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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12화)
제5장 대규모 오크들의 습격 (2)


“지금은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 이 마을을 버리고 가는 것과 지원군이 오는 동안 마을을 지키는 것이야. 아마도 마을 사람들이 피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 같으니 결국 방법은 하나겠지. 지키는 것 말이야. 어서 화살들을 더 만들라고 하고 목책 위로 마을에 있는 돌들도 가지고 오라고 해. 화살이 없으면 돌이라도 던져야 하니.”
“알았네. 바로 준비를 시키지.”
카이론의 말에 케린은 급히 대답을 하고 돌아갔다.
카이론은 오크들의 대규모 습격을 어찌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아직은 개인적으로 상대를 해 본 것이 전부이니 이런 대규모의 몬스터를 상대해 본적이 없어서였다.
“음, 어떻게 하지?”
카이론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이 이 세계로 오기 전에 동굴에서 본 전술에 관한 서적의 내용들이었다.
전술 서적에는 대규모의 전투에 대해 많은 것이 적혀 있었고 대부분을 카이론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이 난 것이다.
“그렇지. 전투는 인간과 하는 것만은 아니니 전술 서적의 내용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갑자기 얼굴이 밝아진 카이론은 급히 방책이 있는 곳으로 갔다.
방책 위에는 촌장도 창을 들고 오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촌장이 나이는 먹었지만 마을의 남자들이 모두 모여 있는 상황에서 빠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카이론은 촌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지원을 받기로 하였다.
“촌장님, 지금 마을에 있는 사람들만으로는 상당히 위험하니 오크들이 오는 길에 함정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사람들을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이론의 말에 촌장도 함정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럼 사람들을 데리고 자네가 직접 함정을 준비하도록 하게.”
“예, 촌장님.”
카이론은 촌장이 사람들을 모으는 동안 빠르게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오크들이 대규모이니 한쪽으로만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방향을 계산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계산을 한 카이론은 마을의 입구로 갔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였는지 카이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게, 여기 있는 사람들과 함정을 파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촌장님.”
카이론은 문이 열리자 빠르게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방향으로 갔다.
사람들은 혹시 모를 오크의 습격에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래도 오크와의 전투를 한 경험들이 많았기에 두렵지만 용기를 내서 전투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카이론이 도착한 곳은 주변에 숲이 무성한 곳이었고 오크들이 숨어 있기에는 가장 적당해 보이는 곳이었다.
“여기에 땅을 파서 죽창을 꽂아 놓으시면 됩니다. 크기는 길게 하시고 깊이는 대충 발목이 빠지는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저쪽으로 가서 같은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작업을 서둘러 주십시오.”
“알겠네.”
일부의 사람들은 지금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카이론과 함께 이동을 하였다.
카이론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함정을 사람들과 함께 설치를 하고 있었다.
지금 파고 있는 함정은 죽지는 않지만 크게 부상을 당하게 하는 전략으로, 오크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자, 시간이 없으니 빨리하고 돌아가지요.”
“빨리빨리 하세.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나.”
카이론은 마을 사람들에게 최대한 빨리하라고 독촉을 하면서도 주변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다.
오크들도 분명히 정찰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여기에 함정을 설치하는 것이 오크들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아직은 정찰을 하는 오크가 없는 것을 보니 조금은 더 시간이 있을 것 같구나.’
카이론은 아직 오크들의 기척이 없어서 약간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일을 하고 있기에 최대한 많은 배려를 하려고 하였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니 자신이 데리고 온 사람들은 죽지 않게 하고 싶어서였다.
함정을 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그런 카이론의 마음을 모르고 있으니 조급한 마음에 일을 서두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죽기 싫어서인지 함정을 파는 것은 그런 대로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함정이 제대로 파지자 카이론은 바로 마을 사람들에게 철수를 하자고 하였다.
“여기는 이만하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바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쪽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철수를 하라고 이야기를 전해 주세요.”
“알았소.”
카이론의 말에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물결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일을 하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오크들의 습격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이 지금 이들을 극도로 긴장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케린도 오크들의 습격이 있지 않을까 계속 불안해하고 있었기에 얼굴에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여기도 그만하고 철수를 하라고 합니다.”
“알겠네.”
그런데 카이론의 철수를 하자는 말을 전해 듣고는 이내 평정을 찾았다. 그러고는 빠르게 마을 사람들에게 지시를 하였다.
“자, 그만하시고 마을로 돌아갑시다.”
“휴우, 죽지 않고 돌아간다니 그래도 안심이 되기는 하는구먼 그래.”
“어서 가세나. 여기에 더 이상 있는 것도 싫네.”
“그러세. 빨리 가세나.”
마을 사람들은 철수를 하라는 말에 모두 빠르게 물러나고 있었다.
함정을 파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내내 오크의 습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더 힘들고 극도로 긴장을 하게 만들었는데 철수를 하자는 말에 모두가 긴장이 풀렸다.
카이론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철수를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오크들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파악하려고 하였다.
‘이상하다? 아까는 분명히 오크들이 마을을 공격하려고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았는데 아직도 이들이 오지 않는 것이 수상하구나. 일단 내가 먼저 오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확인을 해 보아야겠다.’
카이론은 마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먹은 마음이었지만 이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살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지 지금은 모르고 있었다.
간단한 정찰이었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게 되어 나중에 카이론이 마을 사람들과 영주인 버몬 백작에게 영웅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계기가 되었고 말이다.
카이론이 정찰을 갔는지를 모르는 케린은 마을 사람들과 돌아와서 카이론을 찾고 있었다.
“아니, 우리와 같이 간 카이론은 보이지 않는데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케린이 하는 말에 마을 사람들도 주변을 살피게 되었고 아무리 찾아도 카이론은 보이지 않았다.
“카이론이 다른 곳을 간 것이 아닐까?”
촌장은 카이론이 오크들이 오는 곳으로 간 것으로 보여 하는 말이었다.
아직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기에 믿음이 더욱 두터워져서였다.
케린도 카이론에게 오크들이 가까이 왔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마도 오크들이 있는 곳으로 간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은 마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카이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크들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카이론의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디를 간 것이지?’
케린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카이론은 다양하게 오크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였다.
저렇게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오크들의 수를 줄이게 되면 충분히 마을을 방어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힘이 드는 것이지 영주인 버몬 백작이 지원군을 데리고 오면 오크의 무리를 물리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버몬 백작은 몬스터가 많은 영지를 가지고 있기에 밑에 많은 기사들을 데리고 있었고 이는 왕국에서도 인정을 해 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병력을 늘리는 것에 반대를 하는 귀족들이 많았지만 국왕이 반대를 하는 귀족들에게 이곳의 영주로 반대를 하는 귀족을 지목하겠다고 하였다. 버몬 백작의 영지를 가지려고 하는 귀족은 아무도 없어서 결국 영지의 병력과 기사들을 늘리는 것이 통과될 수밖에 없었고 그 덕분에 영지에 많은 병력을 왕국의 차원에서 지원 받을 수가 있었다.
엔터 왕국의 기사단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자들이 있는 기사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명성이 있는 기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버몬 백작의 영지였기에 오크의 무리를 물리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이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오크의 무리가 과연 카이론이 말한 규모만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카이론이 보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이들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케린 대장, 카이론은 아마도 정찰을 간 것 같으니 일단 마을 사람들과 방책을 조금 더 보강하고 방어를 하게나.”
촌장은 마을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말이었다.
사이론 마을이 아무리 강한 방책을 만들어 놓았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도 문제가 생기게 때문에 미리 예방을 하기 위해서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촌장님.”
케린은 자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빠르게 대답을 하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여러분 아직 오크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대충 확인을 한 무리만 해도 천여 마리니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영주님이 기사들을 데리고 오는 동안 마을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을 우리의 손으로 지키려고 하니 지금 쉬고 있는 분들은 바로 방책을 보강하기 위해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움직여야지.”
“그러게 말이야. 빨리 움직이자고.”
케린이 하는 말에 마을 사람들이 잠시 웅성거렸지만 이내 조용해지면서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마을의 방책은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그래도 예방을 하는 차원에서 뒤에 새로운 기둥을 대어 넘어지지 않게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니 보강은 금방 할 수가 있었다.

카이론은 오크들이 있는 곳으로 은밀히 접근을 하고 있었다.
‘이놈들이 왜 아직 움직이지 않는 거지?’
카이론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 오크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크가 약간의 생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자신이 보기에는 상당히 지능적으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카이론이 오크들의 있는 곳에 도착을 하여 살펴보니 오크들의 무리 중에 우두머리가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은 오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취익!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은 것이냐?”
“취익! 대족장의 명령을 모두에게 전달을 했다. 취익!”
오크의 말을 들으니 아마도 다른 무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카이론이 오크들의 우두머리를 자세히 바라보는 이유는 무척 궁금해서였다.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오크의 눈동자에는 광폭한 광기가 어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눈빛이 어려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오크가 저렇게 똑똑할 수가 있지?’
카이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대륙에는 가끔 저런 오크의 무리가 나와서 오크의 대족장이 되기도 했다.
일명 변종 오크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런 오크의 대족장이 나타나게 되면 오크들의 무리는 대규모로 부족을 만들기에 많은 식량이 필요했고, 오크들은 필요한 식량을 모두 약탈을 해서 충당을 하기 위해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오크는 빨리 번식을 하기 때문에 금방 대규모의 집단이 만들어지고 필요한 식량도 엄청난 양이었기에 항상 식량이 부족해서 지금처럼 약탈을 하고 생활을 하는 종족이었다.
‘흠, 이거이거 여기에 있는 놈들도 엄청난데 지금 다른 무리가 온다고 하면 마을에서 방어를 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카이론은 마을 사람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숫자였기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