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카이론 전기 1권 (11화)
제5장 대규모 오크들의 습격 (1)
촌장은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을 보고 급히 카이론이 알아 온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지금 대규모의 오크들이 우리 마을을 향해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니 급히 마을로 돌아가서 방어를 해야겠네.”
“아니, 촌장님 갑자기 무슨 오크의 공격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정찰을 나간 경비대에게서도 아무런 말이 없는데 무슨 오크가 나타났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들려온 고동 소리에 급히 촌장이 있는 곳으로 모였지만 촌장이 오크가 공격을 하려고 한다는 말에 의문스럽다는 표정이 되고 있었다.
촌장도 자신이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연륜으로 카이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자신 있게 말을 하고 있었다.
“자네들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시간이 급하니 일단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세. 만약에 오크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약초를 캐도 늦지는 않으니 말일세.”
촌장이 진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 그런지 촌장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요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마을의 경비대장인 케린이 동료들을 데리고 도착을 하고 있었다.
카이론은 이미 케린이 오는 것을 보고 조용히 전음을 이용하여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케린, 나 카이론이다.”
케린은 갑자기 들리는 카이론의 소리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헉!’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지금 대규모의 오크 무리가 마을을 공격하려고 이곳으로 이동을 하는 중이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을 살리고 싶으면 나의 말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 거야.”
케린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위험하다는 말에 긴장을 하는 표정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황급히 평소의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내 안정을 찾은 케린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찬성을 하였다.
케린도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마을을 생각하는 것은 누구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이론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을 해서이기도 했고 말이다.
“카이론이 하는 말은 사실입니다. 저도 오크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지금 이리로 온 것이니 최대한 빨리 마을로 돌아가야 합니다.”
케린은 카이론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하였다.
자신의 실력이 딸리기도 하지만 카이론이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당하면서 느낀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경비대장인 케린이 하는 말에 모두 놀라운 표정이 되고 말았다.
이들도 케린이 거짓으로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놀라고 있었다.
“아니, 그럼 진짜로 오크들이 몰려온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저기 있는 카이론이 제일 먼저 발견을 하였고 그 뒤에 제가 보았으니 정확한 보고입니다.”
케린은 이미 말을 하였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는 확실하게 보았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 되면 욕을 먹으면 되는 일이지만 만약에 정확한 보고라면 이는 마을 사람들을 살리는 길이기에 자신이 총대를 메기로 하였다.
“경비대장의 말도 있으니 지금 당장에 철수를 하기로 하지. 모두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게. 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 가도록 하겠네.”
촌장이 마지막으로 말을 하니 다른 사람들도 반대를 하지는 못하고 약간은 억울한 표정을 짓기만 하였다.
이번처럼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흔하지 않아서였다.
그렇지만 목숨을 담보로 약초를 캐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이곳에 모인 사람에 한해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바로 돌아갈 것을 지시하였다.
“케린, 자네가 앞장을 서서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촌장님.”
케린은 바로 대답을 하고 자신의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부상을 당한 동료를 빠르게 마을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다.
케린이 가는 모습을 보고 있던 마을 사람 중에 한 명이 크게 소리를 쳤다.
“촌장님,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잠시 주변이 소란스러웠지만 이내 누가 없는지를 파악하였는지 촌장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욕심이 많은 일행이 아직 오지를 않아서였다.
“또 그 사람과 일행들이구만.”
“예, 타우린 씨와 같이 간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촌장님.”
“허어, 분명히 긴급 신호를 했는데도 오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일단 긴급 신호를 한 번 더 불고 오지 않으면 그냥 우리만이라도 먼저 출발을 해야겠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다가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하게.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말일세.”
촌장의 허락이 떨어지자 대답을 하던 장년의 남자는 바로 고동을 불었다.
뿌우우웅.
커다란 고동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으니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면 모두 들을 수가 있는 소리였다.
마을로 돌아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하였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촌장은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고 판단을 하였는지 일단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도 먼저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라도 먼저 돌아가서 준비를 해야겠으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세.”
“예, 촌장님. 모두 마을로 돌아가서 기다리도록 합시다.”
웅성웅성.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웅성거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누군가 찾으러 간다는 것도 그렇고 하니 결국 마을로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촌장은 마지막까지 남아 돌아오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촌장님이 마을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 같으니 내가 찾아보는 것이 좋겠구나.’
카이론은 그런 촌장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이 찾아보기로 마음먹고는 급히 사람들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카이론은 빠르게 사람들이 있을 만한 곳을 찾기 시작하였지만 오크들이 몰려 있는 곳과 너무 가까워서 결국 사람들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촌장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을 찾을 수 없겠는데.’
카이론이 사람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을의 안전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카이론도 빨리 마을로 돌아가서 대책을 세워야 했다.
촌장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바로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평소에 욕심을 많이 내더니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치는구나. 제발 살아서 보기를 바란다.”
촌장은 남아 있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었다.
촌장이 떠난 자리에는 공허한 바람만 불고 있었다.
사이론 마을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이들도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동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갑자기 왜 돌아온 것인지?”
“모르지요. 몬스터의 습격이라도 있었는지.”
“에구머니, 몬스터의 습격 때문이라면 다친 사람도 있을 텐데.”
마을에 남아 있는 여자들은 몬스터라는 말에 모두 기겁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제일 무서운 존재가 바로 몬스터였기 때문이다.
마을의 여자들이 놀란 얼굴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고 눈동자는 자신의 식구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구에 도착을 했고 경비대원들도 도착을 했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그 사람들의 아내들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지고 있었다.
“우리 애 아빠는 왜 안 오는 것인가요?”
“휴우, 위험신호를 보냈지만 우리가 기다려도 오지 않아 먼저 마을로 돌아온 것이라네.”
촌장은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의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남아 있는 사람이 더 중요했다.
마을 입구가 소란스러워지고 있을 때, 카이론이 도착을 하였다.
“촌장님,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오크들이 조금 있으면 도착을 하니 빨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카이론은 지금 오크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급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마을의 방책이 있으니 방어는 어찌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말이다.
“헉! 오크들이 오고 있다고?”
“당장 준비를 해야 합니다. 촌장님.”
“어서 방어를 합시다.”
카이론이 전하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급하게 소리를 쳤다. 그러나 촌장은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었다.
지금 급하게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촌장은 알고 있기에 차분히 일을 하려고 하였다.
“아직 마을에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당장 문을 닫고 모두 목책으로 모이도록 하게. 그리고 여자들은 준비된 화살을 모두 가지고 오도록 하게.”
사이론 마을은 많은 세월을 몬스터와 전투를 하였기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빌, 자네는 지금 당장 말을 타고 가서 영주님에게 이 사실을 고하도록 하게. 영주님도 지금의 사실을 아시면 바로 기사들과 함께 오실 것이네.”
“알겠습니다. 이번에 오크의 무리가 많다고 들었는데 괜찮겠습니까?”
“자네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네. 자네가 빨리 영주님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네. 자네가 빨리 가면 갈수록 우리가 살 확률이 높아지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촌장님.”
촌장이 하는 말을 듣고 빌이라는 남자는 급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사이론 마을이 속해 있는 영지의 주인인 버몬 백작은 영지민들을 많이 챙겨 주는 귀족이었다.
사이론 마을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수가 있었던 이유도 영주인 버몬 백작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지원을 해 주어 가능했던 것이었다.
사이론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카이론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행동을 하고 있었다.
카이론은 자신의 곁으로 오고 있는 사람이 있어 고개를 돌리니 케린 대장이었다.
“카이론, 잠시 이야기 좀 하자.”
“그러지.”
카이론은 케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직접 듣기를 원했다.
케린은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말을 꺼냈다.
“자네가 말한 오크들의 무리가 정말 대규모인가?”
케린은 오크들이 마을을 습격한 사실이 많았기에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하는 말이었다.
“사실이야. 그리고 그동안 오크의 규모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천여 마리가 넘는 규모이니 조심해야 할 거야.”
케린은 카이론의 말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마을에 오크의 습격이 있었지만 겨우 백 마리나 아니면 삼백의 무리였는데 이번에는 그 세 배에 해당하는 무리가 공격을 하려고 한다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저…… 정말 천여 마리나 된다는 말이지?”
“그래, 내가 본 것만 따져서 그런 것이지만 그 뒤에 더 있을 수도 있어. 아까 보니 촌장님께서 영주에게 사실을 알리고 지원을 받기로 한 것 같으니 우선은 방책을 이용하여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는 방법만이 마을 사람들을 살리는 길이겠지.”
카이론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케린은 조금 안심이 되는지 겨우 정상적인 얼굴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마을에 피해를 입지 않겠나?”
케린은 지금 자신도 모르게 카이론에게 의지를 하고 있었다.
카이론이 자신보다는 강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고 지금은 유일하게 의지를 할 수가 있는 존재였으니 케린은 본능적으로 카이론에게 의지를 하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