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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질주 1권(3화)
2장 이상한 사람들과의 요상한 만남(2)
콰콰쾅!
마을 사람들의 머리속은 다들 똑같이 이런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일반 사제도 아닌 중증 병자를 치료하는 사제라는 키노 노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다들 마음속으로 자신들의 마을에 축복이 내린 것이라는 생각들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순간 한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만 기도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진짜 키노 어르신의 말씀이 맞다면 내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빠져든 이는 바로 촌장의 아들인 ‘에르고’이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인의 집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촌장의 집.
집에 헐레벌떡 들어온 촌장의 아들인 ‘에고르’는 일단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태어난 지 3주도 안 된 자신의 아들을 찾아서 사제가 있는 방으로 갔다.
쾅!
너무나 문을 세차게 열었는지 사내와 에고르의 부인이 자신이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어머나, 당신 뭐하는 짓이에요! 아픈 아기를 갑자기 이 방으로 데리고 오면 어쩌자는 거예요?”
“당신도 아까 들었지, 키노 노인장의 말씀을. 저 사내가 신의 언어를 쓴다고 말이야.”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
갑자기 에고르와 에고르의 부인이 언성을 높이며 대화를 하자 사내는 갑자기 뭔지 모르게 흠칫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사내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은 다시 대화를 이어 갔다.
“키노 노인장의 말씀이 그게 신의 언어를 쓰는 사제는 신력이 높아서 중증 병자를 치료하는 사제라는 거야. 즉, 저 사내가 중증 병자만을 치료하는 고위 사제일 수 있다는 것이야.”
“정말요?”
부인이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 말하자 에르고는 마음속 깊이 알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진짜야! 내 귀로 기도원에서 키노 노인의 말을 들었다니까. 아버지도 들었으니 확인해 봐.”
“그런데 우리 아기는 왜 데리고 온 거예요.”
“고쳐 달라고 부탁하려고. 진짜 저 사내가 신력이 높다면 우리 아이를 고쳐 줄 수 있지 않겠어?”
에고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인과 에고르는 사내를 쳐다보았다.
이를 느낀 사내도 순간 움찔했다.
이때 에고르가 자신의 아기를 사내에게 안겨 주며 부탁하기 시작한다.
“사제님, 제발 저희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사내는 아기만 안은 채 계속 자신들과 아이를 말똥말똥 쳐다보자!
에고르는 뭔가 자신이 실수한 게 있는지 생각했다.
‘내가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했나? 그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야.’
이런 생각에 확신이 들자 순간 사내 앞에서 엎드려 빌었다.
“사제님! 제발 저희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고는 부인도 순간 남편과 똑같이 사내 앞에 엎드려서 같이 애원하듯 부탁했다.
“사제님, 제발 저희 아들을 살려 주십시요!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
이런 자신들의 바람이 통했는지 사내가 먼가 말을 꺼내며 자신들의 아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
“^%$#@&^%$##%$%^^^^^^%%$$.”
계속 자신들의 아이만 가리키던 사내가 순간 아이를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희미하게 입을 꼬물거리며 말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사내의 표정은 약간 심각하게 보였지만, 아이의 이 알 수 없는 병을 꼭 알고 있다는 느낌이 에르고에게 강하게 전달되었다. 또 이런 느낌을 에르고의 부인도 느꼈는지, 두 부부는 저 사내, 아니, 사제님께서 자신들의 아이를 고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준희는 지금의 상황이 파악은 물론 이해가 안 가서 얼떨떨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서로의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끝내고 나니, 계속 자신을 돌보아 주던 여인과 단둘이 방 안에 남겨졌다.
‘지금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 거야? 차분히 생각해 보자. 차분히 생각해 보자.’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가는 것 투성이었다.
저 알아듣지도 못할 말만 하는 희한한 복장의 백인들은 누구고, 이 집안 상태도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고 보니 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앞에 자신을 돌보던 여인은 문밖에서 종종 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종종 자리를 비우지만 오래 비우지는 않았다. 그러다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되자.
꼬르륵, 꼬르륵.
자신의 뱃속에서 배고프다며 아우성치는 것을 순간 느꼈다.
이런 준희의 배속의 아우성을 들었는지 백인 여인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방에서 나갔다가 쟁반에 음식들을 담아 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음식을 건네며 손으로 먹으라고 시늉하는 것을 보았다.
하나 이러한 호의를 아는지 모르는지 준희 자신은 음식을 보고 본인도 모르게 욕이 나오고 말았다.
“썅! 이걸 음식이라고! 개죽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무슨 음식이 이따위로 생겼어!”
어차피 서로 말길 못 알아들으니 육두문자도 중간중간 쓰면서 이야기하는 그였다.
이런 그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여인은 계속 음식을 먹으라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때, 순간 여인의 가슴 굴곡이 훤히 보이는 것이었다.
‘컥! 그리고 보니 미모도 상당하네. 몸매도 많이 착하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미혼은 아닌 듯한데… 이쁘게 생기셨네. 큭큭큭.’
이 상황에서 응큼한 상상을 하는 준희 본인도 지금의 상황이 웃긴 듯, 혼자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때 여인이 일어나서 자신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더니만, 음식 접시를 들고는 준희의 침대에 걸터앉고서는 한숨을 쉬는 것이다.
하나 준희는 또 다른 느낌에 자신의 동생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다른 느낌이란, 여인이 침대에 걸터앉으면서 여인의 엉덩이 일부와 준희의 허벅지가 밀착되는 상황이었는데, 준희는 이 상황에서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다 여인이 저 개죽 같은 것을 나무 수저로 한 스푼 푸는 자세가 왠지 모르게 섹쉬하다고 느끼기까지 한 것이다.
‘젠장! 아줌마가 왜 이리 이뻐. 복장은 가슴이 왜 이리 파인 거야? 시선 처리 참 힘드네. 알아서 먹을 테니 좀 저쪽 가서 앉으세요, 아줌마. 이 동생은 자꾸 왜 이리 반응하는 거야.’
삐익∼ 쿵! 처벅처벅.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이 아줌마도 음식 접시를 옆에 두고는 확인하려는지 뒤돌아서는데, 아줌마의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섹쉬함에 또 한 번 준희는 자신의 주체 못하는 욕구를 욕하고 있었다.
‘된장, 내가 아줌마를 좋아했었나? 아니야, 저 아줌마가 너무 이뻐서 그래.’
이런저런 욕구를 없애기 위해 주문을 외우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쾅하고 열리는 것이다.
방문 쪽을 보니 아까 보았던 남자가 보자기를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순간 보자기 속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준희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혹시 저 아이가 내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표정이 완전히 나를 죽일 듯한 표정인데.’
준희가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여인이 남자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자, 남자도 맞받아 무언가를 이야기하더니만 순간 둘이 준희를 너무나도 애틋한 표정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저 표정은 왜 저리 애틋해? 도대체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거야?’
그러더니만 갑자기 아이를 준희에게 얹어 주는 거다.
순간 당황한 준희 본인은 무언가 일이 제대로 꼬였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라고 생각하는가 보군. 아이를 데리고 가라는 뜻인가? 표정을 보아하니 딱 그 표정인데.’
한데 갑자기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 앞에 엎드려 무언가 궁시렁대는 것이다.
“%$#@^&*&^%$#@(사제님, 저희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이건 또 무슨 행위야? 정말 너무나도 애틋한데 이 아일 데리고 가라는 건가? 본인 아이 같은데 나라가 가난하니 나 보고 데리고 가서 키워달라는 건가?’
한데 자신을 돌보던 여인도 갑자기 엎드려 먼가를 궁시렁대는 것이다.
“%$#@^&*&^%$#@$#@!^%$#@$$%%%(사제님, 저희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이런 이들의 애틋한 모습을 본 순간 준희는 자신이 무언가를 아이한테 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다.
‘진짜로 내가 이 아이를 데리고 가기를 바라는 건가? 이 사람들아, 난 총각이라고, 어우!’
준희는 계속 말하면 뭔가 통하겠지 하는 생각에 아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로 제가 아이를 데리고 저희 나라로 가 주기를 바라십니까?”
하지만 저들은 계속해서 눈만 멀뚱거리며 아까와 비슷한 말을 하며 애원하는 것이다.
“아, 이거 미치겠네. 저기요? 제가 이 아이를 데리고 가 주기를 바라시냐고요? 베이비 마이 홈 고?”
그러던 순간 아이의 몸을 본 준희는 이상함을 느끼고 아이의 눈을 까뒤집어 보았다.
“황달이다. 이 사람들 내가 이 아기의 황달을 고쳐 주길 바라나 보네.”
그러다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된다.
‘이 사람들이 내가 간호사라는 것을 알고 이러는 것인가? 혹시 간호사를 증명하는 무엇이라도 발견했나? 간호사 면허증은 집에 있는데? 일단 아이가 황달이니 아는 한도에서 도움을 주긴 주어야겠지?’
이제야 저들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하는 것이 아이의 치료를 부탁한다는 것을 안 그는 자신도 도움을 받고 있는데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일단 치료를 위한 물품을 구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저들의 눈빛이 너무나도 황송하다는 듯한 감정을 자신에게 발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외지의 마을인가 보네. 의사도 없는 곳인가 보군. 국제 의료 기구도 안 들렀었나? 그러고 보니 진짜, 여긴 어디야? 그래 일단 이곳이 어딘지부터 알아봐야겠다. 아이를 치료하면 이곳에 대한 정보를 주겠지. 큰 난치병도 아니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준희는 아이를 안고 방문을 나섰다.
일단 아이들 안고 방에서 나온 준희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황달이니 일단 광선 요법을 시작해야겠다. 광선 요법이 안 통하면, 아마 모유를 잘 먹지 못했던지, 엄마의 젖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 세 가지 방법 다 써 보자.’
이렇게 황달을 치료할 방법을 생각한 준희는 일단 광선 요법을 실시한 준비물로 천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갑작스레 부산을 떨며 움직이는 준희를 지켜보던 에고르와 그의 부인은 희망에 찬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그때 촌장이 집안에 들어서고 있었다.
준희의 이상한 행동에 촌장이 에고르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아니, 저 사내? 아니, 사제님께서 왜 저리도 부산을 떠느냐?”
“아버지, 아마 저희 아이를 고쳐 줄려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네, 아까 이이가 들어와서 빌고 빌었더니만, 뜻이 통했는지 갑자기 저렇게 부선을 떱니다.”
아들 부부의 말을 듣고는 촌장도 희망에 찬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그래 저 사제님은 고쳐 주실지 몰라. 신력이 높은 신의 언어를 쓰니.’
그때 이들 부부의 외동딸인 소피아가 집안에 들어섰다.
소피아가 들어서는 걸 보고는 부부는 딸아이를 불러서 당부를 하기 시작했다.
“소피아, 엄마가 하는 말 잘 들어라! 너도 소문을 들어서 알겠지만, 저분이 사제라는 것은 알고 있지?”
“네.”
“저 사제분이 네 동생을 치료하시려는 것 같구나. 그러니 너는 사제분 옆에서 저분을 도와드리도록 해라. 알았지?”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는 자신의 딸아이를 보며 다시 한 번 여인은 주의 주기 시작했다.
“알았지, 저분은 우리 마을의 축복이신 거다. 알았지?”
마지막 말을 들은 소피아는 집안을 휘졌고 다니는 사제의 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 어떻게 집안에 천 쪼가리 하나 없나? 아니면 가위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야?”
이렇게 준희가 혼자서 궁시렁거리고 있을 때 소피아가 준희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준희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소피아를 힐끔 쳐다보고는 곧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천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