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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7화)
3장 역시 집은 좋은 곳이야(2)
식사를 마친 윤재는 거실의 의자에 앉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구상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자금이 필요하니 투시를 이용하여 즉석 복권을 구입하도록 하자. 그런데 즉석 복권이 주변에 과연 있을지가 의문이네?”
윤재의 말대로 즉석 복권의 안을 볼 수가 있기는 하지만 과연 큰 금액의 당첨 복권이 서울에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서울이 아닌 인천이나 부산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재는 일단 내일부터는 복권을 확인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로 결정을 내렸다.
무엇을 해 보려 해도 일단은 자금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은 2년 전 육개월 동안 일을 하고 받은 게 전부인데 이리저리 나가는 금액을 빼고 나니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재는 다음 날부터 거리에 있는 복권 판매소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한데 아직까지 금액이 큰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 오전 내내 걸어 다녔는데도 큰 금액이 있는 곳은 없으니, 언제까지 돌아다녀야 하는 거야?”
윤재는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반나절을 걸으면서 판매소를 샅샅이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으니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힘만 들고 얻은 소득은 없었으니 말이다.
윤재가 다닌 곳에는 이상하게도 고액의 복권은 없고 가장 많은 금액은 만 원짜리에 불과했다.
“이거, 투시가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군, 골치가 아프네.”
그렇게 중얼거린 윤재가 배가 고파 왔기에 가까운 식당을 찾았다.
식당을 찾던 윤재는 마침 복권을 파는 곳을 발견하자 이내 투시를 이용하여 그 안에 있는 복권을 모두 확인하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제법 거액의 금액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려 이천만 원이나 되는 당첨금이라 윤재의 입가에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생겨났다.
윤재는 서둘러 즉석 복권을 사기 위해 복권 판매점으로 향했다.
“복권 좀 주세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여기 있는 즉석 복권을 모두 주세요.”
윤재의 말에 복권을 파는 아주머니는 조금 놀란 눈빛을 하였지만, 이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호호호, 오늘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지 한 번에 파는 일도 있네요.”
즉석 복권을 이렇게 단번에 모두 구매하는 사람은 처음 만난 모양인지, 아주머니는 싱글거리며 윤재가 달라는 복권을 모두 꺼내 주었다.
물론 꺼내면서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였다.
그래야 금액 계산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 모두 구만 이천오백 원이네요.”
윤재는 품에서 십만 원을 꺼내 계산을 하였다.
“여기 있습니다. 잔돈은 옆에 있는 복권으로 주세요.”
윤재는 연금 복권이 눈에 띄자 그걸로 마저 달라고 했다.
“호호호, 이거는 천 원짜리인데, 오늘은 그냥 오백 원에 한 장을 더 드릴게요.”
아주머니는 한 번에 십만 원씩 구매를 하니 오백 원 정도는 융통성을 보여 주었다.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윤제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식당으로 갔다.
오늘 하루 발품을 판 일당이 이천만 원이라면 정말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이천만 원짜리 일당이 있다면 아마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아니, 그런 일자리가 있다면 아마도 난리가 날 것이다.
윤재는 식당에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이천만 원이 당첨된 복권을 긁었다.
나머지는 작은 금액이라 우선은 당첨된 복권만 긁어서 소지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
우선 이천만 원을 타려면 은행을 가야 했기에 복권을 품에 넣고 다른 판매소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전 동안 이천만 원을 벌었기 때문에 오후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심리였다.
윤재는 그렇게 하루 종일 복권을 찾아 움직였다.
서울에 있는 판매소를 확인하는 것만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았다.
이는 걸어서 움직이려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데, 복권의 팜매소는 거리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였다.
물론 24시간 체인점에서도 판매를 하기 때문에 윤재의 발품을 계속되었다.
윤재는 그렇게 꼬박 하루를 돌아다녀 이천만 원짜리 한 장하고 백만 원짜리를 구할 수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라면 하루에 이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윤재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서울의 모든 복권 판매소를 찾아 움직였고, 마지막으로 들른 집에서 결국 대박을 만날 수가 있었다.
“헉! 십억이다.”
윤재는 혼자 그렇게 놀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작으로 복권을 구매했다.
“여기 있는 복권을 모두 주세요.”
“전부 다요?”
“예, 다 주세요.”
남자는 윤재가 전부 다 달라고 하는 것에 약간은 의심스러운 눈빛을 띠며 윤재를 살폈다.
윤재는 그런 주인의 눈빛을 보고는 조용히 품에서 지갑을 꺼내 오만 원권 두 장을 내밀었다.
남자는 윤재가 돈을 꺼내는 것을 보고는 군소리없이 바로 복권을 꺼내 주었다.
“모두 구만 원이네요.”
“여기요.”
윤재는 십만 원을 주며 잔돈을 받았다.
윤재는 복권을 품에 넣고 담담하게 걷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지금 너무도 기뻐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천만 원도 아닌, 십억이라는 금액에 당첨이 되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윤재가 복권에 당첨된 금액은 모두 팔천만 원 정도였는데, 오늘은 그동안의 고생에 보답을 주려고 그런지 무려 십억이나 되는 금액이 당첨된 것이다.
그동안 오백 원짜리와 천 원짜리, 그리고 이천 원짜리 등 많은 복권을 샀지만 이렇게 큰 금액은 없었다.
물론 작은 금액이라 해도 모이게 되니 제법 짭짤한 수입을 건질 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대박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윤재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더 이상 거리를 방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커다란 금액을 건졌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윤재는 빠르게 품에서 복권을 꺼내 긁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처럼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심스럽게 긁고 있다는 것이 조금 달랐다.
“으흐흐흐, 드디어 대박이다.”
윤재는 눈앞에 보이는 복권을 보며 너무 좋아 입이 닫혀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십억이나 되는 금액을 만지게 되었으니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재는 어린 시절부터 돈에 많은 억압을 받았기 때문에 항상 마음속으로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남들이 생각하는 부자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윤재가 그동안 번 돈도 작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억이라는 금액은 상상조차 쉽지 않았기에 드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억이라는 금액을 만들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힘든 것도 사실이었고 말이다.
무엇보다 노가다를 해서 그런 돈을 벌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비록 여러 가지 능력을 갖게 된 윤재였지만 인식은 여전히 보통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기뻐하는 것이었다.
“우선 복권을 내일 당장 은행에 가서 바꾸어야겠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하고 내일이면 자신에게 엄청난 금액이 생긴다는 것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문득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드는 윤재였다.
“가만? 갑자기 내가 이렇게 많은 금액에 당첨이 되었다고 하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윤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복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두 장이라면 몰라도, 무려 삼십 장이 넘는 복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두 장은 당첨될 수도 있다 생각하겠지만, 갑자기 삼십 장이나 되는 복권이 당첨되었다고 하면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윤재는 갑자기 떠오른 문제로 인해 아주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알릴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만약에 자신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면 과연 사람들이 자신을 그냥 두고 볼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처음부터 힘들게 갈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윤재였다.
“음, 우선은 가장 큰 금액을 먼저 찾는 것으로 하자. 나머지 작은 금액들은 판매소의 주인들과 협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윤재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는 있어서 당첨금의 세금을 조금 더 빼고 돈을 건네주는 주인들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어차피 그 사람들로서는 다음 날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면 그만이기 때문이었다.
이득을 보는데 누가 하지 않으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그러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분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얻어도 충분히 돈을 받을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윤재였다.
“흐흐흐. 이거, 갑자기 내가 머리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드네.”
윤재는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드는지 입가에 징그러운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만큼 지금 윤재는 기분이 무척 좋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