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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11화)
4장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3)


성재는 직접 사업을 해 본 경험도 있고, 이런 일도 한동안 해 보았기 때문에 얼마에 공사를 따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윤재, 무슨 일이냐?
“네, 형님. 뭐 좀 물어보려고요.”
―무슨 일인데 그래?
“예, 이번에 빌라를 새로 짓는 분이 공사를 저에게 주시려고 하는데, 재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하여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요.”
성재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포함되었다는 말에 잠시 생각을 하는지 바로 대답이 없었다.
―직접 사장과 거래를 하는 거냐?
“예, 바로 거래를 하는 겁니다.”
―흠, 그 양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당하게 받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완전히 독박을 쓰게 된다. 인건비도 문제지만, 사실 재료비 때문에 많이 힘들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재는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윤재는 성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직접 일거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다시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회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고 말이다.
지금 윤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엄청 빠르게 움직일 수가 있었다.
많은 능력을 얻게 되어 전과 달리 이제 혼자서 일을 해도 그리 문제가 생기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재의 이야기를 통해 사장이 제시한 금액이 절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형님, 제가 공사를 따면 와서 일해 주실 거죠?”
―당연한 말을 하냐? 우리 윤재가 사장이 되는 것인데 당연히 가야지. 그런데 오래해야 한다.
“하하하, 여기 공사는 그리 길지가 않아요. 한 보름에서 이십일 정도 하면 거의 마무리를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물론 여기 사장님이 다음 현장도 연결을 해 주신다고 하기는 하네요.”
―현장이 하나라면 그렇겠지만, 현장이 또 있으면 얘기가 다르지.
성재는 이런 경험이 많은지 다른 일도 할 수가 있다는 말을 은근히 하고 있었다.
사실 건축주를 잘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공사를 딸 수도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윤재도 그런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 공사를 맡을 것인지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만약에 여기 사장님과 이야기가 잘되면 바로 연락을 드리도록 할게요.”
―그래, 잘 생각해서 처리를 해라. 나중에 후회해 봤자 손해 본 것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으니 말이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하는 당부였다.
어설프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손해만 보고 손을 떼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성재였기에 아끼는 동생인 윤재에게 거듭 당부를 해 주는 것이었다.
“예, 그렇게 할게요. 고맙습니다. 형님.”
―고맙기는. 그 정도는 언제든지 전화를 해라. 바로 이야기를 해 줄게.
“그리고 형님이 지금 하시는 일이 언제 끝이 나는데요?”
―여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이번주에는 마무리할 수가 있을 것 같아. 만약에 내일이라도 한다고 하면 바로 연락을 해라.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일이 거의 마무리에 접어들게 되면 중간에 사람이 빠져도 크게 문제는 없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보통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현장에 건수가 생기게 되면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대답을 들으면 바로 연락을 드릴게요.”
―그래. 그럼 수고하고, 이 사장.
성재는 마지막까지 윤재를 놀리며 전화를 끊었다.
윤재는 성재가 마지막에 한 말을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훗, 하여튼 재미있는 분이야.”
윤재는 성재에 대해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한편, 사장 역시 정 실장과 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삼층이 사는 사람이 제법 실력이 있는 모양인데, 일을 주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장님 어차피 일을 주는 거라면 젊은 사람에게 주세요. 제가 보기에는 실력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금이 있는 사람 같아 보이니 말입니다. 솔직히 요즘 누가 현금을 들고 집을 사겠습니까?”
정 실장의 말에 사장도 그 말은 인정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는 그렇기는 하지. 목수일이 자금이 필요하니.”
사장은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목수팀을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목수는 틈만 나면 돈을 달라고 해서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다.
현장이 한 개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테지만, 지금도 다른 현장이 있는지를 찾고 있는 중이라 들어가는 자금이 솔직히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틈만 나면 인건비가 부족하다고 하거나 자재비를 결제하지 못해 내일부터는 자재를 주지 않겠다는 소리나 하면서 돈을 선불로 달라고 하니 머리가 아팠던 것이다.
하지만 윤재와 같은 사람이라면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돈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원래 자신과 같이 일을 하려면 그 정도의 자금은 알아서 준비하고 일을 해야 자신도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자금도 없이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말이다.
“사장님이 실력도 있다고 했으니 그냥 믿고 일을 줘 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성격도 좋아 보여서 일꾼들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정 실장은 윤재를 어떻게 아는지 입에 침도 바르지 않으면서 아주 좋게 포장을 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정 실장을 보며 사장은 약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정 실장, 혹시 뇌물 받은 것 있냐?”
사장의 직설적인 표현에 정 실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사장님. 제가 뇌물을 받고 지금 소개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정 실장이 정색을 하고 대답을 하자 사장도 조금은 표정이 풀어지고 있었다.
“아니면 말고.”
“나참,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기에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는 단지 자금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드린 말입니다. 싫으면 그만두시면 되고요.”
정 실장으로서는 아쉬운 것이 없기에 하는 소리였지만, 그렇게 듣고 보니 사장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크게 사업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일을 하면 당연히 돈을 주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과 일을 하는 사람들은 우선은 일을 하고 일을 마치면 절반의 대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집을 팔고 나서 지불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사람이 살면서 모든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장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좋은 이유는 아직까지 돈에 대해서는 약속을 어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설령 조금 늦어진다 해도 기본적인 신용이 있기에 사장이 일을 하자고 하면 와서 일을 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정 실장이 그렇게 말을 하니 이번 현장은 삼층에 사는 사람에게 주도록 하자.”
“그러면 내려오라고 할까요?”
“오늘은 말고, 내일 만나자고 해라. 술도 한잔하면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 말이다.”
“알았어요. 그러면 내일 저녁에 만나는 것으로 하면 되나요?”
“그래. 일곱시에 만나자고 해라.”
사장과 정 실장은 그렇게 말을 하며 시간을 정하고 있었다.
사장과 정 실장이 윤재에게 일을 주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자금 때문이었다.
집만 잘 팔리면 돈이야 언제든지 줄 수가 있었지만, 문제는 항상 그렇게 집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때로는 일 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 돈을 주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팔리는 집에서 나오는 돈으로 새로운 현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었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각 파트의 오야들도 그 정도는 이해를 했고 말이다.
다음 날, 정 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윤재는 사장과의 만남을 전해 듣고는 이번 공사는 자신에게 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짐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사장이 마음을 정했나 보네. 만나자는 것을 보니 말이야.”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갑자기 연장들이 있는 공구통으로 갔다.
공사를 하려면 부족한 연장들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연장이 부족한 것을 사장이 알게 되면 처음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테니 그런 작은 부분부터 조심을 해야 했다.
한참 연장을 살피며 부족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윤재는 바로 연장을 사기 위해 움직였다.
차가 있으니 이럴 때는 정말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참, 차가 있으니 아무리 무거운 연장이라고 해도 바로 사서 올 수가 있으니 좋기는 하네.”
윤재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모레부터 일을 하기로 했던 것이 생각났다.
“저녁에 사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고, 결정되면 바로 전화를 해 드려야겠다. 나중에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현장이라는 것이 인원수를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사람을 맞추어 두었는데 펑크를 내게 되면 다음부터는 절대 그 사람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신용이 없는 사람에게 연락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아니라도 일을 할 사람은 많기도 했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하며 공구상가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구를 사려고 주변을 둘러볼 때, 한 아주머니가 고함을 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앗, 내 핸드백! 소매치기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핸드백을 낚아채서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보고 고함을 쳤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없었다.
윤재는 오토바이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몸을 피하면서 발로 바퀴를 걷어차 버렸다.
꽝!
우당탕!
그러자 오토바이의 진로가 갑자기 틀어지면서 결국 운전자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윤재는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두 놈을 향해 달려가서는 바로 발로 걷어차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