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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질주 1권(5화)
2장 이상한 사람들과의 요상한 만남(4)


“할아버지, 엄마, 아빠 제 말 듣고 놀라지 마세요.”
갑자기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인상이 굳어졌다.
“제가 아까 사제님이 방에서 나와서 밖으로 나가시길래 따라 나갔는데…….”
소피아가 말을 이어 가자 듣던 할아버지와 아빠, 엄마는 굳은 인상으로 소피아의 입만 쳐다볼 뿐이었다.
“소피아, 너가 방금 한 말이 다 사실이니?”
“사실이에요! 제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이 물건에서 불이 나왔어요.”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한참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촌장이 침묵을 깨며 한마디 거들었다.
“아마 우리 집안에 흉흉한 기운이 있을지 모른다. 너희 부부의 아이가 셋이나 똑같은 증세로 두 해를 못 넘기고 죽고, 거기다 저 어린것도 똑같은 증세를 보이니, 아마 분명 흉흉한 기운이 이 집안에 있을지 모른다. 저 사제님은 아마 며늘아기의 갸륵한 기도에 주신께서 보내 주신 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 사제가 저리도 힘들어하는 것은 우리 집안의 흉흉한 기운이 너무나 세기 때문일지도 모르니 사제분의 행동을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한다.”
촌장의 말을 듣고는 에고르의 부인을 울기 시작했다.
아마 아이 세 명을 보낸 엄마로서의 서러움이 밀려든 것일지도 모른다.
촌장이 말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한마디 더 남겼다.
“방금 있었던 일들은 입 밖으로 절대 꺼내지 마라. 잘못하면 우리가 마을에서 쫓겨날지 모르니, 알아들 들었지?”
촌장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촌장이 방으로 들어가자 에고르는 딸과 부인을 방으로 들여보내고, 본인은 신성력을 발휘했다는 물건을 한없이 쳐다보고는 한 번 물건을 들어도 보고 흔들어도 보고 여러가지 해 보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불이 켜지지 않은 것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 믿어 보자. 대단한 신성력을 가진 사제분일지도 모르니.”
그리고는 딸을 다시 불러 내일 아침 사제분이 정신을 차리면 정성스럽게 이 물건을 전해드리라는 말을 전했다.

아침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에 깨어난 준희는 한참을 생각한 후 결론을 내렸다.
‘여기는 내가 살던 지구가 아니다. 달이 그렇게 생겼을 리가 없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도 너무나도 이상하다. 그래 여기는 지구가 아니다. 과학적으로만 듣던 차원 이동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준희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한 후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이성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리고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무슨 수로 살아남지? 아∼’
이렇게 준희가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피아가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라이터를 소중한 물건 다루듯 다루며 건네주는 것이었다.
‘맞다. 이들한테는 내가 너무나도 희한한 존재이다. 문명도 내가 살던 시대보다는 한참 뒤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내가 배웠던 지식들을 발휘하면 내가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로 보일 수 있다. 그래, 일단 아이의 병을 고쳐 주자. 그래야만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 무조건 아이의 병을 고쳐야지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생각을 끝내고 결심을 한 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부를 찾기 시작했다.
“기적을 보여야겠지! 하하!”
준희가 방문을 나서니 에고르가 막 집을 나서려고 하고 있었다.
준희는 일단 에고르의 손을 잡고는 자신이 자던 방으로 끌고 들어가 침대에 앉게 하고, 에고르의 부인도 찾아서 같이 침대에 앉게 했다.
두 부부가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자 준희는 비장한 미소를 보이며 방문을 닫았다.
일단 자신의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준희는 자신을 손으로 가리키며
“준희, 내 이름은 준희.” 하며 외치기 시작했다.
하나 두 부부가 계속 멍하게 쳐다보기만 하자, 다시 한 번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준희. 준희. 준희.”
그러자 부부가 자기들끼리 무언가를 속삭이더니만 준희의 말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주니. 주니. 주니. 주니.”
‘이런, 받침을 못하나?’
“아니, 준희. 준희. 준희.”
그러나 두 부부는 “주니 주니 주니.”
‘에고, 두야. 그래 주니로 하자.’
일단 준희가 미소로서 끄덕이자 그들도 웃기 시작했다.
그들의 미소를 보고는 준희는 사내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이 행동을 본 사내는 “에고르. 에고르. 에고르.” 하면서 답을 하기 시작했다.
사내의 답을 들은 준희가 이번에는 여자를 가리키자 “키니. 키니. 키니.”하면서 대답했다.
‘일단, 남자는 ‘에고르’ 여자는 ‘키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군. 그럼 일단 치료부터 해야겠군. 한데 무슨 수로 순순히 내 말대로 따르게 해야 할까? 아, 맞다. 라이타! 그래 라이타의 기적을 보여야겠군.’
라이타로 기적을 행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진 준희는 라이터를 집어 들어 가스를 +쪽으로 방향을 잡고 불을 켜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부부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바닥에 바짝 엎드리기 시작했다.
‘그래, 통하는군.’
자신의 생각대로 이들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확신을 가진 준희는 라이터의 가스 방향을 ―방향으로 돌리고는 두 부부를 침대에 앉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후 에르고의 손목을 잡고는 부인의 쪽으로 손을 끌고 가서 가슴을 움켜쥐게 했다.
그러자 “아∼”하면서 키니라는 여자가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 신음 소리를 들은 준희는 자신의 손으로 본인 가슴으로 주무르는 흉내를 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본 에르고란 사내는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준희가 비장한 표정으로 가슴을 만지작거리라는 신호를 보내자 에르고는 어쩔 수 없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고 덩달아 ‘키니’라는 여자의 망측한 신음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 &^%$#@#$$$%%%”
이들의 이런 야릇하면서도 야릇하지 않은 행동을 본 준희는 에르고의 남감하다는 표정을 멀리하고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내 생각이 맞군. 유방 울혈이야! 저 정도 반응이니 울혈이 심하게 뭉쳤나 보네? 계속 시켜야겠군. 아마도 아기가 엄마의 모유를 제대로 못 먹어서 황달이 생겼을 것이야. 내 생각이 맞을 거야.’

에고르는 어제부터 이 이상한 짓만 시키는 사제의 변태적 행위 때문에 마음속은 미쳐서 타들어 가고, 몸은 곤욕을 치루고 있어서 말도 아닌 상태이다.
‘저 사제, 변태가 아닌가? 내가 왜 벌건 대낮부터 이 짓을 해야 하는 것인가? 사랑스런 부인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에르고는 지금 열심히 부인의 젖을 빨고 있는 중이다.
‘내 저 사제가 나의 아이를 고치지 못하면 목을 비틀어 버리리라.’
“아∼ 아∼∼ 아아악∼”
지금 에고르와 에르고의 부인은 주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 변태 사제의 기행으로 인해 딸아이의 방에서 변태짓 아닌 변태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에고르나 부인인 키니도 어제 아침 갑자기 자신을 주니라고 소개한 사제가 자신들을 딸아이의 방으로 끌고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하고 당하고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런데 사제가 자신들을 침대에 앉히더니만 딸아이가 보았다는 신성력을 발휘하는 물건을 갑자기 꺼내더니만 불을 만드는 것이다.
너무 놀라서 에고르와 부인은 사제 앞에 바짝 엎드려 신께 경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제가 자신들을 일으켜서 다시 침대에 앉히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제가 에고르의 손목을 잡고 갑자기 부인의 가슴을 만지게 하는 것이다.
“아∼ 아∼ 아∼”
부인의 신음 소리를 들은 에고르는 깜짝 놀랐다.
‘이 여편네가 갑자기 왜 이래?’
이렇게 놀라고 있는 에고르의 민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제는 다시 한 번 주무르라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도저히 민망해서 못하겠다고 의사를 표현하니, 사제의 표정이 저승사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무섭게 변하더니만 계속해서 재촉해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부인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물렀다.
“아∼ 아∼ 아∼ 여보, 살살해 주세요. 아파요.”
‘도대체 아침부터 이 무슨 망측한 짓인가?’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더욱더 가관이었다.
자신을 부인의 뒤에 앉도록 자세를 고치더니 자신의 왼손을 부인의 왼쪽 겨드랑이 사이에 넣게 하고는 왼쪽 가슴 아래쪽에 손을 받치게 했다. 그리고는 오른손은 왼쪽 어깨쪽으로 올려서 왼쪽 가슴 위쪽에 포개게 하고는 부인의 왼쪽 가슴을 주무르게 했던 것이다.
“아∼ 여보∼ 살살∼ 아∼ 사알∼ 살∼ 악!”
부인은 잠자리에서나 내는 이 요상한 신음 소리를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계속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한참을 하고 나니 이번에는 다른 쪽 가슴도 만지라고 시키는 것이다.
하나 이것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문제는 오늘 아침에 터지고만 것이다. 그것은 에고르 자신의 인내심 한계를 끝장내는 중차대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 사건이란, 이른 아침부터 자신들을 발견한 주니라는 사제가 자신들의 손을 붙잡고 딸아이의 방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가서는 부인의 상체를 벗겨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갑자기 자신의 사랑스런 부인의 가슴을 움켜쥐는 것이 아닌가?
“아악∼ 사제님, 왜 이러세요!”
이성의 끈을 놓아 버린 에고르는 주변에 아무 물건이나 들고 사제의 머리통에 내려치려고 했다.
한데 이놈의 사제가 에고르를 더욱 열 받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갑자기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만, 갑자기 자신 보고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에고르가 일단 들고 있는 것을 손에 쥐고 사제에게 다가가자 이놈의 사제가 자신의 뒤통수를 밀어서 아내의 젖가슴으로 자신의 면상을 밀고 만 것이다.
그리고는,
“쪽쪽쪽쪽.”
소리를 내면서 빨라고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제는 부인의 젖가슴을 하루 종일 만지더니만, 오늘은 부인의 젖가슴을 번갈아 빨고 있는 것이다.
“아∼ 여보∼ 살살∼ 아∼ 사알∼ 살∼ 악!”

손녀딸의 방에서 들려오는 며늘아기의 신음 소리에 촌장은 지금 환장할 노릇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사제의 신력을 받은 아들과 며느리는 이틀에 걸쳐 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마을에는 소문이 나서, 아니, 소리가 다 들려서 발칵 뒤집혀져 있었다.
거기다 이상한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그 소문이란 아들과 며느리가 사제님의 신성력을 받고 밤일을 너무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글쎄 그 이유가 신성력을 받은 새로운 아이를 만들기 위해 저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소문의 영향이랄까 촌장 본인도 너무나도 궁금해서 중간에 문을 열고 들어가 무슨 짓을 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민망한 장면과 마주칠 거 같기에 말도 못하고 문밖에서 지키기만 할 뿐이다.
사실 이런 확신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어제 저녁에 손녀딸의 방에서 땀에 흠뻑 젖어서 나오는 아들 녀석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나오는 며늘아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때 느꼈던 심정이란 ‘신력의 위력이 저 정도인가?’라는 심정이었다.
하나 오늘까지 이러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았다.
그래서 문을 두드려 보려고 했는데 사제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그사이 문 틈 사이로 보여진 방 안의 상황은 며늘아기는 상체를 벗고 있고, 아들은 씩씩거리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다 한술 떠서 며느리는 아직도 얕은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니 촌장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며 상기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난감한 촌장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사제는 집 밖으로 나가더니만 “소피아∼소피아∼” 하면서 손녀딸을 애타게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설마? 저 사제가 우리 소피아를?’
사제가 소피아에게 이상한 짓을 할까 봐 겁이 난 촌장은 사제에게 다가가 제지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때 소피아가 나타나 사제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안 돼. 우리 손녀딸만큼은…….’
하나 촌장의 우려와는 달리 사제는 소피아에게 아기를 데리고 오라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그런 사제의 행동을 알아챘는지 소피아가 아기를 데리고 오자 사제는 며늘아기에게 아이에게 젖을 물리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며늘아기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을 보더니만, 저 사제는 한숨을 한 번 쉬고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도대체 저 방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젖은 왜 물리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