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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블레이드 1권(19화)
Chapter8 작은 음모(2)
콰앙!
순간 책상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안 돼! 이런 식이면 평생을 가도 7써클에 이르는 비법을 얻을 수 없어.”
갈레빈은 짜증이 나는지 책상을 한번 두들기고는 신경질적인 음성을 토해 냈다.
“제기랄! 벌써 6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득도 없었으니. 얻은 게 있다면 달랑 ‘글로신 마나 명상법’ 하나잖아. 그건 나의 가문에 전해지고 있는 ‘아리우스 마나 명상법’과도 별 차이가 없는 건데.”
그의 입에서 ‘아리우스 마나 명상법’이란 단어가 흘러나왔다.
아리우스 마나 명상법은 시그람 제국의 유명 마법사 가문인 아리우스 백작가의 고유 마나 명상법이었다.
갈레빈 마법사는 아리우스 백작가에서 이곳 갈루안스 백작가에 심어 놓은 첩자란 소리였다.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아웬 백작이 죽고 나면 머지않아 갈루안스 백작가가 가진 7써클에 오르는 비법 같은 것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길! 그 아들이란 녀석이 아직 새파랗게 눈을 뜨고 있으니…….”
그랬다. 그와 그의 가문이 원하는 것은 7써클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어떤 방법이었다.
아리우스 백작가는 생각했다. 한 세대마다 7써클의 대마도사가 탄생하고 있다면 그건 어떤 특수한 비법 같은 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지만 갈레빈 마법사는 지난 6년간 이곳에 와서 그 무엇도 얻지 못했다.
7써클의 마법서는커녕 아직까지 6써클의 마법서도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아직 갈레빈의 마법 경지는 5써클 유저에 머물러 있으니 메드레스 마도사가 6써클에 관련된 마법서를 내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가 5써클을 완전히 마스터해야 6써클에 관련된 마법수식을 일부나마 내줄 터였다.
“제기랄…….”
쿠웅!
한 번 더 책상을 내리치는 갈레빈 마법사.
그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연구 노트들이 놓여 있는 책상만을 노려보았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드는지 그의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마치 뭔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그렇게 말이다.
그의 입에서 다시 조용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으음, 한데 정말 이상한 일이야. 고룡인 카스트리온이 내린 저주는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그 힘이 더욱 강해진다고 했는데 말이야. 일례로 전전대 영주인 글로신 갈루안스가 오십일 세에 죽었고 전대 영주는 서른아홉에 죽었잖아. 그렇다면 그 아들 녀석인 베스렐이란 놈은 서른 정도에는 죽어야 하는 거잖아. 지금 녀석의 나이는 올해 열여덟. 그런데 얼마 전에 멀리서 보기로는 놈은 아직까지 조금 뚱뚱하다 싶을 정도이니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군.”
진정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왜 많이 뚱뚱하지 않은 것일까?
왜 조금만 뚱뚱해 보이는 것일까?
지금쯤이면 못해도 몸무게가 200크롬은 넘어가야 할 텐데 갈레빈 마법사가 보기에는 그것보다 한참 아래의 몸무게인 것 같았다.
“이제 어쩔 수 없어. 방법을 찾아야 해.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으니. 으음, 그렇다면 누군가를 끌어들여야 할 텐데, 누가 좋을까? 베스렐 그 녀석과는 지금까지 말 한 마디 나누어 보지 않았으니 가까이 다가가기는 그렇고. 으음, 영주 관저와 그 녀석의 저택에 왔다 갔다 하는 녀석을 찾아봐야 하는데…….”
그는 다른 마법사들과 별다를 것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 갈루안스 마탑에서 보냈다. 당연히 그가 알고 지내는 사람 대부분은 마법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마법사들의 이름이 쭈욱 나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한 사람의 이름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으음, 그래, 그 녀석이면 되겠군. 녀석도 마법이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말이야.”
이용하기 좋은 녀석이 하나 떠올랐다.
갈레빈 마법사는 잠시 놈을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같은 편으로 끌어들일지 생각해 보았다. 나쁜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마법사가 바로 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찢어진 양 눈에서 빛이 일었다.
“후후, 그래 그거면 되겠군.”
다음 날.
심심한 머리다. 불쌍하게도 앞이마부터 주변 머리까지 모두 빠져나가 있는 그는 통통한 체구에 짝짝이 눈을 하고 있었다.
현재 5써클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러 있는 호드리오. 그는 올해 쉰아홉의 나이였고 갈루안스 마탑에 있어서는 실세 중 1명이기도 했다.
“그게 정말인가?”
“그렇소, 호드리오 마법사.”
갈레빈 마법사는 1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에 상대가 혹할 만한 말을 이미 다 끝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실지로 호드리오 마법사는 갈레빈이 전해 준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서서히 흔들리고 있는 중이었다.
“으음, 메드레스 마도사님이 6써클의 경지에 올라선 게 다 전대 영주님이 비법을 전수해 주셔서 그리 된 것이라니 정말 놀랍군.”
“그렇소. 거기다 6써클뿐만이 아니고 7써클의 대마도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비법도 존재한다고 하니 진정 놀라운 일일 것이오. 어쩌면 조만간 메드레스 마도사는 그 비법으로 7써클의 경지에 또 한 번 도전할지도 모르는 일이오. 내 얼핏 듣기로 탑주가 그 비법을 메드레스 마도사에게 전수해 준다고 하는 것 같았으니 말이오.”
갈레빈 마법사는 호드리오 마법사의 마음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허허, 기가 막힐 일이지요. 나도 그날 탑주와 메드레스 마도사가 나누는 대화를 듣지 못했다면 그 같은 비법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평생 모르고 지나갈 뻔했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건지. 우리 모두는 다 갈루안스 마탑을 위해 일해 오고 있는 마법사들인데 말이오.”
“…….”
아무 말 없는 호드리오 마법사.
그의 두 눈동자가 거친 파도를 만난 것처럼 심각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12년간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그 자리 그대로였다.
호드리오 마법사는 마흔일곱의 나이에 5써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고는 지금껏 그 경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었다.
마법의 경지가 오랜 시간 정체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이었다.
그게 시간이 좀 더 지난다면 결국에는 포기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눈물 나는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신의 마법 재능에 한탄하면서 말이다.
갈레빈은 호드리오 마법사의 기색을 조심스레 계속해서 살폈다.
심하게 떨리는 눈빛.
깊은 번민 속에 잠겨 있는 눈빛이다.
‘후후, 됐군. 이제부터는 6써클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비법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하면 되는 거야. 그건 호드리오 마법사에게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
갈레빈 마법사는 아무 말 없이 계속 번민 속에 잠겨 있는 호드리오 마법사를 잠시 놔두기로 했다.
시간은 번민을 더욱 커지게 할 것이요, 그러면 말을 꺼내기가 한결 수월해질 테니 말이다.
그리고 결국 이날 호드리오 마법사의 처소에서는 작은 음모가 진행되었다.
***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알트라스 대륙의 북동부에 위치한 시그람 제국은 눈이 자주 내리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 시그람 제국에서도 북부 쪽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또 눈이 더 자주 내렸다. 이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춥다는 것을 의미했다.
제국의 북부에 자리한 아리우스 백작가는 지금 이틀째 눈을 맞이하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사납게 부는 칼바람. 그것은 어두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함박눈들을 어지럽게 흐트러트리며 못된 행동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아리우스 백작가의 그것처럼 이곳의 바람은 매우 차갑고, 또한 음침했다.
탁, 탁탁.
기다란 테이블 위에 여러 개의 찻잔들이 올려졌다.
마법등이 희미하게 비쳐지고 있는 공간.
이곳은 아리우스가의 회의석상이었다.
“흐음…….”
상석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찻잔을 들었다. 그는 아리우스가의 당대 영주인 글라멜 드 아리우스 백작이었다.
올해 예순일곱의 지긋한 나이인 그는 짙은 녹색의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한 자루의 잘 벼린 칼날처럼 그에게서는 마법사의 느낌보다는 검사의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틀림이 없는, 마법이 6써클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마도사였다.
“후르릅…….”
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차를 한 모금 입에 가져다 댄 후 천천히 말을 꺼냈다.
“다들 그 보고서를 봐서 알겠지만 갈레빈 녀석이 지금 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테이블 사이에 나란히 앉아 있는 10명의 사내들은 각자 들고 있는 서류철을 빠르게 넘겨 보고 있었다.
다들 50대 이상의 나이인 그들은 3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는 마법사들이었다. 남은 3명은 이곳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마델즈 왕국에 있는 갈루안스가. 그곳에 갈레빈이 침투한 지도 벌써 6년이 흘렀다. 하지만 갈레빈 그 녀석은 그동안 아무런 성과도 없이 허송세월만을 보냈지.”
“…….”
“…….”
마법사들을 비롯한 간부 3명은 아무 말 없이 백작이 하는 말을 귀담아들었다. 그들은 아무래도 오늘 어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었다.
“한데 이 녀석이 드디어 그저께 연락을 보내온 거야. 아무래도 이제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그 갈루안스 백작가의 어린 주인이 이상하게도 살이 찌지 않고 있다면서 말이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백작님?”
갈색 머리에 뚱뚱한 체구를 지닌 마법사가 말을 꺼냈다. 그는 5써클의 마법사로 쿠터란 이름을 지니고 있었는데 방금 한 백작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가 알고 있기로 그곳 갈루안스가는 고룡의 저주를 받아 살이 무섭게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으음, 그건 쿠터 마법사의 말이 맞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리 알고 있습니다.”
다른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고 나섰다.
그들이 알고 있는, 갈루안스가에 내린 무한비만증이라는 이름의 저주는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더구나 그 저주는 세대가 지날 때마다 더욱 강력해지는 특성이 있지 않은가? 당연히 살이 안 찐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글라멜 백작이 두 눈을 빛내며 말했다.
“으음, 나도 그게 처음엔 이상했다. 하지만 녀석이 보내온 내용을 보건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갈레빈이 드디어 일을 진행하겠다고 했어. 그게 중요한 거야. 우린 녀석이 바라는 대로 도움을 주어야 해.”
“괜찮겠습니까?”
이번엔 마법사들 중 대머리에 검버섯이 심하게 나 있는 마법사가 우려 섞인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그곳은 멀고도 먼 타국의 적지나 다름없는 곳인데 말입니다. 우리가 일을 진행시켜도 될지 염려스럽군요. 혹시 나중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괜찮을 거다. 아니, 그건 어쩌면 오히려 잘된 것이라 봐야 해. 어쩔 수 없이 암살을 해야 한다면 이곳 제국보다는 타국이 더 나을 테니까. 나중에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아무 뒤탈이 없지 않겠어? 우리는 그냥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면 끝인 거니까.”
“그럼 어떤 방법으로?”
“마지막에 쓰인 보고서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갈레빈은 독을 원하고 있다.”
“독이요?”
“그래. 다들 보고서의 마지막 장을 읽어 봐.”
회의석상에 나온 10명의 사내들은 보고서의 마지막 장을 빠르게 넘겨 읽어 보았다. 그곳에 쓰인 것은 독살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대충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할지 몇 줄에 걸쳐 쓰여 있었다.
글라멜 백작은 말했다.
“갈레빈은 빈틈이 없는 녀석이다.”
“예, 그렇습니다. 녀석은 치밀한 성격이지요. 그래서 6년 전 그날, 우리들을 제치고 갈루안스가에 가게 된 것이 아닙니까.”
“그래.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 녀석이 원하는 것을 해 주어야만 해. 녀석이 성공을 해야 우리 가문의 꿈이, 나의 꿈이 이루어질 테니까.”
그때 쿠터 마법사가 마지막 장의 보고서를 끝까지 다 읽고는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여기 보고서에 적힌 대로 꼭 그 독을 전해 주어야만 합니까, 백작님?
글라멜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이 그 독을 원하니 그걸 전해 줄 수밖에.”
“그래도 마법사를 독살하는 데에 이건 너무 과한 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냥 다른 독을 전해 주어도 충분할 텐데 말입니다.”
“으음, 그건 쿠터 마법사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지요. 마법사라면 그냥 조금 강한 독이면 충분한데 지금 갈레빈 마법사가 원하는 것은 최고의 독이니 이건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맞아요, 맞아.”
모두들 보고서에 적힌 이름의 독을 전해 주는 건 과하다는 식으로 말을 꺼냈다. 사실 이들의 말이 그다지 틀린 것은 아니었다.
기사와 마법사.
이 두 부류 중 기사들은 신체 능력이 뛰어났다.
몸속에 마나를 가공한 오러를 품고 있기에 그들은 외부의 기운에 대해 강한 저항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감기나 그 밖의 일반의 질병 같은 것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기사들은 독에 대해서도 강한 저항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 마법사는 그런 기사와는 달랐다.
그들은 감기도 잘 걸리고 질병에도 잘 걸린다. 물론 걸린다 해도 마법사들은 마법의 힘으로 금세 치유를 한다. 하지만 사전에 차단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당연히 마법사는 독에 대해서도 약한 편이다.
조금 강한 독을 쓰면 마법사는 마법을 발휘하기도 전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
“백작님! 다른 독으로 대체해서 전해 주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맞습니다, 백작님.”
마법사들은 다 함께 다른 독으로 전해 주자고 의견을 냈다.
글라멜 백작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조용, 조용……!”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힘이 담겨 있는 그 목소리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된 듯 금세 조용해졌다.
“나도 그 독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이란 것은 확실히 하는 게 제일 좋은 것이야. 기회란 것은 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갈레빈도 그걸 알고 있기에 가장 지독한 독을 원하는 거고.”
글라멜 백작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일단 갈레빈이 원하는 그 독을 전해 주기로 한다. 한 달 내에 일을 진행시킬 거라고 하니까 서둘러야 할 거야.”
그는 강하게 밀어붙이기로 결심했다.
이곳은 의견을 나누는 회의석상이기는 하지만 사실 백작의 의견이 가장 강하게 반영되는 곳이지 않은가. 아니, 거의 절대적으로 그의 의견이 존중되는 곳이라 해야 옳았다.
“그리고 이 일은 아주 중요한 것이니까, 쿠터 마법사가 책임지고 일을 진행시키도록. 거기다…….”
글라멜 백작은 잠시 더 마법사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갈루안스가에 대한 것이었다.
7써클의 대마도사를 한 세대마다 배출해 온 천재마법사 가문.
그들은 그 가문에 대해서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으음, 이번엔 어떻게 해서든 7써클 대마도사의 경지에 들어서야 해. 기회야. 고룡의 저주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갈루안스가. 그 가문이 지닌 마법서와 7써클의 경지로 오를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을 얻어야 해. 베스렐이란 이름의 어린 녀석을 죽여서라도 말이지.’
글라멜 백작은 가신들이라 할 수 있는 마법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꿈을 키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7써클의 대마도사에 이르겠다는 꿈을 말이다.
‘이번에 나는 대마도사가 된다. 반드시……!’
그의 눈에서 순간 강렬한 빛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