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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5화)
2장 몸이 왜 이러지?(2)
다음 날부터 윤재와 성재는 함께 일을 했다.
태민도 윤재가 하는 것을 보고는 제법 실력이 좋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만큼 윤재는 실력이 있었다.
윤재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화첩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일을 마치고도 피로하지를 않아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일을 한 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윤재는 잠을 자면서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꿈속의 일이 마치 현실처럼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기에 꿈이 현실처럼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거지?”
윤재는 현실의 일처럼 꿈속에 남아 있는 기억대로 꿈에서 배운 것들을 한 번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윤재가 꿈에서 배운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단전호흡처럼 가부좌를 하고 호흡법과 요상한 술법들이었다.
마치 옛날의 도인들이 사용하는 술법처럼.
꿈에서는 단전호흡을 하고 나서 어느 정도는 단전에 기운을 키운 다음 도술을 배우라고 하였기에 윤재도 단전호흡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단전호흡이라는 것은 현대에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익히고 있었다.
하여 윤재는 건강을 생각해서 절대 손해를 볼 것은 없다고 판단하고 시작한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윤재는 꿈속에서 배운 단전호흡을 시작하면서 몸이 날마나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고, 꿈속에서 배운 것들이 현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이런 일을 믿어야 하는 거야?”
윤재는 현대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겪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에게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배운 체술이 하나 있었는데, 무슨 도인들이 익히는 체조와 같은 것이었다.
한데 이를 익히기 시작하자 몸에서 단전호흡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체조는 기를 기르기 위해 움직이는 동작 같아 보였다.
윤재는 체조를 하면서 기가 길러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일 저녁마다 체조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성재가 체조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푸하하하. 윤재야, 너 갑자기 무용을 연습하고 있냐? 그게 뭐 하는 짓이냐?”
“이게 건강에 좋은 거라 하고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 그럼 열심히 해라. 젊었을 때 건강을 챙겨야지. 암, 그렇고 말고. 하하하!”
성재는 그렇게 웃으면서 응원을 해 주었지만, 솔직히 윤재가 하고 있는 짓이 무슨 체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술을 익히는 동작 같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윤재는 그런 성재를 보며 사실 쪽팔린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왕에 시작한 것을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체조를 하면서 기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윤재는 밤마다 체조를 하였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윤재가 밤마다 체조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 한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냥 두고 보고는 있지만 솔직히 다른 목수들은 윤재가 하는 짓을 보고 미친 짓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윤재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려고 해도 몸이 따라가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요가를 하는 것처럼 요상한 동작들을 취하고 있는 윤재가 이들의 눈에는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시간이 무려 육 개월이었다.
현장에서 지내면서 윤재는 체조와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였기에 이제는 몸에 얼마나 많은 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였다.
이는 화첩의 향기가 윤재의 몸속으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윤재가 쉽게 기를 키울 수 있는 것이었다.
사실 현대에서는 기를 느끼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윤재는 그런 사람들과는 다르게 화첩의 향기로 인해 기를 느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그 향기의 정체가 바로 선기였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은 선기를 절대 느낄 수가 없지만 윤재는 이미 몸속으로 선기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기를 바로 느낄 수가 있었고 몸속에 축척을 하게 된 것이다.
“휴우, 이제 어느 정도는 몸에 익숙하게 되었네.”
윤재는 아직 꿈에서 배운 도술을 익히지는 못했지만, 기를 축척하는 것은 이제 몸에 숙달을 시키고 있었다.
내일이나 모레 정도면 작업을 하던 현장도 마무리가 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아직 다음 일자리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울로 가면 다시 놀아야 하지만, 윤재는 그렇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재가 기를 받아들이고 있어서인지 몸이 전과는 다르게 점점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체조를 하는 거냐?”
“아, 형님 언제 오신 거예요?”
“금방 한잔하고 오는 길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서 그냥 와 본 거다.”
“하하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거니 이해해 주세요.”
성재는 윤재가 하는 짓이 귀엽기만 해서인지 금방 웃어 주었다.
“하하하, 그래.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좋은 거다. 체조를 하든지 공부를 하든지 배우는 것에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니 열심히 해라.”
성재는 배운 것은 없지만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윤재를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데 너, 이제 서울로 가면 다른 일이 있냐?”
“아뇨. 저도 서울에 가면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음, 그러면 말이다, 여기 반장이 서울로 가면 자신이 하는 일이 있다고 연락을 해 달라고 하는데…… 어떠냐?”
성재는 이번 작업을 통해 윤재와 더욱 친해져 반장이 함께 가자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서울로 가면 당장 일이 없으니 성재는 당연히 가겠다고 했고, 윤재는 어떨지 모르니 물어보고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윤재는 성재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 고민이 되었다.
사실 이번에 일을 하면서 제법 많은 일당을 받았기 때문에 서울로 돌아가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수련에 매달려 볼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한데 성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윤재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번에는 자신의 뜻대로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형님,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함께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서울에서 하려고 마음먹은 일이 있어서요.”
윤재의 대답에 성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전화는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마라.”
“예, 당연하지요.”
성재는 윤재가 일이 있다고 하니 그렇게만 알고 반장에게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었다.
목수라는 직업이 누구를 따라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인맥을 이용하여 일자리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상대에게 이미 예약을 하게 되면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이 조금 길어지게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지만 말이다.
장기간 일을 하는 것은 기다려 줄 수가 있지만, 서울에서 하는 일거리는 대부분이 일주일이나 아니면 보름이면 끝나기 때문이었다.
간혹 장기간 일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여 그런 일자리에 가기는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윤재는 지금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꿈에서 배운 것들을 더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기에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경주의 일을 마무리 지은 윤재는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는 바로 서울의 집으로 갔다.
가서 짐을 정리하고 바로 산으로 가서 수련을 하려던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윤재는 바로 소백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무작정 산을 올랐다.
산에서 한 일 년은 있을 생각으로 준비하였기에 짐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배낭을 가장 큰 것으로 준비를 하였는데도 가득 찰 정도로 상당한 양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경주에 있으면서 꾸준히 운기를 하여 기를 키워서인지 움직이는 데에는 그리 문제가 없었다.
소백산에 도착한 윤재는 산세를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말로만 듣던 소백산을 보니 산세가 웅장한 것이, 수련을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
윤재는 소백산의 모습에 마음에 들었기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올라갔다.
당분간은 산속에서 지낼 것에 대비해 음식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따로 준비를 할 것은 없었다.
윤재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법한 곳으로 빠르게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거의 반나절을 이동하니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으면서 머물 수 있을 만한 장소를 찾을 수가 있었다.
그러자 윤재는 얼른 짐을 풀고 쉴 수가 있었다.
“여기서 수련을 하면 되겠다.”
윤재가 보기에는 물도 있고 하여 수련을 하기에는 아주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재는 아직도 꿈속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때문에 이제는 아주 편안하게 꿈에서 알려 주는 것들을 본격적으로 연구를 해 볼 생각이었다.
화첩에서 윤재에게 알려 주려 하는 것은 기를 쌓을 수 있는 운기법과 기 체조, 그리고 윤재가 도술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마법이라는 학문이었다.
화첩에 어떻게 마법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윤재에게는 엄청난 기연이라 할 수 있었다.
윤재가 비록 고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배움에 결코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그랬기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면서 꿈에서 알려 주는 것들을 배우려고 모질게 마음을 먹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저곳에 우선 잠자리를 마련하자.”
직업이 목수라 그런지, 작은 집을 짓는 것은 윤재에게 그리 문제가 되지를 않았다.
그 바탕이 바로 텐트로 시작하여 나머지는 위장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잘라 텐트의 위를 확실히 위장하면 아무리 공중에서 촬영을 한다고 해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윤재는 잠자리를 가장 꾸렸다.
잠자리가 완성되자 윤재는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서 물을 퍼 왔다.
한 통의 물을 채운 윤재는 바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윤재가 들고 온 배낭에는 쌀에다가 반찬으로는 김과 김치만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라면과 옷가지만 가지고 여기에 온 것이다.
우선 쌀을 씻고 밥을 짓기 시작하는 윤재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 밥이 익자 윤재는 천천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바삐 움직여 그런지 밥은 정말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흐흐흐, 이런 밥맛이라면 여기에 일 년이 아니라 삼 년도 있을 수가 있겠다.”
절로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밥맛은 기가 막혔다.
배가 차자 윤재는 빠르게 정리를 하고는 바로 운기를 시작하였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혼자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련을 할 수가 있어서 마음도 편안하였고 말이다.
운기가 끝나자 윤재는 바로 체조를 하였다.
사실 윤재가 체조로 알고 있는 동작은 동적인 운기법이었다.
한데 남들이 보기에는 체조처럼 보여 경주에 있을 때는 체조라고 둘러댔던 것이다.
물론 그 정체는 동작마다 공격과 방어에 대한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무술이었던 것이다.
아직 세상에는 드러나지 않은 무술이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보지를 못해서 그렇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