기울였다. 그의 몸은 잠시 지상과 평행하게 날아갔다.
그사이, 지면에서 치솟던 칼날은 위에서 덮쳐 오던 그물과 뒤엉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