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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술사 1권(23화)
09. 전직, 복원술사!(5)


[록펠러 창술(패시브)] LEV1
숙련도:0%
창을 들었을 때 공격력, 방어력이 50 증가한다.
창을 이용한 공격 시에 공격력이 50% 증가한다.
창을 이용한 방어 시에 방어력이 55% 증가한다.
창을 이용한 공격 시에 5% 확률로 MP가 100 소모되며 통상 공격의 300%의 공격력을 가진 일격필살의 찌르기가 시전된다.

[수리(액티브)] LEV1
숙련도:0%
소모:MP100
병장기를 포함한 모든 도구의 수리가 가능하다.
기본 도구 수리 시에 60% 확률로 최대 내구도가 하락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병장기 수리 시 50% 확률로 최대 내구도가 하락하지 않는다.
내구도가 하락한 병장기에 대한 수리 재료를 가지고 있을 시에 최대 내구도가 하락할 확률이 더욱 줄어든다.

레온이 록펠러 창술 스킬을 확인했을 때, 눈앞의 배경이 바뀌면서 전혀 새로운 장소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복원술사와 관련된 스킬을 복원했을 때, 자연히 머릿속에 복원되는 역대 복원술사의 기억이었다.
“어서요, 메드킨트! 고지가 앞이에요.”
자신을 향해 메드킨트라 부르며 손을 내미는 금발 머리의 잘생긴 전사, 록펠러.
“메드킨트 확실한가요? ……이대로는 위험해요, 메드킨트! ……메드킨트! 드디어 인도자가 되시는 건가요? 축하해요!”
눈앞의 전사, 록펠러는 레온을 향해 계속 말을 걸었다.
그는 말을 하면서 점점 나이가 먹어 가더니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 때에는 반짝이던 눈동자는 깊어지고 금발의 머리카락은 백발로 변해 있었다.
과거에 무력이 약했던 복원술사를 항상 곁에서 지켰던 위대한 전사! 록펠러.
그는 메드킨트의 과거로 돌아온 레온에게 손을 내밀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인도자여, 그대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소. 내가 당신을 지키는 것은 여기까지이니 부디 앞으로 있을 시련에서 무사히 사명을 다하기를, 나의 친구여!!”
강인함이 담겨 있는 따뜻한 눈동자, 복원술사의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메드킨트와 오랜 시간을 같이했던 대전사이자 친구였던 록펠러는 레온에게 록펠러 창술을 남기고 그 모습이 흩어져 갔다.
“록펠러 창술이라.”
과거에는 복원술사를 수호했던 록펠러의 창술이 후대의 복원술사인 레온에게 계승된 것이다.
아직 레벨이 1밖에 되지 않는 스킬이지만 그 능력은 엄청났다. 그리고 레온을 놀라게 하는 사실은…….
“스킬을 복원시킬 수가 있다니…….”
전직했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복원술 스킬밖에 확인하지 못했는데 스킬을 복원시키는 복원술사의 능력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특정 조건에 만족된다면 록펠러 창술과 같이 엄청난 스킬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 아닌가!
레온은 놀라움을 뒤로하고 메드킨트에게 받은 아이템을 확인해 보았다.
“하지즈의 푸른 창!”

하지즈의 푸른 창
창술의 대가이자 대장장이인, 하지즈가 제조한 창으로 그의 위엄이 전해진다.
공격력:42―54 내구도:60/60
사용 제한:레벨 50 이상, 힘 50 이상
옵션:힘 +5, 민첩 +10, 매력 +10
창술 관련 스킬의 효과가 10% 증가한다.
찌르기 공격 시 15의 추가 데미지가 주어진다.
등급:D

하지즈의 푸른 창은 3개의 스탯 옵션에 2개의 효과가 주어지는 D등급의 아이템이었다.
레온은 전직으로 오른 스탯과 새로 생긴 스킬들, 그리고 D등급의 마법 아이템인 하지즈의 푸른 창을 보며 감개가 무량해졌다.
무형방어술과 수리 스킬은 아직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록펠러 창술과 하지즈의 푸른 창은 지금의 그에게 있어 엄청난 대박임에 분명했다.
“역시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버리지 않는구나!”
레온은 들고 있던 수련자의 장창을 아이템 창에 집어넣고 하지즈의 푸른 창을 들었다.
창신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이 왠지 모르게 신비로워 보였다.
지금 레온이 서 있는 장소는 레온이 올랐던 식물 군락 숲의 절벽이었다.
레온은 절벽에 다가서서 아래로 보이는 식물 군락을 내려다보았다.
복원술사로 전직하게 되자 마치 눈앞의 식물 군락처럼 세상이 그의 발아래에 놓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이었다. 복원술이라는 스킬만 있으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리라.
이렇게 희망에 부풀고 감격에 벅찬 순간, 찬란한 햇빛을 정면에서 받으며 식물 군락을 내려 보던 레온의 머리에는 단 한 가지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역시, 위에서 보니 확실해졌군. 이 식물 군락은 확실히 브로콜리를 닮았어.”
한순간 멋있는 배경 속의 역사적 주인공이었던 레온은 질 낮은 한마디를 남기고 등을 돌려 걸음을 내디뎠다.
“뉴 필모어로 복귀한다!”



10. 이제 시작이다(1)


“음… 사도 될 거야, 아니야. 조금만 더 참았다가 돈이 생기면 사 먹을까?”
정민은 마트 안의 제빵 코너에서 치즈 케이크을 살까 말까 고민했다.
케이크의 가격은 1만 8천 원.
“이제 복원술사로 돈을 왕창 벌어들일 테니 눈 딱 감고 살까? 정말 이건 너무 맛있어 보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게임을 시작하면서 돈을 아끼느라 근 한 달 이상을 먹고 싶은 음식을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했다.
정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 치즈 케이크 앞에서 10분간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일반 무기류를 사서 해체 후에 복원한다고 해도 랜덤으로 옵션이 붙는다고 했으니 이익이 얼마 안 생길지도 몰라. 마나도 한번에 2,000이나 잡아먹으니 하루에 복원술을 써서 무기를 개조하는 것은 붕어빵 찍듯이 자주할 수가 없는 일. 하루 수익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데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1만 8천원이라는 거금을 쓸 수는 없어!”
현금이 다 떨어져 버리면 팔려고 생각했던 행운의 동전은 복원술사인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정민은 결국 치즈 케이크을 포기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돈은 이제 50만 원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두 달을 버티기도 힘들었다.
“그래, 돈을 벌게 되면 그때 사도록 하자. 아직은 때가 아니야.”
정민은 쓸쓸이 제빵 코너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처지가 굉장히 처량하게 느껴졌다.

“이봐요, 미스터 카드리안. 주무시면 안 돼요. 경계를 하셔야죠!”
“응… 철저하게 근무를 서고 있는 중이라고. 버핏은 너무 의심이 많아.”
레온은 마차의 조수석에 앉아 얼굴을 덮고 있던 밀짚모자를 창대로 들어올렸다.
그의 얼굴은 한참 꿈나라를 헤매던 중이었는지 반쯤 감긴 눈에 턱까지 침 자국이 나 있었다.
“게임을 하시면서 잠을 자고 싶으세요? 정 피곤하시면 게임을 끝낸 다음 자면 되잖아요.”
“잠잘 시간이 어디 있어? 이렇게 게임 안에서 자더라도 피로 회복이 조금은 된단 말이야. 그리고 아무 일도 없잖아.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마.”
“미스터 카드리안은 전투 계열이라 그렇게 천하태평이지만 저는 상인이라서 눈먼 화살을 맞고도 치명적일 수가 있다고요.”
“걱정 마, 내가 옆에 있잖아.”
“전혀 걱정이 놓이질 않네요.”
‘거참 걱정이 태산 같은 놈이네. 뉴 필모어까지 가는 길에는 산적들이나 레벨이 높은 몬스터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말이야.’
레온은 다시 몸을 뒤로 누이며 속으로 버핏의 깐깐함에 속으로 투덜거렸다.
옆에서 마차를 몰고 있는 상인의 이름은 버핏 R.로스차일드.
영국인 유저로 본명이 어쩌고저쩌고했었는데 레온은 듣자마자 까먹어 버렸다.
파라곤 산 아래에 형성된 중소형 마을인 맴 빌리지에 들려 습득한 잡템을 팔다가 알게 된 사이로 마침 버핏도 교역 건으로 뉴 필모어 성에 간다고 해서 레온이 호위를 자청하고 나섰다.
물론 레온은 자신을 전투 계열이라고 속였다.
전직을 함으로써 록펠러 창술이 생겨나 동 레벨의 웬만한 전투 계열들은 이길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자신을 전투 계열이라 소개하는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었다.
뉴 필모어 성에 가는 길에 출몰하는 산적이나 몬스터를 만나게 되면 충분히 제거하고 지나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뉴 필모어 성으로 가는 3일간의 마차비를 굳히게 되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미스터, 미스터하며 예의 바르게 구는 게 마음에 들었지만 하루가 지나니 잔소리꾼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전투 계열 스킬을 배우든가 전투 스탯을 좀 찍지 그랬어?”
“저는 싸움 자체를 싫어해요. 안토시안은 너무 사실 같아서 지나가는 쥐 한 마리 죽이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렇게 싸움이 싫은데 이 게임은 어떻게 하는 거야?”
“돈이 되니까요. 그리고 안토시안은 전투를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잖아요?”
“그 대신 전투를 못하면 이렇게 단거리 이동에도 벌벌 떨게 되는 거야.”
레온은 다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밀짚모자의 끈을 목에다 걸었다.
“덕분에 잠이 다 깨 버렸네. 이참에 스킬레벨이나 올려야겠어.”
그렇게 말하며 조수석에서 일어나 버핏의 어깨를 한 번 툭 치고는 짐칸으로 넘어갔다.
“초보자용 장검”

초보자용 장검
공격력:6―7 내구도:25/25
사용 제한:없음
옵션:없음

레온은 맴 빌리지를 떠나기 전에 2실버짜리 초보자용 장검 5개와 1실버 500페소짜리 단검을 5개를 사서 버핏의 짐칸에 실어 놓았다.
이제 라돈과 약속한 퀘스트 완료 기간이 2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급하게 이동했던 터라 새로운 스킬들을 시험해 보지도 못했다.
레온은 복원술사의 메인 스킬이라 할 수 있는 복원술을 쓰려니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단 해체부터 해야지.”
해체 전에 도구재료감별 스킬을 사용하여 초보자용 장검의 주재료를 한 번 확인한 뒤 망치를 들어 질이 낮은 고탄소강으로 만든 검신을 분리하고, 이어서 참나무 블럭, 참나무 판, 붉은색 천을 해체한 후에 폼멜 부분의 접착제로 바른 록타이트를 닦아 내었다.
해체 스킬이 6이 되어서 그런지 록타이트를 제외한 재료의 손상이 거의 미미했다.
주머니에서 록타이트를 꺼내어 재료를 나열한 옆에 닦아 낸 양만큼 짜낸 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복원!”
―재료가 해체하기 전의 성질로 재구성되어 복원됩니다.
“꿀꺽!”
레온은 해체한 초보자용 장검이 하늘색 빛에 휩싸이며 장검의 모양으로 바뀌는 것을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았다.
‘처음 시도한 복원술, 과연 그 결과가 어떨까?’
아이템의 기능이 오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내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혹시 몰라서 행운의 동전을 왼손에 쥐고 있었다.
아이템 창에 넣어 두어도 그 효과를 발휘하는 행운의 동전이었지만 간절한 마음에 동전을 꺼내 쥐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템 확인!”

행운의 장검
공격력:7―8 내구도:40/40
사용 제한:레벨 10 이상, 힘 20 이상
옵션:행운 +5

“헐!”
공격력이 조금 올라가고 내구도가 대폭 오르는 대신에 사용 제한이 생겼다.
“이건 뭐 초보자일 때 행운을 어디다 쓴다고 옵션으로 행운이 붙은 거야?”
초보자용 검이라면 이런 행운 스탯보다 힘이나 민첩, 체력이 옵션으로 붙는 것이 좀 더 비싸게 팔릴 터였다.
“이건 옆에다 두고 나머지를 시도해 볼까?”
레온은 나머지 무기들을 해체하려다 행운의 장검을 장비했다.
“이걸로 행운 스탯이 86이 됐구나. 이거 복원하자마자 바로 사용하게 되네.”
해체와 복원술 스킬은 둘 다 행운 스탯의 영향을 받으니 5의 행운 수치라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었다.
레온은 3개의 초보자용 장검을 모두 다 해체한 뒤에 그중 하나에 손을 올렸다.
자신의 마나로는 연달아서 4번의 복원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3개만 더 해체한 것이다.
“복원!”
―재료가 해체하기 전의 성질로 재구성되어 복원됩니다.

행운의 장검
공격력:7―8 내구도:40/40
사용 제한:레벨 10 이상, 힘 20 이상
옵션:행운 +5

“쩝.”
레온은 또 다시 행운의 장검이 나오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다음 재료에 손을 뻗었다.
“복원!”
―재료가 해체하기 전의 성질로 재구성되어 복원됩니다.

흙빛 장검
재료의 특성을 잘 살려낸 초보자용 장검.
공격력:9―11 내구도:30/30
사용 제한:없음
옵션:체력 +4

“좋아!”
이번에는 꽤 쓸 만한 게 나왔다.
이 정도면 적어도 수십 실버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레온이 소리를 지르자 버핏이 마차를 몰며 물었다.
“미스터 카드리안, 뭐가 좋다는 거예요?”
“스킬이 잘 먹혀서 그런 거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네.”
복원술 스킬창을 열어 보니 숙련도가 0.9% 올라가 있었다.
“이거 어느 세월에 레벨을 올리란 얘기야? 한 번 쓰는데 마나가 2,000이나 드는데 겨우 0.3%씩 오른 거야? 거참, 이제부터 지혜 스탯을 찍어야 되겠구나.”
복원술을 위해서는 마나량을 올려 주는 지혜 스탯을 꾸준히 찍어야 할 것 같았다.
“더불어서 마나 회복이 붙은 아이템이나 마나량을 늘려 주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게 좋겠어.”
레온은 복원술을 더욱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마지막 해체된 장검에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