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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12화)
4장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4)
쉬익!
퍽! 퍽!
두 놈을 동시에 찰 수는 없었지만, 운전을 하던 놈은 뒤에 타고 있던 놈보다는 부상이 심해 일어서려는 뒤엣놈을 먼저 걷어차고 바로 운전자도 걷어찬 것이다.
“으윽!”
“아악!”
한 놈은 어디를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비명을 질렀다.
윤재가 오토바이를 걷어차면서 바로 범인을 잡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빠르게 달려와 자신의 핸드백을 찾을 수가 있었다.
현장에서 잡힌 탓에 이놈들은 경찰이 오면 절대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오토바이가 쓰러지면서 누군가 신고를 하였는지 이내 경찰차가 달려왔다.
경찰차가 도착오자 아주머니는 자신의 핸드백을 찾아서 그런지 슬슬 눈치를 보며 도망을 가려고 하는 것이 윤재의 눈에 보였다.
“아주머니, 소매치기를 하던 놈들을 잡았으니 경찰이 오면 이야기를 해 주시면 됩니다.”
“저기…… 그냥 가면 안 되나요?”
아주머니는 핸드백을 소매치기당할 때는 겁이 없었는데, 이제 범인을 잡고 보니 혹시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겁이 난 것처럼 보였다.
윤재와 아주머니가 그렇게 서 있을 때, 경찰이 도착하여 바로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소매치기범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기 쓰러진 놈들이 소매치기 범인들입니다. 여기 아주머니의 핸드백을 날치기해서 도망가려고 했습니다.”
윤재는 경찰을 보고 당당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경찰들은 그 즉시 범인들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혹시나 도망을 가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어느 분이 이놈들을 잡으신 겁니까?”
경찰이 묻자 아주머니는 손가락으로 윤재를 가리키며 대답을 해 주었다.
“저기 있는 분이 잡았어요.”
“예. 잠시 저희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경찰은 아주머니와 윤재에게 함께 경찰서로 가자고 요청하였다.
윤재는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윤재가 허락을 하자 아주머니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경찰과 가게 되었다.
쓰러진 두 놈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지, 아니면 기절을 했는지 움직이지를 않았다.
경찰 한 명은 두 놈을 호송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로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우선 여기 있는 놈들을 먼저 데리고 가시고, 제가 여기 이분들과 다른 차가 오면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야. 두 놈이나 되니 혼자 데리고 가다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다른 차량이 오면 움직이도록 하지.”
경찰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다른 경찰차가 도착을 했다.
윤재와 여자가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는 동안 범인들이 도착을 하였다.
범인들은 이제는 정신이 들었는지 윤재를 보고는 오만가지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윤재를 보고 욕을 하지는 않는 것이 신기했다.
보통은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은 그냥 있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윽고 윤재와 아주머니는 간단하게 조서만 꾸미고 경찰서를 나올 수가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거, 용감한 시민상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저도 공구를 사기 위해 왔다가 우연히 잡은 것이니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윤재는 경찰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돌아섰다.
한데 범인 중 한 명이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윤재를 보며 입가에 요상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마도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윤재는 그런 범인을 보며 오히려 미소를 지어 주었다.
마치 비웃듯이 말이다.
5장 소매치기 집단과의 인연(1)
공구상에서 필요한 공구를 모두 구매한 윤재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사장과의 약속이 잡혀 있어 시간을 어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데 그런 윤재를 조용히 미행하는 차량이 있었다.
차는 윤재가 집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조용히 한쪽으로 사라졌다.
차량이 워낙에 많은 곳이라 설마 자신의 차를 미행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윤재였다.
그날 저녁에 윤재는 사장과 앞으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일을 맡게 되었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이제 일을 맡았으니 나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겠지?”
윤재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가장 먼저 일을 함께할 사람을 떠올렸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한 성재를 생각했고, 그다음이 바로 자신에게 운전을 알려 준 종혁이었다.
함께 일을 할 사람들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렇게 두 명만 불러 일을 시작할 생각을 하는 윤재였다.
성재와 종혁은 손이 빠르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어떤 일을 주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기에 일단은 가장 믿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윤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성재 형님, 저 이번에 현장을 하나 맡게 되었으니 와 주세요.”
―언제부터 하는 거냐?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시간 맞춰 오시면 됩니다.”
―오호, 잘되었네. 나도 내일 모레면 여기 일을 마무리하는데 말이다.
성재는 하고 있는 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갈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해했다.
윤재가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성재는 다음 현장으로 일을 떠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재가 미리 전화를 해 두었기 때문에 성재는 다음 현장을 미루고 있었고, 아끼는 동생인 윤재가 현장을 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도움을 주고 싶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윤재는 성재와 통화를 마치고 바로 종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냐?
“아저씨, 저 이번에 빌라 현장을 맡게 되었는데, 좀 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빌라 현장을 직접 맡기로 한 거냐?
“예, 제가 하기로 했어요.”
―언제부터 하는 거냐?
“다음 주부터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알았다. 가도록 하마. 현장이 있는 위치나 알려 다오. 그리고 이번에 일은 누구랑 하는 거냐?
종혁은 함께 일을 할 사람이 누군지를 물었다.
어차피 일을 하는 것이라면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하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윤재도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종혁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성재 형님과 함께 시작을 하려고 해요.”
―성재라면 안심이구나. 알았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하마.
종혁이 바로 허락을 하자 윤재는 한결 편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종혁은 내부 인테리어에서, 특히 몰딩이나 각을 잡는 것에는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윤재도 물론 처지는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종혁이 함께하게 되면 일이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이와 다르게 종혁은 손놀림이 무척 빠르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윤재였다.
윤재가 이렇게 차근차근 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는 지금 한참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놈 사는 곳이 부천이라고?”
“예, 부천의 빌라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놈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했냐?”
“저기, 조사를 해 보니 고아였습니다. 주변에 일가친척이나 친하게 지내는 인물들도 없었습니다. 다만 현장일을 하면서 친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친하다고 볼 수도 없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놈의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 바람에 지금은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조사 말고, 놈이 무슨 무술을 배웠다든가 하는 내용은 없는 거냐?”
“놈의 신분으로 확인을 해 보았지만, 무술이나 단증을 딴 적은 없다고 나왔습니다.”
삼십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의 보고에 중년 남자의 눈빛이 조금 변하고 있었다.
“흠, 그런 놈이 달려가는 오토바이를 넘어뜨리고 우리 애들을 박살 냈다는 말이지…….”
중년남자는 인상만 보아도 충분히 ‘나, 건달이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이 더러웠다.
남자는 소매치기 조직을 이끌고 있는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면도날은 한때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소매치기였지만, 지금은 나이를 먹어 조직을 만들어 애들을 키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면도날이 최근에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날치기를 하다 윤재로 인해 경찰에 잡힌 놈들이었다.
제법 잘나간다고 생각했는데 경찰에 잡혔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복수는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윤재를 미행하게 하였던 것이다.
“형님, 그냥 애들을 보내 놈을 조지면 되지 않습니까?”
“인마, 나도 그러면 간단한데 놈이 제법 실력이 있는 것 같으니 고민하고 있잖아.”
“그러면 우리 조직이 움직이지 말고 다른 조직에 부탁을 하면 되지 않습니까? 놈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도 할 겸해서 말입니다.”
동생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면도날의 자존심에 또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너는 우리 조직이 그런 애송이 하나 해결을 하지 못해 다른 조직에 부탁을 하라는 말이냐?”
면도날의 얼굴이 바로 일그러지는 것을 발견한 동생은 자신이 또 말을 잘못하여 형님이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럴 때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동생은 바로 잘못을 빌었다.
“아이고, 형님. 제가 오늘 머리가 정상이 아닌 모양입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이번만 용서를 해 주십시오.”
면도날의 자존심은 아주 유명할 정도로 강했다.
자신의 자존심이 상했다고 무려 일주일을 잠을 자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일주일이 걸려 결국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되었고 말이다.
그 당시 함께 있던 이가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동생이었다.
그랬기에 면도날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지를 몸으로 직접 체험을 했기에 바로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
“흠, 그렇게 잘못을 뉘우치니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가도록 하마.”
면도날은 자존심이 강하기는 하지만 바보는 아니었기에 동생이 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기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었다.
사실 자신도 잘한 것은 없기 때문이었다.
“형님, 그나저나 애들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현장에서 걸렸으니 그냥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일단 기다려 보자. 그리고 그놈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
“예, 집 안에 있는 것을 보니 아직은 별달리 일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놈의 실력도 알아볼 겸 애들 두세 명을 보내 놈을 건드려 보아라.”
면도날의 동생도 그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바로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보내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형님.”
“그래, 그렇게 해라.”
면도날은 요즘은 수입도 별로 좋지 않은데 애들까지 교도소에 가게 생겨 신경이 상당히 날카롭게 변한 상태였다.
하여 이런 문제는 그냥 동생에게 알아서 처리를 하도록 하는 중이었다.
보복은 반드시 해야 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상대가 강하면 바로 포기를 할 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괜히 강자를 건드려 좋을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