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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10화)
4장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2)
윤재는 이제 모레부터 다시 일을 하게 되어 느긋한 마음으로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차가 오면 바로 연장을 트렁크에 넣어 둘 생각인 것이었다.
윤재는 차를 기다리다가 심심한 마음이 들어 빌라를 파는 사무실로 향했다.
처음 계약을 맺게 된 실장이라는 남자와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아 대화를 하기에는 아주 적당했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가 보니 아직 손님이 없는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실장님, 뭐 하십니까?”
“아, 어서 오세요.”
남자는 윤재를 보고는 아주 반갑게 인사를 했다.
윤재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실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여기 사장이 다른 곳에 빌라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여기 사장님은 내부 인테리어는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제가 보니 아직 미흡한 곳이 많아 보이네요.”
“아, 인테리어 목수일을 한다고 하셨지요?”
“예, 제법 오래되었지요.”
“하하하, 안 그래도 이번에 사장님이 목수 파트를 바꾸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한 번 소개를 해 볼까요?”
“사장님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세요?”
윤재는 빌라 사장을 직접 만나 보았기 때문에 인건비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장도 노가다 출신이라 최소한 인건비는 떼먹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예, 이번에도 그렇고, 전에도 문제가 좀 있던 듯해요. 그래서 이번에 짓는 빌라에는 다른 팀을 소개받아 일을 시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남자는 윤재를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윤재는 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도 제법 실력있는 목수들을 많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자신이 과연 얼마나 많이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가 문제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을 맡게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장들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장을 사야 하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계산하던 윤재는 그래도 남의 일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일을 하는 것이 경험을 쌓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에 사장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일단 한 번 만나 보지요. 제가 일에 대해서는 아주 똑소리 나게 잘할 자신이 있거든요.”
“하하하, 그렇게 보이십니다. 오늘 사장님이 오신다고 했으니 말이 나온 김에 오늘 만나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러면 잘되었네요. 저도 마침 오늘은 시간이 있으니 오시면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지요.”
윤재와 실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윤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드드드.
“여보세요?”
―아, 사장님. 지금 차를 가지고 빌라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내려갈게요.”
윤재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실장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입구로 내려갔다.
윤재가 사는 집은 삼층이지만 이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입구로 가는 길이 멀지가 않았기에 금방 내려갈 수가 있었다.
윤재가 내려오자 영업사원이 차를 주차시키고 키를 건네주었다.
“사장님 집이 새집이라 좋으시겠습니다. 여기 키입니다.”
영업사원들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대화에 대해 따로 배우는지 정말 부드러우면서 기분좋게 해 주었다.
“하하하,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시니 이거 기분이 좋은데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중간에 나와서 그러니 문제가 있으면 바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을 주십시오.”
이미 차에 대한 이야기는 매장에서 거의 들어 키만 받으면 끝날 일이었다.
그리고 건축주가 올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영업사원을 빨리 보낸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영업사원이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자 윤재는 차의 문을 열어 잠시 확인을 했다.
입주를 한 것은 윤재가 처음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주차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어 보였다.
윤재는 차를 살핀 후, 다시 이층으로 갔다.
“실장님, 사장님은 언제 오신답니까?”
“금방 연락이 왔는데, 지금 출발한다 하셨으니 한 30분 정도 걸릴 겁니다.”
그 말인즉, 지금 짓고 있는 빌라가 이곳과 가깝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군요. 그러면 그냥 여기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네요.”
“하하하, 그렇게 하세요.”
윤재는 실장과 다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건축주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장님, 어서 오세요.”
실장은 사장이 오자 바로 인사를 하며 맞았다.
윤재와 사장도 서로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장님, 반갑습니다.”
“아, 가장 먼저 입주를 하신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사장은 윤재의 얼굴을 기억하는지 밝게 대답을 했다.
그런 뒤 사장은 실장을 보았다.
아직 윤재와 그렇게 친하지 않은 탓에 뭐라 덧붙일 만한 말이 많지 않은 것이었다.
“정 실장, 잠시 나하고 이야기 좀 하지.”
사장은 실장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예, 사장님.”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사장과 정 실장이 다시 함께 방에서 나왔다.
사장은 사무실에 놓인 소파에 앉으면서 윤재를 보고 물었다.
“정 실장에게 들으니 목수일을 하셨다고요?”
사장은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윤재의 나이가 아직 어려 보였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목수 중에는 실력도 없으면서 오래했다며 인건비를 비싸게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기도 했다.
윤재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장의 그런 눈빛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예, 제가 목수일을 한 지가 제법 되었네요.”
“흠, 얼마나 경력이 있는지요?”
“대략 한 십 년 정도 됩니다. 주변에 저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분들도 계시고 말입니다.”
사장과 윤재는 서로에 대해 알아 가기 위해 이런저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정 실장은 그런 사장과 윤재가 편하게 이야기를 하게 하려는 의도에선지 조용히 사무실 밖으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무려 두 시간 정도를 이야기를 나눈 사장은 생각보다는 윤재가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는 사장도 목수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경력이 오래된 것 같네요. 아는 것이 많으니 말입니다.”
“인테리어 일에 대해서만 그렇습니다, 사장님.”
“하하하, 우리가 지금 부족한 것이 바로 그 인테리어 목수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일을 하던 목수가 솔직히 실력이 별로라서 이번에 짓는 빌라에는 다른 목수를 고용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에요.”
윤재는 이미 정 실장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한참을 사장의 이야기를 들은 윤재는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만약에 인테리어 일을 저에게 주신다면 아주 마음에 들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사장님께서 중간에 보고 판단하셔야겠지만 말입니다.”
윤재는 솔직히 일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도면이 있으면 일을 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고, 빌라라 해도 독창적인 것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장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되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흠, 그러면 우선 지금 짓고 있는 빌라에 함께 가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합시다.”
지금 짓고 있는 빌라는 이미 겉이 거의 마무리되었고 바로 내부 일을 시작해야 했다.
때문에 가서 직접 현장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면 대강 실력이 나오기에 하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하시지요.”
윤재가 바로 허락을 하자 사장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한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사장과 윤재는 바로 새롭게 짓고 있는 빌라로 향하였다.
사장이 자신의 차로 가자고 하여 함께 타고 이동을 하게 되었다.
현장이 그리 멀지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가서 대강 이야기를 마치면 다시 이쪽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윤재와 사장은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살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때로는 사장의 이야기에 아니라고 대답을 해 주는 윤재였다.
그러면서 이런 위치에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더 좋을지를 이야기해 주었는데, 이는 절대 경험이 없이는 할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이거, 오늘 내가 정말 실력있는 분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장은 윤재가 하는 이야기에 자신이 원하는 부분이 대부분이 들어 있어 무척이나 흡족한 눈치였다.
“인테리어 목수라면 그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경험이 없이 일을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윤재는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사장에게 전해 주었고, 이제 사장이 결정만 내리면 되는 문제였다.
“자, 대강 이야기는 되었고,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나도 가야 하니 말이오.”
사장은 나이가 윤재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결코 반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사장과 함께 돌아온 윤재는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지게 되었다.
윤재는 집으로 들어와서는 다시 한 번 사장과 나눈 이야기를 떠올렸다.
사장의 요구는 인건비와 재료를 책임지고 일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윤재도 재료를 공급하는 곳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곳이 많았지만, 현장 규모가 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아직 완전하게 결정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바로 재료상을 알아볼 필요는 없기도 했다.
괜히 말만 하고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그만큼 신용을 잃을 수가 있는 것이었다.
“음, 사장이 태도로 보았을 때 충분히 나에게 일거리를 줄 것 같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 일단 재료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처리를 하도록 하자. 재료 정도는 현금이 있으니 충분히 커버를 할 수가 있으니 말이야.”
사장이 한 이야기는 만약 계약을 맺어 인테리어 일을 하게 될 경우 평당 얼마를 주겠다는 이야기였는데, 윤재가 계산을 해 보니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금액이라는 계산이 섰다.
그 평당 금액 안에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직접 일을 주도해 본 경험이 없는 윤재는 확실히 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한 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