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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5화)
제2장 새로운 세계 (3)


“그래. 여기서는 이룡이라는 이름과 나의 지난 과거는 모두 묻고, 새로운 이름인 카이론으로 살아가는 거야.”
이룡은 이제 카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살아가기로 하였다.
이룡이 지구에서 비참하게 살았기 때문에 원래의 성품이 많이 변질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 자신의 성격이 다시 나타나고 있었다.
새롭게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타고난 성격인지는 모르지만, 이룡이 지금 보이는 성격으로 보아 앞으로 많은 고난이 예상되기도 했다.
카이론이라는 이름을 정하면서 진심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는 마음의 표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새롭게 마음을 정한 카이론은 수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였다.
“이제 이곳의 검술에 대해 알아보고 내가 알고 있는 검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피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하자.”
카이론은 그렇게 결정을 하고는 아공간에 있는 검술서를 꺼내 보기 시작하였다.
“응? 이런 검술이라면 아주 기초적인 것이잖아?”
이 세상에서 제법 강하다는 검술서라고 알고 있었는데 카이론이 보기에는 그리 강한 것 같지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검술에 비하면 아주 유치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였다.
카이론이 익히고 있는 천왕검법에 비하면 진짜로 기초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흠,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곳의 검술을 알아야 하니 이것도 익혀 두도록 하자.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검술서에는 아주 기초적인 마나 호흡법도 있었기에 카이론은 익히지는 않지만 알고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마나 호흡법을 읽기 시작했다.
“마나 호흡법이라는 것이 어째 지구의 단전호흡보다도 못하냐?”
카이론은 마나 호흡법을 보면서 정말 실망을 하고 말았다.
지구의 단전호흡도 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게이하르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이하르의 지식에 의하면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 큰 변화가 없었기에 지금도 그리 많은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카이론은 일단 자신의 실력이 이곳에서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알기로 하고 검술서를 보고 있었다.
이 세계는 검기를 발하는 검사를 익스퍼트라고 하고 있었다.
익스퍼트도 등급이 있어서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말이다.
“음, 지금 나의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자신의 실력을 정확하게 모르기에 카이론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카이론의 검술은 이 세계에는 없는 대단한 검술이기에 아마도 이곳의 마스터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카이론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카이론이 각 나라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바로 소드 마스터라고 알고 있었기에 최소한 마스터의 경지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직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곳에서 수련을 하고 나가기로 하였다.
“게이하르의 지식에 의하면 최소한 소드 마스터의 경지가 되어야 대접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하니 나도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해야겠구나. 여기는 실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곳이니 실력이 없이 나갔다가 괜히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카이론은 개죽음은 당하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의 실력이 최소한 마스터의 경지에 달하게 되면 나가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카이론은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한결 좋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구에서처럼 당하는 삶이 아닌 이제는 자신이 개척하는 삶을 살 수가 있게 되어서였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고 이제는 당당하게 살 수가 있다는 것이 카이론을 기쁘게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카이론의 이런 마음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카이론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최대한 수련을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바로 수련을 하기로 하였다.
우선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기본으로 이곳의 검술도 익히려고 하고 있었다.
“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이곳의 검술과 마법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두 가지에 대하여 파악을 하고 수련을 하는 것으로 하자.”
카이론의 결정에 따라 수련의 방향이 정해졌고 이내 수련을 하기 시작하였다.
우선은 자신도 알고 있는 검술을 먼저 익히기로 하였다.
이곳의 검술은 형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된 카이론은 바로 형에 집중하여 검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미 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하는 카이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드래곤이 강하다고 한 검술은 내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마나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내공을 사용하는 지구의 검술보다 세밀하지 않았고 쉬워 보였다.
“이 정도의 검술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익힐 수가 있겠다.”
카이론은 그렇게 생각하고 우선 몸에 자연스럽게 익히기로 하였다.
검이라는 것이 손에 익어야 사용하기가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스승님이 평소에 항상 하시던 말이었고, 카이론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카이론은 그렇게 열심히 검술을 익히면서 이계의 검술과 자신이 익힌 검술의 차이를 깨닫고 있었다.
“여기는 검술보다는 힘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이는구나.”
카이론이 보기에는 이곳의 검술은 힘을 중시하여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체력이 없는 지금, 이곳의 검술을 사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검술을 먼저 몸에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카이론은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자신의 검술을 익히면서 틈틈이 이곳의 검술도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일단 검술을 먼저 익히고 마법을 연구하려는 마음에서였다.
카이론은 수련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으면서 마법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마법은 당분간 사용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머리로 익히는 연습을 하는 중이었다.
“흠, 마법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중단전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지금 내가 익힌 심법이 어느 정도가 되면 중단전이 형성될 것 같은데 그때 마법을 익혀도 그리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이네.”
이곳에서는 기사가 마법을 익히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지만 카이론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자신이 알고 있는 심법을 이용하면 충분히 마검사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마법이라는 것이 지구의 수학을 이용하는 것 같지만 약간은 다른 부분이 있네. 그래도 수학적인 공식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구나.”
카이론은 지구에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기본적인 공부를 모두 마친 사람이라 마법서에 기재되어 있는 공식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었다.
보통 마법사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공식도 카이론은 쉽게 이해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이 이런 카이론을 보았다면 기겁을 하겠지만 말이다.
카이론은 그런 사실을 모르니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이용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물론 검술을 수련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말이다.

* * *

시간이 흘러 카이론이 이곳에서 수련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휴우, 아직도 마스터의 벽은 높기만 하구나.”
카이론은 이곳에 도착하여 열심히 수련을 하여 지금 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가 되어 있지만 아직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마스터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이론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이곳의 마스터는 보통 나이가 60에서 70세가 되어야 이루는 경지라는 것이다.
소드 마스터가 깨달음을 얻어야 이루는 경지이니만큼 나이도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경지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이론이 익히고 있는 심법은 지구에서도 가장 최상의 심법이었기에 지구보다 기가 충만한 이곳에서 카이론에게 많은 내공을 제공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제3장 세상에 나가다 (1)


트라인 산맥은 험하고 몬스터들이 대거 밀집되어 있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니만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를 않았다.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곳이라 접근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일부 용병들이 몬스터의 가죽을 얻기 위해 파티를 결성하여 오기는 하지만, 워낙 험한 곳이라 진짜로 실력이 있는 용병들이 아니면 거의가 죽음을 당하기 때문에 용병들도 그리 많이 오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 산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는 존재가 있었다.
“에잇, 도대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어디에 있는 거야?”
말을 들어 보니 인간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도대체가 거지도 아니고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어 보였다.
“아니, 내가 가는 곳마다 몬스터의 집합 장소인가. 어째 가는 길마다 몬스터가 몰려 있는 거야?”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놈은 바로 카이론이었다.
게이하르의 동굴에서 무려 사 년의 시간을 보내며 수련을 하고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나온 것이지만 게이하르가 있는 곳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몰랐기에 수많은 몬스터와 전투를 하면서 내려오고 있었다.
드래곤 게이하르가 사는 곳이고, 몬스터들은 드래곤 레어의 주변을 지키는 가디언의 역할도 하는지라 트라인 산맥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게이하르가 죽고 나서는 더욱 많은 몬스터가 몰리기 시작하였고 지금의 트라인 산맥은 아무도 오지 않는 오지가 되었기 때문에 카이론이 내려오는 길마다 몬스터들이 몰려 있었고 카이론은 많은 몬스터와 전투를 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몬스터의 가죽을 절대 놓치지 않고 모두 수거해 오는 카이론이기도 했고 말이다.
카이론은 돈이 없어 당했던 서러움을 잊지 않고 있기에 돈이 되는 것은 절대 그대로 두지 않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모두 챙겨서 가지고 왔다.
지금 카이론이 가지고 있는 것은 검 한 자루가 유일했다. 그 검도 게이하르가 준 검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검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예사롭지 않는 빛을 보이는 검이기도 했다.
카이론은 방금 전에 오크들과 전투를 하여 모두 죽이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검이라 가지고 온 것도 있지만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검 같아서 들고 온 것이다.
“그런데 오크들이 사용하는 검이 이 정도로 좋은 것인가?”
카이론이 가지고 있는 검은 오크들이 가지고 있던 검이었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일반적인 검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 카이론이 가지고 있는 검은 바로 드워프들이 만들은 검이었고 이는 오크들이 드워프 마을을 공격하여 빼앗아 가지고 간 것들이었다.
아직 카이론이 드워프들이 만든 검에 대하여 알지 못해 검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만약에 조금만 검에 대해 알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카이론은 검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하다가 이내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있었다.
“이놈의 산에는 무슨 놈의 몬스터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카이론이 알고 있는 지식은 게이하르의 것이었고, 게이하르는 이 세계를 생각하며 단편적인 지식만 제공을 하였다. 그래서 카이론이 알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것들뿐이었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래도 몸이 젊어져서 움직이기 편하니 기분은 좋구나. 하하하.”
카이론은 동굴에서 수련을 하며 결국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을 하였고 그 덕분에 바디 체인지를 하게 되어 지금은 이십 대 초반의 얼굴이었다.
카이론은 자신이 바디 체인지를 하였다는 것을 소문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이제 이곳에서는 25살의 나이로 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물론 얼굴만 보면 이제 갓 이십 세로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카이론은 자신의 얼굴을 생각하고는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하면서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공간에는 이미 많은 몬스터의 가죽이 있었고 게이하르가 남겨 준 보석과 금화도 있기에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리 걱정이 되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기도 했지만 당장은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