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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6화)
2장 몸이 왜 이러지?(3)


윤재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열심히 수련을 하였다.
수련을 할수록 몸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단지 윤재가 배운 운기는 단전이 아니라 온몸에 기를 쌓는 것이라는 조금 달랐지만 말이다.
하나 윤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활력이 넘치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수련하기로 마음먹었다.
밤에는 꿈속에서 배우고 잠에서 깨어나면 수련을 열중하니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을 정도로 윤재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몸속에 기를 쌓았으니 도술을 익힐 수가 있게 되었네.”
윤재가 꿈속에서 배운 것들 중 가장 배우고 싶던 것이 바로 도술이었다.
한데 이 도술은 어느 정도 기를 가지고 있어야 익힐 수 있었기 때문에 수련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었다.
지금 윤재가 배우려 하는 것은 사실 누군가가 마법을 변형시킨 것이었다.
마법이 어떻게 화첩에 남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윤재에게는 커다란 기연이라는 것만큼은 변함없는 진실이었다.
마법을 사용하려면 많은 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열심히 수련을 하였던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화첩에 적힌 도술은 모두 열 가지였다.
그중 윤재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도 있지만, 아직 그 효용성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있었다.
윤재는 이번에 수련을 하면서 그 열 가지 도술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였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윤재가 산에서 생활을 한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휴우, 이거 일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다섯 개의 기술은 아무 진전이 없으니, 나는 진짜로 재능이 없는 건가?”
윤재는 지난 일 년 동안 정말 죽을 각오를 하고 수련에 임했다.
물론 중간에 쌀과 반찬을 사기 위해 산을 내려간 것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수련에 임하였지만, 아직도 다섯 개의 기술은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윤재의 기가 아직은 약하기 때문에 상위의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윤재가 지금 익히고 있는 다섯 개의 기술은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속’과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투명화’, 그리고 간단하게 몸의 외상을 치료하는 ‘치료’,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를 알아보는 ‘진실’, 마지막으로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게 되는 ‘투시’였다.
윤재는 특히 투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는 혹시 즉석 복권의 당첨을 곧장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쌀을 사기 위해 산을 내려간 윤재는 연습 삼아 한 번 시험해 보았는데, 희미하지만 그래도 안의 내용을 볼 수 있어 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죽을 각오로 투시에 신경을 쓰고 수련을 한 것이다.
물로 다른 것도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투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었다.
“다섯 개의 기술은 수련을 하니 점점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어째서 나머지의 기술은 아직 사용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윤재는 여전히 기를 부족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기가 많아지면 나머지 다섯 개의 기술도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윤재였다.
이는 스승이 없는 데 원인이 있었다.
만약 스승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를 바로 이야기해 주었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혼자 익히고 있으니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윤재는 알 수가 없던 것이다.
윤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계속해서 수련만 하게 되었고, 다시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다섯 개의 기술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재는 더 이상의 수련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되어 결국 이 년이라는 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하산을 결심하게 되었다.
“휴우, 이제는 그만 내려가야겠다. 그동안 내가 익힌 체조가 공격과 방어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 해도 이득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내가 익힌 다섯 개의 기술은 절대 비밀로 하자.”
윤재도 머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익힌 다섯 가지의 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만약 누군가에게 알려지게 되면 아마도 자신은 국가의 비밀세력에 납치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일개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현대에는 위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단 추적을 받게 되면 절대 숨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윤재였다.
그랬기에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감추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익힌 무술은 별달리 감추지 않아도 되니 약간의 내기를 이용하면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심감이 생긴 윤재였다.
“이렇게 강해지니 자신감이 생겨서 좋네.”
윤재는 스스로 생각해도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기에 이제는 무엇을 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윤재의 사고방식이 바뀐 것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수련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고, 솔직히 산에만 있는 것도 지겨워지는 윤재였다.
“우선 내려가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가야겠지?”
윤재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보고는 빙그레 웃고 말았다.
수련을 한답시고 그동안 옷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지금 윤재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거지라 할 만한 차림새였다.
이런 꼴로 산을 내려갔다가는 바로 신고당할 것이 빤했다.
그런 생각에 윤재는 빠르게 몸을 씻고 남아 있는 여벌의 옷을 꺼내 입었다.
이 년을 산에서 보내기는 하였지만, 윤재에게는 인생을 바꿀 만한 시간이었다.
윤재는 이제 자신이 익힌 다섯 가지의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평생 노가다만 하다가 죽고 싶은 마음이 없는 윤재였다.
배운 것이 없어 그동안엔 먹고살기 위해 노가다를 해 왔지만, 이제는 달랐다.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가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꿈을 가지고 윤재는 세상을 향해 나가게 되었다.


3장 역시 집은 좋은 곳이야(1)


윤재는 서울을 향해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버릴 만한 것은 모두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간단한 짐밖에 남지 않은 상태.
덕분에 누가 보아도 등산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버스는 열심히 달려서 이윽고 서울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린 윤재는 지하철을 타고 바로 집으로 오게 되었다.
무려 이 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운 집이지만 입구에 도착을 하니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다.
“하하하,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는 말이 이런 생각이 들어 하는 소리였구나.”
윤재는 갑자기 떠오른 구절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그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윤재는 우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방 안에는 먼지와 퀴퀴한 냄새가 가득했기에 창문을 활짝 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 나갔다.
한참의 시간 동안 그렇게 청소를 하니 제법 윤이 나며 새것처럼 변해 버린 윤재의 집이었다.
윤재도 청소의 결과가 마음에 드는지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흠, 이 정도는 되어야 그래도 청소를 했다는 소리를 듣지.”
윤재는 청소를 마치자 갑자기 그동안 쌓였을 우편물이 생각났다.
그동안 공과금은 모두 자동 이체를 해 놓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자신이 출장이 자주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해 놓은 방법이었다.
윤재가 확인해 보니 모두 두 개의 우편물이 있었다.
하나는 그냥 광고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이름도 쓰여져 있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윤재는 바로 봉투의 입구를 찢었다.
그 안에는 윤재가 친구라고 생각하였던 성우의 글이 있었다.
편지를 읽어 가는 윤재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편지의 내용은 전에 보낸 문자와 비슷하였지만 약간 다른 내용도 있었는데, 바로 치료를 하던 여자가 아직도 정상이 아니라서 자신이 여자의 옆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었다.
윤재가 화가 나는 이유는 자신의 여자가 아프다고 자신에게 말만 하였어도 이런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윤재가 아무리 짠돌이처럼 살았다지만 친구의 애인이 병에 걸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돈을 빌려주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인물은 아니었다.
윤재에게는 가족 같은 친구였기 때문에,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였기에 사정을 들었다면 절대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참 동안 편지를 들여다본 윤재는 편지를 손에서 떨어뜨렸다.
“나쁜 자식, 돈도 중요하지만 너는 나에게 가족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절대 용서가 되지 않아.”
윤재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이 윤재를 힘들게 하였다.
가족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이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윤재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잊자. 어차피 친구도 가족도 없는 나잖아. 이제부터는 완전히 믿지는 말도록 하자.”
윤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물론 윤재의 곁에는 성재나 종혁처럼 도움을 주었던 인물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지 가족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재는 사람을 믿지 않으려는 이유는 일과는 다르게 정을 주이 않으려고 해서였다.
가족의 정을 모르고 살아온 윤재에게 친구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종혁과 성재는 그런 가족과는 별개로 대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윤재도 어느 정도는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완전히 믿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었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바로 식사를 준비했다.
혼자 생활을 하던 가락이 있어 음식에는 제법 일가견이 있는 윤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