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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2화)
제1장 새로운 인생 (2)


이룡은 무예를 익히면서 언제부터인가 내기를 느끼게 되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이룡은 그 내기를 이용하여 무예를 익혔고 이제는 내기를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이룡이 절벽을 내려가면서도 주변을 철저히 살피고 있는 것은 산삼이 절벽의 중간에도 있다는 것을 책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산삼에 무슨 원수를 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스승을 살리려고 할 때, 반드시 찾을 것이라는 자신과의 다짐을 했기에 아직도 이렇게 찾아다니고 있었다.
“조금만 내려가면 끝이겠구나.”
이룡은 줄이 부족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룡이 밑을 보니 줄은 충분해 보였고 조금만 내려가면 될 것 같았다.
무공을 연마하고 나서부터는 절벽을 내려가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게 되었다.
절벽을 내려간 이룡은 주변의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룡은 혼자 중얼거리며 아주 세밀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다섯 개의 잎이 달린 산삼을 찾는 것이 이룡의 소원이었다.
이룡은 절벽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었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어서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찾다가 하늘이 도왔는지 드디어 이룡의 눈에 다섯 개의 잎이 달린 줄기가 보였다.
“만세! 드디어 찾았다.”
산삼의 잎의 크기에 따라 연식이 정해진다는 말에 의하면 이룡이 찾은 산삼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삼을 찾았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만세를 부르며 좋아하고 있었다.
나무로 가려진 돌의 뒤에 숨어 있으니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룡은 바위 뒤에 있는 산삼을 아주 소중하게 캐고 있었다.
예로부터 산삼은 정성으로 캐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었다.
이룡은 산삼을 캐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산삼이 있으면 주변에도 작은 산삼들이 있다고 했는데?”
산삼의 주변에는 작은 삼이 있다는 것을 들었기에 세심히 찾아보고 있는 이룡이었다.
그때 이룡의 눈에 요상하게 생긴 동굴이 보였고, 이룡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동굴로 향했다.
동굴의 입구에 도착을 한 이룡은 일단 동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바로 동굴로 들어갔다.
“이 동굴의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는 기분이니 일단 안을 확인하고 산삼을 찾자.”
이룡은 동굴의 안으로 들어갔고, 어두운 동굴이었지만 무공을 익히고 나서부터는 어둠도 이룡을 막지는 못하는지 이룡은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사실 이룡은 자신이 얼마나 성취를 이뤘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시대에 내공이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내공을 이룡은 가지고 있었고 미약하지만 이제는 내공으로 운기를 할 정도였다.
동굴 안에 들어간 이룡은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누군가가 이곳에서 생활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곳에 누가 살았을까?”
이룡은 이런 오지에 누군가가 살았다는 호기심에 안에 있는 물건을 자세히 보게 되었고 자신의 손에 있는 물건들이 오래된 과거의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법 오래된 물건들이구나.”
이룡이 보기에도 오래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건들은 낡아 있었다.
그리고 동굴 안에는 제법 서책도 많이 있었다. 비록 낡았지만 아직 볼 수가 있을 정도였기에 이룡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후레쉬를 이용하여 스승에게 배운 한문 실력으로 서책을 보았다.
동굴에는 여러 가지의 물건들이 있었지만 일단 확인이 가능한 것이 서책이었기에 책을 먼저 보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책을 본 이룡은 이 동굴이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려 시대의 정난 때문에 피신을 한 어떤 가문의 둘째가 가문의 무공을 익혀 복수를 하기 위해 서책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책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이룡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상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었다.
“고려 시대의 책들이 아직도 여기에 그대로 보존될 수가 있을까?”
이룡은 책이 보존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에게는 그런 지식이 없어 찾을 방법이 없었다.
일단 후레쉬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나가서 보려고 책을 들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얼마 가지 않아 손에 들고 있던 책이 스르륵 먼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헉! 책이 저절로 부서지다니?”
이룡은 다시 책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지금 들고 있는 책은 무공에 관한 책이 아니고 주인의 일기와 같은 것이었기에 마저 읽으려고 하였는데, 부서지는 바람에 결국 뒤의 내용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말았다.
그때 이룡은 스승에게 들은 진법이 생각났고, 이 동굴에 진법이 설치되어 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었다.
“분명 여기에 진법이 설치되어 있어 책이 보존되었을 것이다. 스승님이 그런 진법이 있다고 하셨으니 맞을 것이다.”
이룡은 스승의 말이 생각나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결국 책을 보려면 자신이 안에 있어야 했기에 준비한 음식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지금 자신이 생활하는 곳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산에서 볼 것도 없이 지내고 있다가 이런 귀한 책을 보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진법 안에서만 볼 수가 있는 책이었지만 그래도 볼 것이 있다는 것이 이룡에게 기쁨을 주었다.
“일단 동굴 안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준비를 해야겠다. 초도 가지고 와야겠고 말이야.”
이룡은 스승이 떠나자 암자에 남아 있던 초를 모두 움막으로 옮겼기에 아직도 많은 양의 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초와 필요한 물건을 모두 이리로 옮겨 앞으로 여기서 생활을 하려고 하였다.
이룡이 가장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진법이었기에 사실 마음이 약간 조급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룡은 급히 동굴을 나와 자신이 가지고 온 배낭의 물건을 동굴의 입구에 쏟아붓고 다시 배낭을 등에 메고 자신이 왔던 곳으로 갔다.
이룡이 다시 돌아온 시간은 그 후로 반나절이 지나서였다.
산골이라 먹을 것이 문제였지만 그동안 이룡이 산에서 생활을 하면서 얻는 지식은 대단히 많았기에 살아가는 것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이룡이 이미 산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산에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룡은 자신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들고 서둘러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생활을 하기 좋게 꾸며 놓고 책을 보든지 하자.”
이룡은 동굴의 입구에 있는 물건까지 모조리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온 초를 켜서 들고 말이다.
초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주변이 약간은 어둡지만 그래도 시각으로 확인이 될 정도는 보였다.
“흠, 여기는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구나. 아주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만 정리하면 내가 생활을 하는 것에는 그리 문제가 없을 것 같구나.”
이룡은 진법이 있는 근처에 도착을 해서 가지고 온 짐들을 내려놓았다.
진법이 있는 곳 근처에는 누군가가 숙식을 하였던 흔적이 있었다.
이룡은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를 하며 짐을 정리하였다.
모든 짐이 정리되자 이룡은 초를 들고 진법 안으로 들어갔다.
이룡이 아직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만, 지금 설치되어 있는 진법은 고대의 술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나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오로지 안의 물건만 영구히 보존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룡이 초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니 진법의 영향 때문인지 진법 안에서는 더욱 빛이 환해지고 있었다.
“안에 들어오니 초의 밝기가 더 좋아지네?”
안에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 때문에 가지고 온 것인데 진법의 영향 때문에 초의 밝기가 밝아지니 이룡은 신기하게 여겼다.
이룡은 초를 안에 있는 탁자에 놓고 주변에 있는 책들을 보았다.
자신이 아는 글들도 꽤 되어서 여기에 있는 책들은 모두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룡은 일단 가장 우측에 있는 곳으로 가서 제일 밑에 있는 책부터 꺼내기로 하였다.
책을 한 권 꺼내니 군대에서 사용을 하는 병진에 관한 책이었다.
“호오, 여기에 있는 것들은 군대의 장수가 만들어 놓은 것인가?”
병진이라고 하면 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기에 지금 이런 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 병진은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룡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이룡의 하루는 책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이룡은 자신이 있는 동굴 근처에서 많은 산삼을 발견하여 스승에게 배운 대로 약을 만들면서 보내게 되었다.
산삼은 산에서 나는 천종삼이라 약제로서도 아주 귀한 것이었고, 스승님이 알려 준 비법도 대단한 것이라 알약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물론 여러 가지의 약초를 섞는 바람에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휴우, 이제 약을 다 만들었다. 스승님이 이런 약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내상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으니…… 일단 만들기는 했는데 내가 내상을 당할 일이 있을까?”
이룡은 처음에는 스승을 살리기 위해 산삼을 찾아다녔지만 나중에는 스승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고수가 되려고 산삼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산삼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많은 시간을 보내 결국 이렇게 약을 만들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아직은 자신이 세상에 나갈 마음이 없으니 누군가와 다투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고,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그냥 두는 것보다는 만들어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만들기는 했다. 그러나 막상 만들고 보니 사용할 일이 있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되기는 했다.
물론 일부는 이미 복용을 하여 도움이 받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단 책을 읽는 것에 더 열중을 하도록 하자. 나중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 책을 보는 것으로 하자.”
이룡은 오전에는 책을 보고 낮에는 수련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수련에 더 이상 진전이 없어 갑갑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오래지 않아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천천히 하면서 책을 보며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책이 이룡에게는 많은 것을 알려 주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였다.
이룡이 많은 책을 보았고, 이제 한쪽 벽에 있는 책은 마지막 한 권만 남게 되었다.
“이쪽에 있는 책은 이게 마지막이구나. 내일부터는 저쪽에 있는 책을 읽어야겠다. 그러면 여기에 있는 책은 전부 다 보는 거구나.”
이룡이 보고 있는 책은 모두 고대부터 내려온 책들로,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거의가 군에서 사용하던 전략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룡은 볼 것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생활은 단조로웠지만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이룡은 만족하고 있었다.
사회에서 가난과 배고픔을 겪었기에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늘도 수련을 시작하자.”
이룡은 즐거운 마음으로 수련을 시작하였다.
아무도 접근을 하지 않는 절벽 밑이라 수련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기에 이룡이 지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 할 수가 있었다.
“챠앗!”
쉬이익.
아직은 많은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먹을 내지를 때에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이 이룡의 마음에 드는지 입가에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제 스승님이 말씀하신 대로 조금은 성과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이룡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남아 있는 책을 볼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계속 책만 보고 싶었지만 이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부터는 저기에 있는 책을 보면 되겠구나. 그런데 저쪽은 약간 다른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이룡은 입맛을 다시며 책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