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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9화)
3장 역시 집은 좋은 곳이야(4)


“아니, 아무리 없이 살았다고 하지만, 내가 이렇게 없는 것이 많았나?”
윤재가 가전제품 등을 사려 하니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필요했다.
혼자 사는 집이라고 하지만 남들이 기본적으로 쓰는 것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윤재는 침대부터 시작해서 제법 많은 것들을 구매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붙박이장은 빌라를 살 때 분양을 하였던 정 실장에게 부탁을 하여 하루면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어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물건들은 자신이 직접 보고 사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다.

드디어 윤재가 이사를 하는 날이 되었다.
윤재는 전에 살던 곳에 있던 짐들은 대부분 버리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는 그동안 혼자 살면서 너무 싼 것만 샀기 때문에 새 집에는 왠지 어울리지가 않아서였다.
그래도 명색이 새집인데 이왕이면 새 것으로 장만을 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윤재가 집에서 챙겨 온 것은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공구들뿐이었다.
이 연장들은 절대 버릴 수가 없을 정도로 아끼는 것들이라 모두 챙겨 온 것이다.
윤재의 이삿짐은 간단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현관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윤재의 마음은 조금은 설레이고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꾸미기는 했지만 정말 마음에 들 정도로 집 안은 아주 세련되게 만들어져 있었다.
“하하하, 이게 내 집이란 말이지?”
윤재는 너무 기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일가친척 없이 홀로 지금까지 노가다를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평생 집이라고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기연으로 이렇게 집을 사게 되었으니 윤재의 마음은 상당히 기쁘기만 했다.
세상사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연을 만나 이런 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윤재는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윤재는 도구뿐만 아니라 기연을 얻게 해 준 물건들을 모두 챙겨 왔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절대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보아도 진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물건은 너무 오래된 물건 같은데, 얼마나 갈까?”
윤재는 연적을 손에 들고 살피면서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TV에서 보여 주는 관련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적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청자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윤재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 새로 설치한 컴퓨터를 떠올리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켰다.
한참 동안 인터넷을 뒤진 윤재는 이윽고 연적과 비슷한 물건이 있는지를 찾을 수가 있었다.
“우와! 이거 얼마야, 도대체?”
윤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바로 고려 청자의 가치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연적이 윤재의 생각대로 고려청자로 된 것이라면 대강 해도 십억은 넘을 것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런 것들은 대부분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윤재는 국보 급에 해당하는 도자기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물건이 과연 그렇게 대단한 물건일까?”
솔직히 의심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산 가격은 천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사실 윤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의 물건은 모두 국보 급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윤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모두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더욱 가치가 높았다.
이런 국보 급 물건들을 원형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아마도 대한민국이 떠들썩해질 것은 분명했다.
윤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선은 자신이 그냥 보관을 하다가 시간을 내서 차차 알아보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이런 물건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 득이 될 것이 없으니 우선은 보관을 하고 있도록 하자. 다음에 천천히 시간을 내서 알아보면 되겠지.”
윤재가 아직 확실하게 도자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만 아주 현명한 생각이기도 했다.
만약 남들이 윤재에게 이런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도 절대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윤재는 그렇게 판단하고는 다섯 가지의 물건을 장롱 속에 깊숙이 감추어 두었다.
아직 남들의 눈에 보일 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의 물건을 일단 감춘 윤재는 발코니가 있는 곳으로 나갔다.
사실 윤재가 이 집을 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발코니였다.
하여 사장이 조립식으로 천장과 벽을 해 주겠다고 하였기에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조립식이지만 그래도 제법 신경을 썼는지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윤재의 입가에 아주 마음에 든다는 미소가 걸렸다.
“흠, 잘 만들었네.”
윤재는 발코니에 있는 보일러실을 따로 구분하여 문을 달아 놓은 것에 아주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남은 공간만 해도 방을 두 개는 만들어도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4장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1)


윤재는 새집에 와서 처음에는 나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이것저것 손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일도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별로 그리 재미가 없어졌다.
그리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온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아유, 따분해라. 안 되겠다. 오늘은 그냥 나가서 어디 일거리가 없는지를 알아보아야겠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바로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섰다.
집 안에만 있으니 정말 시간이 잘 갔지만 그런 일도 하루 이틀이지 무려 보름이나 집에만 있으려니 이제는 지겹게 느껴졌던 것이다.
윤재는 밖으로 나와 길을 걸으면서 문득 자신이 아직도 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도 있으면서 왜 차를 살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를 정도였다.
생각난 김에 윤재는 가장 먼저 차를 파는 매장으로 향했다.
일을 하려면 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돈은 많지만 아직 무슨 사업을 할 정도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 없는 놈이 갑자기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말이다.
윤재는 우선은 당분간 일을 하면서 앞으로의 뭘 할지에 대해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모으기로 마음먹고 일단은 차를 먼저 구입하기로 하였다.
차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가장 적당한 것을 생각한 것이 바로 아반띠였다.
가격도 적당하고 해서 매장을 찾은 윤재는 바로 구매를 할 수가 있었다.
보통은 신차를 사면 인도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윤재는 재수가 좋았는지 바로 차를 받을 수가 있었다.
“사장님, 예약을 하셨던 분이 조금 미룰 수가 없겠냐고 하여 지금 바로 받으실 수가 있는데,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그거, 혹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하하하, 저희 매장에서 파는 신차입니다. 말 그대로 예약을 하신 분이 아직 차를 살 능력이 되지 않아 잠시 보류를 해 달라고 하는 바람에 저희도 지금 고민이 되었던 것입니다. 마침 사장님이 같은 차종을 원하시니 바로 그 차를 드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다른 차로 받으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윤재는 영업사원이 하는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아마도 고객 중 한 명이 신차를 뽑았는데, 돈이 없어 잠시 보류를 해 달라고 한 모양이었다.
문제는 차는 오늘 도착을 하는데 돈이 없다고 하니 영업점의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자신이 같은 차종을 원하고 있으니 이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그 차를 받으면 뭐 좋은 거는 없나요?”
윤재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바로 서비스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영업사원은 그런 윤재를 보며 상당히 곤란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요.”
윤재는 아쉬울 것이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영업사원이 돌아왔고,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게 된 윤재는 바로 신차를 구매하였다.
가격도 조금 싸게 말이다.
물론 전액 현금이라는 것이 영업점 입장에서도 큰 이익이었고 말이다.
보험까지 모두 처리하고 차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다줄 것을 요구한 윤재는 매장을 나왔다.
사실 그런 일은 대분의 매장에서 알아서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그리 문제는 없었다.
보험도 영업원의 소개로 제법 좋은 사람을 만나 계약을 할 수가 있었고 말이다.
차는 오후에 집으로 가지고 올 테니 이제 걱정이 없어서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윤재는 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산에서 수련을 하고 있을 때도 간간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내려올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윤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곤 했다.
그러다 이제는 완전히 정착을 하였으니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형님, 저 윤재입니다.”
―그래, 어디냐?
“여기 부천입니다. 그런데 일거리 좀 없나요?”
―안 그래도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전화를 했구나. 다음 주부터 서울에서 일을 하는데, 올 수 있으면 와라.
“얼마나 하는데요?”
―이번 일은 그리 길지가 않아서 일주일 정도 한다고 하더라.
윤재는 일주일이라는 것이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마냥 놀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결국 허락을 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되요?”
―현장이 명지대 근처인데 너는 차가 없어서 조금 힘들겠다.
“저 차 장만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윤재는 뿌듯한 마음으로 자신있게 차를 샀다고 말했다.
―오호, 너 제법 돈을 벌었나 보다? 차도 사고 말이야.
“하하하, 돈이 없어도 그 정도는 능력이 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