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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13화)
제5장 대규모 오크들의 습격 (3)
카이론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자신은 소드 마스터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들을 전부 상대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기고,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대륙에는 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자신이 만약에 진을 설치하여 오크들의 공격을 막게 되면 자신을 마법사로 오해를 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자신에게 이목이 모이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라 고민을 하게 되었다.
‘허참, 이걸 어찌해야 하지?’
카이론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에 빠져 있었지만 결국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을 돕기로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은 게이하르가 자신에게 준 마법검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힘을 보탤 수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카이론은 결국 오크들을 마을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들이 아직 이동을 하지 않았을 때 진을 설치해야겠다고 판단을 하고는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카이론이 도착한 곳은 오크들이 오는 방향으로 함정을 설치한 곳 바로 위였다.
“일단 여기에 진을 설치하고 오크의 무리가 한꺼번에 공격을 하는 것을 막아야겠다.”
카이론은 진에 대해 아는 것은 많았지만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책의 내용대로 대단한 진을 설치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니 약간의 편법을 사용하여 진을 설치하려고 하였다.
카이론은 부지런히 진을 설치하면서도 오크들의 행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진을 모두 설치한 카이론은 바로 마을이 있는 곳으로 철수를 하기 시작하였다.
“흠, 이 정도면 반은 이곳에서 헤매게 되겠네.”
카이론이 설치한 진은 환상진이었고 최대한 크게 진을 구성하였기에 많은 수의 오크들을 이곳에 가두어 둘 수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살릴 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마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진을 설치하였지만 카이론도 진이 얼마나 유지될 지는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약간 불안감이 들기는 했지만 방법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약간 미숙한 진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이라도 설치를 하였으니 미흡하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카이론은 돌아가고 있었다.
카이론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오크들은 모든 부족이 모두 모였기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취익! 모두 모였으니 이제 공격을 하겠다. 취익! 모두 공격하라.”
“취익! 공격하라.”
“취익! 공격이다. 가자.”
우르르르.
엄청난 수의 오크들이 사이론 마을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하였다.
오크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고 이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몬스터의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6장 버몬 백작과의 만남 (1)
버몬 백작은 사이론 마을에서 온 정보를 듣고 깜짝 놀라고 있었다.
“아니, 오크들이 대규모로 공격을 하려고 한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그 수가 무려 천이 넘는다고 하니 급히 병력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작님.”
“지금 당장에 기사단을 소집하라고 해라.”
“예, 백작님.”
버몬 백작의 집사는 백작의 지시를 듣고 빠르게 물러났다.
이곳은 몬스터의 침입에 항상 준비를 하고 있는 영지였기에 몬스터의 침입에 대비를 하고 있어서 준비를 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집사는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빠르게 버몬 백작의 명령을 전하였고 기사들은 바로 비상을 걸어 병사들과 기사단을 소집하기 시작하였다.
“빨리빨리 준비를 해라. 시간이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기사단장의 말에 기사들은 최대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모든 준비를 마친 기사단이었다.
“라이언 기사단, 준비를 마쳤습니다. 단장님.”
“그래, 그러면 병사들은 어찌 되었는가?”
기사들만 가는 것이 아니기에 묻는 것이었다.
“병사들은 지금 성문의 입구에 집합하고 있는 중입니다.”
“알았다. 나는 백작님께 보고를 하러 갈 것이니 모두 대기를 하고 있도록 하게.”
“예, 단장님.”
기사단장은 부단장의 말을 듣고 바로 안으로 사라졌다.
단장은 몬스터와의 전투를 자주해서 그런지 오크의 침입에 그리 걱정을 하는 얼굴은 아니었고 기사들도 그저 담담한 얼굴로 대기를 하고 있었다.
버몬 백작은 서재에서 사이론 마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기사단과 병사들이 가면 충분히 오크들을 물리칠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기에 불안감은 없었지만 대규모로 침략을 하는 오크들이 있다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려서였다.
똑, 똑.
“들어오게.”
버몬 백작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기사단장이었다.
“백작님. 기사단과 병사들이 모두 준비를 하였습니다.”
버몬 백작은 자신이 지시를 하였지만 이렇게 빠르게 준비를 하는 기사단이 믿음직스러운지 입가에 훈훈한 미소를 지으면서 단장을 보았다.
“수고하였네. 나의 병사들이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것에 아주 만족스럽군 그래. 지금 당장 사이론 마을을 향해 출발을 하도록 하게.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니 쉬지 않고 가야 하네. 그리고 병사들이 가는 동안 힘들지 않도록 성에 있는 마차를 이용해서 이동을 하게.”
“병사들을 위해 그렇게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님.”
기사단장으로 있는 엔더슨 남작은 왕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 버몬 백작의 인품에 반해 이곳으로 오게 된 사람이었다.
오늘 출동하는 병사들을 배려해 주는 백작의 모습에 속으로 자신이 주군을 잘 선택하였다는 생각을 하고는 입가에 흐릿하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영지민들을 사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부족하여 병사들도 챙기는 모습에 엔더슨 남작은 크게 감동을 하고 있었다.
“어서 나가 보게. 그리고 나도 출발을 할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하게.”
버몬 백작의 말에 엔더슨 남작은 놀란 표정이 되고 말았다.
영주가 직접 움직이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는 일이었다.
“아니, 백작님 거기는 몬스터와 전투를 하는 곳입니다. 혹여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곳이니 일단 저희들이 처리를 하고 나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닐세. 내가 영주이니 당연히 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네.”
버몬 백작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어려 있어 엔더슨 남작도 말리지는 못하고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을 말했다.
“그러면 저희가 먼저 출발을 하여 오크의 무리를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니 저희보다 조금 늦게 출발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작님.”
“그렇게 하지.”
버몬 백작도 자신이 기사들이 하는 전투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 더 이상 간다고 하지는 않았다.
서재를 나오면서 엔더슨 남작은 버몬 백작이 사이론 마을로 온다는 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강하고 빠르게 몬스터를 처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백작님이 오시기 전에 오크들을 모두 처리를 해야겠다. 그래야 기사들의 체면이 설 것 같구나.’
엔더슨 남작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기사들은 모두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두 오크들이 영지에 침입을 한 사실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영지를 지키는 기사들이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 성문에 있는 병사들과 함께 오크를 토벌하러 갈 것이니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 전투에 임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영주님께서 직접 우리의 전투를 보시기 위해 오시기로 했으니 모두 그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엔더슨 남작의 말에 기사들도 놀란 얼굴이었다.
영주가 직접 온다는 것은 기사들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은 평소보다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주군이자 영주이신 버몬 백작을 위해 혼신을 힘을 쏟아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두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저희 기사단의 실력은 왕국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단의 부단장인 자르의 말이었다.
“그렇습니다. 저희를 믿으십시오.”
기사들은 부단장의 말에 동조를 하기 시작하였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었다.
엔더슨 남작은 자신의 기사단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그런 기사들의 말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너희들을 믿고 있으니 오늘은 절대 실수가 없기를 바란다. 알겠느냐?”
“예, 단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장님.”
“우리가 누구입니까. 바로 라이언 기사단원들입니다. 실망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사들은 자부심이 깃든 대답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라이언 기사단원이 되기 위해 흘린 땀은 일반 기사들보다는 많았고 힘이 들었기에 가지는 자부심이기도 했다.
“자, 그럼 라이언 기사단은 출발하도록 하자. 오늘 우리의 실력을 오크들에게 보여 주도록 하자.”
“예, 단장님.”
기사들은 힘차게 대답을 하고 말을 돌려 성문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라이언 기사단원이 비록 백여 명 정도밖에는 안 되었지만 이들의 실력이 대단하기에 오크 정도는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판단한 엔더슨 남작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엔더슨 남작과 기사들은 성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고 이미 대기를 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성문을 열어라. 병사들을 기사들의 뒤를 따라 이동하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이 교대로 해서 마차를 타고 이동하게 해라.”
“예, 단장님.”
기사들은 단장의 명령에 바로 병사들에게 가서 지시를 하였고, 병사들도 마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는 말에 얼굴이 상당히 밝아졌다.
기사들이 타고 가는 말을 따라가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사람이 말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니 기사들이 빠르게 이동을 하면 병사들은 뛰어가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쳐 막상 전투를 할 때는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마차를 준비하여 이동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버몬 백작이 허락을 해야 하는 문제였지만 버몬 백작도 이런 점을 생각하고 지시를 한 것이었다.
영주 성에서 사이론 마을까지는 무려 반나절을 가야 하는 거리였기에 병사들의 체력을 소모시키지 않고 가는 방법은 마차를 이용하는 것이 최고였다.
기사들이야 원래 말을 타고 이동을 하니 문제가 없지만 병사들은 도보로 움직이니 그 체력의 손실이 엄청나서였다.
성문이 열리자 기사들이 선두에 서서 이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병사들도 따라 뛰면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라이언 기사단이 엄청나게 빠르게 출동을 하고 있었다.
사이론 마을 방책 위에서는 모두가 긴장된 얼굴로 전방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헉! 정말 오크들이 오고 있다.”
“아니, 어디서 저렇게 많은 수의 오크들이 몰려온 것인지?”
“오늘 우리는 모두 죽을 거야.”
마을 사람의 대부분은 죽을 것이라는 공포심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한 숫자보다 많지만 그래도 진이 있다는 것과 영주 성에서 지원군이 온다는 것에 카이론은 시간만 끌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만 떨고 있어 답답함을 느꼈다.
“저렇게 두려워하면 오크들과 전투를 하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카이론의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케린은 자신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카이론을 다시 보게 되었다.
케린에게 카이론이 전장의 경험이 있는 노련한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