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대박인생 1권(16화)
6장 공돈은 언제나 즐거워(2)


월요일이 되자 윤재는 일찍 현장으로 나갔다.
자재는 모두 입고가 되었고,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현장을 둘러보면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윤재였다.
그런 윤재의 곁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성재와 종혁이었다.
“뭐 하냐?”
“아, 형님, 아저씨. 어서 오세요. 여기 현장을 보며 어떻게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우선 올라가 보자. 안을 보아야 어떻게 일을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냐.”
“알겠습니다. 그럼 가시지요.”
윤재와 두 목수는 바로 이층으로 올라갔다.
우선 빌라는 모델하우스를 가장 먼저 만들어야 했다.
그 모델을 보고 손님들을 받기 때문이었다.
이층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집의 구조를 보니 어찌해야 할지를 바로 머릿속으로 생각이 정리되는 윤재였다.
다만 아직 자신의 생각을 종혁에게 말을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만큼 종혁과 성재는 실력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형님, 여기는 그냥 일반적인 것으로 가는 것이 좋겠는데요?”
“아니야. 그래도 윤재가 처음으로 맡아서 하는 현장인데 조금 특이하게 해 보자고.”
그러면서 대화가 시작이 되었다.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실력이 있는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윤재도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일에 대해 어느 정도 계획이 세워지자 바로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두 사람이었다.
“연장은 가지고 왔지?”
“예. 차에 있으니 바로 가지고 올게요.”
“아니다. 같이 가자. 이제부터 우리는 한 팀이잖아. 그리고 윤재는 여기 현장 오야지잖아.”
“에이, 오야지는 무슨요.”
윤재는 종혁의 말에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종혁은 그런 윤재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어 주었다.
윤재를 안 지는 제법 되었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기특해서 자신이 기술을 아낌없이 알려 주기도 하였기 때문에 사실 자신이 거의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기술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만, 사실 예전에는 무지하게 욕을 먹은 적도 있었다.
종혁은 예전의 일을 생각하며 윤재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윤재와 두 목수는 연장을 설치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날인데다 솔직히 얼마나 윤재가 일을 잘하는지 모르는 사장도 오늘 현장으로 나와 있었다.
사장은 윤재와 목수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고는 솔직히 조금 놀라고 있었다.
손놀림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목수들과는 다르게 아주 빠르게 정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가 손발이 착착 맞는 것이, 누가 보아도 한 팀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가 있을 정도로 빠르게 일이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정말 일을 잘하는구나.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제법 인건비가 비쌀 텐데.’
사장은 윤재와 함께 일을 하는 목수들이 제법 나이도 있다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이 아주 잘하고 있어 윤재가 저런 목수와 일을 하면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목수들이 일을 해 놓으면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다.
윤재는 한참 동안 열심히 일을 하다가 문득 사장이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사장님. 언제 오셨어요?”
“조금 전에 왔소. 그런데 일을 참 잘하는 것 같아 구경을 하게 되었소.”
사장도 솔직히 윤재가 일을 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잘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들은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 생각을 정하고는 바로 추진을 하여 작업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사장이 현장에 온 목적은 자신이 새롭게 생각하고 있던 스타일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한데 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실내를 잘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일을 잘하고 있는데 다른 말을 하기가 곤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으니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제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일단은 그냥 진행해 보았습니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처음 이야기를 한 대로 하겠습니다.”
윤재는 사장과 함께 구상한 실내 인테리어가 있었지만 지금 종혁의 말대로 하는 것이 집을 더 좋아 보이게 했기 때문에 우선 한 집은 그렇게 꾸며 보려고 하였던 것이다.
사장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이었다.
“아니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아 보이니 그대로 해 주시오. 실력들이 대단한 분들인만큼 아마도 나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오.”
“저기 계시는 분은 국내에서도 가장 실력이 좋은 분으로 통하시는 분이니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윤재가 종혁을 가리키며 말하자 사장도 충분히 이해가 갔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종혁은 윤재가 자신을 너무 띄워 주자 이내 고함을 질렀다.
“어이, 이 사장. 너무 비행기를 태우지 말라고. 그러다가 떨어지면 나 무지 아플 것 같아.”
종혁은 윤재에게 그렇게 고함을 치고는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장은 그런 종혁과 윤재의 관계를 보고는 충분히 이들이라면 함께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있던 목수들은 인원은 많았지만 실력에서는 딸렸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깨끗하게 나오지를 않았다.
한데 윤재와 함께 일을 하는 목수 정도의 실력만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도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서로 간의 사이가 좋아 보여서 더욱 보기 좋소.”
“하하하, 고맙습니다. 여기는 그러면 지금 하고 있는 스타일로 하겠습니다, 사장님.”
“그렇게 해 주시오.”
윤재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목수들의 팀장이기 때문에 사장도 반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아직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한몫했다.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절로 해결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
윤재도 현장 생활을 오래하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말이다.
빌라는 사장이 허락을 하였기 때문에 종혁의 의견대로 만들게 되었다.
약간 독특하게 구조를 만들기는 했지만 은은하면서 제법 심플한 디자인으로 실내를 꾸며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나 젊은 신혼 부부도 충분히 마음에 들도록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이다.
물론 안에 구조 자체가 아주 필요한 것만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마음에 들 수밖에 없게 되었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게 윤재는 빌라에서 일을 하였다.
중간에 인건비를 주는 것은 윤재가 복권으로 해결을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종혁과 성재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냐?”
“복권이지 뭐예요.”
“아니, 간주 준다고 하지 않았냐?”
“안을 확인해 보세요.”
윤재의 말에 두 사람은 복권을 확인하게 되었고, 한 장에 백만 원이 당첨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날짜를 보아도 아직 기한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은행에 가면 받을 수 있는 돈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윤재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복권을 가끔 구입하는데 그중 당첨된 것들이에요. 이걸 준비한 이유는 복권에 당첨된 돈을 찾는 분에게는 행운이 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드리는 거고요. 혹시 알아요, 정말 좋은 일이 생길지 말이에요. 그리고 간주가 복권에서 세금을 빼고 계산을 하였으니 돈이 조금 더 많은 겁니다. 모두 열심히 해 주셨으니 그 정도는 그냥 성과금이라고 생각하세요.”
윤재의 말에 종혁과 성재는 바로 얼굴이 변하고 있었다.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받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간주도 조금 더 넣었다고 하니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말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복권으로 인건비를 받기는 처음이다. 하하하.”
“저도 그렇습니다, 형님.”
두 사람은 복권으로 간주를 받았지만 윤재의 마음이 더욱 고마운지 웃으면서 즐거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실제로 복권이라 해도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로 받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은행에 가기만 하면 찾을 수 있는 돈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는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재의 말대로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기분이 더욱 좋았기 때문이다.
윤재는 자재상에서도 처음에 주문한 자재를 빼고 복권으로 대금을 치르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자재상의 사장은 윤재가 복권으로 대금을 계산하자 오히려 더 많은 금액으로 계산을 해 주기도 할 정도였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행운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를 알기에 당첨된 복권에 자신도 행운을 얻기를 바라며 기분 좋게 계산을 해 주었던 것이다.
복권으로 계산을 하는 바람에 윤재는 자재상의 사장에게 오히려 더 많은 신용을 얻게 되어 그 후로는 자재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바로바로 해결이 될 정도였다.
복권의 힘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지는 윤재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기는 했다.
복권 덕분에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게 되어 윤재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아직도 자신에게는 남아 있는 복권이 제법 많았지만, 당장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복권을 이용하니 오히려 인맥이 더 좋아지니 놀라운 일이야.”
윤재는 복권을 이용하니 더욱 좋은 관계가 되는 것에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는 아직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깨달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운기를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