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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1권(19화)
7장 배운 것은 사용하라고 있는 거야(3)
집에 도착한 윤재는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윤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의 물건은 연적과 신기하게 생긴 팔찌, 도자기로 만들어진 원앙 한쌍, 그리고 작은 손거울, 마지막으로 옥으로 만들어진 원숭이였다.
윤재는 원래 그런 물건들이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만약에 모두 진품이라면 정말 대박이기는 한데, 과연 팔 수는 있을까?”
국보 급의 문화재는 돈으로 환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과연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렇다고 티브이에 나오는 프로그램에 물건을 보여 주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 같지는 않았기에 윤재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었다.
“만약에 국보 급 문화재라면 그냥 파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말이야. 내가 무슨 국가에 충성을 하는 인물도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국보 급 문화재를 파는 것은 양심에 걸리네.”
윤재는 한편으로 외국의 경매장에 파는 것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마음에 내키지가 않아 금세 마음을 접었다.
굳이 외국에까지 가서 문화재를 팔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냥 있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한 번 감정을 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자신이 보기에는 진품 같아도 그렇지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렇게 감정사를 찾던 윤재는 아무리 뒤져 봐도 도자기를 감정하는 사람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직접 찾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런 사람들을 과연 믿을 수가 있을까?”
윤재는 요즘 하도 사회가 각박해져 감정을 제대로 해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구입한 도자기의 경로를 어떻게 설명을 할지도 고민되었다.
분명히 돈을 주고 구매를 한 것이니 정당성은 인정을 받겠지만, 만약에 진짜로 국보 급의 보물이라면 그런 것들이 인정될지도 궁금하였다.
윤재는 그렇게 한참을 고민을 하면서 컴퓨터를 보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도 은밀히 거래를 하는 암시장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 우리나라도 이런 곳이 있는 거야?”
윤재는 잘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입가에 아주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흐흐흐, 잘하면 이거, 떼돈을 벌 수도 있겠구나.”
윤재는 암시장을 이용하면 물건을 파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만큼 윤재는 자신이 보유한 물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결정을 내린 윤재는 곧바로 암시장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그에 대해서는 나오는 것이 없었다.
결국 윤재는 이것도 발품을 팔아서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흠, 먼저 소매치기하는 놈들이 그런 곳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윤재는 문득 전에 만난 소매치기 놈들이 그런 장물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놈들이 좋지 않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암시장 루트 같은 것은 그런 놈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한참을 생각한 윤재는 결국 놈들을 한 번 찾아가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놈들이 있는 아지트를 알고 있으니 찾아가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제대로만 팔게 되면 어느 정도는 수수료도 떼 줄 생각이었다.
윤재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날을 잡아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아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윤재가 인테리어를 한 빌라는 독특한 세련미 덕분에 구경을 온 사람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빠르게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구경을 오는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름답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실장과 사장도 정말 마음에 든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다.
결국 윤재가 맡은 공사가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계약이 모두 이루어지는 바람에 사장은 윤재가 일을 하고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이렇듯 빨리 계약이 끝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사장도 처음 접하는 일이었기에 가장 핵심적인 일을 맡은 윤재를 보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이 목수, 잠시 나와 이야기 좀 합시다.”
갑자기 달려온 사장이 이야기를 하자고 하니 윤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따라갔다.
윤재가 이층에 있는 분양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실장도 거기에 미리 와 있었다.
“하하하, 이 목수님. 여기 빌라는 오늘부로 모든 분양이 끝났습니다.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실장은 사장이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이야기를 해 버렸다.
사장은 그런 정 실장을 한 번 쏘아봐 준 뒤에 윤재를 보며 말을 꺼냈다.
“여기 잠시 앉읍시다.”
“예, 사장님.”
윤재는 빌라가 벌써 분양이 끝났다는 소리에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사장이 왜 자신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는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재가 자리에 앉자 정 실장은 바로 녹차를 준비해서 가지고 왔다.
이럴 때는 정말 눈치 하나는 귀신 같은 정 실장이었다.
사장은 윤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사실 이번에는 위치가 그리 좋지 않아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목수 덕분에 이렇게 빨리 분양을 하게 되어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해 부른 것이오. 이번에 일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가 있던 것도 모두 이 목수가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꾸며 주어서 가능했고 말이오. 해서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다른 현장도 이 목수가 맡아 주었으면 하오. 물론 단가를 조금 더 생각해서 주겠소.”
결국 사장의 말은 다른 곳의 공사도 맡아서 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단가도 더 쳐 주겠다고 하니 윤재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그런데 그 현장은 언제부터 일을 하면 되는 겁니까?”
“여기 현장이 끝나면 바로 일을 할 수 있을 거요. 그리고 내가 벌이는 현장의 일이 없더라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다른 현장을 소개해 주겠소.”
사장은 이번 공사로 상당한 이득을 보았는지, 아주 파격적으로 윤재에게 제안을 하고 있었다.
윤재는 놀지 않도록 일을 주겠다고 하니 고맙기는 했다.
하지만 사장이 저렇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다가오니 솔직히 조금은 부담이 갔다.
당연히 윤재의 입장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윤재는 사장의 말을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렇게까지 해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저는 일만 하면 되는 겁니까?”
“하하하, 그렇지. 이 목수는 일만 열심히 해 주면 되오.”
사장은 정말 기분이 좋은지 아주 웃음을 남발하고 있었다.
그만큼 사장으로서는 이번에 아주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사실은 사장이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바로 윤재가 해 준 인테리어에 있었다.
원래 사장은 단가를 조금 적게 받더라도 최대한 빨리 팔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한데 윤재가 해 놓은 인테리어가 하도 마음에 들어 조금 단가를 상향 조정하였는데도 모든 빌라가 날개 돋힌 듯 팔려 버린 것이다.
그러니 사장의 입장에서는 윤재가 복덩이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했다.
사장과 다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윤재가 현장으로 돌아오자 종혁과 성재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무슨 일로 보자고 하더냐?”
“다음 현장도 우리가 해 주었으면 한다는군요. 그리고 앞으로 현장은 책임지고 사장님이 연결해 주겠답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냐? 현장을 연결해 주겠다니?”
종혁은 윤재가 하는 이야기를 순간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우리가 일을 아주 잘해서 놓치고 싶지 않다네요.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일을 맡아서 해 주면 놀지 않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아저씨.”
“우리야 놀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그러면 일당도 좀 올려 주는 거냐?”
종혁은 지금 은근히 일당을 올려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 종혁이 받고 있는 일당이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괜히 윤재를 골려 주기 위해 하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하시는 걸 보고 일당을 올려 드릴지를 결정하지요. 저도 아저씨나 형님에게 일당을 더 드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윤재는 지금 사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종혁과 성재도 인정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재나 종혁도 일을 잘하기는 하지만 지금 윤재가 하고 있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
같은 시간 동안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윤재가 처리하는 일의 양은 거의 두 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일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도 그런 윤재를 보며 최대한 열심히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윤재의 몸이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윤재는 지금 현장에서 일을 마치게 되면 아마도 상당한 금액을 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랬기에 두 사람에게도 그만한 임금을 지불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두 사람에게 받은 은혜는 윤재가 평생을 살면서 갚아도 부족할 정도였다.
‘두 분은 이제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일만 열심히 하세요.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챙겨 드릴게요. 우리 모두 조금만 고생하면 아마도 조금 좋은 일이 생기게 될 겁니다.’
그것이 윤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윤재는 남의 것을 공짜로 얻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윤재가 복권을 사서 당첨이 된 것이 공짜이기는 하지만, 윤재는 그렇게 생각지를 않았다.
복권을 사서 당첨된 것은 행운이고, 그것 또한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윤재가 복권을 당첨되기 위해 돌아다닌 것을 생각하면 이는 노가다를 하는 것보다도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윤재는 스스로 노력을 하여 정당하게 돈을 버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공사를 따서 빨리 끝내고 많은 돈을 벌려는 계획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끝이 나면 그만큼 공사비를 더 벌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최대한 빨리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현장의 일을 하게 되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의 일을 모두 마무리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