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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1권(13화)
6장 한음지기를 되찾다(2)
기사가 방심했던 탓인지 청령은 어렵지 않게 한 명을 기절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둘!
청령의 신형이 기사들을 향해 튕겨 나갔다. 빠른 시간 내에 제압하지 못하면 불리해지는 것은 청령이었다. 기사들의 내공은 이류 끝자락에서 일류 정도는 되기 때문이었다.
고작 삼류보다 약간 윗줄인 청령에게 절대 불리한 싸움일 수밖에 없었다.
챙챙―!
검을 뽑아 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청령의 눈빛이 착 가라앉았다. 괜히 기사가 아니라는 듯 청령의 속도를 이미 눈으로 쫓고 있었다.
‘송서초상비! 빨리 제압해야 한다.’
청령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적은 내공이 순식간에 밑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허억!”
“놈이 사라졌다!”
청령의 스피드를 놓친 기사들이 당황했다. 청령은 주먹을 든 채 유유히 그들의 후미로 이동했다. 그리고 거칠게 일권을 내뻗었다.
콰앙―!
내가중수법이 가미된 공격이기 때문인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 기사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하지만 청령도 그리 좋은 표정만은 아니었다.
‘이런, 내가중수법으로도 저 갑옷 입은 기사에게 충격을 주기 어렵다니!’
차라리 얼굴을 공격했다면 쉽게 끝났겠지만 이들을 죽인다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그렇기에 청령은 최대한 이들을 제압하려 들었다.
“으으…….”
청령의 일권을 옆구리에 얻어맞은 기사가 신음 소리를 내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뭐야! 뭐에 당한 거지?”
“큭! 조심해! 놈은 피스트 익스퍼트다! 전문적으로 주먹을 익힌 놈이 확실해.”
“뭐, 뭐얏! 피스트 익스퍼트?”
피스트 익스퍼트는 마스터의 전 단계로, 주먹만 전문적으로 수련한 이를 말한다.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처음 무기를 들면 웨폰맨이라 부르고 그 경지에서 한 단계 위를 웨폰 오러라고 부른다. 기사들의 경지는 대부분 웨폰 오러 상급에서 최상급이었고, 오러를 넘으면 바로 익스퍼트에 들어간다. 익스퍼트는 나라에도 몇 없는 귀중한 인재이기 때문에 황실기사단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 경지가 바로 마스터다.
대륙십강에 든 이들이 이 마스터라는 경지에 올라 있으며, 그들의 숫자는 전 대륙을 합쳐 고작 스무 명도 되지 않는다.
기사들은 청령의 가공할 스피드를 보고 그가 익스퍼트라고 짐작했다. 청령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저들의 기세가 그런대로 가라앉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레나. 빨리 친구를 데리고 먼저 가도록 해라.”
“이, 이안 오라버니!”
청령의 외침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레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길!”
“빌어먹을! 익스퍼트일 줄이야.”
철컥!
기사들은 나름대로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검을 움켜쥐었다. 이미 검을 뽑아 든 이상 그것은 죽기를 각오한 것이다. 그렇다면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수밖에 없었다.
청령이 한 걸음을 걷자 한순간에 3미터가 금세 좁혀졌다. 청령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한 기사의 턱을 향해 날아갔다. 그때 커다란 살기가 청령의 기세와 부딪쳤다.
팍!
“음……!”
청령은 신음 소리를 내며 자신의 주먹을 바라봤다. 그의 주먹이 두툼하고 거대한 손에 가로막혀 있었다. 고개를 스윽 옆으로 돌리자 알렌의 무표정한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청령은 조심스럽게 주먹을 빼냈다.
‘다가오는 것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싸움 중이라고 해도 내 이목을 벗어나기는 힘들 터인데.’
알렌이 기사들을 향해 호통 쳤다.
“이놈들! 사고 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알로크를 빨리 병실로 옮겨라. 너희의 일은 나중에 추궁하겠다.”
“예…….”
시무룩해진 기사들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렌이 다시 활짝 웃으며 청령을 보았다.
“미안하네. 기사단이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교육이 부족한 것 같네. 좀 이해해 주게나.”
순간 청령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뻗어 나왔다. 청령이 뚝뚝 끊기는 말투로 말하며 알렌을 노려봤다.
“다. 시. 는. 이. 런. 일. 이. 없. 었. 으. 면. 좋. 겠. 습. 니. 다.”
알렌은 태연하게 청령의 살기를 받아쳤다. 그의 몸에서도 반발하는 기운이 뻗어 나왔다.
“걱정 말게나. 애들에게 꼭 주의를 주겠네.”
“흠, 그럼 저는 이만. 가자, 레나.”
청령의 무위에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던 레나가 로셀을 부축하고는 그대로 청령의 뒤를 따랐다.
청령이 사라지자 알렌은 청령의 주먹을 막았던 왼손을 쳐다봤다. 마치 둔기에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후후, 정말 대단하군. 외부의 충격을 줄이고 내부에 이런 엄청난 충격을 가할 줄이야. 순간적으로 마나를 손에 두르지 않았다면 평생 왼손을 못쓸 뻔했어.’
알렌은 재미있다는 듯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변방에 위치한 시골 영지에 저런 인재가 있을 줄은 몰랐군. 정말 재밌어. 나중에 한판 붙어 보고 싶을 정도군.’
기사로서의 투지가 솟아나는 것을 애써 억누른 알렌이 기사들을 향해 외쳤다.
“자, 우리도 가자.”
“옙!”
기사들이 알로크를 부축했다.
알렌이 고개를 돌려서는 청령의 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청령은 표정을 와락 구겼다가 이내 미소 지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나는 고수였다. 그자의 실력이 최소 절정의 경지에서도 수위를 차지할 정도인 것이다.
“절정의 상급 정도 된다는 것인가? 어쨌든 다행이다. 그대로 계속 싸웠으면 정말 목숨을 버렸을지도.”
하루 빨리 손상된 십이경맥을 치료하고, 초절정 때의 내공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밤낮을 운기행공에 매달려도 부족할 판이었다. 청령은 이대로 침실이 있는 동관으로 가려던 참에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라버니, 설마 아까 상처라도 나신 건가요?”
옆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레나에게 청령은 애써 괜찮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눈길은 레나의 부축을 받고 있는 로셀에게 가 있었다.
“아니, 괜찮다. 그나저나 그 친구는 빨리 의사에게 보여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괜찮을 거예요. 단순히 기절한 것 같아요.”
“혹시 모르니 의사에게 보여 줘.”
“네, 근데 이안 오라버니께서는 어디 가실 곳이라도 있나요?”
평소처럼 청령의 발걸음이 동관이 아닌 본관으로 향하자 이상하게 느껴진 탓이다. 청령이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응. 도서관에 갈 생각이야.”
레나는 평소 청령이 도서관에 자주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다만 기사들과의 싸움 이후 곧바로 도서관에 간다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오라버니는 정말 쉬지 않고 책만 파고드는 분이구나. 그런데도 그 무위는 대체……?’
기사가 쓰러지는 것은 보지도 못했다. 그저 발이 움직였고, 그 발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곧바로 기사가 날아갔던 것이다.
‘그 기사들이 말한 대로 정말 오라버니가 피스트 익스퍼트일까?’
익스퍼트의 경지는 그렇게 많진 않지만, 그래도 황실에 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다. 대륙에 분포된 익스퍼트의 숫자만 세어도 수천 명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 청령처럼 스무 살도 안 돼 보이는 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른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레나는 아까 기사들끼리 나눴던 말을 떠올리고는 청령을 바라보는 눈을 달리했다.
‘하긴 저런 노력을 보이시는데 결과가 없다면 그것도 참 난감하겠지.’
레나가 활짝 웃으며 청령에게 물었다.
“이따가 간식이라도 만들어 갈까요?”
“아니. 책만 잠깐 빌리고 갈 거야.”
“예! 그럼 저는 먼저 가 볼게요.”
“아 참! 레나, 아까 본 것은 모두 잊어 주겠어?”
믿어 줄 사람도 없지만 괜한 소문이라도 퍼졌다가는 청령이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 레나는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그럼 난 먼저 가 보마.”
‘확실하다! 확실해!’
본관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레나를 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나마 있는 내공이 사라지자 기를 읽는 것에 민감해진 것이다. 청령은 본관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득의에 찬 웃음을 지었다.
청령의 발걸음이 서재 앞에서 멈칫했다. 경계를 서고 있던 병사가 자주 얼굴을 보는 청령에게 인사했다.
“아, 아가씨의 손님 아니십니까? 오늘도 서재로 들어가실 겁니까?”
“아뇨. 잠시 화장실을 들러야 할 것 같은데…….”
그의 급한 표정에 병사가 잠시 웃음을 짓고는 한쪽을 가리켰다.
“이쪽으로 쭈욱 가시면 복도 끝에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맨 끝입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청령은 바지춤을 붙잡고 그대로 뛰어갔다.
병사는 그런 청령의 행동에 의심을 갖지 않았다.
한기가 느껴지는 방에는 이 서재를 넘어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청령은 병사 쪽을 쳐다보고는 복도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섰다. 복도 끝에 다다라 계단을 바라보는 청령의 입가가 호를 그렸다.
“멀지 않다.”
점점 가까워지는 한기에 청령은 단숨에 계단을 박차고 올라갔다.
3층까지 무리 없이 올라간 그는 곧바로 몸을 숨겼다. 3층에는 병사들이 둘로 짝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청령은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싸웠던 흔적을 없애고 웃는 낯으로 병사들을 향해 여유롭게 다가갔다.
“넌 누구냐!”
“썩 돌아가지 않으면 몸에 구멍을 내 주겠다.”
프로시안 남작의 침실을 지키던 병사들이 들고 있던 단창을 움켜쥐며 살기 어린 말로 위협을 가했다. 청령은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손을 번쩍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얼굴은 딱딱하게 굳혀 마치 병사들 앞에서 겁먹은 시종처럼 보이도록 했다.
“자,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화장실을 찾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무례를 범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아도 청령의 옷은 처음에 입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중원의 옷이었는 데다가, 이곳저곳이 찢어져 더 이상 입고 다닐 수 없었던 것이다. 평범한 복장을 차려 입은 청령의 모습에 병사들은 창을 내려놓았다.
“화장실은 내려가서…… 윽!”
마침 장소를 가르쳐 주려던 오른쪽 병사가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졌다. 청령이 신법을 발휘해 순식간에 병사의 수혈을 짚은 것이다.
“이, 이런! 침입…… 컥!”
청령은 당황해서 고함을 치려던 다른 병사의 수혈마저 짚고는 그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질질 끌어냈다.
“죄송하지만 한 시간만 잠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는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고 있는 병사들에게 사과한 뒤, 느긋한 발걸음으로 한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다가가 그 방문 앞에 섰다.
청령의 입 꼬리가 저절로 말려 올라갔다. 경악할 만한 엄청난 한기! 최소 중원에 있는 빙정에 맞먹는 영약이라고 생각할 만한 기운이었다.
“내 호기심을 자극한 영약이 무엇인지 볼까?”
그는 한 손으로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조금씩 방문이 열리고, 그 틈새로 거대한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침대에는 중년의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 사람?”
둔기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주변의 공기를 얼어붙게 할 만한 한기를 가진 것이 단순히 영약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음지체(寒陰肢體)?”
중원에서도 가끔씩 태어나곤 한다. 물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십 년에 한 명 정도, 한음지체로 태어나 지독한 한기를 다스리지 못해 스무 살에 죽는 여인의 사례를 서적을 통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여인도 아닌 남성이 한음지체라니? 남성은 강한 양기 때문에 한음지체와 상반된 기운인 태양지체로 태어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남성이 한음지체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청령이 얼떨떨한 기분으로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였다.
“……세리아냐?”
갑자기 들려온 음성에 청령이 빤히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계속해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가까이 가지 않는 한은 보지 못할 것이다.
청령은 그 자리에서 멈춘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쿨럭! 쿨럭! 이 아비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어서 해 주지 않겠느냐?”
청령을 자신의 딸인 세리아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청령은 이 사내가 세리아의 아비인 프로시안 남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벌써 조건을 제시하더냐? 무엇이냐? 그렇게 말을 하기 힘들 정도라면 거래는 하지 말거라. 처음부터 무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쿨럭! 쿨럭!”
그는 연신 기침을 했다. 그가 기침을 할 때마다 주위의 온도가 더욱 내려갔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저런 모습으로는 하루도 살지 못하고 자살을 생각했을 것이다.
남작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주신의 인도에 따라 난 여기까지가 허락된 목숨인 것 같구나. 네 할아버지에게 이 땅을 물려받아 최고의 영지로 만들려던 내 꿈은 여기에서 끝인가. 후후. 쿨럭! 쿨럭! 그래도 너 만큼은 이 영지를…… 영지를 소중히 해 줬으면 좋겠구나.”
그의 모습에 청령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저 말은 마치 유언과 같았다. 프로시안 남작이 눈을 감고 다시 입을 열었다.
“쿨럭! 후후. 이거 졸립구나. 이후의 일은 너에게 모두 위임하겠다. 세리아, 정말 미안하구나. 지금껏 해 준 것이 없어서……. 후후후. 이대로 간다면 나도 네 엄마를 만날 수 있겠지.”
활짝 웃는 남작.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백만대군에 홀로 맞서는 장군 같아 보였다.
청령이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남작은 이내 눈을 뜨고 세리아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 가려는 듯 강렬한 눈빛으로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누, 누구……?”
남작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청령이 남작의 몸을 감싸고 있던 두꺼운 이불과 옷을 벗겨 내자 그의 눈이 흔들렸다. 복부에 살짝 손을 대 본 그는 단전을 감싸고 있는 지독한 한기에 혀를 내둘렀다.
청령은 곧바로 아혈, 마혈을 순서대로 점하고 남작의 몸에 양손을 댔다. 청명심법으로 주위에 기운이 뻗어 나가는 것을 막고, 만상귀일신공을 일으켜 내공이 모이는 대로 곧바로 남작의 몸에 불어넣었다.
청령은 새삼 없어진 열양지기가 아쉬웠다. 열양지기라면 남작의 몸속에 있는 한기를 쉽게 제압해 나갔을 것이다. 한편으론 다행인 점도 있었다.
‘열양지기라면 능히 제압이 가능하지만, 나의 내공으로 만들기는 힘들지! 만상귀일신공의 패도적인 기운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나서 곧바로 잃어버린 한음지기의 자리로 안착시켜야겠어.’
애초에 한음지기를 되찾기 위해 이곳까지 오지 않았던가. 사람이 지독한 한기에 당하고 있었으니, 사람도 살리고 한음지기도 되찾고 꿩 먹고 알 먹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