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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9화)
제4장 몬스터의 출현 (2)


“이거이거, 두 사람이 저를 아주 매장을 하시는군요.”
카이론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매우 기분이 좋은 얼굴이었다.
두 사람도 그런 카이론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서먹하였지만 이제는 마치 한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있었다.
“아참, 자네 오늘은 어떤가?”
“저야 항상 한가한 사람이지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오늘 산에 가려고 하는데 자네도 같이 같으면 해서 말일세.”
“그렇게 하지요.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잘되었네요.”
카이론은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아직은 자신을 많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일단은 친해지기 전에는 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은 촌장을 통해 어느 정도는 얻을 수가 있어서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이따가 마을 입구로 나오도록 하게.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마을의 장정들과 같이 움직이기로 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점심 도시락만 준비하겠습니다.”
“점심은 마을에서 준비를 하니 자네는 그냥 몸만 오면 되네.”
“알겠습니다. 촌장님.”
사이론 마을은 산에 가는 일을 마을의 일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산에 가는 날에는 마을에서 식사를 준비를 하곤 했다.
이는 산에 가는 사람들이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런 날이 마을 사람들에게 공동체임을 느끼게 하고 있어서였다.
물론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쳐서 오기도 했지만 마을에 필요한 것을 찾으러 가는 것이라 모두가 피하지는 않았다.
이는 공동체 생활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몬스터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라 가능한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오늘은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카이론은 집에서 오늘 산에 가서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다른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촌장과 함께 있으면서 몇몇의 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게 되었기에 이들과 친하게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 마을에서 그리 오랫동안 있지는 않겠지만 있는 동안만이라도 친하게 인간의 정을 느끼며 지내고 싶었다.
이 마을은 그래도 인간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흠, 일단 산에 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자. 늦으면 괜히 책이나 잡히니 말이야.”
카이론은 마을 경비대장인 케린이 자신을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케린이 이상하게 자신을 싫어하고 있어 말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케린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케린과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있었다.
사이론 마을의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오늘은 이 마을의 중요한 일이 있기에 마을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었다.
바로 마을에 필요한 약초를 캐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이론 마을에서는 몬스터가 몰려 있는 트라인 산에서만 자라는 약초를 독점으로 공급을 하고 있었기에 약초가 자라는 계절에는 많은 상인들이 몰려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비싸게 팔 수 있는 약초였기에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려고 하였다.
“자, 오늘부터 일주일간은 마을의 공동 자금을 마련하는 날이니 절대 다투는 일이 없어야 하네. 이는 마을의 안위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 절대 지켜 주기 바라네.”
“알겠습니다. 촌장님.”
“그럼, 모두 산에 가서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고 출발하도록 하세.”
“예, 촌장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망태기 같은 것을 준비하고 마을의 입구로 나아가고 있었다.
카이론도 촌장이 마련해 준 망태기가 있어서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그런데 촌장님, 오늘 산에 가서 무엇을 캐는 것입니까?”
“아, 자네에게는 말을 해 주지 않았구만. 우리 마을에는 예전부터 신비한 약초를 캐고 있었다네. 대륙에서 유일하게 이곳 트라인 산에서만 나는 약초인데 상처를 치료하는 것에 매우 효과가 있어서 이때쯤에는 많은 상인들이 몰려온다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산에 가는 것이고 말이야.”
카이론은 약초를 캐는 것이라는 말에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자신도 약초라면 어느 정도 식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눈으로 보지 못한 그런 약초도 많지만 그래도 책으로 어느 정도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약초라면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허허허. 자네처럼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약초도 알고 정말 대단한 사람일세.”
촌장은 같이 지낸 시간을 얼만 되지 않았지만 카이론이 잡다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카이론과 대화를 하면서 알아낸 사실이었다.
자신의 마을에 피해를 줄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였는데 카이론이 마을에 피해를 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촌장은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카이론을 믿어 주고 있었다.
“촌장님, 모두 나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마을 문을 개방하고 나가도록 하지.”
“촌장님이 문을 열라고 하신다.”
끼이익!
경비를 서는 젊은 사람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마을 사람들이 문을 열고 있었다.
오늘은 경비를 서는 경비대가 모두 나가는 날이라 교대를 해서였다.
마을의 문이 열리자 마을 사람 중에 반은 나가고 있었다.
사이론 마을의 최고의 날이라고 해도 무방한 그런 날이었다.

치안을 책임지는 경비대는 마을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수색을 하는 수색조가 먼저 산에 올라 주변을 살피고 그다음에 마을 사람들이 투입이 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문을 나서니 밖에는 이미 수색을 마친 경비대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대장님. 지금은 산에 올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주변을 살폈지만 아직 발견한 몬스터는 없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전해라.”
“알았습니다.”
경비대원은 바로 대답을 하고 사라졌고 케린은 그런 경비원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 케린은 음흉한 계획을 세운 것이 있어 이렇게 즐거운 마음이었다.
물론 그 계획이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고 말이다.
‘흐흐흐. 오늘은 저 이방인 놈이 어떤 놈인지 제대로 알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케린이 무슨 계획을 세운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아 보였다.
케린은 경비병의 보고를 그대로 촌장에게 보고를 하러 갔다.
“촌장님, 경비대가 확인을 해 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산에 올라가시죠.”
“그래, 수고하고 있게. 모두 산으로 약초를 캐러 가세.”
“예, 촌장님.”
마을 사람들은 촌장이 산에 가자는 말에 모두 즐거운 얼굴로 출발을 하였다.
산에 가는 것은 남자만으로 정해져 있었다. 혹시 몬스터의 공격을 받더라도 죽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여자들이 몬스터에 대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취한 조치였다.
사이론 마을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었고 카이론도 마을 사람들을 따라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미 알고 있는 지형이라 그리 문제도 없었고 말이다.
카이론이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케린은 조용히 카이론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산의 초입이라 몬스터가 보이지는 않았기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약간 안심을 하고 있었다.
케린은 마을 사람들이 가는 방향의 경비대원을 불러 안전하게 지킬 것을 지시하였고 카이론이 가는 방향으로는 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카이론은 아무도 자신이 가는 곳으로는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약간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
“왜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지?”
카이론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일한 인기척은 경비대원의 것인 것 같았다.
“흠, 무슨 속셈이지?”
카이론은 대충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케린 대장이 자신에게 벼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케린 대장이었다.
“어이, 이방인 어디를 그리 급히 가나?”
케린이 마을 사람들을 일부러 다른 곳으로 가게 한 것은 오늘 카이론을 혼내 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몬스터를 카이론이 있는 곳으로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는 마을 사람에게도 위험한 일이라 포기를 하고 결국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선택하였다.
혼자는 무리가 될지도 몰라 자신과 동료를 포함해서 네 명의 인원을 준하고 있었던 것이다.
“케린 대장이 계획을 한 것인가?”
케린은 카이론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카이론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케린에게는 반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존대를 해 줄 이유가 없어서였다.
케린은 자신이 다가가자 이내 계획을 눈치챈 카이론을 보고 약간 놀랐지만 얼굴에는 표시를 내지 않고 있었다.
“그래, 그동안 외지인이 너무 설치는 것에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말이야.”
“내가 그대들에게 무엇을 잘못하였지?”
카이론은 좋게 지내려고 하였는데 끝내 이런 결과가 나왔기에 결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케린이 작정을 하고 덤비는 것 같아 자신도 약간의 실력을 보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잘못이라…… 대단히 많은 잘못을 했지. 우리 마을에 남았다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지.”
케린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카이론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하기는 이유를 알았으면 처음부터 일을 매끄럽게 처리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와 마을 사람들이 따로 다니게 만든 것이군.”
“그렇지. 외지인이 마을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지.”
“이제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거지?”
“우리 마을을 떠나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 이대로 떠났으면 한다.”
카이론은 케린의 말에 속으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지구에서도 자신은 이유 없이 당하고 살아왔고, 또 잠재적으로 힘이 없어 당했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때문에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떠나지 않겠다면 어찌할 생각이지?”
“떠나지 않겠다면 떠나게 해 주면 되지 않겠나.”
케린은 태연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자신감이 배어 있는 목소리였다.
자신을 비롯하여 동료들은 마을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였기 때문이다.
카이론은 내심 가소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카이론은 자신의 힘을 보여 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케린과 그 일당들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 주기로 하였다.
“어디 능력이 있으면 마음대로 해 보시지.”
카이론은 느긋한 마음으로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카이론이 그렇게 말을 하니 케린은 은근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저놈이 실력이 있기는 한가 보구나. 하지만 오늘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절대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케린은 오늘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산에서 살아왔다는 소리에 어느 정도는 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지. 모두 저놈을 공격해라.”
케린의 지시에 숨어 있던 경비대의 동료들이 나와 카이론을 둘러싸기 시작하였다.
경비대는 몬스터와의 전투를 겪은 실력자들이라 웬만한 용병들보다 강했기 때문에 모두들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