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대박인생 1권(17화)
6장 공돈은 언제나 즐거워(3)


윤재는 아침과 저녁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일 운기를 하고 있었다.
운기를 하면 할수록 몸이 개운해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기가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재가 운기를 시작하자 아까의 깨달음이 생각이 났고, 이는 바로 윤재의 몸에 무언가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윤재가 배우고 있는 운기법은 바로 도인들이 사용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인간사에 대한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하여 이처럼 윤재가 살아가면서 얻고 깨닫는 것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윤재는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전에도 갑자기 기가 폭주를 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침착하게 기를 이끌려 하였다.
윤재의 몸에는 갑자기 변한 이유가 작은 깨달음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윤재가 그동안 꾸준히 운기를 하였기 때문에 몸이 충분한 기를 받아들이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윤재는 운기를 하면서 증폭되는 기를 이끌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러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윤재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윤재는 갑자기 기가 늘었지만, 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침착하게 대응을 하였기에 기를 늘릴 수가 있던 것이다.
산에서 수련한 것들이 지금의 윤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얻게 해 주고 있었다.
윤재는 기가 늘자 아직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다섯 가지의 기술 중에 하나를 사용해 보려 하였다.
남아 있는 다섯 가지의 기술은 지금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그중에 윤재가 바라는 것이 있었다.
바로 순간적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윤재는 이 기술을 반드시 배우고 싶어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의 양만큼만 이동을 할 수 있지만, 기를 늘리기만 하면 그만큼 더 멀리 갈 수가 있기도 했기 때문에 윤재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보라.
얼마나 신기하겠는가 말이다.
물론 윤재가 가지고 있는 기의 양이 그 정도가 되려면 다른 기연을 만나든지, 아니면 백 년 정도는 산에서 주구장창 수련만 해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아니, 죽을 때까지 수련을 해도 얻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재는 반드시 순간 이동을 배우고 싶어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윤재가 가지고 있는 기의 양이라면 겨우 10미터나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이동!”
윤재는 정신을 가다듬고 이동을 외쳤다.
한데 몸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 부족한가? 휴우, 언제까지 기를 모아야 가능할까?”
윤재는 적잖이 실망을 하고 말았다.
사실 윤재는 산에서 많은 기를 쌓으면서 남아 있는 다섯 가지의 기술을 사용해 보려고 노력하였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결국 산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산을 내려오고 나서는 자신이 기술을 배우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가 부족하여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되어 그동안 기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혹시나 가능할지를 실험해 보았지만, 또다시 실패를 하고 만 것이다.
“가만. 다른 것들은 혹시 되지 않을까?”
윤재는 제일 먼저 이동을 배우고 싶었지만 다른 기술들도 절대 나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결국 연속해서 실패를 하게 되자 윤재는 낙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한 개 남았나? 일단 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기를 더 쌓아서 다시 해 보자.”
윤재는 실패가 거듭 되자 솔직히 기운이 빠졌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기술들이 있다는 것에 그나마 힘을 낼 수 있었다.
윤재가 배우려고 하는 다섯 가지의 기술은 이동을 하는 것과 몸을 변신시키는 것, 그리고 마법의 아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몸에 문신을 만들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는 것, 상대의 정신을 제압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언어의 해독이었다.
이는 만국의 모든 언어를 사용하게 해 주는 것이라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
즉, 윤재가 영어로 말을 할 수도 있고, 일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윤재가 하는 말을 바로 상대에게,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해당 언어로 들리게 하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윤재는 지금 다른 기술들은 모두 실패를 하였는데, 바로 언어의 해독술은 실패를 하지 않고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크크크,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한 개라도 성공을 했다는 것은 남아 있는 기술들도 조만간에 사용하게 될 수가 있다는 이야기니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해야겠다.”
윤재는 언어술을 배우게 되자 당장 영어로 된 티브이를 보았다.
확실히 자신이 이해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언어술을 사용하니 영어로 나오는 말이 마치 한국말인 양 이해할 수 있었다.
윤재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다.
“정말 영어가 이해되네? 이런 신기한 것들이 있다고 하면 아마도 한국의 학생들이 난리가 나겠다. 흐흐흐.”
윤재는 고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영어는 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기본이 아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가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절로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7장 배운 것은 사용하라고 있는 거야(1)


윤재는 오늘은 쉬는 날이라 그냥 집에만 있기는 심심해서 오랜만에 공원에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근처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보다는 공기가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2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기 때문에 종혁과 성재가 쉬자고 하는 바람에 오늘 쉬게 되었던 것이다.
모델하우스는 이미 오픈하여 손님들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들도 이층의 인테리어는 모두 마무리했고, 이제 삼층의 한 집만 남은 터라 하루 정도는 쉬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하여 결국 윤재는 두 사람의 제의에 따라 쉬게 되었다.
부천에 있는 공원들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지만 크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인천 대공원을 보고는 그냥 편하게 그곳으로 가자는 생각이 들어 윤재는 집을 나와 바로 인천 대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쉬는 날까지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아 차는 그냥 놔두기로 한 것이다.
인천 대공원은 쉬는 날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물론 윤재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거, 사람 참 많이도 왔네. 그냥 돌아갈까?”
윤재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부담이 느껴져 그냥 돌아갈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윤재의 눈에 한 외국인이 무언가를 묻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외국인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무언가를 질문하고 있었는데, 아가씨의 영어 실력이 딸리는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것이 윤재의 눈에 보인 것이다.
윤재는 아가씨를 구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외국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윤재는 언어술을 이용하여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외국인은 아주 유창한 본토의 발음을 하고 있는 윤재를 보고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며 대답을 했다.
“이거, 놀랐습니다. 여기서 본토 발음을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하, 가끔 그런 소리를 듣기는 합니다.”
“제가 저 아가씨에게 길을 좀 묻고 있었는데, 제 말이 어려운지 대답을 해 주지 않아서 곤란했습니다. 여기서 전철역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여쭤 보고 싶습니다.”
외국인은 인천으로 가려고 하는지 전철역을 찾고 있었다.
사실 아가씨도 눈앞에 있는 외국인의 말을 이해하기는 했다.
문제는 대답을 해 주려 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우물쭈물하고 있던 것이다.
윤재는 외국인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두 사람이 아주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며 아가씨는 상당히 놀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듣기에도 마치 외국에 살다 온 사람 같아 보여서였다.
발음이 아주 외국인과 똑같이 들렸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가고 나자 아가씨는 윤재를 보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참 잘하시네요?”
“하하하, 제가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티브이를 보고 배워서 그런지 외국인과 대화를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네요.”
윤재는 아가씨가 다른 걸 질문할까 봐 미리 선수를 쳤다.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미인이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이 움직이기는 했지만, 윤재는 자신이 고아라는 자격지심 때문에 아름다운 미인들에게는 잘 마음을 주지 않았다.
그냥 편하게 대화를 하는 정도로 만족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었다.
하지만 그저 담담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윤재의 눈빛에 아가씨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나를 보는 눈빛이 저렇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가 있냐?’
여자는 그런 윤재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더욱 대화를 하려 했다.
“그럼 혼자 배우셨다는 말인가요?”
“예, 저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윤재의 대답에 여자는 정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와우, 대단하시네요. 그 정도의 발음을 하려면 절대 쉽지 않았을 텐데. 저는 본토에 사시다가 오신 분인 줄로만 알았어요.”
“아이고, 저는 아직까지 한국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순수한 토종입니다.”
윤재가 약간은 익살스럽게 대답을 하자 여자는 대번에 웃고 말았다.
“호호호, 정말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여기는 혼자 오신 건가요?”
“예, 집에만 있기가 심심해서 바람이나 쐴까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어머, 잘되었네요. 저도 혼자 왔는데. 그럼 함께 구경을 해도 되겠죠?”
여자는 은근히 윤재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윤재는 그런 여자를 보며 함께 구경을 하는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기분 좋게 허락을 했다.
“그렇게 하시죠. 저도 혼자인데 일행이 생기면 당연히 좋죠.”
윤재가 허락을 하자 여자는 바로 통성명을 하였다.
“저는 윤재희라고 해요.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이윤재라고 합니다. 이거, 갑자기 이름을 말하니 마치 미팅을 하는 기분이 드네요.”
윤재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재희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 정확한 신분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입은 옷과 정중한 말투를 보면 솔직히 마음이 끌리기는 했다.
윤재는 외부로 나올 때는 새로 산 옷을 입고 다녔는데, 모두 메이커였다.
윤재가 어려서부터 항상 부럽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메이커를 입고 다니던 아이들이었다.
성인이 된 윤재는 한창때에 군대를 면제받았지만, 그 당시에는 일만 하고 있었기에 작업복과 친했지 메이커와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하여 그동안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기에 외부로 나갈 때는 항상 어느 정도 메이커를 입고 다녔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세요?”
윤재는 재희가 하는 질문에 속으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궁리했다.
노가다를 한다고 솔직하게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여자들이 노가다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