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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전기 1권 (20화)
제8장 카이론의 이름이 알려지다(3)


카이론이 찾는 옷이 여행복이라는 것에 캐서린은 집사에게 말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작은 것이라도 카이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알리라는 지시를 받았고 캐서린은 그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카이론은 캐서린의 도움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아직도 어색함을 면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옷을 입는다는 것이 카이론에게는 아직 이상하게만 느껴져서였다.
캐서린은 카이론이 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다가 약간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 버렸다.
귀족들 중에는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고 넘어갔다.
“수고했고, 이제 그만 나가 보거라.”
“예. 카이론 님.”
캐서린은 카이론이 자신의 생각보다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캐서린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카이론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정말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구나. 앞으로는 여기가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생활을 해야 하니 모든 것에 익숙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카이론은 이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곳이 지구가 아니고 바로 아스트 대륙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느낌이 들어 기분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일단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찾아야 하니 귀족들의 생활에 대해 먼저 알아보아야겠다. 캐서린이 도움이 될 것 같으니 그 아이에게 부탁을 해야겠구나.”
이제는 확실하게 자신이 처한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니 저절로 다음의 일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제국으로 가기 전에 많은 것을 알아내려는 카이론이었다.

카이론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쉬고 있을 때, 버몬 백작은 지금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도에 제국의 귀족이 왔다고 보고를 해야 하나?”
“아직 시기가 아니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백작님.”
“그래, 나도 수련을 하러 온 후작가의 후계자가 우리 영지에 있는 것을 빨리 알리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지.”
“예, 지금 수도가 많이 복잡하니 카이론 님이 우리 영지에 계시는 동안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카이론이라는 존재가 왕국의 수도에 미치는 영향력이었다.
제국의 후작가라는 것만 하여도 왕국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이었다.
왕국의 수도에 있는 귀족들이 제국의 귀족들과 끈을 맺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알고 있는 버몬 백작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이용해서 자신도 이득을 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 일단 카이론 님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영지를 돌아다니는 것에 만전을 기하고 본인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게.”
“제가 듣기로는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이라고 들었습니다. 백작님.”
그러면서 사이론 마을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모두 전해 주었다.
제국의 후작가의 후계자가 그런 실력자라면 이는 왕국의 입장에서는 더욱 중시해야 하는 인물로 보일 것이니 버몬 백작에게는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었다.
“아직 나이가 이십 대 중반인데 익스퍼트 상급이라니…… 더 높은 경지에 오를 거라는 말이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 더 높은 경지에 오를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니 우리 영지로서는 절대 손해를 보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작님.”
정말 딸이 있으면 사위를 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자였고 욕심이 나는 인재였다.
버몬 백작은 자신에게 그런 딸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버몬 백작이 그렇게 회의를 하고 있을 때 요리장의 말을 집사가 전하러 들어왔다.
“백작님,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그럼 카이론 님에게 내려오시라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백작님.”
집사가 나가자 버몬 백작도 식당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였다.
“모두 식사나 하면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지.”
버몬 백작은 아직 카이론이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니 이야기를 해서 카이론의 알아보려고 하였다.
“예, 백작님.”
가신들도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실례는 아니었기에 흔쾌히 대답을 하였고 모두 식당으로 갔다.



제9장 대륙의 지식을 알게 되다 (1)


카이론이 버몬 백작의 저택에 머물면서 가장 중시한 것이 바로 대륙의 지식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이미 오래전의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의 지식을 알고 싶어서였고, 후작가의 후계자라는 고위 귀족 신분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버몬 백작의 저택에 있는 동안 많은 지식을 배우려고 하고 있었다.
책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몸으로 배우고 싶어서였다.
몸이 알고 있는 것과 머리가 알고 있는 것의 차이를 카이론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카이론이 백작의 서재를 이용하며 부지런히 지식을 배우고 익히고 있는 동안 카이론을 보좌해 준 이가 바로 캐서린이었다.
“카이론 님, 오늘도 서재로 가실 것인가요?”
“그래, 다른 일이 없으니 그리로 가려고 한다.”
카이론과 캐서린은 아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져 있었다.
카이론은 캐서린의 도움이 필요하였고 캐서린은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으로 카이론을 선택하여 서로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럼, 점심은 어떻게 할까요?”
“오늘은 백작님과 함께 할 생각이니 그리 알고 있어라.”
“네에,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캐서린은 대답을 하고 생긋 웃으며 돌아섰다.
카이론은 캐서린의 그런 모습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캐서린이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이라 저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서였다.
카이론이 서재로 가고 있을 때 갑자기 기사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
“카이론 님, 백작님께서 보시자고 하십니다.”
“어디로 가면 되는가?”
“지금 연무장에 계십니다.”
카이론은 기사의 말에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알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전부터 자신과 대련을 하려는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주 날을 잡고 자신을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로 안내를 하게.”
카이론은 더 이상 자신이 대련을 피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였고 이참에 이 대륙의 기사들의 진실한 실력을 한번 보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기사는 카이론이 간다고 하자 대번에 얼굴이 밝아지면서 급하게 대답을 하였다.
“이리로 오십시오.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가세.”
카이론은 기사의 안내를 받아 기사들이 수련을 하는 연무장으로 이동하였다.
이 저택에 온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신과 대련을 하고 싶어 하는 기사들의 열정에 카이론도 인정을 하게 되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대륙의 검법이 자신이 알고 있기로는 아주 단순하게 힘을 위주로 사용하는 검법이었기에 자신이 배운 검법도 그와 비슷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세월이 흘렀으니 조금은 변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연무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연무장에는 버몬 백작과 엔더슨 기사단장이 기사들의 수련을 보고 있었다.
“백작님, 이번에는 오시겠지요?”
“그동안 피했으니 이번에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네.”
“대륙에서 가장 강한 제국의 귀족이 대련을 피한다는 소문이 나면 좋지 않을 것이니 이번에는 피하지 않겠지요.”
엔더슨 단장은 처음부터 카이론과 대련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 실력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자신도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이었기에 같은 실력이라면 서로 기량을 겨뤄 보는 것이 상호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지는 마음이었다.
엔더슨 단장은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돌파구가 생겼으니 절대 포기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대련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다려 보게. 오늘은 올 것이라는 기분이 드니.”
“예, 백작님.”
버몬 백작도 엔더슨 단장이 왜 이렇게 급한 마음인지를 알고 있기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백작의 수하들 중에 가장 실력이 좋은 엔더슨 단장이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대련을 신청한 사실을 모르는 기사들이 없었고, 버몬 백작도 그런 엔더슨의 열정을 높이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이론이 연무장의 입구에 도착을 하자 엔더슨 단장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마치 적수를 만난 사람과 같은 그런 눈빛이 되어 있었고, 버몬 백작은 그런 엔더슨 단장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렇게 변한단 말인가.’
버몬 백작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카이론과의 대련이 목적인 엔더슨 단장이었기에 카이론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카이론이 오는 방향으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오. 엔더슨 단장의 눈을 보니 오늘은 정말 피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온 것이오.”
카이론도 엔더슨 단장의 눈빛을 보고 질린다는 얼굴이 되고 말았다.
기사라는 작자들의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저리로 가시지요. 이미 준비를 시켜 놓았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카이론은 엔더슨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고 기사들이 수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라이언 기사단의 수련은 그리 어려운 것 없이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으로, 카이론이 보기에는 그리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아 보였다.
엔더슨 단장은 기사들에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모두 동작을 멈추고 주목하라. 그대들도 알다시피 카이론 님이 대련을 해 주시기 위해 이리로 오셨으니 모두 이번 대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기 바란다. 라이언 기사단은 대련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라.”
“예, 단장님.”
엔더슨 단장의 말에 기사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빠르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빨리빨리 움직여라.”
기사들은 부단장이 말에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이내 대련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카이론은 자신의 검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수련장에 있는 검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검이 있는지를 보고 있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대련을 해야 하니 검을 준비하려고 하였다.
카이론이 검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고 엔더슨 단장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카이론이 검을 들고 엔더슨 단장의 맞은편에 서서 조용한 시선을 주니 엔더슨 단장은 바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기사 엔더슨, 오늘 카이론 님께 대련을 신청합니다.”
“그대의 대련을 받아들이는 바이오.”
엔더슨 단장은 카이론의 대답에 바로 검을 뽑았다.
챙.
엔더슨 단장도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라 바로 공격을 하지는 않고 카이론의 허점이 찾았고 카이론은 그런 엔더슨을 그냥 보기만 하였다.
카이론의 자세는 눈으로 보기에는 허점이 많아 보였지만 막상 검으로 공격을 하려고 하니 허점이 아니라는 것을 엔더슨은 깨달을 수가 있었다.
‘저럴 수가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가 아니라 최상급의 실력자란 말인가?’
엔더슨은 자신과 검을 겨루고 있는 카이론의 자세만 보고도 자신이 카이론의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엔더슨이 공격을 하지 못하고 카이론의 주변을 돌고 있으니 기다리고 있던 기사들은 지루함을 느낄 정도였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단장이 공격도 하지 못하고 땀만 흘리는 것을 보고 의문 어린 눈빛을 띠었다. 그러나 부단장만은 그런 엔더슨을 이해하고 있었다.