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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4화)
제2장 새로운 세계 (2)
이룡이 다가간 곳은 자신이 최초로 정신이 차렸던 곳이었고 그 주변에는 요상한 글과 선들이 그려져 있었다.
예전의 동굴에서도 저런 이상한 선으로 인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으니 이번에도 저 선들로 인해 나가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된 이룡이었다.
“저것이 나가는 것과 연관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룡이 걱정스러운 얼굴과 희망이 어린 시선으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다가갔고 마침내 마법진 안으로 들어섰다.
이룡은 자신이 처음에 그곳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두려움 없이 다가가다가 발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발로 그 물건을 강하게 차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요상한 그림과 같은 선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헉! 이게 무슨 조화냐?”
이룡은 갑자기 빛이 나는 것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다가섰기에 더욱 놀란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이룡은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빛이 강한 곳으로 갔다.
이룡은 다른 곳보다 강하게 빛이 나는 것에 급히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강하게 반짝이는 돌을 볼 수가 있었다.
“어? 이 돌은 나를 이곳으로 보낸 돌이잖아?”
이룡은 반짝이는 돌을 손으로 잡았고 이룡의 손에 잡힌 물건은 환한 빛을 뿜기 시작하였다.
“으헉!”
이룡은 놀라 손에 있는 물건을 놓으려고 하였지만 물건은 마치 자석에 붙은 것처럼 절대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룡의 머릿속으로 갑자기 울리는 듯이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나는 골드 드래곤인 게이하르라고 한다. 그대는 차원을 이동한 인물인가?’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이룡은 기쁘면서도 놀라 바로 대답을 하였다.
“누…… 누구십니까?”
이룡은 모습은 보이지도 않으면서 말만하고 있는 것이 마치 귀신과 얘기하는 기분이 들어 약간 으스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예를 익히는 동안 나름대로 강심장이 되었기에 두려운 마음을 떨치고 말을 하였다.
‘나는 아스트 대륙에 있는 게이하르라는 골드 드래곤이라네. 그대는 아마도 내가 만든 차원 이동 마법진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오게 되었을 것이네.’
게이하르는 마지막 실험으로, 자신의 하트를 이용하여 이계로 매개물을 보냈고 매개물이 이계로 가는 과정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실험이 성공하였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수명이 다 되어 가고 시간이 없어 결국 이렇게 자신의 마법으로 오게 될 이계의 존재를 위해서 자신의 하트에 마지막으로 사념을 남겼고, 지금 이렇게 이룡과 심적으로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게이하르는 만약에 자신의 차원 이동 마법진에 의해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이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물체인지는 모르지만 이성을 가진 존재라면 자신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오게 되었으니 최소한 여기서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은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해 놓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곳에서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네. 나는 평생을 이 마법을 위해 연구를 하였다네. 수십 번의 실패를 하였지만 마지막에는 성공을 하게 되었으니 드디어 나의 연구를 끝마칠 수가 있어 기쁘다네.”
이룡은 게이하르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지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리 걱정을 하지는 않고 있었다.
어차피 자신은 계속 산에서 수련을 하려고 하였고, 또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룡은 게이하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대충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와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인지요?”
‘지금 그대와 대화를 하는 것은 내가 통역 마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네. 이곳은 그대가 살고 있던 곳과는 달리 마법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네.’
이룡은 게이하르가 하는 말 중에 마법이라는 말을 듣고는 마치 판타지 세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가 판타지 세계로 온 것이 아닐까?’
이룡은 자신이 듣고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얻은 결과로는 판타지 세상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제가 알고 있는 마법과 같은 것인지가 궁금하군요?”
‘자네도 마법을 사용하는 곳에서 온 것인가?’
“아닙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고대에는 마법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룡은 자신이 알고 있는 중세 시대의 이야기를 게이하르에게 해 주었다.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었지만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이룡은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게이하르도 이룡이 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게이하르는 이룡의 말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죽었고 지금 이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사념이었기에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니 지금 우리 세계와 아주 흡사하다고 볼 수가 있네. 여기도 인간들의 세상에는 제국과 왕국이 있으며 귀족이 있다네. 그리고 영주라고 하는 인간들의 밑에는 기사들과 평민들이 있고 노예들도 있네.’
게이하르가 유희를 하지는 않았지만 들은 지식만 하여도 무시할 수가 없을 정도였기에 대륙에 있는 일들에 대해서 이룡에게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있었다.
이룡도 게이하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말이다.
“그럼 제가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요?”
‘미안하지만 그렇다네. 차원 이동 마법진을 만들기는 했지만 나도 성공을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 마지막으로 나의 하트를 이용하여 마법진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라네.’
게이하르는 죽으면서 반드시 성공을 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하트를 이용하 마법진을 유지하려고 하였고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이렇게 사념을 남겨 두고 있었다.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이룡은 자신이 이제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과 게이하르가 무언가 자신을 위해 남겨 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 말이었다.
게이하르도 누군가 이곳으로 오게 된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는 있게 만들어 두었기에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약간의 재물과 마법 아티팩트뿐이라네. 그리고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니 필요한 신분을 만들어 두었다네.’
게이하르는 평생을 연구만 하던 드래곤이라 많은 재물이 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재물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자신으로 인해 이곳으로 오게 되는 지성인이 있으면 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과 필요한 용품을 준비해 두었다.
이룡은 게이하르가 준비를 하였다는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에 바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어떤 선물인지가 궁금하군요?”
“마법 아티팩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아공간이 있는 반지이고 다른 한 가지는 마법이 걸려 있는 검이라네. 이곳은 자네의 세상과는 다르니 검이나 마법을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네. 지금 나의 상태로는 자네에게 마법을 알려 주지 못하지만 아공간의 반지에는 자네에게 필요한 마법서와 검술서가 보관되어 있다네. 그리고 필요한 보석과 금전이 있으니 앞으로 자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네.”
게이하르는 자신이 죽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차원 마법진이 움직일지를 모르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최소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 이곳으로 불러온 이계의 존재가 살아가는 것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룡은 자신이 가지게 될 물건에 대하여 자세히 질문을 하였고 게이하르도 이곳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많은 이룡을 위해 아주 자세히 알려 주었다.
“이제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만 남았네.”
이룡은 마지막이라는 말에 약간 흠칫하였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존재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은 어떤 것인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줄 수가 있는 것은 바로 지식이라네. 여기의 말과 생활에 대하여 알아야 자네가 살아갈 수가 있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그럼 그 지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룡은 이계의 지식이 얼마나 대단하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라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지식 이전!”
게이하르는 바로 마법을 실현하였다. 그러자 이룡의 머리에서는 밝은 빛이 빛나고 있었고, 빛이 강렬해질수록 게이하르의 모습은 흐릿해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게이하르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룡의 머리에 빛나는 빛도 없어졌다.
이룡은 빛이 없어진 것도 모르고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이는 자신이 방금 전에 받은 지식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무언가에 열중을 하면 다른 것은 잊는 이룡의 단점이 여기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음, 이곳은 확실히 중세의 지구와 흡사하구나. 지구에서 나는 은둔 생활을 하려고 하였지만 여기서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으니 최대한 노력을 하여 나도 보란 듯이 살아갈 것이다.”
이룡은 한참을 고민 끝에 바로 이제는 적극적으로 덤비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지구에서 자신은 고아라는 이유로 많은 따돌림을 받아 결국 춥고 배고픔에 허덕였지만 이곳은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이하르가 자신에게 물려 준 이름이 바로 귀족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말이다.
게이하르는 죽기 전에 다른 드래곤 로드에게 부탁을 하여 귀족의 작위를 받았고 그 작위는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지속되도록 하였기 때문에 지금 그 나라가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귀족이라는 이름은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룡에게 주었다.
“나의 실력을 먼저 높이는 것이 우선이니 수련을 하면서 게이하르에게 받은 지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도록 하자.”
이룡은 드래곤인 게이하르의 지식이 방대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제 이곳을 나가는 방법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걱정이 되지 않아서였다.
이공간에는 자신이 먹을 음식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수련을 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이룡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자 이내 허기를 느끼게 되었고 바로 아공간을 소환하였다.
“아공간 오픈!”
이룡은 자신의 앞에 있는 허공이 일그러지며 검은 구멍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신기한 표정을 지으면서 보고 있었다.
“호오, 이거 정말 신기하구나.”
이룡도 지구에서 판타지 소설을 보았기에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실지로 아공간이라는 것을 보게 되니 신기하기만 하였다.
이룡은 아공간에 손을 넣고는 안에 있는 음식의 이미지를 생각하니 바로 자신의 손에 무언가 잡히는 것을 느끼고 바로 아공간에서 손을 빼었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한 물건을 선물로 받았네.”
이룡은 아공간 반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물건을 지구에서도 가지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지구는 이제 자신의 기억에서 사라져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룡은 게이하르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였다.
게이하르가 차원 이동 마법진은 드래곤들도 아직 완성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는 잊고 이곳에서 새롭게 태어났다고 생각을 하자. 그런데 이름은 무엇으로 하지?”
이룡은 게이하르가 알려 준 귀족의 성은 알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이름을 정하지는 않았기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공간 반지 속에 귀족의 인장인 반지가 있기에 이룡은 자연스럽게 귀족으로 생활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신의 이름을 짓고자 많은 생각을 하였다.
물론 입으로는 열심히 빵을 먹고 있으면서 말이다.
배고픈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이룡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