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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1권(18화)
7장 프로시안 남작령에서의 생활(5)


처음만 해도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기사들을 쫓아갔다.
“이럴 수가!”
이후 청령은 오크를 본 순간 숨이 멎어 버릴 것만 같았다.
기사들은 병사들을 지휘하고, 각 부대의 대장들은 병사들을 다독였다. 그렇게 수성전으로 몬스터와 혈투를 벌이던 병사들이 하나 둘 쓰러지자 청령은 충격을 받았다.
‘책에서 보던 것과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똑같다!’
인간 이외에 유라시아 대륙을 구성하는 종족! 초록색의 몸체에 돼지 얼굴을 하고 약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오크라는 종족이었다.
송곳니가 입 밖으로 나와 흉폭함을 보여 주고, 세 살 먹은 오크의 힘은 인간 성인의 세 배 정도였다. 어느 정도 훈련된 병사가 아니고서는 오크들을 상대하기 힘들었다.
“크아아악! 내 팔!”
휘리리릭! 파앗!
한 병사의 비명 소리와 함께 그의 팔이 오크의 도끼에 양단되어 날아갔다. 그것은 한참 동안 허공을 돌다가 청령의 앞으로 떨어졌다.
청령은 조심스레 팔을 치워 내고 검을 들어 올렸다.
이곳의 제련기술은 형편없는 것인지 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에서 파는 검도 이것보다는 강도가 좋을 것 같았다. 검병(그립)을 잡은 청령이 묵직한 기분에 눈살을 찌푸렸다. 차라리 창을 드는 것이 훨씬 나을 듯했다.
“방패병! 방패병!”
“기마병들은 모두 기름을 부어라! 그리고 물을 끓여라! 투척병들은 궁병들을 보호하라!”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비명을 내지르고 오크들에게 죽는가 하면, 오크들 사이를 누비며 동료들에게 투쟁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
청령의 시선이 칸과 세리아, 그리고 여러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기사들에게 향했다.
“낯선 곳에서는 최대한 나를 숨기는 편이 좋겠지만, 병사들이 몬스터들에게 죽는 것을 내버려 둘 수만은 없지! 하지만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야 한다.”
그는 궁신탄영의 수법으로 곧바로 오크들을 향해 쇄도해 나갔다. 오크들은 그의 신형을 보고 급급히 글레이브와 도끼를 들어 찍어 내렸으나, 이미 청령의 모습은 그들의 시야를 벗어난 후였다.
“하아압!”
청령이 발악하듯 잔뜩 한음지기를 넣은 검을 허공에 뿌리면서 공간을 제압해 나갔다. 그의 기세에 오크들이 주춤거리며 몸을 벌벌 떨었다.
“풍천진의(風天進意)!”
청풍검법의 절초였다. 검세가 물 흐르듯 흐르며 그 파괴력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가 검을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하자, 오크들이 그의 검날에 모두 얼어붙기 시작했다.
쩌저저적!
“취이익! 무서운 인간이다! 피해라!”
“미친 인간이 날뛴다! 놈은 혼자다! 취익! 공격해라!”
피하는 오크와 공격하는 오크로 갈라졌다. 오크들은 살이 얼어붙는 한기에 흠칫 몸을 떨었다. 그들은 여지없이 청령의 검세에 먹이가 되어 얼어붙었다.
동결되는 오크들의 숫자가 어느덧 백을 넘어서자 이제 오크들의 눈빛에 두려움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가 오크 백 마리를 죽이는 데 고작 반각도 걸리지 않았다. 그의 검이 허공을 휘두르면 검풍이 날아갔다. 그 검풍에 직격당한 오크들은 모두 동결되어 죽었다.
“피해라, 피해! 취익! 인간 너무 세다! 취익!”
“어딜 피해! 인간들을 핍박하다니!”
청령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뛰어올라 오크들의 머리를 가격했다. 가볍게 움직이는 그의 각에 오크들은 곧바로 머리 없는 몸이 되어 피를 흩뿌렸다.
파바밧!
“이놈! 네놈이 이들의 대장이로구나!”
청령이 허공에서 약 대여섯 번을 휘돌더니 그대로, 제일 덩치가 큰 오크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어느새 그의 검에는 한기가 흐르고 있었다.
까앙!
오크 로드는 다른 오크들보다도 월등히 좋은 체격을 갖고 있었다. 그의 도끼가 허공으로 치솟더니 청령의 검을 단 한 번에 막아 냈다.
청령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신은 무인이다. 무인에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었다.
한동안 내공을 잃어 나서서 싸우지 못한 청령에게 오크들은 그동안의 화풀이 대상이나 다름없었다.
‘그 정도도 되지 않았으면 실망이 컸겠지.’
청령은 오크 로드가 자신의 검을 막아 내자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청령은 바닥에 착지한 순간 곧바로 송서초상비를 발휘해 오크 로드를 향해 쇄도해 나갔다. 그의 검이 검풍을 일으키며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부아앙!
“인간! 어림없다.”
오크 특유의 소리를 내지 않는 오크 로드가 커다란 도끼로 청령의 검풍을 갈라냈다. 하지만 청령은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오크 로드의 후미로 돌아가 놈의 등 한복판을 향해 장을 후려쳤다.
“최심장!”
“큭!”
오크 로드는 순간 자신의 뒤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기의 파동에 즉시 몸을 옆으로 뺐다. 하지만 최심장은 이미 그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콰앙!
거대한 충격음이 들리고, 먼지 구름 속에 오크 로드의 오른팔이 그대로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졌다.
“취이이이익!”
오크 로드도 결국은 오크였나 보다. 그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잘린 오른팔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그대로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이놈, 어딜!”
“취, 취익! 기, 기다려라, 인간. 목숨을 살려 준다면…….”
“용서 따위는 지금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다 혼백이 된 병사들에게나 구해라!”
촤아악!
청령의 한기를 머금은 검이 그에게 용서를 빌기도 전에, 오크 로드의 머리를 두 동강으로 잘라 냈다.
“취익! 로드 죽었다! 인간에게 죽었다. 취익!”
“도망가라! 취익! 취익!”
통제를 잃은 오크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그나마 소대장 격인 오크들이 동족들을 최대한 다독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두두두두두두!
“도망가! 취익! 죽는다!”
오크들이 그대로 도망치자 청령도 영지로 재빨리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크들이 도망치자 병사들은 모두 각자의 무기를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이겼다!”
일부 병사들은 눈물을 흘렸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친구와 가족을 잃었다는 슬픔, 그리고 영지를 지켜 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의 눈물이었다.



8장 화이트 폰 이안(1)


쾅!
헤일론 백작의 주먹이 책상을 깊게 파고들어 갔다. 값비싼 오동나무로 만든 책상이 둘로 갈라졌다.
“말이 돼! 자네가 생각하기에 고작 프로시안 남작령에 갔다 오면서 기사를 셋이나 잃은 게 말이 되냐고!”
기사 하나를 키우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고작 남작령에 갔다 오면서 기사를 잃었다는 것은 헤일론 백작에겐 명예를 실추하는 일이었다.
부관이 슬쩍 자신의 의견을 꺼내 놓았다.
“알렌 단장이 말하기를, 자신은 몬스터에게 단원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이것은 기회입니다. 영지전을 벌여 프로시안 남작령을 차지한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제정신이냐? 최근 왕의 눈초리가 나를 향하고 있다. 일부러 왕의 이목을 끄는 행위는 친국왕파에게 먹잇감을 던져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않느냐!”
얼마 전, 국왕파 귀족 중 하나인 베리카 백작의 여식이 가출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베리카 백작은 영지는 없지만 자금력에 있어서는 슈레이더 왕국 내 최고였다. 그가 이끄는 상단이 유라시아 대륙 오대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여자를 밝히기로 소문난 헤일론 백작이 당연히 용의자로서 귀족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필이면 그때, 헤일론 백작의 기사들이 수도로 출타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암시장에서 사들일 노예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리카 백작의 영애가 가출했을 때와 헤일론 백작의 기사들이 영지로 돌아오는 시간대가 맞아, 헤일론 백작이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다.
“필립 후작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필립 후작은 현 슈레이더 왕국의 왕의 숙부이면서, 반국왕파의 수장이었다. 하지만 아둔하고 어린 왕은 그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어떻게 보면 현재 이 나라는 필립 후작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지금 세워진 왕은 언젠가 사라질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필립 후작님 말이냐?”
다소 화가 누그러진 백작이 부관을 바라봤다.
“필립 후작님이시라면 능히 영지전을 허락하게끔 왕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반국왕파의 자금은 대부분이 우리 것입니다. 우리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음.”
헤일론 백작은 고민에 빠졌다. 확실히 필립 후작은 말 한 마디에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권력이 강했다. 부관이 말을 이었다.
“이어 헤일론 백작 각하께서는 이번 일로 이름이 크게 알려지실 겁니다.”
“오, 그게 무슨 말이냐?”
“장안의 숲은 슈레이더 왕국에서 보면 상당히 골칫거리입니다. 그 숲의 면적만 해도 거의 자작급의 크기입니다. 이번 일로 프로시안 남작령을 흡수하고, 장안의 숲까지 장악한다면 백작님의 이름이 드높아질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장안의 숲을 농경지로 메운다면 영지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고, 영지민 또한 많아질 겁니다.”
“장안의 숲 몬스터들을 토벌하는 게 가능한 이야기냐? 지금껏 들어 보니 예전 슈레이더 왕국에서 대대로 토벌하기 위해 십만 대군을 보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들었다.”
백작의 물음에 부관이 막힘 없이 대답했다.
“당시에는 장안의 숲이 현재보다 1.5배가량 컸습니다. 지금은 그때 십만 대군의 힘으로 그 규모를 줄인 데다가, 당시 패배의 요인은 일교차가 크다는 자연적인 핸디캡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총사령관이 너무 아둔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장안의 숲에 쳐들어갔다가 망신살만 제대로 뻗치고 패잔병을 이끌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 일로 당시 총사령관은 사형을 면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그때와 달라서, 장안의 숲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프로시안 남작령에서 영지전을 벌인다는 이유로 말이 많겠지만, 그들도 나중에는 수긍할 것입니다.”
“음, 그럼 좋다. 부관은 당장 필립 후작님에게 이 일을 상세히 전하고 프로시안 남작에게 선전포고를 하도록 해라!”
“예. 하나, 필립 후작님께는 조금 늦게 보고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가 영문을 모른다는 듯 묻자 부관이 헛기침을 했다. 분명 아침에 올린 보고서를 읽지 않은 것이 틀림이 없었다.
“현재 필립 후작님께서는 부재 중이시랍니다. 영지로 돌아오는 데 약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십니다.”
“음……. 어쩔 수 없군. 그럼 그때 하는 게 좋겠군.”
“그럼 그때 알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관만 믿겠다.”

* * *

청령이 유라시아 대륙에 떨어진 지도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는 서재에 있는 책이란 책들은 모조리 읽었고, 틈틈이 시간이 나는 대로 몰래 영주의 침실에 잠입해 한기를 몸으로 흡수했다. 그 결과 약 일갑자에 해당되는 한음지기를 얻을 수 있었고, 남작의 몸은 그 후로 사흘이 지나자 쾌차하여 보통 사람처럼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남작의 병이 낫자 모든 병사와 기사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세리아와 부관, 칸은 눈물을 흘리며 축제를 벌일 정도로 크게 기뻐했다.
남작은 곧바로 영지를 다스리는 데 힘을 발휘했다.
“정말 대단한데. 이거 정말 세리아의 솜씨가 맞는가?”
부관이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남작님. 정말 세리아 님의 통치는 남작님과 비견하여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 함께한 사이다 보니 이런 농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남작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
“하하하. 그거 정말 다행이군. 이거, 내가 주신의 품으로 돌아갔어도 우리 영지는 제대로 돌아가겠어.”
“그런 말씀은 정말 섭섭합니다. 우리에게 영주님은 항상 남작님밖에 없습니다.”
“그래, 지금까지의 상황을 내일까지 보고서를 써서 올리는 건 어떠한가?”
“여부가 있겠습니다. 키킥!”
그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남작도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남작이 쾌차했다는 소식에, 마리엔과 그의 제자인 페그는 깜짝 놀랐다. 플래임 플라워의 거래가 실패했을 때는 이미 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들이었다. 그러던 중 병이 나았다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았다.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옆에 있던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께서는 현재 현실에 계십니다. 저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프로시안 남작님이 걸렸던 병이 저절로 치유됐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마리엔은 기쁜 듯 껄껄 웃었다.
“그래, 듣도 보도 못한 일이지만 생명의 여신인 플로아 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주신 것이 틀림없는 것 같구나. 역시 플로아 님은 아직 남작이 세상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게 틀림없다.”
마리엔은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런 변방의 작은 영지에 신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 사실 마리엔이 이곳의 신관이 된 이유는, 영주로서의 덕목을 지니고 있는 프로시안 남작에게 크게 감명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까 전에 이상한 사내가 찾아왔습니다.”
“응? 이상한 사내라니?”
“검은 머리를 한 사내였는데, 리바이브 리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뭣이! 리바이브 리턴! 그것은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는 기술로 알려진 신성마법이 아닌가? 아무리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그 마법 말이야. 이미 고서에서조차 사라졌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마리엔이 놀란 눈으로 페그를 바라보았다.
“음. 어찌 됐든 페그, 성안으로 들어가 보는 게 어떻겠느냐?”
마리엔의 말에 페그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스승님, 소식 못 들으셨습니까?”
“소식이라니?”
정말 모른다는 듯 되묻자 페그가 한숨을 내쉬고 대답해 주었다.
“에휴. 최근에 남작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자마자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답니다. 그들 말로는 장안의 숲의 입구 쪽에 서식하는 고블린과 코볼트, 오크들을 토벌한답니다.”
“놈들을 이제야 토벌한다는 거냐? 아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구나.”
“제자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용병들 때문에 성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거냐?”
“용병들과 시비라도 붙을까 걱정이 되신 모양입니다.”
이해한다는 듯 마리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르다 보니 용병들의 성격은 자연스레 기사들보다도 더 거칠어졌다. 그들에게 예의를 바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죽을 날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음, 그럼 너는 이번 기회를 빌미로 수련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떠냐. 사제라는 것은 병사들에게 엄청난 존재가 될 수 있다.”
사기가 오를 수 있고, 병사들을 빠르게 고칠 수 있는 것이 사제들이었다. 페그는 재능과 노력을 겸비해 또래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신성력이 높은 편이었다.
“스승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